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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4. 09:01
한번 말씀드렸듯이 따로 관리하던 홈페이지를 이제는 정리하고, 사진을 위한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Memory Keeper !  (http://memorykeeper.tistory.com)

아직은 홈피에 있던 사진들의 10%도 못옮겨놨습니다. 차근차근 옮길 예정입니다. 최대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될 수 있는데로 홈피에 있던 순서대로 가지고 올 생각입니다만, 블로그의 특성상 그리고 시간이 흐른만큼 조금의 변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창조의 행위요
사진을 찍는 것은 발견의 행위이다
글을 쓰며 사진을 찍는 삶...
그 삶을 바라며 살아간다

이 글처럼 사진과 글은 저를 표현하는 두가지 방법입니다. 앞으로 Future Shaper!는 저의 글을, Memory Keeper!에는 사진과 사진을 담을 예정입니다. 두군데를 다 관리하는게 힘이 들 것 같지만, 아무 중점은 이곳(Future Shaper!)에 두지 않을까 싶네요 ^^


2008. 2. 13. 08:52
어제는 좀 바빴습니다. 저녁에 회의도 있었구요. 잘 시간이 되어 아이들에게 잘 자라며 기도해주고, 침대 속에 들어가 목요일 수업준비를 위해 케이스 스터디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던 옆의 아내가 그러더군요. "당신은 편하게 살기를 포기한 남자 같다"라구요. 회사일만 해도 힘든데, 공부한다고 하고, 거기다 글 쓴다고 잠도 늦게 잔다구요. 칭찬반 걱정반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내와 같은 시간에 잠이 든 적이 없는 것 같아, 불끄고 자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그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편하게 살기를 포기한 남자~" 맘에 듭니다 ^^ 블로그의 부제도 바꾸었습니다. 편하게 살기를 포기할려구요. 아니 진정한 편함, 진정한 가치를 위해 눈앞의 편함을 포기한다고 거창하게 붙여봅니다.

열심히 뛰어보자구요. 뛰다가 안되면 ... 뭐 할 수 없는거죠 ^^;; 그래도 뛴만큼 남지 않을까요?




** 근데 사실 저도 편하게, 게으름 부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거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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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2. 00:49
buckshot님이 "쉐아르는 buckshot님의 자기계발 전담코치라는 포스팅"으로 나의 글을 칭찬해주셨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계발 태크가 집어넣어 썼던 나의 글 리스트를 담아주셨다. 그렇게 보니 많이 쓰긴 썼다. 공개한 158개의 포스팅 중 42개의 글에 자기계발 태그가 쓰였으니 27% 정도 된다.

buckshot님은 작년에 짐콜린스의 Good to Great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윤석철교수의 경영학의 진리체계, 블루오션 전략,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경제학, 그리고 짐 콜린스의 Build to Last까지 관통하는"Genius of AND"의 개념을 너무나 잘 설명을 해주어 인상이 깊었다.

이후 buckshot님의 포스팅을 볼 때마다 놀라움 속에 "역시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도 많고, 내가 배워야할 분들도 많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Fortune, Strategy & Innovation, Harvard Business Review등 거의 끝간데 없는 폭넓은 독서와 웹의 흐름을 꿰뚫는 혜안, 게다가 사람들에 대한 부드러움까지... ^^;; 매일 매일 참 열심히 사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블로그의 매력도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 여러가지 나뉘어진 고리를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는 통찰력의 묘미도 깨달았다. 더불어 buckshot님이 발견해논 많은 좋은 분들의 블로그 또한 보너스로 얻었다. 내가 찾았다면 한참 걸렸을 것이다 ^^;;

내가 보기에 나보다 훨씬 열심히 사는 분이 자기계발 전담코치라 추켜세워주니 좀 난감하다. 말만 그럴싸하게 해왔던 것은 아닌지. 원래 내가 포장을 잘 하는 편이다 ㅡ.ㅡ;;

buckshot님 덕에 이 블로그의 첫 포스팅을 다시 읽었다. 블로그를 만들 때 가졌던 첫마음이 다시 느껴진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다시 일로 복귀를 해야겠다. 근무시간 중에 포스팅하는 것도 자제 좀 하고 ^^;;;


2008. 2. 11. 14:13
미쳐야 미친다 - 8점
정민 지음/푸른역사

작년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통해 두명의 지식인을 만났다. 바로 다산 선생과 정민 교수이다. 서평에 적었듯이, 다산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책이지만, 또한 그 모든 것을 정리한 정민교수의 탁월함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책이다.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는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라는 부제와 함께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속내를 그들의 글을 통해 들여다 본 책이다. 정약용, 박지원, 허균등 역사시간에 내내 자지만 않았다면 들어봤을 이름들도 등장하지만, 김군, 이옥, 송희갑등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이름도 많이 있다.

책은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벽에 들린 사람들'는 흥미를 넘어서 집착 혹은 광기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열정을 보여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맛난 만남'은 서로의 인생을 바꿀만한 멋진 인연들을 소개한다. "일상 속의 깨달음"은 삶 속에서 드러나는 작은 이야기, 그렇지만 무한한 깊이가 담겨있는 선배 지식인들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

독학으로 기하학을 배워 천문관측의 독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시기로 인해 굶어죽은 김영. 떨어지는 기억력을 몇만번 반복해서 읽음으로 보충한 김득신. 천하의 문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대를 잘못 만나 과거시험 대필을 해주던 노긍. 정약용을 만남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황상.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번의 여행을 통해 좋은 글에 대한 가르침을 적은 홍길주. 이외에도 많은 지식인들의 알지 못했던 삶의 이면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글 속에서는 분명 조선후기의 지식인들을 이야기하지만, 내가 읽고 있는 것은 정민의 그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선배들의 '보석처럼 빛나는' 정신을 보면서 정민교수는 그들에 대한 경외심과 옅어진 우리네 심성에 대한 애탄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몇가지 대목을 옮겨 본다.

"잊는다는 것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을 해서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지, 출세에 보탬이 될지 따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금도 세상을 놀래키는 천재는 많다. 하지만 기웃대지 않고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성실한 둔재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한때 반짝하는 재주꾼들은 있어도 꾸준히 끝까지 가는 노력가는 만나보기 힘들다. 세상이 갈수록 경박해지는 이유다."

"옛사람들의 편지글을 볼 때마다, 과연 물질 환경의 발전이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지울 수 없다. 물질의 삶은 궁핍했으되, 정신의 삶은 보석처럼 빛나던 선인들..."

"담배 연기와 향로 연기를 가지고 쓴 두편의 글(이옥의 연경과 박지원의 관재기)을 읽었다. 장난투가 있지만 행간에 만만찮은 내공이 느껴진다. 공연히 아는 것 많은 체해봤자, 우리가 이런 글 한줄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옛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무작정 그들이 위대해 보이고, 우리의 삶이 초라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복잡하기만 하고 결실 없는 삶이다 보니 옛선배들의 삶이 그러워지는 것일게다. 따지고 보면 그 때 생활보다 지금이 더 풍족하고 좋을 것이다. 지식적으로도 훨씬 뛰어나고, 정신적으로 부족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것일까? 우리가 부족하다 생각하는 모습들, 그렇게 되고 싶은 모습들을 옛선배들을 통해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시대를 잘 못 만났던 사람들, 신분의 제한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던 사람들, 사람들의 질시에 나락으로 떨어져야 했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지조를 저버리지 않음을 자랑하고, 가난함을 당연히 여겼던 그들. 요즘 관점으로 보면 어쩌면 실패한 인생이라 할 수도 있다. 물질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 지금 세상은 오히려 그들에게는 더 살기 힘든 세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아름다운 정신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짧은 글 속에도 수없이 나타나는 은유와 인용, 그 해박함에 탄복하게 된다. 내 삶을 통해 이만한 깊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올려다 보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삶은 높고 굳다. 그렇기에 그들을 부러워 하는 것이리라. 정신의 자리를 물질,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세상. 더욱 빨라지고 더불어 얇아지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그들의 여유와 깊이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평생 한번 만난 중국의 친구와 일년에 한번 주고 받을 편지로 우정을 나누었다는 홍대용과 엄성. 지금 기준으로 보면 속터져 죽을 만한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이 오히려 더 풍족했을 것 같은 이유는 뭘까? 마음 한구석에 있는 찬란한 정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닐까?

"절망 속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올린 노력가들. 삶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그 자체로 삶이었던 예술가들.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워 한 시대의 앙가슴과 만나려 했던 마니아들의 삶 속에 나를 비춰보는 일은, 본받을 만한 사표도, 뚜렷한 지향도 없어 스산하기 짝이 없는 이 시대를 건너가는데 작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의 그때와 우리의 지금은 똑같은 되풀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다. - 머리말"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선배들의 삶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현실적 필요'라는 핑계로 물질만을 좇아 사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 없었을 그들 '작은 영웅'들의 삶을 알게 해준 정민교수에게 감사를 드린다.


2008. 2. 9. 14:25
매일 300~400 정도의 히트수를 보이던 블로그가 어제 오늘 몇천대의 히트수를 보이고 있다. 닌텐도의 성공요인에 대한 글이 다음 블로거 뉴스의 메인에 걸렸기 때문이다. 겨우 10위에 걸렸는데 이 정도인 것을 보면 포탈의 위력이 확실히 크긴 큰가 보다.

정성스레 쓴 글을 많은 사람이 봐주기에 기분은 좋다. 내 나름대로 글 하나 하나에 '바른 가치'를 담으려 노력했다 자신하기에 내 글이 더 많이 읽혀지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원래 마음은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 Inuit님이 적은 글이 생각난다.

"오래 가며 스스로 즐거우면 그로서 만족입니다. 더불어 평판을 얻으면 훌륭한 기쁨이고, 자식에게 생생한 기록을 전하기까지 하면 정보기술의 은총일 따름입니다."

메인에 한번 걸린 것 가지고 초심이 어떻고 이야기한다면 일주일에 한번씩 메인에 올리는 분들이 웃을 일이지만 ㅡ.ㅡ;; 그래도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뭔가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경헙이였다. 나도 이제 "블로그를 왜 하는가?"라는 고백을 적을 때가 되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