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리더십에서 정리한 감정능력(Emotional Competency)들 중에 감정자각(Emotional self-awareness)과 감정제어(Emotional self-control)이 있습니다. 다른 감정능력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리더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이 두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어느 조직의 리더가 이 두가지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공적인 자리에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상황을 잘 알기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써서 노력한 수고들이 그런 일들을 통해 한순간에 헛되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열의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한번의 실수로 여섯, 일곱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겁니다.
무조건 화를 내지 않고, 좋은게 좋은 것으로 처리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깨닫고, 그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지를 파악한 후, 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면 애써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성경에 보면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화를 내며 상인들을 쫓아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를 보고 쉽게 예수가 분을 참지 못하였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거룩한 분노'는 필요한 것이라 하며, 자신들의 분냄을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상인들을 쫓아내기 전에 예수는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었다(요 2:15)는 표현이 나옵니다. 노끈을 가닥 가닥 꼬아서 채찍을 만들면서 생각할 시간이 있지 않았을까요?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어느 정도 수위로 분노를 표현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회사 일을 하다보면, 맘에 들지 않음을 적절히 표현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음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불만을 강하게 표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항상 Easy-Going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너무 비인간적이다, 그게 로봇이지 사람이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 조절에 실패함으로 발생되는 피해는 서로간에 너무나 큽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감정자각과 감정제어, 이 두가지는 꼭 훈련해야겠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잔소리 많은 부인과 말 안듣는 자식놈이랑 같이 사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 저는 이 부분에서는 별로 도움을 못받고 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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