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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혹은 독백'에 해당되는 글 85건
2013. 1. 8. 10:40
  1. 올해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근데 벌써 타이어가 펑크난게 두번입니다 ㅡ.ㅡ 참 화려한 출발입니다. 앞으로 2013년이 얼마나 다이나믹할지 기대가 큽니다.

  2. 별일 아닌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저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실망하고 짜증내도록 누군가 자꾸 충동질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3. 이년만에 GTD Inbox를 정리하기 위해 사용하던 Trigger Points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삶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며 혹시 빠진점이 없나 체크하기 위한 목록입니다. 각 영역별로 불필요한 항목을 빼고 새로운 점들을 추가하면서 제 상황이 참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년후에는 또 다른 상황에서 살아가겠지요. 원하든 원치 않든 삶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나 봅니다. 

  4. 작년 6월초에 일기장을 잃어버리고 멘붕에 빠졌다가 날자가 안 적혀있는 노트를 선물받아 거기다 일기를 썼습니다. 근데 자꾸 빼먹더군요. 새해를 맞아 다시 몰스킨 데일리로 돌아왔습니다. 아직까지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5. 일기도 그렇고 모닝페이퍼도 그렇고, 글에는 마력이 있습니다. 어쩌다 걸리는 생각을 붙잡고 쓰다보면 연이어 생각의 가닥이 연결됩니다. 한동안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짧은 글만 쓰다보니 긴 호흡의 글이 잘 안써졌는데 일기가 글쓰는 습관을 회복시키는듯 합니다. 

  6. 예전부터 책을 쓰고 싶어했습니다.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GTD를 중심으로 한 태스크 관리에 대한 책 혹은 습관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걸 먼저 시작할까 고민입니다. GTD에 대한 건 오래전부터 알아왔고 이 블로그에만 해도 내용이 많아 시간이 덜 걸릴듯한데 한국 책 시장에 GTD에 대한 책이 필요할지가 의문입니다.  

  7. 아... 감기도 걸렸습니다. 어제 둘째딸 기다리며 차안에서 잠깐 잤는데 추웠나 봅니다 ㅡ.ㅡ 정말 다이나믹한 2013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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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1. 09:47

최근 몇달 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었습니다. 무기력증? 어쩌면 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맘놓고 놀지도 못합니다. 그저 책상에 앉아있으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회피합니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할 때도 있고, 별 관심없던 책을 꺼내 읽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내가 참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달라져야지 결심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결심"이 그저 "희망사항"이 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중증이었죠.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루는 습관은 전부터 있었지만 문제는 안되었죠. 대부분 일에 기한은 맞추었으니까요. 그래도 불안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었지요. 최근 일년간 쓴 포스팅이 대부분 저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육개월전에 회사에서 레이오프되었습니다. 별로 기분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로스쿨 졸업을 일년 앞두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로펌에 가서 일을 하면 되겠구나 싶었죠. 근데 아직 자리를 못찾았습니다. 학교를 다니긴 하지만 실업자죠. 몇번의 좌절을 겪으며 마음 고생이 심해졌습니다.

그러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오히려 회피를 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더군요. 스스로 상황을 극복하기보다 쉬운 해결책이 떨어지는 걸 상상했습니다. 복권 당첨 같은 거요 ㅡ.ㅡ 부끄러움에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고 혼자서만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일 힘든 건 조금만 노력하면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시간 있을 때 전부터 쓰려던 책을 쓸 수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그를 만든게 2007년 7월 4일입니다. 십오년 후의 삶은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소위 "잘 나갈" 때였습니다 ^^ 승진도 빨랐고 성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ㅡ.ㅡ 십오년의 삼분의 일이 지났는데 말이죠.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어느덧 마흔 다섯이 되었네요. 지금의 저는 제가 만든 겁니다. 십년후의 삶도 제가 만들 거구요.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요즘 행동과 습관에 대한 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전에 모르던 것을 배웠습니다. 잘 조합하면 꽤나 유용할듯 합니다. 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걸 나눠볼까 합니다. 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요. 

다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제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할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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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9. 09:31



지난번 자전거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학교 통학을 자전거로 할 계획이었습니다. 드디어 지난주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보스톤에 있는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오가며 사진도 찍었구요.


보스톤과 옆동네 캠브리지 사이에는 찰스강이 흐릅니다. 한강만큼 크지는 않지만 느낌이 서울과 비슷해서 친근합니다. 찰스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경치는 좋지요.


총거리 49Km. 총라이딩 2시간 41분. 하지만 실제 들인 시간은 훨씬 더됩니다. 초행길이라 몇번 헤맸기에 학교까지 2시간이 걸렸고, 돌아올 때는 오르막길이라 1시간 45분이 걸렸습니다. 단순거리만 생각하고 한시간 남짓 걸리겠지 했는데 도시 안으로 들어가니 환경이 안좋더군요.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원하게 뚤려있는 외곽과는 달리 좁은 자전거도로마저 없는 구간이 많고, 건널목마다 서서 신호를 기다려 건너야하기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노면 상태는 안좋아 로드바이크를 타고간 저로는 펑크라도 날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꽤 많더군요. 




일곱시쯤 학교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오는 길에 해가 지더군요. 찰스강 옆에서 보는 석양은 멋있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좀더 있었다면 더 멋진 사진을 찍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 자주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건 무리인듯 합니다. 평일에는 자전거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전철역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학교까지는 전철로 가려구요. 다합쳐 40분 정도면 될듯 합니다. 직접 차몰고 운전하는 시간과 별 차이가 없지요. 그리고 주말에만 자전거로 풀코스를 다니려구요. 탈수록 속도도 붙고 요령도 생겨 시간도 더 줄일 수 있을겁니다. 다음번 통학때는 더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리도록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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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5. 10:51
블로그 이웃 산나님이 인터넷 안식일을 정해놓고 주말 동안 인터넷을 안쓰신다고 하는 포스팅을 보고 저도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컴퓨터를 쓰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틀 동안은 온전히 책읽고 공부하고 예배드리고 가족들과 시간보내면서 보내는 거지요.

최근 일년새 안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하러 앉든 메일을 확인하러 앉든 혹은 무슨 자료를 찾으러 앉든 일단 컴퓨터 앞에 앉으면 괜히 포탈 한번 들르고 유튜브를 들락거리며 위키에서 굳이 중요하지 않은 자료를 링크를 좇아가며 읽고 있더군요. 드라마랑 영화도 잔뜩 있어 시간낭비를 할 때도 있구요. 특히 가족들 다 잠든 열두시쯤 혼자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두시는 기본입니다 ㅡ.ㅡ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건 아에 접근을 안하는거겠지요. 

한계를 지었습니다. 일의 성격상 메일을 가끔 확인해야되는데 메일이야 블랙베리로 확인하면 됩니다. 또 블랙베리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 달라 인터넷 쓰기가 불편해서 오래 붙잡고 있을 위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베리는 제한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제는 학교에 갔습니다. 자전거로요. 왕복하는데 거의 네시간이 걸리더군요 ㅡ.ㅡ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과 심각하게 대화를 할 일도 있었구요. 오늘도 마찬가지. 아침 일찍 교회 마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잠깐 자전거 수선도 하고 저녁은 가족들과 멕시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니 아무래도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현재 시간은 일요일 저녁 아홉시반. 원래 계획은 아예 사용을 안하는 거였는데 시간도 이미 늦었고 주말이 가기전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블로그에 접근을 못하니 왜 이리 쓰고 싶은 글이 많던지요. 

한가지 걸리는 게 ... 저희집 티비에는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방송은 주로 다운받아 보지요. 어제 오늘 아내가 좋아하는 반짝 반짝을 다운받았주었습니다. 나가수도 받아서 지금 아내와 함께 보고 있구요. 근데 이걸 컴퓨터 사용이라 할 수는 없겠죠? ^^

어쨋든 첫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간낭비도 없었고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보냈습니다. 다음주에 산나님처럼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하렵니다. 최종 목표는 Waste Zero Life입니다. 욕심을많이 부려 감당하기 힘들게 일을 버리고는 오히려 미루고 낭비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렇게 되는 첫걸음으로 '컴퓨터 없는 주말'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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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6. 03:04



Behind of my new place, there is a bikeway which is perfect for walking, running, or biking.  I used to go to YMCA for exercise. With 20 min driving, 45 min exercise and shower, it took 1.5 hours minimum. Here I can run for just 30 min because running outside for 30 min is harder than fast walking on treadmill for 45 min. Including shower, it takes less than an hour. The only drawback is I can't watch drama when I run outside :)

 

This afternoon, it was raining. I hesitated a little bit, but said to myself "whatever." After running for a while, I was soaked by water mixed with sweat, and I felt great. Right.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Run and run ... until you get there. You don't worry when you run. If you stop, worry starts.

 

Now I am liking running more and more. I imagine myself running through Boston marathon in 5 y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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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19. 07:18


직장 다니면서 밤에 로스쿨 다닌다 말하면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그걸 다 하세요? 전 말하죠. 닥치면 다 해요라고. 글쎄요. 힘들긴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은 안했습니다. 일주일에 나흘 당연한듯이 네시 반에 짐 싸서 수업 들으러 가고 토요일에는 의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직장 보스와 동료들 눈치보며 업무시간에 공부하고 운전하면서 컨퍼런스콜 적당히 때우고 잠은 졸다가 사고 내지 않을 정도로만 잡니다. 가끔 다운받아놓은 영화 (요즘은 위대한 탄생 ^^) 보는게 여가의 전부입니다. 남들도 다 이렇겠거니 이게 당연한 거지 여기며 사는거죠. 그러니까 할 수 있더라구요. 뭐 그냥 그렇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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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4. 10:48
이렇게 오랫동안 포스팅에 뜸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달 동안 마비가 되어있었다고 할까요? 제 인생 후반부의 방향을 정하는 참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있었더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현재의 길을 마무리하는 것으로요. 고려해야할 사항이 참 많더군요. 가고자 했던 곳에서 현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기대보단 못했고 그 길을 선택한다면 반대로 놓아야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이미 선택했던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음이 참 홀가분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고. 

운전을 하다 보면 두세가지의 경로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주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를테지만 막히게 되면 고생할 것 같아 골목길로 가는 길을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또 생각하지요. 정말 다른 길이 막혔을까? 괜히 돌아가는 것 아닐까? 그런데 분명한 건 그런 미련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다른 길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저에게는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지금 가는 길은 당장 몇년은 고생스럽더라도 오랫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갈수록 좋아질테구요. 다른 길은 경제적인 것과 일의 보람면에서 더 좋은 조건입니다. 길게 보면 위험은 더 크지만 잘 한다면 보답도 큽니다. 그런데 가족과 잠깐 떨어져 살아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두개의 길 중 보다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최선과 차선에서 최선을 선택한 거니까요. 결정을 내렸으니 마음이 두개로 갈라질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제가 가는 길보다 더 좋은 길은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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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9. 22:35
1. 

집에 돌아왔습니다. 일주일의 고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대만 출장 뒤에 이틀간 한국에 들렀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들 만나느라 바빴습니다. 목요일 두개, 금요일 네개의 약속을 통해 지인들과 친지들을 만났고, 토요일 가족들을 만나면서 짧지만 효과적인 일정을 마쳤습니다. 급하게 연락했는데도 달려온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 

내일이면 학교가 시작합니다.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방학동안 부족한 과목 보충하겠다던 계획도 실행 못해 걱정이 많이 됩니다. 오늘부터 학생 모드로 (비록 50%라도) 전환해야겠습니다. 

3. 

14일부터 준비해왔던 스템셀 이식을 시작합니다. 4일간 약품을 투여해 골수에만 있는 성분을 인위적으로 키우고 18일 혈액을 뽑아 분리기에서 필요한 성분을 분리해내는 겁니다. 일곱시간 정도 제 안의 피를 빼냈다 다시 집어넣는 과정을 두번 정도 진행한다고 하네요. 여러 사람이 수고하는데 기증을 받는 아이(두살이라 들었습니다)가 암을 극복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4. 

2010년 후반에 정신줄 놓은듯 음악에 관해 질러대었습니다. 주로 헤드폰 관련 아이템과 음반이었습니다. 대충 갖추었네요. 이제 음악만 들으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지른 아이템이 뉴포스라는 USB로 연결해 듣는 DAC겸 헤드폰 앰프인데 크기도 정말 작은데 소리가 좋아 앞에 지른 다른 아이템들이 살짝 후회될 정도입니다. 찬찬히 듣고 소개도 좀 하겠습니다. 

5. 

아테나를 몇회 봤습니다. 출장중 공부할 시간을 부족하게 만든 원인입니다. 재밌네요. 그 정도면 짜임새도 있고 특히 과장되지 않은 액션이 좋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본' 시리즈와 비슷한. 근데 공부해야하는데 왜 시작했나 모르겠습니다 ㅡ.ㅡ 

6. 

대만에서 한국 갈 때도 예상치 않게 좌석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이번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도 비즈니스를 타고 왔습니다. 이번에 바꾼 유나이티드의 비즈니스석 참 좋더군요. 완전히 누워서 잘 수도 있고 LCD 화면도 크고. 이러면서 스포일되나 봅니다 ^^
 
7.

올해도 여전히 바쁘게 시작합니다. 회사에서는 새로 맡은 부서를 성장시켜야할 부담도 있고 해서 회사일을 작년만큼 쉽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열심히 하렵니다. 다 못할까봐 지래 겁을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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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 11:15
어째 2011년의 시작을 객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학교 수업 때문에 출장에 제약이 있고, 또 제가 맡은 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힘든지라 자의반 타의반 (보통은 꺼릴) 일정에 오케이하고 온 겁니다. 가족들은 New Year's Eve라 보스톤에 얼음 조각 보러 갔다고 하고, 팀원들은 주말이라 게으름을 부리는지 호텔이 마련해 준 미팅룸에 오지 않고, 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으려니 기분이 좀 거시기합니다 ㅡ.ㅡ 

대만은 참 오랜만입니다. 1998년도에 신쥬에 일주일 정도 왔었고 2002년는 타이난에서 한달 정도 지냈습니다. 지금 와 있는 곳은 신쥬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신쥬는 참 많이 달라졌네요. 길거리도 훨씬 깨끗해지고 신호가 뭐야 룰이 뭐야 하고 운전하던 택시들도 많이 얌전해졌습니다. 참고로 98년도에는 저를 태우러 왔던 택시가 왕복 6차선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 안에서 (주변의 골목길이 아닙니다. 교차로안 4각형 영역입니다) P자 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스쿠터 하나에 아빠 엄마, 아이들 셋이 타고 가던 곡예운전도 더 이상 볼 수 없구요. 

제일 싫어하던 음식이 대만 음식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냄새가 일단 식욕을 반으로 떨구고 식당의 지저분함이 나머지 반을 날려버렸습니다. 이번에 오니 그것도 다르네요. 식당도 깨끗해지고 냄새나 맛도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접한 음식 순위를 매긴다면 대만이 아직 최하위입니다.

한달 넘게 와있는 팀원들 위로도 할겸 일요일에는 가까운 타이페이로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가서 사진좀 찍어와야죠. 저도 타이페이는 처음이거든요.  

다음주 수요일까지 빡시게 일하다 목요일에 한국에 가렵니다. 2박 3일의 일정이라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만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더 있고 싶지만 10일부터 개학이라 서둘러 돌아가야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시작하는 2011년이지만 작년보다 기분은 좋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 그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 버릴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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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9. 14:00




이젠 생일을 맞이해도 기쁘기보단 아쉬움과 걱정이 앞서는 나이지만, 그래도 축하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어느날보다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저 몰래 카드를 준비하고 종이접기를 만든 아내와 예지. 저 사진의 양들처럼 다정한 부부로 예쁜 종이접기처럼 아기자기한 가족으로 살아나가야겠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직접 고른 카드를 따로 준 큰 아이를 보며 이제 내 품에서 놓아주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저라고 하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가슴 깊이 듣는다는 말에 찔리기도 했구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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