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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해당되는 글 13건
2008/01/26 14:25
경고: 쓰고나니 지독한 자식자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자랑스럽고 또 고맙기에 적어봤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1.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가지 목표가 있다면 그건 선한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다. 선한 엘리트란 무엇인가? 뛰어난 실력을 갖춤과 동시에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남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기를 바라고, 또 나와 내 아내 또한 그렇게 되고자 노력한다.

김동호 목사님이란 분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배워서 남주냐?"라는 말만큼 나쁜 것이 없다. 아이들에게 그 말을 하면서 공부하라 하니, 커서는 다들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는 거다. "배워서 남주자"로 바꿔야한다.

맞는 말이다. 난 우리 아이들이 배워서 남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어, 그 능력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을 도왔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번다면 돈으로, 법을 공부한다면 법으로, 글을 쓴다면 글로 다른 사람을 도왔으면 좋겠다.

#2.

자식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한번은 자기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만 두살이 안되었을 때 예한이가 50조각되는 퍼즐 두개를 외워서 맞추는 것을 보고 내가 천재를 낳았구나 생각했었다 ^^;;  하지만 계속 관찰해보니 천재는 아니였다. 똑똑한 편이지만 송유근 학생 같은 천재는 아니였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지는 않았다. 회사 일이든지 뭐든지 항상 10% 더하기를 주장하는 만큼 내 아이들에게도 만족하기보다는 욕심내기를 요구했다. 배워서 남주라 했고, 매일 자기전 기도에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아이가 되게 해달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 그 바램이 새겨지도록.

#3.

내가 사는 동네는 백인 타운이다. 한국 사람이 꽤 있다고는 하지만 한 학년이 100명이라 치면 동양인은 열명이 안된다. 흑인은 정말 보기 힘들고.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마이너로 사는 것이 안쓰러웠다. 전에 쓴 글처럼 비록 숫적으로는 마이너이지만, 이 미국 땅에서 메이저로 살기를 바랬다. 세상을 흔들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예한이는 대통령상을 받아왔다. 부시가 한 일중 유일하게 내 맘에 드는 일이다 ^^;;

#4.

오늘 예한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 검은띠를 딴 수련생을 위한 기념식이 있었다. 그 도장만의 전통인 Tea Ceremony다. 예한이는 이번에 2단이 되었다. 한민족의 고유무술인 태권도를 좋아하고 열심을 보이는 예한이가 기특하다. 계속해서 사범자격증까지 받겠다고 하니, 이젠 화나도 말로만 야단쳐야한다. 절대 손대면 안된다  ㅡ.ㅡ;;

#5.

CTY라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아이만 갈 수 있는 여름캠프다. 그 자격이 참 희안하다. 열세살인 예한이가 고등학생들이 대학가기 위해 치르는 SAT를 봐서 고교 졸업생들의 평균보다 잘봐야한다. 물론 영어와 수학 두가지만 하더라도, 쉽게 이룰 수 없는 점수라 생각했다.

그래도 뭔가 아이에게 자극을 주어야겠다 싶어 작년 여름부터 조금씩 준비를 시켰다. 과외를 시키려니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사주고 부족한 것은 내가 봐주었다. 작년 12월초에 시험을 봤는데 수학에서 650점이 나왔다. CTY 요구점수(540)를 많이 넘어선 것이다. SAT I의 수학이 한국의 학력고사보다 훨씬 쉽기에 "좀 잘했군"이라 여겼는데, 알고보니 이 점수가 86%란다. 작년 고등학교 졸업생의 86%보다 우리 아이 점수가 높았던 것이다. 미국 고등학생들 공부 엄청 안하는게 확실하다.

그러고 나니 욕심이 나던지 같은 기관에서 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영재프로그램에 들어가겠다고 시험을 한번 더보겠단다. 내일 아침에 시험장으로 간다. 이번에는 700점이다. 자기가 욕심을 내니 그러라고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CTY 합격에는 iPod가 걸려있었고, 700점 넘으면 이번엔 닌텐도 Wii다 ㅡ.ㅡ 그래도 놀기 좋아할 나이에 열심히 해준게 대견하기에 700점 안넘어도 사주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6.

작년 여름에 교회 중고등부에서 카트리나로 피해를 본 뉴올리언즈를 도와주러 선교여행을 갔었다. 이제 갓 중등부에 올라간 녀석이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주었는데, 갔다 오니 사람이 달라졌다. 역시 많이 보여주는 것이 시야를 넓혀주는 것인가?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맨날 하는 소리가 돈많이 벌어서 도와주겠다는 거다 (그 도움의 대상에는 엄마 아빠도 포함되어 있다 ^^).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신이 갖고 싶은 Wii를 포기해야한다는 것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남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일단 만족한다. 올해는 필라델피아의 빈민촌에 간단다. 긍휼한 마음이 무엇인지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내가 못해주는 일을 교회가 대신 해주니 참 감사하다.

#7.

2006년 4월 어느날 찍은 사진에 이런 글을 남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로 세번째 예한이는 MIT에서 열리는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아이들만 참가하기에, 인원은 적어도 경쟁률은 치열한...

첫해에 오등, 작년에는 삼등을 했기에, 적잖이 부담이 되었나 보다.
올해는 주위 사람들 특히 부모의 기대도 느꼈겠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욕심이 더 컸던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입상을 안해도 마음 편하게 대해야지 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이등. 예한이는 일등을 못한 걸 못내 아쉬워 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기대에는 만족한듯  
돌아가는 길에 예한이의 표정은 정말 환했다.

요즘 여러모로 힘들어 하기에 부모의 욕심이 너무 컸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제 오히려 자신의 욕심이 자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다만 바라기는 스스로에 대해 한껏 욕심을 내길 바란다.
정말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최대한 키우는 것도 하나의 의무일 것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라
너로 인해 도움을 받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성장하고 성장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큰 별이 되거라

#8.

한번은 내가 자신의 롤모델이란다. 왜냐면 아빠는 열심히 일하니까. 겉으로 성실한 척하고 실제로는 딴짓하는 아빠의 실체를 모르는 듯 해서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진짜 부끄럽지 않은 롤모델이 되도록 애써야겠다.

#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틴에이저가 된다고 가끔 자기 뜻에 안맞으면 반항도 한다. 키도 어느새 엄마를 넘어섰다. 가족중에 제일 큰 것이다. (난 와이프보다 더 작다 ㅡ.ㅡ) 이젠 더 이상 애가 아니다. 안기려고 다가서면 어떤 때는 징그럽다.

멋부리는 것은 알아서 옷사달라 신발 사달라 요구하는 것. 나이도 어린 것이 엄마 염색하는 옆에 붙어서 자기도 염색해달라 조르는 것. 난 솔직히 맘에 안든다. 그리고 겉모습에 신경 안쓰고 속만 여물기를 요구하는데, 와이프는 요즘 세상은 그게 아니란다. 외모에도 신경써야 한다니, 어느 정도 선안에서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 있는 것 알고, 예수님 닮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아는 녀석이 난 자랑스럽다.


선한 엘리트.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기를. 그리고 그 실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가기를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요구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자라주는 것 같다. 그게 난 눈물나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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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uture Shaper ! | 2008/01/29 11:58 | DEL
전자신문 9월 6일자 컬럼에 이런 글이 실렸다.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교할 때 가장 경쟁력이 약한 곳 중 하나가 상위 10%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하위 10%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계 기업의 임원도 종종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본사 임원이 일하는 걸 보면 기가 질립니다. 거기다 또 얼마나 똑똑한지. 이들이 정력적으로 일하는 걸 보면 상위 10%가 미국을 이끌..
Read & Lead | 2008/01/26 15: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한 엘리트'로 아이들을 키운다. 울림이 강한 말씀이십니다. 저도 제 딸아이를 선한 엘리트로 키우고 싶어집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부럽슴돠~ ^^
쉐아르 | 2008/01/27 02:15 | PERMALINK | EDIT/DEL
네. 아이들을 키울 때 결국 착하게 키워 세상에 도움주게 만드는 것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buckshot님도 잘하실 것 같아요 ^^
ezerjina | 2008/01/26 1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며 가문의 길이 빛낼 (많이 내세울건 없지만) 우리 이씨 문중의 4대 독자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는 것) 을 느끼게 만든 너 또한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동생아 그리고 예한이도 ^-^

P.S:삐질지 모으니 인숙과 예지도 무지 사랑한데이 ^-^
쉐아르 | 2008/01/28 11:17 | PERMALINK | EDIT/DEL
그러네. 4대독자네. 근데 그게 뭐 중요한가 ^^

예수님을 닮게 만드는 것에는 사실 내가 한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반은 교회가 했고, 반은 예한이를 위해 기도한 가족들이 했다고 할까?
inuit | 2008/01/26 22: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처럼 대견한게 없지요.
부럽습니다. 비결 좀.. ^^
쉐아르 | 2008/01/27 02:19 | PERMALINK | EDIT/DEL
비결이요? ㅡ.ㅡ;; 제 대답은 아니고, 위에서 말한 김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옮겨봅니다. 결국 동기부여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배워서 남주냐?'는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이지요. 될 수 있는데로 공부 혹은 어떤 것이든 그 일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하기 싫어 하지요. 그때마다 원론으로 돌아가려 애씁니다. 신앙이 그때는 큰 힘이 되지요.
bluehanman | 2008/01/28 0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예한이한테 잘 보여야 겠네여... ^^
쉐아르 | 2008/01/28 12:15 | PERMALINK | EDIT/DEL
ㅎㅎ 그보다는 동진이에게 잘 보이셔야 ^^
| 2008/01/28 07: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1/28 12:16 | PERMALINK | EDIT/DEL
그렇게 보였나? 음... 아무래도 내가 우리 가족에게 신경을 많이 쓰기는 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겪었던 힘듬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할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잊은 것 아니니까...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부탁해요.
데굴대굴 | 2008/01/28 10: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Wii나 NDSL이 붙어있다면... 해볼만한 공부군요. -_-
쉐아르 | 2008/01/28 12:16 | PERMALINK | EDIT/DEL
^^ 아무래도 적절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지요.
| 2008/01/28 18: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1/29 03:26 | PERMALINK | EDIT/DEL
사람은 고생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성장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지요. 지난날 힘들었던 과정들이 나를 성장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더구나 자식에게 그런 힘든 과정을 일부러 주는 부모는 없구요.

그렇다고 무조건 편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스스로 책임져야한다는 것은 미리부터 주지시키고 있지요.
| 2008/01/29 05: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1/29 11:26 | PERMALINK | EDIT/DEL
그런건 아니지요 ^^;; 이야기가 깊어지네요. 댓글로는 한계에 이른 것 같고... 따로 메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겠습니다.
| 2008/01/29 05: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1/29 11:26 | PERMALINK | EDIT/DEL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단지 같은 일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역시 다음 이야기는 메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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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05:02
아들에 대한 글을 하나 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전에 홈페이지에 올렸었던 글과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그때의 바램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듯 해서 괜히 즐거운 마음에 올려봅니다.

================================================

2005년 1월 23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에 차에서 내려

너와는 피부 색이 다른
네 부모와는 다른 말을 사용하는 가족을 가진
아이들 사이로 들어서는 너의 어깨를 보면서...

찌릿한 안쓰러움이 느껴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너리티로 산다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평생 불안함을 안고 산다는 것...

너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으로
어쩌면 너로 하여금 평생 마이너로 살아가게 만든 것에
내가 맞는 선택을 한건가 질문을 던질 때가 많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련다.
우린 어차피 이땅에서 마이너리티다
누가 뭐래도 그건 바꿀 수 없는 것

하지만 이젠 너에게 차마 바라겠다.

가라...
가서 그 곳을 휘어잡아라
두배 세배 힘이 들겠지만
그 곳에서 메이져로 우뚝 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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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d & Lead | 2008/01/16 08:47 | DEL
I Like Chopin은 내가 중학교 때 나온 노래다. 그 당시 난 이 노랠 수년간 엄청 즐겨 들었다. 문득 이 노래가 생각 나서 유튜브에서 이 노랠 듣는다. 노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회상하고 그 회상된 시간이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격물치지님의 식객, 타짜보다, 괴물보다 낫다. 포스트를 읽으며 느낀 공감) 시계로 측정되는 시간 속에선 지나간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과거..
ezerjina | 2008/01/16 08: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과 함께 너의 글을 보니 더 진한 감동으로 전해오는구나.
갑자기 이전에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 기간을 모두 마치고 가족들과의 재회 할때 너를 바라보던 붏어진 눈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쉐아르 | 2008/01/16 12:16 | PERMALINK | EDIT/DEL
살아가며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 특히 자식들한테 참 약하셨지... 잘해주셨고.

누나가 여기에 글을 남겨주니 참 좋네 ^^
Read & Lead | 2008/01/16 08: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20년 전까지 멀리 가시는 것 보다 이렇게 2년 전의 마음과 조우하시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저도 2년 전의 제 마음을 한 번 검색해 보렵니다. ^^
쉐아르 | 2008/01/16 12:18 | PERMALINK | EDIT/DEL
20년전도 좋고 2년전도 좋지요 ^^;;; 지난 시절에 어떤 생각을 했는가 가끔 들여다 보는것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묻혀 살면 안되겠지만, 과거를 잊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brandon419 | 2008/01/17 09: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와 비슷한 것들을 느끼고 계시는 것 같네요. 이제 4학년인 제 큰 아이의 장래 꿈은 얼마전까지는 (제 기억에는 2학년 때까지는) 미국 대통령이 되는것이었습니다. 어릴때 대통령되겠다는 꿈 한번 안꿔본 사내 아이가 없듯이 그저 제일 높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겠거니 하고 웃어넘겼었는데 이유를 듣고는 격려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제일 파워있는 사람이니까 자기가 대통령이 돼서 가난한 나라도 도와주고 불쌍한 사람도 돌봐주고 하겠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이 물자가 풍부한 미국에 사는 아이에게는 꽤나 언페어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그 얘기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아이의 꿈은 더 이상 미국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저 "I can't" 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Why?" 라고 계속 물어보니 아이는, "Because I am an Asian." 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그리고나서 그게 이유가 될순 없다고 말해줬지만 아이는 수긍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어느새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나름대로 인정하고 있었던 거지요. 비교적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한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제 모습이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규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가졌을 거라고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구요.

한국사람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의 얼과 미국에서 태어난 똑 같은 미국사람이라는 것을 동시에 인식시키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겠지만, 스스로 마이너리티로 규정짓고 벌써 한계를 인정한다는 사실에 아이에게는 아니지만 약간 화가 나기도 했지요. 앞으로 아이와 함께 풀어갈 숙제이기도 하고, 아이의 눈에 비록 마이너리티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는 떳떳한 아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가 혼자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네요. 한국인, 미국인, 세계인으로 키우자는 지역교회의 구호에 '어떻게' 라는 질문을 혼자 해봤던 기억도 납니다...
쉐아르 | 2008/01/17 12:03 | PERMALINK | EDIT/DEL
한국인, 미국인, 세계인으로 키우자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리고 거의 유일하다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가 한국식 사고방식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지요. 또한 다른 미국인들과 100% 섞일 수도 없는 것이구요.

미국에서 자라나 평생 미국에서 살았기에 자신은 미국인이라 생각한 일본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대학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그 친구가 "여기 내 일본인 친구야"라고 소개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미국핏줄이 아니구나 라는 충격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혼란을 우리 아이에게는 주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한국인임을, 미국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지 같은 인간으로서 더 넓은 관점에서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를 통해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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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04:57
몇개 포스팅의 주인공인 저의 그녀 ^^ 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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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04:54
음... 요즘 몸도 게을러지고 마음에 여유도 없는 관계로 글을 못쓰고 있습니다.  쓰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말입니다 ㅡ.ㅡ;;;

그래서 이번에는 사진을 한번 올리지요. 전에 크레아티님이 사진도 올려달라 말씀 하셔서 핑계 낌에 ^^;;; 링크에 보면 제 홈피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거기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요즘 한참동안 사진을 올려놓지 못했지만요...

기회가 되면 이 블로그 성격에 맞는 사진 에세이를 올려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글'이 저를 지탱하는 큰 축인데... 이 블로그에서 사진을 빼놓을려니 좀 허전하기도 하구요 ^^;;;

아래 글은 2005년 12월초에 작성한 글입니다. 사진은 완성하는데 몇달 걸렸구요. 왜 그런지는... 보시면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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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Lead | 2007/10/11 09: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감동 받았습니다. 쉐아르님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쉐아르 | 2007/10/12 00:06 | PERMALINK | EDIT/DEL
ㅎㅎ 감사합니다. 이때 와이프에게 준 감동으로 몇년째 버티고 있습니다 ^^
데굴대굴 | 2007/10/11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나중에 해보겠습니다.. :)
쉐아르 | 2007/10/12 00:06 | PERMALINK | EDIT/DEL
네. 꼭 한번 해보세요. 효과는 제가 장담합니다 ^^
inuit | 2007/10/27 09: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부터라도 아내 사진을 모아야겠군요.
찍다보면 자연스레 애들 사진위주로.. ㅠ.ㅜ
쉐아르 | 2007/10/27 23:30 | PERMALINK | EDIT/DEL
일부러 이걸 만들려고 찍었던 것은 아니구요. 지나간 앨범에서 하나씩 골라 새로 스캔을 했습니다. 최근 몇년간 사진에 취미를 붙여 많이 찍긴 했지만, 될 수 있는데로 12년의 세월을 골고루 반영하려고 애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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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9 01:54
2006년 7월 14일에 이런 글을 남겼더군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듯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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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을 하나 보고 싶어 서점에 갔다가 최민식님의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하여"를 구입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최민식 선생님의 사진에 조은 시인의 글이 어우러져... 우리네 지난날 (아니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는) 어려운 삶을 아무 기교없이 솔직하게 보여주더군요.

저는 이런 사진이 좋습니다. 살아있는 모습, 그 모습을 솔직히 보여줄 수 있는 사진. 결국 사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우리 삶의 모습들을 드러내는 (노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더군요. 테크닉이 보족해서가 아닙니다. 장비가 없는 것도 아니지요. 그건 제가 그들의 삶을 최민식 선생님이 그러하듯 정면으로 쳐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입니다.

사진 찍기 시작할 때 봤던 사진에 대한 잠언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아마추어작가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필름에 담아놓고 그것을 예술이라 부른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이런 말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고속터미날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두팔이 없으신 한 남자분이 구걸을 하고 다니시더군요. 제 카메라 가방에는 135mm를 달고 "흑백"필름이 담긴 F3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분의 모습을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머니 속에 담긴 동전을 드리고 떠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집에 보면... 아마도 돌아오지 않는 부모를 기다리며 우는 듯한 남자아이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을 찍고 최민식 선생님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그 장소를 그냥 떠나시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아이의 어깨를 에워싸며 위로의 말한마디라도 남기고 가셨지 않았을까요? 그 행동을 "마음에서 우러나와"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그 삶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글을 쓰는 삶"... 그게 제가 여생을 보내고 싶은 방법입니다. 아직 사진에도 글에도 부족함이 많지만... 저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테크닉이 아닌듯 합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제 주위 사람들에 대한 자그마한 사랑... 그것을 먼저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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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티 | 2007/09/30 05: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언제 찍으신 사진도 올려주시면 넘 좋을거 같은데^^

언제나 모든 것의 근본은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창의성도 결국은 사랑에서 출발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사랑을 가지고 사진을 찍도록 항상 머릿속에 각인을 시켜야겠습니다. ^_^
쉐아르 | 2007/10/01 06:18 | PERMALINK | EDIT/DEL
사진에 관심은 많습니다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나중에 올릴 글 없으면... 하나 올릴게요 ^^

결국 사람에 대한 관심이 가장 강력하고, "좋은" 힘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힘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참된 사랑은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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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9 01:41
2005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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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하니 옛날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전 가끔 가다 생각하면 제 아내를 좀 유별나게 아껴주는 것 같습니다.
먼저 화내는 일도 없고, 제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도 화해를 시도하는 것도 저고...
"내가 사랑한 100명의 여인" 같은 특별한 프로젝트도 하고... ^^;;;

하지만 그녀를 나와는 다른 세상으로 보낼뻔한 일을 생각하면
바보 같단 느낌이 들더라도... 계속 아끼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할 뻔 경험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왠만한 일 가지고는 갈라놓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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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4월 23일날 저는 결혼을 했었지요.

신혼 여행 다음주부터 시작한 주말 부부 생활은 너무 힘든 일이였고...
그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 출장지가 거제도로 결정난 때... ㅡ.ㅡ;;;
전 바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다음 회사로 옮겼습니다.

그 다음 회사는 전 회사처럼 장기 출장은 안가지만...
조건이 하나 있었지요. 바로 2개월 해외 출장... ㅜ.ㅜ;;

큰 아이를 가진 후 배가 불러오는 아내는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죠
울산이 처가인 덕에 자주 가지도 못하고... 많이 외로움을 타는 것을 아는데
저 혼자 말도 안통하던 미국에 와서 생활하는 것은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두시간 넘도록 전화 통화를 하고...
일주일에 두세통씩 편지를 주고 받아도...
떨어져 있다는 것의 아쉬움을 달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오던 18일...
아내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계단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돌계단에 부딪혔습니다.
그때 저희 집이 이층이였는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은 돌계단이였지요.

실신해 있는 아내를 저희 아버님이 다행히 발견 119를 불러 병원에 싫고 갔답니다.
그때 저는 미국에 있었고... 연락을 받고... 비행기 일정 바꾸고... 갑자기 짐싸고...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약 48시간이 걸렸지요.

공중에 떠 있기에 어떤 연락도 할 수 없었던 그때...
한국에 돌아가면 제 아내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그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대로 끝난다면 너무한 것 아닌가...
처음 만나 제 사랑임을 확인한지 채 일년이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망할 놈의 노스웨스트... 그 와중에 비행기 하나를 취소했습니다 ㅠ.ㅠ
덕분에 뉴욕에서 열시간을 기다려야했지요. 그것도 대기자 명단에 올린 채로... )

아내의 머리 뼈에 금이 가고... 안에 출혈도 있고...
애를 포기하냐 산모를 포기하냐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제가 도착했을 때는 둘 다 위기는 넘긴 상황이였습니다.

응급실에 누워있는 아내를 만났을 때...
저를 보며 힘없이... 하지만 반가운 표정으로 웃으며 제 손을 잡던 아내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해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희 아내는 아직 중환자 실에 있었습니다.
병원측이 편의를 봐주어 다행히 중환자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아
저는 하루 종일 아내 옆에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병실에 있었지만...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어쩌면 볼 수 없었던 사람...
어쩌면 나혼자 보내야 했었을 크리스마스를
지금까지 열한번이 넘게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니... 어떻게 그녀를 사랑하고 아껴주지 않겠어요 ^^;;;
커플분들... 모두들 있을 때 잘 하시기 바랍니다.

뒷이야기)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아내 옆에서 같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