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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 00:22
미국에 와서 산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습니다. 미국 회사에서 영어로 대화하고 문서를 작성해왔습니다. 하루에 네다섯시간씩 회의를 하며 논쟁도 해왔습니다. 학교도 잠깐 다녔습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유창할 필요 있나.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그러면서요.

로스쿨 첫해 성적을 받아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남못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분명 이건 자랑입니다만 ㅡ.ㅡ) 같이 수업듣는 학생들도 많은 아이들이 궁금한게 있으면 저에게 찾아옵니다. 그런데 학점 평균이 B+입니다. 190명중 51등. 

그것만으로 잘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성에 차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제가 평가받는 것에 괴리가 있다는 것에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표현력의 부족이 성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어보니 제 표현이 좀 헷갈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쳐온 선생님에게 저도 일주일에 한번씩 개인교습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잘못 들여진 습관이 쉽게 고쳐지진 않겠지만, 하는데까지 해봐야지요. 

왜 이곳에 와서 고생하나 생각 안해 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낍니다 ^^ (아니 그렇다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ㅡ.ㅡ)

방학 동안 하기로 했으니까 마친후 보고 한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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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7. 07:19
영풍문고인가요? 2007년 6월 15일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밑에 있는 서점에서 3년 일기장을 보고는 바로 샀습니다. 그때부터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해서 며칠전(6월 14일)에 마지막 칸을 채웠습니다. 벌써 3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매일 쓰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보니 98% 정도 채워져 있네요. 

일기가 없었다면 대부분의 날들이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을겁니다. 그래도 간략하지만 일기안의 기억의 끈을 붙잡고 당겨보니 그때 모습들이 새삼 선명해집니다. 일기의 가장 큰 축복이겠지요. 

그때와 지금은 참 많이 다릅니다. 아이들도 컸고 저와 제 아내는 나이가 들었고, 그때만해도 생각지 않았던 법대를 다니고 있고. 그럼에도 제 내면은 별로 자라지 않은 것 같아 그게 아쉽습니다. 멈춰있지야 않았겠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한참 떨어집니다.

3년 일기장을 구입하지 못했고 다음번부터는 1월 1일부터 쓸까 해서 당분간 몰스킨에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근데 벌써 꽤를 부리네요. 3년을 썼는데도 습관이 안들었나 봅니다. 빨리 날자 적혀 있는 일기장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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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0. 00:49
명동 한복판에서 강간/살인이 발생했다고 합시다. 갈때까지 간 말종 하나가 지나가던 참한 여자를 강제로 추행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경찰 한명 지나지 않았습니다. 길을 걸어가던 어떤 사람들은 강간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뭔가 하며 몇분 동안 구경하다 자기 길로 갔습니다. 그중 몇명은 야동을 라이브로 본다며 흐뭇해하며 끝까지 구경하다 스너프 필름까지 보고 만족해하며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중 어느 누구도 강간/살인범을 말리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생길 일은 아니지만 만약 생긴다면 누가 법적으로 책임이 있을까요? 보고 놀라 도망간 사람? 몇분 구경하다 바쁘다고 간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며 구경한 사람?

(한국법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법에 따르면 누구도 책임이 없습니다. 범인을 도와주거나 응원한 사람, 아니면 피해자와 관계가 있어 도와주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민사상으로나 형사상으로나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형법 강의 초기에 가장 토론을 많이 하게 되는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법적으로 상대방의 위험을 막을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전혀 잘못이 없습다. 자신이 강간당하는 것을 지켜봤다는 이유로 술집의 손님들을 고소했던 영화 '피고인'의 경우는 실제 상황에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1964년 뉴욕의 퀸스에서 Kitty Genovese라는 여인이 강간/살인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처음 공격부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여인은 도와달라 외쳤고 몇명의 이웃들은 창밖으로 범행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범행이 거의 끝날 무렵 Karl Ross라는 남자가 신고하기까지 아무도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와서 범인을 체포했을 때는 이미 여인은 무참한 죽임을 당한 후였습니다. 언론이 38명이라 과장 보도를 하긴 했지만, 신고를 해서 그 여인을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이 열명은 충분히 넘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뉴욕에서 발생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번일은 더 잔인하다 할 수 있지요. 이른 아침 한 여인이 강도를 당할뻔 했습니다. 곁에 있던 30대 초반의 Tale-Yax가 그 여인을 보호하다 칼에 찔렸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그 남자 옆을 한시간 넘게 스물 다섯명의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어떤 사람을 가지고 있던 셀폰으로 사진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건으로 신고받고 지나가던 911요원이 Tale-Yax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앞에도 말했지만 Kitty Genovese가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도 신고하지 않았던 이웃. 죽어가는 Tale-Yax를 보고도 지나친 스물다섯명의 사람들. 모두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습니다. 도와주어야할 의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들이 책임이 없는 걸까요? 자신이 생명을 걸고 Tale-Yax처럼 강도와 싸우는 거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나조차도 그 상황이 되면 주저하게 될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손 안에 있는 셀폰으로 911에 전화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구든지 할 수 있었던 작은 선행을 하지 않았기에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을 했던 그 남자는 죽었습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착한 일을 하다 죽게되니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은 일분도 안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로스쿨 일학년을 거의 마치며 느끼는 건 법은 정말 최소한이라는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지켜야할 최소한의 원칙을 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선거관리법 같은 거는 말구요) 모든 사람이 법'만' 지키면서 산다면 그 사회는 정말 건조한 사회일 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법보다도 훌륭한 게 있습니다. 양심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윤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법을 넘어서서 양심에 맞추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사람 사는 세상, 인간됨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최소한의 법조차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아마 제가 바라는 세상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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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7. 11:58
오랜만에 트위터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해봅니다. 그만큼 트위터에도 소홀했었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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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라 요청하면서도 성공 지상주의에 매몰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실패한 사람들의 변명을 따라하지 말라 요구하면서도 불쌍한 이들을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을 간직하게 할 수 있을까? ... 3.28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 바보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키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왜 좋은 것을 놔두고 덜 좋은 것으로 도망치려 할까? ... 4.11

예지가 자기 수영하는 사진을 찾아달라해서 저장해놓은 사진들을 쭉 훓었다. 새삼 그때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그러고보니 애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은 적이 최근 몇년 없었던듯 하다. 갑자기 다시 필름으로 돌아가고 싶다 ... 4.11

지금까지 읽은 자기계발서가 삼십권은 족히 될텐데 또 하나 읽는 이유는? 아마도 알고는 잊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 원칙들이 책을 읽다보면 몸에 배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일 것 같다. 하긴 그것만으로도 시간들여 반복할 충분한 가치는 있을 듯 ... 4.12

작년 이맘때만 해도 케이스를 읽으면 "누가 옳은가"를 생각했다. 요즘은 "원고는 어떻게 공격하고 피고는 어떻게 방어할까"를 생각한다. 내 생각의 전환이 참 무섭다 ... 4.12

미국도 전에는 자식 교육시킨다고 때리다 죽게 만든 경우에도 범죄가 아니였던 때가 있었다. 자식이 사고로 죽어도 경제적 손실만 배상받을 수 있었고. 요즘 미국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들이는 정성을 생각하면 믿겨지지 않는 사실 ^^ ... 4.16

미루는 습관 극복을 위해 바꿀 말. "꼭 해야돼"->"하기로 선택했어","언제까지 마쳐야돼"->"언제 시작할까?","일이 너무 힘들어"->"한걸음부터 시작","완벽하게 해야돼"->"나는 완벽히 인간이야","쉴 시간이 없어"->"쉴 시간을 만들면 돼" ... 4.16

코비의 "생산물-생산능력 조화"는 언제 봐도 탁월하다. "Quality comes from quantity"라는 말도 같이 해석할 수 있을듯. 신뢰가 쌓인 좋은 관계를 갖기 전에 그 관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 거다 ... 4.17

피디수첩 관련된 트윗을 보면서 언론의 힘을 느낀다. 자신들을 고발했던 검찰을 제대로 물먹일수 있는 힘을 언론 말고 누가 가지고 있을까? 이번에야 그 힘이 옳은 방향으로 쓰여졌지만, 반대로 자신들 권력 유지를 위해 쓰일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4.20

비행기는 항공중 80%이상 항로에서 벗어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잡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는지 목적을 아는 것은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 4.21

"너도 그 자리에 서봐. 너라고 안할 것 같아?"라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죄는 미워하라"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든 설사 내가 그 죄를 짓고 있더라도 죄는 미워해야한다. 죄는 죄다 ...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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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7. 00:48
음...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제목짓는 것부터 어렵네요 ㅡ.ㅡ 포스팅의 성격이 단순히 책 소개만 하는게 아니라 그 책들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서 읽을지에 대한 내용인데 그걸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곱가지 습관'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길 때부터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였지요. 제가 워낙 게으르고 문제로부터 도망가고 싶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의 범주에 해당하는 책은 꽤 많습니다. 리더쉽, 공부/독서법, 혹은 대화법등도 포함시킬 수 있지요. 폭을 좁게 잡아 흔히 자기계발이라 한다면 보통 시간관리 혹은 행동관리를 말합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기도 하구요.

시간관리혹은 행동관리 분야에 꽤나 좋은 책이 많습니다. 그중에 다섯권을 골라봤습니다. 각자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그 책들을 벌려놓고 서로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보다 총체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별로 강한 부분, 약한 부분이 있을텐데 약한 부분에 관해 어떤 책이 도움이 될까에 대한 답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문제이든지 물어봐야할 중요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무엇(What)'과 '어떻게(How)'입니다. 그리고 더 들어가 '왜(Why)'를 물어봐야합니다. 'What'은 방향성입니다. 어디로 향해야할지, 무엇에 집중해야할지를 묻는 것입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야 헛수고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방향만 잡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적으로 목표에 접근하는게 필요합니다. 'How'도 필요합니다. 

'What'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책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Top-down approach의 정답이라 할까요? 책 전반에 걸쳐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방향입니다. '너 지금 맞게 가고 있니?'라는 질문이지요. 개인의 승리를 말하는 첫번째부터 세번째 습관(주도적이 되라,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 먼저하기)은 성장을 위해 잊지 말아야할 원칙들입니다. 일곱번째 '톱날 갈기'와 더불어서요. 스티븐 코비는 일곱가지 원칙에 기반한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 시간관리에 집중한 '소중한 것을 먼저하기'와 '일곱가지 습관대로 살기'. 코비의 아들이 쓴 '십대들을 위한 일곱가지 습관'등도 같이 읽어두면 일곱가지 습관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인 답을 제시한 것이 일곱가지 습관이라면 그 답을 찾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80/20 법칙' 일명 파레토 법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계나 시장분석에 사용하던 파레토 법칙을 자기 계발로 끌어들인 사람이 리처드 코치입니다. 몇권의 책이 번역되어 있는데 그 중 개인의 영역에 집중한 '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80'의 효과를 볼 수 있는 '20'이 무엇인지를 목적, 경로, 그리고 행동의 영역에 적용하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일곱가지 습관이 Top-down의 대표라면 Bottom-up의 대표는 역시 GTD입니다. 데이비드 알렌의 'Getting Things Done'은 제 블로그에 이미 여러번 소개를 했기에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GTD는 'How'에 집중되어 있는 방법론입니다.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게다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의 구성이 좀더 체계적이었으면, 방법론을 더 효과적으로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책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Making It All Work'라는 책인데 아직 번역은 안되었습니다. 첫 책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을 보완한 것이기에 GTD를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70% 정도가 'Getting Things Done'과 중복인게 불만입니다. 저라면 새로 책을 내지 않고 GTD의 개정판을 냈을텐데 말입니다.

어떻게 하는지 알더라도 매일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루려는' 습관 때문이지요. GTD에서도 언급하지만 '우유를 사야한다고 적어놓는 것과 가게에 들어가서 그걸 기억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게 'The Now Habit'입니다. (이런. 이 책은 당연히 번역되어 있겠지 싶었는데 아직 번역본이 없네요. 출판일 하시는 분 혹시 이 글 보시면 번역판 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책입니다. 시장성 충분하구요. 여름 방학 동안 제가 번역 알바도 할 수 있다는... ^^ 추가: '돌돌'님이 알려주셔서 이 책이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돌님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미루기'를 선택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문제긴 문제이되 죄책감을 느낄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앞에 소개한 책들은 상당부분 서로 중복되어 있습니다만 각자 집중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연관지어 보완해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권만으로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왜'라는 문제지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하나. 그냥 대강 대강 되는데로 살면 안되나 하는 질문입니다.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왜 '성장'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제가 가장 추천하는 책은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입니다.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왜 사람이 성장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 유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하는지. 왜 종교적 맹신을 던져 버려야 하는지. 등등. 성장하지 않으려는 '게으름'이 '죄'라고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권더 언급할 책이 있습니다. 'Honorable Mention'이라고 할까요?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입니다. 이 책은 성장한 사람이 자기계발을 충분히 이루었을 때,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느끼는 희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하지만 그런 몰입은 다른 책들이 제시하는 성장이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쓰다 보니 열권 넘게 책을 언급을 했습니다. 다 좋은 책이고 도움이 되는 책들이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들이 제시하는 좋은 방법론을 생활에 실천하며 '아직도 가야할 길'을 열심히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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