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3. 15:37
[책 그리고 글]
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 - 리처드 코치 지음, 신동기 옮김, 공병호 해제/21세기북스(북이십일) |
'시간관리의 파레토법칙'에 관해 생각하며 '이거 괜찮은데' 흐뭇해 하던 마음을 여지없이 부수어버렸던 리처드 코치의 책이다. 원제는 'Living the 80/20 Way'. 원서로 읽었는데 찾아보니 번역판이 있다. 공병호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어 꺼림칙하긴 하지만.
리처드 코치는 80/20 혹은 파레토 법칙의 철저한 신봉자다. 그는 처음에 쓴 <80/20 법칙 (The 80/20 Principle)>에서 파레토 법칙이 과학이나 경제학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이 책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리처드 코치는 이 개념을 기반으로 매니저들을 위한 <80/20 Individual>과 삶의 전분야에 걸쳐 파레토 법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다룬 <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를 썼다.
파레토 법칙이란 '20%의 원인'이 '80%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의 상품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원칙을 삶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전에 쓴 것처럼 '가치'와 '우선순위'로 해석해 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리처드 코치는 반발자국 정도 더 나갔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을 모으는 것이 출발이 아니라 '게을러'지는 것이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말자. 일단 게을러지자라는 것이 리처드 코치의 주장이다. (이 부분에서 귀가 솔깃해진다 ^^) 그러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무엇보다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코치는 다음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목적과 경로, 그리고 행위에 각각 80/20의 원칙을 적용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 80/20 목적에 집중한다: '이것 아니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라고 할만한 목적지를 정한다.
- 80/20 경로를 찾는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쉬운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다. 가장 쉬운 길을 선택한다.
- 80/20 행동을 취한다: 80/20 목적을 위한 80/20 경로를 따라 가장 효과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프레임 위에서 '나 자신', '일과 성공', '돈', '인간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단순하고 좋은 삶'이 80/20 법칙을 적용하는 가장 중요한 것임을 역설한다.
책은 쉽게 쓰여졌다. 각 단원별로 80/20의 프레임웍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질문이 담겨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예와 템플릿이 담겨져 있다. 빨리 끝까지 읽고 싶은 욕심에 질문에 대해 나의 답을 달아보지는 않았다. 이제 질문을 찾아 읽으며 진지한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모든 자기계발 책이 그렇듯 어디서 읽은 듯한 내용들이 많다. 적게 할수록 많은 것을 얻는다는 접근방법이 새로운 것이긴 하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늘 급한 일로 쫓기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본다면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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