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7. 00:27
[미래 빚어가기]
-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된 '행오버'의 알몸 트렁크 신은 어떻게 찍게 된 건가.
그건 내 아이디어였다. 원래 대본에서는 미스터 차우가 사각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감독에게 다 벗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게 훨씬 충격적이고 웃기고 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때는 힘든 시기였다. 아내가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아 방사능 치료를 받고 있었고, 한살배기 쌍둥이 딸이 있었다. 유방암 환자의 남편으로서, 쌍둥이 딸의 아버지로서 심신이 지쳐있었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도 했다.
아내는 하라고 했고, 결국 그 일은 내게도 일종의 치유가 됐다.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기도 됐다. 인생은 짧다. 어떻게 할까 두려워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10년 전이었다면 벌거벗고 뛰쳐나오는 장면을 두려워서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두려워하다보면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간다. 나는 도전을 했고, 미친 듯한 황당한 캐릭터 연기는 카타르시스를 줬다. 당시 감독과 배우들에게 속을 털어놓으면 위로를 해줬고, 워너브러더스에서도 아내가 있는 LA를 종종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지금 아내는 완쾌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내 도전 또한 성공했고 대단히 만족한다.
- 영화배우 "켄 정"의 인터뷰에서
요즘 내가 너무 쉽게 가는듯.
그럴 상황이 아닌 것 뻔히 알면서.
안주하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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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5. 10:51
[일기 혹은 독백]
블로그 이웃 산나님이 인터넷 안식일을 정해놓고 주말 동안 인터넷을 안쓰신다고 하는 포스팅을 보고 저도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컴퓨터를 쓰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틀 동안은 온전히 책읽고 공부하고 예배드리고 가족들과 시간보내면서 보내는 거지요.
최근 일년새 안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하러 앉든 메일을 확인하러 앉든 혹은 무슨 자료를 찾으러 앉든 일단 컴퓨터 앞에 앉으면 괜히 포탈 한번 들르고 유튜브를 들락거리며 위키에서 굳이 중요하지 않은 자료를 링크를 좇아가며 읽고 있더군요. 드라마랑 영화도 잔뜩 있어 시간낭비를 할 때도 있구요. 특히 가족들 다 잠든 열두시쯤 혼자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두시는 기본입니다 ㅡ.ㅡ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건 아에 접근을 안하는거겠지요.
한계를 지었습니다. 일의 성격상 메일을 가끔 확인해야되는데 메일이야 블랙베리로 확인하면 됩니다. 또 블랙베리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 달라 인터넷 쓰기가 불편해서 오래 붙잡고 있을 위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베리는 제한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제는 학교에 갔습니다. 자전거로요. 왕복하는데 거의 네시간이 걸리더군요 ㅡ.ㅡ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과 심각하게 대화를 할 일도 있었구요. 오늘도 마찬가지. 아침 일찍 교회 마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잠깐 자전거 수선도 하고 저녁은 가족들과 멕시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니 아무래도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현재 시간은 일요일 저녁 아홉시반. 원래 계획은 아예 사용을 안하는 거였는데 시간도 이미 늦었고 주말이 가기전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블로그에 접근을 못하니 왜 이리 쓰고 싶은 글이 많던지요.
한가지 걸리는 게 ... 저희집 티비에는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방송은 주로 다운받아 보지요. 어제 오늘 아내가 좋아하는 반짝 반짝을 다운받았주었습니다. 나가수도 받아서 지금 아내와 함께 보고 있구요. 근데 이걸 컴퓨터 사용이라 할 수는 없겠죠? ^^
어쨋든 첫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간낭비도 없었고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보냈습니다. 다음주에 산나님처럼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하렵니다. 최종 목표는 Waste Zero Life입니다. 욕심을많이 부려 감당하기 힘들게 일을 버리고는 오히려 미루고 낭비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렇게 되는 첫걸음으로 '컴퓨터 없는 주말'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학교에 갔습니다. 자전거로요. 왕복하는데 거의 네시간이 걸리더군요 ㅡ.ㅡ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과 심각하게 대화를 할 일도 있었구요. 오늘도 마찬가지. 아침 일찍 교회 마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잠깐 자전거 수선도 하고 저녁은 가족들과 멕시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니 아무래도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현재 시간은 일요일 저녁 아홉시반. 원래 계획은 아예 사용을 안하는 거였는데 시간도 이미 늦었고 주말이 가기전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블로그에 접근을 못하니 왜 이리 쓰고 싶은 글이 많던지요.
한가지 걸리는 게 ... 저희집 티비에는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방송은 주로 다운받아 보지요. 어제 오늘 아내가 좋아하는 반짝 반짝을 다운받았주었습니다. 나가수도 받아서 지금 아내와 함께 보고 있구요. 근데 이걸 컴퓨터 사용이라 할 수는 없겠죠? ^^
어쨋든 첫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간낭비도 없었고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보냈습니다. 다음주에 산나님처럼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하렵니다. 최종 목표는 Waste Zero Life입니다. 욕심을많이 부려 감당하기 힘들게 일을 버리고는 오히려 미루고 낭비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렇게 되는 첫걸음으로 '컴퓨터 없는 주말'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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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3. 14:24
[사랑을 말한다]
오늘 한 아이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Wake'의식이었습니다. 장례식 전날 관을 놓고 사람들이 와서 애도를 표한후 가족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죽은 이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보여주지 않더군요.
죽은 아이는 열살이었습니다. 미국 회사로 옮겼을 때 같은 회사에 있던 여직원의 딸입니다. 그 직원에게 여러 도움도 받고 또 언제든 활달하게 열심히 일하는 멋진 여자라 꼭 슬픔을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슬프지 않은 장례식이 있겠냐만 오늘은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몰던 차에 치어 죽었거든요. 집앞 도로에서 아이가 바닥에 앉아 노는 것을 엄마가 집에 도착할 때 못 봤던듯 합니다.
아이를 나아 길러본 사람은 압니다.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상상만으로 끔찍한데 내 잘못으로 아이가 죽다니요. 내가 몰던 차로 사랑하는 딸을 죽게 만들었다는 것. 평생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든 일일 겁니다.
도데체 그녀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장례식장에 나와있기는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도착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담담히 있더군요. 오히려 큰 딸이 더 많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마음에 담을 친 거겠지요. 일종의 보호막이랄까. 그렇지 않고는 살 수가 없을 테니. '내 잘못 아니야' 혹은 '이미 벌어진 일 지금은 내가 맘을 단단히 먹어야지' 같은 마음이리라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 보호막은 허물어질테고 그때마다 몰아칠 슬픔에 몸서리치겠지요.
누구보다도 아파할 그녀를 보며 기도했습니다. 제발 이길 힘을 주시라고요. 죄의식 속에 빠져 자신과 남은 가족까지 파괴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해달라고요. 다행히 주위에 많은 신앙의 동료들이 있는듯 합니다. 그녀와 그녀 가족이 힘들 때 그들이 옆에서 힘이 되어주길 바래야지요.
왜 열심히 선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아픔이 생길까? 제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원망 많이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섭리를 믿는 것. 감사를 하는 것. 정말 정말 쉽지않은 일이죠.
그래도 전 그녀와 그 가족이 슬픔을 극복하기를 원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정하지 못하더라도 섭리를 믿고 사랑을 믿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떠난 그 아이도 그러길 원할테니까요.
죽은 아이는 열살이었습니다. 미국 회사로 옮겼을 때 같은 회사에 있던 여직원의 딸입니다. 그 직원에게 여러 도움도 받고 또 언제든 활달하게 열심히 일하는 멋진 여자라 꼭 슬픔을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슬프지 않은 장례식이 있겠냐만 오늘은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몰던 차에 치어 죽었거든요. 집앞 도로에서 아이가 바닥에 앉아 노는 것을 엄마가 집에 도착할 때 못 봤던듯 합니다.
아이를 나아 길러본 사람은 압니다.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상상만으로 끔찍한데 내 잘못으로 아이가 죽다니요. 내가 몰던 차로 사랑하는 딸을 죽게 만들었다는 것. 평생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든 일일 겁니다.
도데체 그녀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장례식장에 나와있기는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도착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담담히 있더군요. 오히려 큰 딸이 더 많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마음에 담을 친 거겠지요. 일종의 보호막이랄까. 그렇지 않고는 살 수가 없을 테니. '내 잘못 아니야' 혹은 '이미 벌어진 일 지금은 내가 맘을 단단히 먹어야지' 같은 마음이리라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 보호막은 허물어질테고 그때마다 몰아칠 슬픔에 몸서리치겠지요.
누구보다도 아파할 그녀를 보며 기도했습니다. 제발 이길 힘을 주시라고요. 죄의식 속에 빠져 자신과 남은 가족까지 파괴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해달라고요. 다행히 주위에 많은 신앙의 동료들이 있는듯 합니다. 그녀와 그녀 가족이 힘들 때 그들이 옆에서 힘이 되어주길 바래야지요.
왜 열심히 선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 아픔이 생길까? 제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원망 많이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섭리를 믿는 것. 감사를 하는 것. 정말 정말 쉽지않은 일이죠.
그래도 전 그녀와 그 가족이 슬픔을 극복하기를 원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정하지 못하더라도 섭리를 믿고 사랑을 믿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떠난 그 아이도 그러길 원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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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2. 04:38
[그밖에...]
7월 20일에 자전거를 사고 20일이 지났습니다. 워낙에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운동에 취미가 없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야한다는 필요는 항상 느끼고 있었지요. 그래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몰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로 학교를 다니기로 한거죠.
새로 이사한 집 바로 뒤에 사진에서 보이는 멋진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뒷마당과 연결되어 있지요. 이 길이 보스톤의 찰스강까지 갑니다. 강변을 따라 가면 학교 근처까지 갈 수 있구요.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눈이 오기 전까지 자전거 통학을 할 생각입니다.
좋은 자전거는 아닙니다. 80년대 중반에 나온 파나소닉 믹스테 프레임을 사용한 로드바이크인데 자전거 샵에서 손을 본 것을 craigslist에서 샀습니다. 사놓고 보니 약간 비싸게 산듯도 한데 벌써 정이 들어서 후회는 안하려고 합니다 ^^
20일 동안 80마일 정도 달린 것 같네요. 처음 며칠은 2마일도 헉헉 대며 달렸는데 요즘은 7.7마일 구간도 수월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자전거 열심히 타시는 분들에게는 우스운 거리지만 그래도 장족의 발전입니다 ^^ 학교까지 거리가 11마일이니까 체력은 준비된듯 합니다. 월단위로 끊어 사용하던 주차장은 이미 중단했습니다.
자전거가 참 매력있더군요. 적당히 생각도 즐기고 경치도 구경하며 운동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길러지면 자전거로 장거리도 달릴 생각입니다. 그때는 묵혀놨던 사진기도 꺼낼겁니다. 가끔 자전거를 타며 본 경치를 올려보겠습니다.
좋은 자전거는 아닙니다. 80년대 중반에 나온 파나소닉 믹스테 프레임을 사용한 로드바이크인데 자전거 샵에서 손을 본 것을 craigslist에서 샀습니다. 사놓고 보니 약간 비싸게 산듯도 한데 벌써 정이 들어서 후회는 안하려고 합니다 ^^
20일 동안 80마일 정도 달린 것 같네요. 처음 며칠은 2마일도 헉헉 대며 달렸는데 요즘은 7.7마일 구간도 수월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자전거 열심히 타시는 분들에게는 우스운 거리지만 그래도 장족의 발전입니다 ^^ 학교까지 거리가 11마일이니까 체력은 준비된듯 합니다. 월단위로 끊어 사용하던 주차장은 이미 중단했습니다.
자전거가 참 매력있더군요. 적당히 생각도 즐기고 경치도 구경하며 운동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길러지면 자전거로 장거리도 달릴 생각입니다. 그때는 묵혀놨던 사진기도 꺼낼겁니다. 가끔 자전거를 타며 본 경치를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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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1. 05:18
[책 그리고 글]
2년전에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Getting Organized가 한국말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을 만드신 지상사 편집부의 김청희님께서 책을 보내주셨네요. 제가 한 거라고는 블로그에 올라왔던 리뷰중 일부가 소개말로 인용된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책을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내용은 같지만 느낌은 원서와 많이 다르더군요. 심플하지만 다소 건조한 느낌이었던 원서에 비해 번역판은 편집의 맛을 더해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제목은 직장업무에 초점이 맞추어져 책의 내용을 제약하는 느낌이지만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추어 지은 거라고 하시더군요.
인용된 소개말처럼 자기계발에 대해 딱 책 한권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자신있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정리된 삶을 살게되길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번역판으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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