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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5. 10:51
블로그 이웃 산나님이 인터넷 안식일을 정해놓고 주말 동안 인터넷을 안쓰신다고 하는 포스팅을 보고 저도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컴퓨터를 쓰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틀 동안은 온전히 책읽고 공부하고 예배드리고 가족들과 시간보내면서 보내는 거지요.

최근 일년새 안좋은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을 하러 앉든 메일을 확인하러 앉든 혹은 무슨 자료를 찾으러 앉든 일단 컴퓨터 앞에 앉으면 괜히 포탈 한번 들르고 유튜브를 들락거리며 위키에서 굳이 중요하지 않은 자료를 링크를 좇아가며 읽고 있더군요. 드라마랑 영화도 잔뜩 있어 시간낭비를 할 때도 있구요. 특히 가족들 다 잠든 열두시쯤 혼자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두시는 기본입니다 ㅡ.ㅡ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건 아에 접근을 안하는거겠지요. 

한계를 지었습니다. 일의 성격상 메일을 가끔 확인해야되는데 메일이야 블랙베리로 확인하면 됩니다. 또 블랙베리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와 달라 인터넷 쓰기가 불편해서 오래 붙잡고 있을 위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베리는 제한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제는 학교에 갔습니다. 자전거로요. 왕복하는데 거의 네시간이 걸리더군요 ㅡ.ㅡ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과 심각하게 대화를 할 일도 있었구요. 오늘도 마찬가지. 아침 일찍 교회 마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잠깐 자전거 수선도 하고 저녁은 가족들과 멕시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으니 아무래도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현재 시간은 일요일 저녁 아홉시반. 원래 계획은 아예 사용을 안하는 거였는데 시간도 이미 늦었고 주말이 가기전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 블로그에 접근을 못하니 왜 이리 쓰고 싶은 글이 많던지요. 

한가지 걸리는 게 ... 저희집 티비에는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방송은 주로 다운받아 보지요. 어제 오늘 아내가 좋아하는 반짝 반짝을 다운받았주었습니다. 나가수도 받아서 지금 아내와 함께 보고 있구요. 근데 이걸 컴퓨터 사용이라 할 수는 없겠죠? ^^

어쨋든 첫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시간낭비도 없었고 가족들과 시간도 더 많이 보냈습니다. 다음주에 산나님처럼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하렵니다. 최종 목표는 Waste Zero Life입니다. 욕심을많이 부려 감당하기 힘들게 일을 버리고는 오히려 미루고 낭비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렇게 되는 첫걸음으로 '컴퓨터 없는 주말'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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