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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30. 10:13

아버지학교 숙제로는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 이번에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요즘 이 녀석과 트러블이 꽤 있거든요. 세대간의 차이도 있겠고, 문화적인 차이도 있는 듯합니다. 커가면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아들과 아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 사이의 갭일수도 있습니다. 아뭏든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아 머뭇거리다 어제야 다 마쳤습니다. 둘 만의 시간을 가지고 읽어주니 좋아하네요. 이번 기회에 예한이와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01. 깨우지 않아도 시간되면 스스로 일어나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2. 무엇을 주던 불평하지 않고 잘 먹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3. 잘 웃고 매사에 긍정적인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4. 항상 잘 씻고 깨끗하고 단정한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5. 시키지 않아도 운동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6. 태권도를 열심히 하며 후배들을 잘 가르쳐주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7. 바이올린을 8년동안 꾸준히 한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8. 중학교 졸업식에서 멋지게 노래부른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09. 기타를 열심히 연습하는 멋진 솔로주자가 될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0. 아빠를 닮아 멋진 글을 쓰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1. SAT 수학 690점을 맞고 아쉬움에 마음 아파하던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2. 사립학교 실패후 학교에 붙은 친한 친구를 미워했던 것을 부끄러워한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3.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쉽게 친구가 되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4. 어떤 책을 읽든지 쉽게 이해해 버리는 총명한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5. 샌프란시스코에서 산 해리포터를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다 읽어버린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6. 음란물에 대한 유혹을 아버지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던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7. 아빠 닮지 않아 키도 크고 멋지게 생긴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8.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하며 자주 안는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19. 아빠가 가진 약점중 많은 것을 그대로 간직한 예한이를 사랑합니다.
20. 그 약점을 극복하고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예한이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