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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3. 08:38
김영욱님의 블로그 "다섯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
거북에게도 겨울이 닥쳤다. 항상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북을 위해서 돌맹이로 동굴을 만들어줬다. 다행이도 내가 만들어 준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거북은 종종 그 동굴에 들어가 몸을 뉘였다.

오늘, 조금은 내 삶에 보람을 느꼈다.

2005년 12월 6일
"""

김영욱님의 첫글을 보고... 제 글이 참 무겁게 보입니다.


2007. 9. 13. 00: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이슨 본을 주연으로 한 마지막 영화가 나왔다. 본 얼티메이텀.

잘 만든 첫편을 두번째가 능가하는 걸 보기가 쉽지 않다. 대부 2편이 첫편보다 낫다고 말은 하지만, 난 1편이 더 나은 것 같다. 속편이 첫편 능가하기도 힘든데, 거기다 세번째 작품이 두번째를 능가하는 경우는 더 드물다.

본 아이덴티티는 명작이였다. 본 슈프리머시는 그보다 더 멋있었다. 이번 본 얼티메이텀은 최고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제이슨 본을 주인공으로 한 마지막 영화라고 한다. 원작자인 로버트 러들럼은 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아쉽게도 세편만 남겼다. 오직 기대할 거라곤, 영화의 성공 때문에 원작은 없지만 본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그만큼 제이슨 본은 멋진 캐릭터다.

제임스 본드를 비롯해서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은 무수히 많다. 24시의 잭 바우어, 미션 임파서블의 이든 헌트, 톰클랜시 소설의 잭라이언 (성격은 좀 틀리지만), 범위를 좀 확장하면 다이하드의 존 매클레인까지. 이외에 단발성으로 나왔던 캐릭터들까지 들면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이 액션/스릴러 영화속에 등장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가 바로 제이슨 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잭 바우어와 제이슨 본이다. 우열을 가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본 얼티메이텀의 감격이 진하게 남아있기에 제이슨 본이 더 좋다 ^^;;;

기억 찾기? 자아 찾기!

본 아이덴티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영화까지 제이슨의 여정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이다. 옴부쉬를 암살하러 가서 실패하면서 잃게된 기억을 되찾기 위한 것이 첫편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다 회복하지 못했던 기억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것이 슈프리머시와 얼티메이텀의 내용이다. 본이 기억을 되찾는 것을 원치않는 세력과 싸워가면서.

하지만 기억으로 상징되는 잃어버린 것은 바로 제이슨의 잃어버린 자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이슨 본은 이미 죽었다"는 말부터 시작되는 제이슨의 자아찾기는 얼티메이텀의 마지막에 가서 완성된다. 그것은 그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했던 일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있는 동료에게 "너는 지금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라고 질문하는 본은 자신에게 나는 그 답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자아 찾기. 그건 본 영화가 꾸준히 추구해온 (어쩌면 유일한) 메시지였다.

삼천만불의 사나이

제이슨을 훈련시키는데 얼마나 들었을까? 일편에 보면 제이슨의 상사가 제이슨에게 "삼천만불의 쓸모없는 무기"라고 부른다. 그런걸 보면 제이슨 하나 키우는데 삼천만불(300억)만큼 들었나 보다. 물가 인상율 감안하면 육백만불의 사나이 정도 투자를 했다. 물론 제이슨의 경우는 기계값은 하나도 안들었다. ^^

아이덴티티에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신기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카페에 들어서면서 "밖에 주차해있는 여섯대 자동차의 번호판을 외우고, 웨이트레스가 왼손잡이라는 것, 옆에 앉아 있는 사내의 몸무게도 1kg미만까지 알 수 있"는 자신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모습. 그 장면은 이후 계속해서 보여주는 제이슨의 상황 파악및 추적 따돌리기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런 그의 능력은 얼티메이텀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희안하게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제이슨은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 얼티메이텀을 같이 보던 열한살 짜리 딸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제이슨 너무 똑똑하다". 제이슨을 돋보이는 게 이거 아닌가 싶다. 액션 뿐만 아닌, 실제 필요한 면에서 너무나 똑똑한, 스파이라면 저 정도 되어야지 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제이슨의 매력일 것이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매력 - 폴 그린그래스 감독

첫 편을 감독했던 더그 리만 감독은 2편과 3편에서는 제작만 맡았다. 개인적으로 그게 너무나 고맙다 ^^;; 슈프리머시와 얼티메이텀은 둘다 폴 그랜그래스 감독이 맡았다. 1편과 2, 3편이 여러 모양으로 다르지만, 그중 차이나는게 핸드헬드 카메라의 사용이 아닌가 싶다. 1편에서도 사용안한 것은 아니지만, 2편부터는 아주 작정하고 흔들어댄다 ^^;; 앞쪽 세줄까지는 앉지 말라고 할 정도로 2편과 3편의 화면은 움직임이 크다. 이를 통해 보여지는 추적신, 액션 장면들은 보는 사람의 숨을 막히게 할 정도로 긴박감을 준다.

슈프리머시의 모스크바 장면이 최고의 자동차 추격신이라면, 모로코의 장면은 최고의 육탄 추격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추격 당하면서 추격해야하는 그 긴박감이란!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그만 해야겠다). 보통 영화에서 한번만 느껴도 "그 영화 괜찮다" 할만큼의 긴장감을 이 영화는 세번이나 선사한다. 오히려 클라이막스여야 할 마지막 부분이 약해보일 정도로.

감독의 감각을 보여주는 한 장면. 슈프리머시안에 나왔던 똑 같은 장면이 얼티메이텀에도 등장한다. 근데 전편에서 생각했던 상황이랑 전혀 다르다. 그 장면 보면서 정말 "헉!" 소리가 나왔다. 이런 센스쟁이 감독 같으니. (감독 아니면 작가의 능력인가?)

제이슨! 한번만 더 나와주면 안되겠니?

원작도 세번으로 끝났고, 맷데이먼도 더 이상 본 시리즈를 안찍는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더 이상의 제이슨 본 영화는 없나 보다. 그게 너무 아쉽다. 맛있는 곳감을 다 빼어먹은 듯한 느낌.

그 래도 얼티메이텀에서 나온 작은 복선에 기대를 건다. 니키와의 대화에서 나온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과거 (이 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닐 거라 믿는다 ^^). 그런 비밀이 아직도 남아있으면 안된다. 속편 하나 더 만들려고 깔아놓은 대사라 생각하고 계속 기다릴 거다. 맷 데이먼 부탁한다. 한번만 딱 한번만 더 찍자! ^^

***

원작을 사다놓고 일편만 읽었기에 슈프리머시와 얼티메이텀이 얼마나 원작과 틀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덴티티만 봐도 원작과 많이 틀리다. 원작에서는 제이슨과 트래드스톤과의 싸움보다 제이슨이 암살하려다 실패한 카를로스와의 싸움이 더 비중이 크다. 속편이 더 이상 안나온다면, 아쉬움도 달랠 겸, 소설을 다시 꺼내서 읽어야겠다. 근데 로버트 러들럼 책 너무 어렵게 쓴다. 톰 클랜시 소설보다 두배는 어렵다 ㅡ.ㅡ;;;

***

영화평은 제가 잘 안 쓰는 글입니다. 다른 분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안 쓰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


2007. 9. 13. 00: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예산안에 숫자를 잘못 입력했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올해 테스트랩에서 사지 못할 거는 두가지 밖에 안되니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별로 덧붙일 말이 없네요. 그냥 웃을 수 밖에요 ^^


2007. 9. 12. 13:17
미래 빚어가기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보다 저 자신을 정리하는데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일기 쓰듯 저의 생각과 노력을 정리하고, 그에 대해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비판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면 좋겠다 싶었지요.

어느새 누적방문자수 일만이 넘었네요. 블로그 시작한지 두달이 채 안되었는데, 많이들 봐주시기까 좋기도 하고 부담도 됩니다. 솔직히 매일 매일 방문자수가 신경쓰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굳이 신경안쓰고 지낼려고 합니다. 방문자수 늘릴려고 뜨거운 감자만 좇아다니지 않을려고 했구요.

앞으로도 미래를 빚어가려는 저의 노력을 계속 담아갈 생각입니다. 모쪼록 바램은 그 과정에서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조언도 기대하구요 ^^;;;


2007. 9. 12. 01:09
<이 글은 케이틀린 아이젠하드트, 진 카웨지, 그리고 L.J 보그이스 3세라는 정말 이름 읽기 힘든 세사람이 199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라는 경영 전문 잡지에 실었던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라고는 하지만 결국 다 제 표현대로 바뀌었네요 ^^;;;>

저는 보지 못했지만, 인텔의 미팅 문화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안건이 중요할수록 거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서로 안 볼 것처럼 치열하게 비판하고 자기 의견을 주장합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저래서 팀이 갈라지는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라고 하네요. 하지만 미팅이 끝날 때 쯤이면 목적에 맞는 결론이 나오고, 모두가 그 의견에 합의를 하면서 (합의는 안하더라도 승복은 하면서) 미팅이 끝난다고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비슷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맘대로 자기 의견을 내어놓더라도 결정이 내려지면 무조건 승복을 해야합니다.

전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의견 조정이 필요한 시간인데도 자기 의견을 잘 내어놓지도 않고, 상대방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충돌이 두려워 별로 비판하지도 않고, 특별히 문제가 없어도 누구 하나 나서서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는 분위기보다, 싸울때는 확실하게 치고 박으며 모든 문제를 책상위에 올려놓지만,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인정하고 따라가는 그런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그래야 조직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요.

기본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좋아함에도, 이런 격렬함이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건전한 토론이 잠깐 삐긋해서 인신공격이 되거나, 끝없는 논쟁으로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안좋은 것이지요.

이 글은 어떻게 하면 치열한 토론을 하면서도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토론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방안을 적은 것입니다. 갈수록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토론과 의사결정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아래의 조언들을 적용하면 훨씬 의사결정이 순조로우면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에 집중하라

추측이나 가설에 기반해서 논쟁하지 말고, 사실에 기반해서 토론을 하라는 것입니다. 논쟁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문제점을 걱정해서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혹은 고객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라는 추측 위에서 열심히 싸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알려져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라는 겁니다. 최대한 실제 데이타를 기반으로 하라는 겁니다. "많이 팔 수 있다"가 아니라 "2000개를 더 팔 수 있다"라는 것처럼 숫자를 제시하기를 원하는 겁니다. 숫자만 따지다 그 안에 매몰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그래도 계속 뜬 구름 잡는 논쟁보다는 낳습니다.

대안의 수를 늘려라

두개의 방안 중에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두 팀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에 생각이 고정되게 되고,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기가 쉽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안의 수를 네개나 다섯개로 늘리라는 겁니다. 어느 하나로 생각이 고정되기 전에 가능한 수를 최대한 늘리라는 겁니다. 이는 브레인스토밍과는 다릅니다. 브레인스토밍은 생각나는데로 아이디어를 던지는 거지만, 대안의 수를 늘리자는 것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자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생각의 초점이 의견의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 것에서, 근본적인 문제해결로 옮겨지게 되고, 전에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공통의 목표를 세워라

이거는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견이 갈리고,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이 될 때, 원래의 목적을 재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결론에 다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A를 해결하고 나서야 B를 고민할 수 있는데, A도 해결하지 않고 B나 C를 토론에 끌어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공동의 당면 목표는 A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재인식시켜야 합니다.

유머를 사용하라

치열한 토론을 하더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유머지요. 굳이 사람을 욷겨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농담따먹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작은 배려 하나가 분위기를 아주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 휴식시간을 마치고, 시작시간에 자리에 앉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작은 선물(천원, 이천원하는)이라도 하나씩 줍니다. 아니면 기념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 카드를 돌려가면서 축하인사를 적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을 통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힘의 분배에 신경써라

대부분의 경우 CEO나 부서장등의 책임자가 가장 큰 목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일방적인 구조로 가게되면 자유스런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적절한 업무의 분담과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통해 자연스레 힘의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의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사람이 결론을 내려라

위의 다섯가지 방법을 써도 결론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더이상 질질 끌지말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권위를 가진 사람이 결정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높은 직위의 사람이 결정을 내릴 겁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었는가 하는 겁니다.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들 앞에 제시하고, 그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느끼면, 설사 그 의견이 체택되지 않았더라도, 불만은 훨씬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