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8. 2. 1. 17:04
경영이나 회계쪽을 보면 '오버헤드(Overhead)'라는 말을 볼 수 있다. 혹은 '버든(Burden)'이라는 표현도 한다. 한국말로 마땅히 번역한 단어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이 단어들을 쓰기도 한다.

계산 방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야 있겠지만, 오버헤드의 정의는 직접적으로 제품 생산에 공헌하지 않는 간접비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장임대료, 전기세, 기계구입비, 청소용역회사 비용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중에는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관리자들의 연봉도 포함되어 있다. 일인당 가장 큰 오버헤드 비용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단연 CEO를 포함한 임원회의 사람들일 거다.

오버헤드라는 말을 쓰든 버든이라는 말을 쓰든, 긍정적인 느낌보다도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이 느껴진다. 잘 하면 회사 전체에 도움이 되지만, 안되면 짐만 된다는 말일 거다. 그런데 요즘은 오버헤드인 사람들이 훨씬 더 힘이 세다. 요즘 미국의 분위기는 아래 쪽의 만화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 이해가 안가네. 인력을 간소화할려고 예산을 한참 줄였건만, 왜 회사 움직이는게 이 모양이지?"



미국 회사에서 일한지 9년 가까운 세월동안 여러번의 정리해고를 보았다. 이유는 한결 같다. 상황이 안좋으니 회사를 더 가볍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정리해고 되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실무진들이다. 매니저가 나가는 경우는 참 드물다. 회사에 별로 공헌하는 것도 없이 연봉만 더 받는 매니저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진다.

'오버헤드'는 결국 실질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것이 사무실 청소이든, 회사의 방향을 잡는 거든 말이다. 그 일을 잘 해내지 않으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책임져야할 짐이 될 뿐이다.

나도 어느덧 오버헤드로 분류된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아야겠다. 후배 사원들에게 짐이 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버헤드의 말뜻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