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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5. 12:20
요즘 포스팅이 너무 뜸했지요. 휴가를 낼 상황이 아닌데, 과감하게 휴가를 내느라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이틀이지만 가족들과 가까운 도시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간 곳은 제가 사는 곳에서 30분 거리밖에 안되는 보스톤 ^^ 그래도 호텔에서 하루 묶으면서 여기 저기 구경을 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일단 자고 내일 여행 다녀온 글도 올리고... 밀린 서평도 올리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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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7. 04:32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음악에 마음과 정성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 대해 쓰고 싶은 글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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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세번째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음악(만)을 위해, 그리고 소리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는 처음이기에 어떤 의미에서 첫 오디오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 오디오 시스템은 인켈이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과외해서 번 돈으로 첫 오디오를 장만했지요. 테잎덱, 프리, 파워, 튜너까지 한통에 들어간 일체형이었습니다. 이퀄라이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 안나지만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제 성격으로 봐서 없었을 겁니다. 단순해야 고장도 덜나고 소리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턴테이블은 따로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시스템이었지만, 그래도 두평 남짓한 제 방을 꽤나 풍성한 소리로 채워주었습니다. 그때가 음악을 가장 즐겼던 때였던 같습니다.

결혼하고 이사를 다니면서 그 시스템은 늙어갔습니다. 기억도 못하는 어느 순간 첫 오디오는 버려졌고, 음악에 대한 관심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오게 되었지요. 삼년 동안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집을 장만했습니다. 거실 하나 달랑 있던 아파트와 달리, 주택에는 리빙룸과, 다이닝룸, 페밀리룸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담한 사이즈의 리빙룸을 보면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침 AV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라, 열심히 조사를 한 후에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는 캠브리지 사운드웤스의 5.1 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구입했습니다. 우퍼와 다섯개의 스피커, 온쿄 리시버가 같이 왔습니다. 선을 사다가 길게 연결해 서라운드 스피커를 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음악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도 없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아직도 AV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몇년 살다가 집을 바꾸었습니다. 가장 큰 지름이지요 ^^ 음악감상을 하기에 참 좋을 전보다 더 아늑한 리빙룸이 생겼습니다. 그곳에 10년 넘게 보관하기만 했던 LP들의 소리를 내줄 시스템을 갖추고 싶더군요. 아니 그건 고등학교 시절 음악동아에서 봤던 쿼드나 보즈 같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고가의) 장비들을 보면서 '언제가는'이라 생각했던 어릴 적의 바램이 더 이상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고 투정부리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3주 가까운 검색과 조사 끝에, 그리고 두시간씩 운전해가며 발품을 판 끝에 지금의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아직 CDP를 구하지 않아 휴대용 CDP를 연결해서 듣고 있지만, 그래도 음악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피커는 미라지의 M-7si라는 모델입니다. 이 회사의 바이폴라(bi-polar)라인중 가장 작은 제품입니다. 바이폴라란 소리가 앞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뒤로도 나온다는 겁니다. 보스 901처럼 앞뒤에 스피커가 달려있는데, 미라지의 경우는 앞부분에 조금 더 힘을 줍니다. 이 스피커는 공간을 조금 필요로 합니다. 뒷부분에 1미터 정도 공간을 주니 소리가 꽤 좋습니다. 주로 듣는 음악이 솔로나 소편성의 현악기인데, 밤늦게 소파에 앉아 방안 가득 울려주는 소리를 듣다 보면 참 행복합니다. 다른 소리도 좋지만 첼로의 울림을 매력적으로 들려줍니다.


턴테이블은 파이오니어 PL-512라는 모델입니다. 슈어의 카트리지가 부착되어있다는 말에 이베이에서 $52에 구입한 녀석이지요. 고급 모델은 아니지만, 꽤나 똘똘한 소리를 내주는 녀석입니다. 커버에 간 금을 강력 접착제로 붙여주었는데 그 모습까지 볼수록 정이 갑니다 ^^

역광이라 앰프가 잘 안보이네요 ㅡ.ㅡ



프리앰프는 Superphon이라는 곳에서 만든 Revelation Basic이라는 모델입니다. 포노와 두개의 AUX를 지원하는 셀렉터, 좌우 볼륨 두개, 테이프 모니터, Mute 이렇게만 달려있습니다. 파워스위치도 없어서 파워선 중간에 스위치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 이 프리를 선택한 이유는 그 단순함과 투박함 때문입니다. 자작한 것같은 볼품없는 케이스와 페이스 플레이트. 밸런스와 볼륨이 아닌, 두개의 볼륨이라는 독특함. 달라보이는 그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리뷰들의 영향도 받았지요. 몇백 가는 프리 부럽지 않다고 하더군요 ^^

파워앰프는 카버(Carver)의 M-1.5t입니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는 회사가 문을 닫은지 꽤 되었음에도 동호회 사이트가 운영되는, 열성팬을 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M-1.5t는 채널당 350와트를 가진 힘이 좋은 녀석입니다. 디자인은 정말 단순합니다. 하다못해 파워스위치도 없어서, 이번에도 파워선 중간에 스위치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카버 앰프를 디자인한 밥 카버(Bob Carver)는 독특한 사람입니다. 70년대일겁니다. 제품의 내부를 보지 않고도 어떤 앰프든 소리를 재현해 낼수 있다고 공개 도전을 했지요. 오디오 잡지 두군데에서 도전을 받아들여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다 48시간내에 소리를 재현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소리의 특성을 재현해냈다고 해야겠지요) 그 중 대상이 되는 앰프중 하나가 진공관이었는데, 그 때 사용한 회로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 중 하나가 1.5t입니다. 마지막에 붙은 t는 진공관스러운(tube-like)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재밌는 것은 밥이 수리점을 차렸다는 겁니다. 어느 모델이든지 카버 앰프는 $180이라는 균일 가격으로 새것처럼 만들어준답니다. (미국에서는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ㅡ.ㅡ) 밥이 요즘 새로운 앰프를 디자인하던데... 수리점 아직 하고 있을 때 제 앰프도 보내서 오버홀 좀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세번째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CDP겸 사용할 CD레코더를 물색중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앞에 있는 테이블에는 그동안 숨한번 못쉬었던 LP들이 잔뜩 싸여져 있습니다 ^^ 한장 한장 들으며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사진을 찍으며 카메라를 바꿔본 경험상, 어떤 분야든 바꿈질의 충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스템이 얼마나 갈지 말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당분간 변화가 없을 거라는 건 장담합니다. 제게는 더이상 부족함이 없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니까요 ^^





2009. 4. 16. 12:28
제가 사용하는 GTD 프로그램은 Jello.Dashboard입니다. 프리웨어로 여기 가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GTD 애플이 꽤나 많지만,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은 젤로가 아웃룩의 애드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팜, 요즘은 블랙베리로 아웃룩과 연동해서 사용해왔기에 아웃룩에서 돌아가는 GTD 프로그램을 찾았던 겁니다.

4점대 젤로를 설치하고 일년 가까이 불편없이 사용해왔기에 새 버전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젤로 홈페이지 방문도 뜸했는데 얼마전에 보니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있었네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버전4가 GTD가 어울리지 않는 아웃'룩' ^^ 을 입었던 느낌이라면 5가 되면서 젤로가 더욱 GTD스러워졌습니다. 젤로 쓰는 즐거움이 더 커졌습니다. (GTD를 모르시는 분은 제가 쓴 GTD관련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피부에 다가오는 가장 큰 변화는 사용 순서가 GTD 프로세스와 명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전버전의 젤로는 GTD 프로세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가 알아서 GTD 프로세스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썼었지요.

처음에 젤로를 띄우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버전 5부터는 위젯기능을 제공해서 홈에 원하는 것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 밀린 아이템, 중요아이템등 몇가지가 제공되고, 원하는 웹페이지를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이 화면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위젯의 유용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수집(Collect)이 참 맘에 듭니다. F2를 눌러서 수집으로 가면 횡한 창문이 하나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수집함입니다. 생각나는데로 한 줄씩 적습니다. 제 경우는 벽에 붙여놓은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를 보면서 생각나는데로 적습니다.


다 적고나면 '입력 내용 수집(Collect Entered Text)'를 누르면 수집이 끝납니다. (수집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나가버리면 입력 내용이 다 사라집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지요.)

수집 다음은 처리(Process) 단계입니다. 수집함에 담겨져 있는 항목들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젤로에서는 처리라고 안하고 수집함(Inbox)라고 부릅니다.


인박스에 가면 수집된 항목들이 보입니다. GTD 원칙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해버리고, 아닌 경우는 Context를 설정합니다. 한번 인박스를 열면 닫을 때는 하나도 남지 않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인박스를 마치고 나면 정리단계까지 마치게 되므로 다음으로 사용하는 창문은 리뷰(Review)입니다. Context별로 열어서 어떤 항목이 남아있나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처리하면 됩니다. 젤로가 GTD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 !Next 입니다. 주로 기존의 Context에 추가로 !Next 를 설정함으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항목들을 쉽게 보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 타스크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스터리스트도 가끔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GTD를 지원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어느것을 사용하든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GTD를 사용하는 맛이 더 좋습니다. 아웃룩을 일정관리및 태스크관리로 사용하는 분에게는 젤로.대시보드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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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4. 06:13
#1.

할 일이 많이 널려있을 때, 다 마치려면 시간을 얼마나 들여야하는지, 애를 얼마나 써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오히려 미적거리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 몇주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던 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더 미루면 안돼'라고 옆에서 아프게 지적해주던 아내 덕이 컸지요 ㅡ.ㅡ 덕분에 오랜만에 두시간 자면서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2.

경기가 안좋아 레이오프를 많이 합니다. 저희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더 큽니다. 어째 일이 끝이 없이 계속 오는지...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나 봅니다.

#3.

머리속에 맴도는 포스팅이 열개는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쓰려면 글이 안나옵니다. 슬럼프인가요 ㅡ.ㅡ

#4.

그나마 저를 달래는 것은 최근에 즐기는 음악입니다.

#5.

가끔씩 들려오는 한국의 소식은... 저의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나라 밖에 있으면서 나라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일까요?




2009. 4. 3. 02:57










전에 잠깐 언급했듯이 드레스덴은 2차대전중 폭격으로 많이 파손되었습니다. 1945년 2월(독일 항복 3개월전)에 벌어진 일이지요. 나쁜 ^^ 나라에 속했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현지 사람들은 상당히 속이 상했나 봅니다. 그럴만한게 이곳 드레스덴에는 군사적으로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네요. 공장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도시의 외곽지역이었구요. 그런데도 "엘베의 진주"라 불리던 아름다운 도시를 사흘간 폭격을 해서 다 부셔 놓았으니 억울할 겁니다. 저희 회사 직원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분개하더군요.[각주:1]


지난번에 한번 올렸던 성모교회(Dresden Frauenkirche)입니다.
2차대전중에 무너진 것을 13년을 걸쳐서 복원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대단한 것이 부서진 벽돌을 줏어서 재활용했다는 겁니다.
교회벽에 검게 보이는 부분은 원래 있던 것을 사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복원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이야기하기를 거대한 레고블록 같았답니다.

교회앞에 놓여진 것은 파괴되기 전 지붕부분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놓고 계속 기억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속이 상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앞 사진의 지붕조각 뒤에 이런게 붙어 있네요.
옆에 있던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어떤 소녀가 무너진 교회를 슬펴하며 쓴 글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꽂아놓은, 말라버린, 꽃이 쓸쓸해 보이더군요.


성모교회가 있는 지역은 큰 광장입니다. 아직도 여러 곳에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멀리 성모교회가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인데 여기저기 공사중인 것이 안스럽습니다.


복원중인 건물의 내부입니다. 모든 사인이 잉글리시-난-후렌들리다 보니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번째에 올린 사진은 왕궁에 있는 작은 동상입니다.  이 사진도 왕궁 안에서 찍은 것이구요.
검게 그을은 천사들의 모습이 참 슬프지 않나요. 그렇게 봐서인지 웃고 있는 녀석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은 참 슬픈 종족입니다.


  1. 드레스덴 폭격에 대해서는 Wikipedia에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ombing_of_Dresden_in_World_War_II)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