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이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책방에 가서 들었다 놨다 하다가 그냥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언제 기술이 없어서 메모 안했나? 의지가 없어서 안했지 ㅡ.ㅡ'였는데, 나중에 검색으로 이 책의 서평을 보면서 한번 볼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메모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압니다. 그래도 꾸준히 메모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아무래도 귀찮아서가 제일 큰 이유겠지요? 더불어 메모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일겁니다. 그렇다고 게으름이나 의지 없음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은 도구를 쓰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로 고민했습니다. 특히 디지탈과 아날로그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했지요. 여러 단계를 거치다가 정착한 방법이 다음의 세가지입니다.
#1. 보이스 레코더
GTD준비하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디지탈로 저장 재생되는 작고 귀여운 ^^ 녹음기입니다. 사는 곳의 특성상 운전을 할 때가 많습니다. 운전중에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습니다.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아니면 목청껏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거지요. 저는 운전중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특별한 행위없이 운전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운전중에 생각한 것 열에 아홉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잊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구입한게 이 녹음기입니다.
조작방법도 간단해서 한손으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데로 바로 바로 녹음합니다. 어떤 날은 작정하고 해야할 일만 집중해서 생각하고 녹음합니다. 블로그에 올릴 글감이나, 좋은 문구가 생각나면 녹음합니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
디지탈이기에 피시와 연결하여 음성파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연결해서 녹음한 것을 듣습니다.
제 뭉툭하고 듣기싫은 음성을 듣는 곤욕을 치루고 나면 아웃룩에 옮겨 기록한 후에 음성파일은 지워버립니다.
이 녹음기의 주쓰임처는 차안에서이지만 가끔 밖에서도 쓰입니다. 휴대감이 아주 좋기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종이에 메모하기 힘든 상황에는 꺼내서 쓰기도 합니다.
두손이 자유로운 경우는 블랙베리에 입력을 합니다. QWERTY 키보드가 달려있어 입력속도가 꽤 나옵니다. 한국의 경우는 핸드폰 입력방식이 워낙 좋아 굳이 키보드가 필요가 없겠지만요.
메모에 있어 휴대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 휴대전화기 안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당연히 휴대전화를 메모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꽤나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전화기에 카메라와 동영상 기능까지 있습니다. 간단히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음으로 메모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베리나 핸드폰에 입력시 피시와의 싱크는 꼭 필요합니다. 흩어져 있는 정보는 관리하기도 힘들고, 또 효용성도 떨어집니다. 핸드폰을 메모도구로 사용할 때는 그 정보를 어떻게 다른 정보와 합쳐서 관리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블랙베리는 아웃룩과의 동기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기에 이점에서는 편리하더군요.
#3. 플래너
저는 태스크를 제외한 모든 메모를 플래너에 합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아직 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 사실 플래너 아니더라도 종이면 다 같은 것이지만, 제가 플래너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펜홀더가 있어야 합니다. 펜에 대해서는
쓰잘데기 없는 결벽증이 있기에 손에 잡히는 데로 아무 펜이나 쓰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펜이 아니면 아예 안씁니다 ㅡ.ㅡ 그렇기에 원하는 펜을 항상 들고 다니기 위해 펜홀더는 필수입니다. 제 플래너에는 홀더가 두개 있어 만년필 하나 하이라이터 하나 이렇게 들고 다닙니다 ^^
두번째, 구성이 편해야 합니다. 제 경우 순서대로 쭉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편의를 위해 섹션별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회사 관련 내용이 많을 수도 있고, 어떤때는 개인적 내용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수첩은 이경우 불편하지요. 원하는데로 조정할 수 있는 플래너가 장점이 있습니다.
항상 들고 다니기에 휴대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혹은 데스크) 사이즈로 시작 7년가까이 사용하다가 한단계 작은 컴팩 사이즈로 옮긴게 3년 정도 썼습니다. 지난해는 좀 작은듯해 다시 클래식으로 갔다가 올해 컴팩 사이즈로 돌아왔습니다. 연말이 되면 한번씩 플래너에 대해 변덕을 부립니다 ^^ 반년전부터 연락처, 태스크, 일정 관리를 모두 블랙베리로 하다보니 올해 제 플래너에는 월별계획표만 있고 나머지는 줄만 쳐진 노트입니다. 맨 뒤에는 출장시 쓰는 지출내역 적고 영수증 담는 봉투가 몇장 있구요.
# 덧붙여...
녹음기, 블랙베리, 플래너만으로 메모에 대한 제 필요는 모두 충족됩니다. 그럼에도 하나 더 들고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몰스킨 노트입니다. 자주 쓰지도 않으면서 왜 들고 다니나 곰곰해 생각했는데 이유는 결국... 폼 잡기 위해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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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흰머리만 늘어나신거 맞습니까? 혹시 배둘레 길이도 함께.... ;;;;; (저도 이상하게 올해 살짝 늘어난 것이..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ㄷㄷㄷ)
2009/06/17 16:33ㅋㅋ 이년 사이에 몸무게나 베둘레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약간 줄었지요. 뭐... 그래도 아이들이 저보고 살빼라고 합니다만... ㅡ.ㅡ
2009/06/18 05:40리플도 없이 유령구독하다가...^^;;;;;불쑥 부탁을 드립니당~
2009/06/17 23:36저에게 이 짐을 지워준 레이님 왈, 부담없이 하면 된다는군요..으흐흐흐~~~
쉐아르님이 어떻게 답하실까 정말 궁금합니다.
http://blog.daum.net/gniang/16150129
sepial님 전에 몇번 서로 댓글도 달고 했었던 것 같은데요 ^^ 전에도 릴레이를 통해서 인사드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009/06/18 09:43저 그런데 어쩌죠? 나의 독서론 릴레이를 제가 벌써 했거든요. http://futureshaper.tistory.com/373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그렇죠. 쉐아르님이 진작에 안하셨을리가...
2009/06/18 17:46ㅡ.ㅡ;;;;;
한동안 블계를 떠나 있었더니 이런 망신을..흑흑...
암튼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댓글도 달고...에헤헤헤~~~
망신이라니요 ^^ 모르셨을 수도 있지요. 근데 요즘 바쁘셨나보네요. 사실 저도 요즘은 거의 마실을 못다니는 상황이었습니다 ㅡ.ㅡ
2009/06/21 15:00쉐아르님의 영혼에 살이 찌었을 겁니다. 꿈틀꿈틀대면서... ^&^
2009/06/18 20:13사실 무척 기다렸는데... 준비하고 계신 건가요... (넘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튼, 그 진행 과장에 대한 경과 보고드립니다.
마실 다니시면서 행운 잡아 보셔도 됩니다~~
ㅎㅎ 영혼'에만' 살이 쪘으면 좋겠습니다.
2009/06/21 15:03무엇을 나눌지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다가 그만 시기를 놓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는데, 이 때를 빌어 뭐 하나라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아깝구요. 제 블로그의 이벤트는 오늘 내일 내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매일 방향을 점검하고 살았다는 말씀이 정말 귀감이 됩니다. 그래서 늘 한결같은 모습이셨군요. 결국 인생은 자아를 찾는 여정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얼마전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일기는 아니지만 가끔씩 낙서를 하곤 하는데 저도 제대로 된 일기장을 구입해서 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2009/06/19 21:59제가 '매일'이라고 썼군요. 흠... 사실 '매일'은 좀 과장인데요. 미루었다 쓴 적도 있는지라 ㅡ.ㅡ 그래도 일기를 쓸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2009/06/21 15:09누구에게든 자신있게 권하는 것이 있다면 일기쓰기입니다. 맘에 드는 일기장 하나 스스로에게 선물하세요. 그리고 쓰기 시작하시는 겁니다. ^^
전 일기를 안쓴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군요.
2009/06/19 23:22다시 시작해보세요. 일기쓰기만큼 좋은게 사실 별로 없어요 ^^
2009/06/21 15:16어릴 때 잠깐말곤 일기를 쓴 적이 없는데, 꾸준히 쓰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요즘은 주변블로그분들에게서 배울 점들이 많네요;
2009/06/21 17:232년이 넘어가지 일기를 안쓰고 밀리게 되면 하루종일 불안해집니다. 솔직히 타성에 젖어 쓰는 날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죽는 날까지 쉬지않고 일기를 쓰고 싶습니다 ^^
2009/06/22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