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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9. 23:57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그 때가 빨리 왔기에 일주일 세시간 블로깅이라는 스스로 정한 규칙을 어기고 포스팅을 합니다 ^^

오랜 블로그 이웃이신 inuit님이 책을 내셨습니다. 이 이벤트도 사실 inuit님이 하셨던 이벤트의 카피입니다.

책 제목은 'Yes! (가제)'라고 하네요. 뇌의 원리와 소통을 연결해서 글쓰기, 프리젠테이션, 설득, 리더십 대화, 협상, 갈등 대화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고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한가지 알려드릴 거라면 inuit님이 먼저 시사회 이벤트를 시작하셨습니다. 최고의 유니크아이템인 가제본 상태의 책을 받을 수 있는 보기드문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에 참가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먼저 여기를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내놓는 아이템은 그냥 일반 아이템이니까요 ^^

어쨋든 제가 준비한 이벤트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inut님 포스팅 가져다 문장만 바꾸었다는... ㅡ.ㅡ)
 
inuit님 책 출간 기념 쉐아르 협찬 이벤트

1. 상품
- 당첨자 세 분에게는 inuit님의 신간 'Yes! (가제)'을 증정합니다.

2.응모방법
- 이번 책이 소통에 관한 책이니, 소통에 관련된 사례를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직장이나 가정등) 소통이 어려웠던 경우를 극복하신 성공사례나, 참담했던 실패사례도 좋습니다.
  혹은 훌륭한 소통을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 팁도 좋습니다.
- 포스팅한 글을 지금 이 포스팅에 트랙백 해 주세요.
- 시사회 이벤트의 응모마감 이후인 9월 11일에 시작합니다.
- 마감은 2009년 9월 19일 (토) 23:59분입니다.

3. 선정방법
- 선정은 일단 제가 합니다만... 저자의 의견을 감안하겠습니다 ^^
- 선정되신 분에게는 책이 온라인 서점에 풀리자 마자 제가 주문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 동점자인 경우:
  레이디 퍼스트 ^^
  그리고 선착순 우선입니다.

4. 응모자격
- 트랙백을 날릴 수 있는 블로거로 자격을 한정합니다.
- 해외거주자는 감점 많습니다.
(배송비 압박 ㅠ.ㅜ)

5. 참고사항
- 읽고 리뷰 꼭 써 주셔야 합니다. 블로거의 기본 덕목입니다
- 당선자는 배송을 위해 주소와 연락처 알려 주셔야 합니다. (선정통보 후 비밀글로)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


2009. 9. 6. 21:59
#01.

한 가지 고백할 게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MBA를 시작해서 3분지 1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시작한 MBA를 마치지 않고 다른 학교를 시작한 겁니다. 이번에 시작한 것은 로스쿨입니다.

#02.

한국인으로 미국 사회에서 경쟁하기에 특별히 내새울수 있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공부로서의 MBA가 주는 내적인 이득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제가 처한 처지를 고려할 때 MBA가 주는 외적인 이득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MBA를 수료한 사람이 많기에 차별화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뭐 다른 것이 있나 찾아보다 마침 아는 분중에 같은 길을 이미 걸어가신 분이 있어 따라가게 된 것입니다.

#03.

변리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와 변리사가 처음부터 나뉘어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는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특허관련업무를 보게 됩니다. 특허관련 시험을 Patent Bar라 하는데 이것만 통과하면 Patent Agent라 불립니다. 이 시험만 놓고 보면 6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통과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큰 매력은 없습니다. 이와 달리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Patent Bar를 통과한 사람을 Patent Attorney라 부릅니다. 제가 가려는 방향이지요.

#04.

살아오며 변호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한 이후 법관련 업무는 제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동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특허 그리고 넓게 보아 지적재산권 관련 업무는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현장 경험이 필요한 곳이니까요. (솔직히 제 경우는 늦게 시작한 겁니다. 5~8년 정도의 경험이면 충분한데 말입니다 ㅡ.ㅡ)

#05.

변호사가 주는 사회적 경제적 이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위선이겠지요.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이곳 미국에서도 변호사는 소위 '처주는'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평생 가져갈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요.

#06.

졸업하고 어떤 길을 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크게 나누어 로펌에 들어가거나 개인 사무실을 차려 다수의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경우와 회사에 소속되어 하나의 클라이언트를 위해 일을 하는 경우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수입으로 따지면 앞의 경우가 좋다고 하지만 너무 삶이 고단하다고 합니다. 가족과 보낼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구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사내변호사(In-House Attorney)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내변호사가 일정 정도 경영에도 참가를 한다고 하기에 이미 시작한 MBA 도 JD/MBA과정을 통해 마칠 계획입니다.

#07.

장기계획은 좋습니다만, 문제는 실행입니다. 일주일에 수업시간만 열시간입니다. 한시간의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최소한 세시간은 걸리더군요. (익숙해지면 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ㅡ) 회사일과 학교공부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그에 글을 못썼던 이유가 바로 학교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앞으로 4년간 해야합니다.

#08.

다행히 공부는 재미 있습니다. 성문법이라고 하던가요? 독일이나 한국처럼 쓰여져 있는 법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처럼 미국도 판례중심입니다. 일반법(Common Law)라고 하지요. 그래서 매일 하는 일이 판례 읽고 분석하는 겁니다. 재밌는 판례가 많더군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에서 오는 흥분이 있습니다. 이전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변호사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09.

회사일에 소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Career를 개발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설렁 설렁할 수가 없습니다 ㅡ.ㅡ 제가 속해 있는 부서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거든요.

#10.

시간이 없다보니 우선순위를 따지게 됩니다. 지금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학교, 그리고 직장입니다. 제대로 된 시간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사용하는 시간도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ㅡ.ㅡ 워낙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당분간 일요일 아침 일곱시부터 열시까지 세시간으로 제한하려 합니다. 나중에 이 생활에 익숙해지고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늘릴 예정입니다. 당분간 마실도 못다니게 생겼습니다. 대신 이 블로그에 남겨 주시는 글에는 100% 답을 드리겠습니다. 글도 일주일에 최소한 하나는 쓸테구요.

#11.

올초부터 준비하던 변화입니다. 이제 시작했습니다. 마치기까지 4년이 걸릴테구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변화의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나눌 것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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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7. 19:17
설득의 논리학 - 10점
김용규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내가 쓰는 글의 팔할은 논리적인 글인듯 하다. 업무 관련된 글이야 다 논리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블로그에 쓰는 글도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글이다 보니 어쩌면 팔할이 더 될 듯하다. 그럼에도 돌아보니 논리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못내 걸렸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계속 글을 쓰며 나름 개발한 것은 있으나 체계적인 접근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처음 선택한 책이 <설득의 논리학>이다. 설득이라는 한정된 영역 뿐 아니라 논리학 전반에 대한 안내서라는 inuit님의 평이 큰 작용을 했다. 평 그대로 작가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세의 토마스 쿤, 리처드 로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생각을 해왔는지 설명을 한다. 예증법이나 삼단논법과 같은 논리학의 기본 뿐 아니라, 논리와 자연언어의 대응, 토론술과 논쟁술, 그리고 포스트 모던 시대의 신실용주의 진리론까지 다양한 주제를 섭렵한다.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보니,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에 생각을 더하였을 것이다. 다른 이를 설득하기 위해 좀더 논리적이고자 노력했을 것이고, 진정 참된 것이 무엇인가 찾고자 궁리하였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논리학이라는 큰 줄기에 엮이어 설명되어졌다. 그 고민들의 결실을 사용해 내 글에 혹은 말에 설득력을 더하겠다는 (책 본연의) 목적보다 그들에 대한 경외감이 우선한다. 무엇보다 작가의 끝을 짐작하기 힘든 박학다식이 읽는 내내 감탄을 넘어 질투마저 느끼게 했다. 이 정도가 되어야 책 좀 읽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ㅡ.ㅡ

논리학이란 딱딱할 수 있는 학문을 다름에도 책은 쉽게 읽혀진다.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주어지는 예와 중간 정리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2009. 8. 25. 01:58

좋아하는 연기자 남상미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 공포영화로 알려진 영화지만 보고난 느낌은 공포가 담긴 미스터리 사회물 같네요. 그럼에도 영화에서 보여 준 엇박의 공포 코드는 꽤나 효과적입니다. 공포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쯤에서'라고 예측하는 때를 살짝 벗어나는, 한박자 느리거나 한박자 빠르게 보여주는 연출은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공포영화의 미덕은 역시 무서움인데, 너무 절제를 하네요. 더 무섭게 할 수 있을텐데, 단순히 공포영화만으로  취급되기는 싫어서인지, 아니면 15세 관람가를 위해서 수위조절을 한건지. 무엇보다 공포의 절정을 이루어야할 마지막 장면을 밝은 대낮에 건물 바깥으로 설정 한다는 건 ㅡ.ㅡ 아뭏든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남긴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솔직히 어설픕니다. 불신 혹은 맹신의 모습 속에 사람 마음에 담긴 종교성을 다루고 싶어한 것 같은데... 일관성이 없네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건지. 그냥 공포영화 본연에 충실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009. 8. 24. 15:37
사람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들을 더러 보게 된다. "너가 그 입장이 되어봐. 너는 잘 할 것 같애?" 학생때는 독재에 앞장서 운동하던 이들이 나이들어 정치판에 놀다보니 누구보다 추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일견 그 말이 타당한듯 하다. 하지만 그래도 비판은 있어야한다. 비판은 사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행위에 대한 비판이다. 내가 누군가를 비판한다는 것은 그의 행위를 비판하는 것이고, 그것은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에도 같은 욕을 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다.

"동정심이 없는 비판은 무용지물이다"라는 말도 맞는 말이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 명백한 해를 끼치는 이들을 비판함에 동정심이 필수사항여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손가정 혹은 어릴적 입은 상처 때문에 사이코 패스가 된다면 세명중 하나는 연쇄살인범이 될 일이다. 죽일 사람이 없어 서로 죽이려 들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양아치가 되는 거라면 그렇게 살아야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을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죄라는 말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더 비판적이 되었으면 한다. 아무 생각없이 싸질러대는 초딩 수준의 욕지거리 말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른 계산된 비판 말고 정의 편에 서서 날선 검으로 서걱 서걱 오려내는 그런 비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잘못을 저지른 이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드는 서릿발 같은 돌팔메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누가 되었든 어떤 상황이든 악은 악이다. 내가 그런 잘못을 저지를까봐 내가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으니까 하며 너무 관대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판하지 않는 양심은 악을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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