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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5. 15:03

2009년부터 새해를 맞이하며 한자성어로 그해 나아갈 방향을 정했습니다. 


2009년의 지향 - 靜心如水 (물과 같이 고요한 마음)  
2010년의 지향 - 誠勤是寶 (성실과 근면이 곧 보배) 
2011년의 지향 - 學而時習 (배우고 시기에 맞게 익히며)
2012년의 지향 - 心行合一 (마음과 행함이 하나가 되도록) 

2013년의 지향 - 難忘之恩 (잊지 못할 은혜)


작년 12월 중반부터 2014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전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했습니다. 2014년이 참 중요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고 처음 맞는 해니까요. 올해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몇년간의 성취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생각하다 올해의 지향으로 두가지를 정했습니다. 예년처럼 한자성어로 정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한자성어 실력이 바닥난 원인도 있지만, 형식이 굳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째, 2014년에는 욕심이 실력을 앞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 말이 앞서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보다 욕심은 훨씬 더 앞섭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뒷받침할 실력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은 많은지.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한 것들이 널려있습니다. 이 블로그에만 해도 연재랍시고 시작하고 마무리를 못한게 세개입니다. 그렇다고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언젠가는 하며 부담만 품고 있습니다. 


올해는 욕심이 실력을 앞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혹은 한다고 나서지 말아야 하는 일은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안주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주할 수 있는 성격도 못됩니다. 욕심이 계속해서 나를 끌어당기겠지만, 실력이 뒤쳐지지 않게 하겠다는 겁니다. 또한시작한 일은 꼭 마무리하겠습니다. 마무리할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2014년에는 지혜롭게 선택하고 선택한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한놈만 패'겠습니다 ^^ 욕심 부려 일만 벌이는게 아니라 지혜롭게 선택해서 집중하겠습니다.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습니다. 소설도 쓰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고, 성경공부도 제대로 하고 싶고. 또 제 직업에 관해서도 손대고 싶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모든 걸 펼쳐놓고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하나 생각해서 한가지를 선택했습니다. '특허'입니다. 특허 변호사가 직업이니 일도 열심히 하고, 일에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공부하고 준비하겠습니다. 특허에 관하여 글도 꾸준히 쓰고, 기회 있는데로 컨설팅이나 강연도 하겠습니다.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


새해 계획을 세워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저 하루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출발의 가능성을 믿으며 올해는 새해 계획도 세웠습니다. 


특허 블로그: 반복된 말이지만 특허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특허에 대해 꾸준히 블로깅을 하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겠습니다. 또한 특허라는 이름 아래 있는 여러 분야중 향후 집중할 곳을 찾겠습니다. 


일주일에 한권 읽기: 어떤 책이든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겠습니다. 시간이 없어 못 읽으면 만화책이라도 읽겠습니다. 


성경 일독: 최근 몇년 창피할 정도로 성경을 안 읽었습니다. 올해는 최소 일독 하겠습니다. 


GTD 따라잡기 v2.0 마무리: 이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보통 큰게 아닙니다. 잘 끝내서 마음에서 털어내렵니다.


몸무게 줄이기: 작년 고혈압 진단을 받고 운동과 다이어트로 7.5 Kg을 줄여 일차 목표 체중을 이루었습니다. 내친 김에 4.5 Kg를 더 빼서 이상적인 몸매를 이루겠습니다. 더불어 정상 혈압 유지도 목표입니다. 


이룰 수 있고 이뤄야 하는 목표만 세웠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는 분들도 2014년이 끝날 때 열심히 살았다 고백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4. 1. 12. 14:46
꾿빠이, 이상 - 8점
김연수 지음/문학동네
​​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얼마전부터 문학과 책에 관련된 팟캐스트를 들으며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새해 두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이 소설을 쓴 김 연수는 차세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젊은 작가들중 두드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는 작품을 들고 문학이야기라는 팟캐스트에 나왔는데, 글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저렇게 치열하게 사색하고 글을 쓴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꾿빠이 이상은 김연수의 작품중 처음으로 접한 소실이다. "김연수의 대표작은 최신작이다"라는 평을 듣는 작가이기에 2001년에 쓰여진 꾿빠이 이상보다 최근 작품들이 당연히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꾿빠이 이상은 충분한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소설은 천재 작가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명의 각기 다른 화자가 일인칭으로 말을 하는 형식. 문예지에서 일하며 이상의 데드마스크 사건에 연루된 김연화 기자. 평생 이상이 되고자 그의 자취를 좇은 서민혁. 중국인으로 미국에서 자라 한국문학을 전공한 피터주. 이렇게 세명이다. 직업이나 환경이 다른 이들을 이어준 건 이상이다. 그들 모두 이상을 둘러싼 어떤 진술에 대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가지를 정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소설은 끊임없이 진짜와 가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가짜인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짜냐 진짜냐의 문제가 아니"다. "진위와는 무관하게 모든 정황이 진짜라면 진짜인 것이고 모든 정황이 가짜라면 가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중심에는 이상이 있다. 정확하게는 천재작가 이상과 현실의 삶을 살아내는 김해경이 있다. 김해경은 이상의 본명이다. 이상과 김해경은 같은 사람이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의 좌우가 바뀌듯 다른 인물이다. 전망 좋은 총독부 기수직의 이학박사 지망생 김해경과 기행을 일삼는 천재 작가 이상의 불일치는,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와 그의 최후에 대한 증언의 불일치로 확장된다. 이상의 데드 마스크와 오감도 16호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논란을 증폭하는 기제로 등장한다.


무엇이 진짜일까? 아니 무엇을 진짜라 생각하며 살아가야할까? 사실 진짜라 믿는 것중 진짜가 아닌 것도 있을 것이다. 어릴적의 기억이 그렇다.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어쩌다 그렇게 생각해 왔고 이젠 의심조차하지 않는 그런 기억.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반론을 아무도 할 수 없는 기억. 그러면 그건 진짜가 되는 거다. 어디 기억뿐일까? 진짜가 아니라도 진짜로 믿을 수 있으면 진짜가 아니겠는가.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가짜임을 증명할 수 없더라도 가짜는 가짜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우리가 무엇을 믿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소설은 던지고 있다.


꾿빠이 이상은 재밌다. 무엇보다 이상에 대한 알찬 지식들이 작가 김연수의 상상력 속에 씨줄 날줄로 연결되어 있다. "1백여개의 조각"으로 "1천개의 조각이 필요한 퍼즐"을 만들어 그 빈칸을 이야기로 채워 넣었다. 그런데 그 1백여개의 조각도 엄청나다. 이상이 남긴 모든 작품과 지인들의 기록까지 오랫동안 샅샅이 뒤져야 했을 거다. 이 모든 조사를 작가 혼자 다 했을까? 아니면 다른 연구가들의 결과물을 짜맞추어 활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접 다 했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아쉬움도 있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2% 부족한듯. 예를 들어, 데드마스크가 가짜라는 정보를 김연화 기자에게 알려준 정씨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서민혁의 동생이라면 굳이 데드마스크 말고 서민혁의 수기에 나온 오감도 16호를 팔려고 할 것 같다. 오감도 16호에 대한 결론이 누군가의 말한마디로 너무 쉽게 내려진다. 김해경이 이상과 작별하려 하지 않았을까라는 떡밥은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이상에 대한 방대한 조사에 걸맞는 완벽한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세명의 화자중 제일 마음에 와닿는 사람은 서민혁이다. "글을 베껴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상의 삶까지 흉내냈"던, "김해경이 죽어 이상이 되는 그 비밀을" 알았다고 믿으며 "영원히 이상으로 다시 사는 길"을 죽음으로 이루려 했던. 그럼에도 결국은 이루지 못했던 인물.


우리는 모두 내가 아닌 누군가를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남긴 글. 오늘 내가 건넨 말. 그것들이 정말 내 진짜 모습인가? 그렇게 되고 싶은 누군가는 아닌가? 그렇게 기억되고 싶기에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김해경은 이상을 만들고, 죽음으로 이상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상을 기억한다.


누가 진짜인가? 이상? 김해경? 그게 중요한가? 난 둘 다 진짜라 생각한다. 사람 안에는 여러 모습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일본 작가는 사람은 Individual보다는 Dividual이라는 말을 했다. 나누어지지 않는 인간이 아니라 나누어질 수 있는 인간. 내 안에는 여럿의 내가 있다. 그 모든 '내'가 '나'다. 어떤 나는 좋아하고 어떤 나는 싫어할 수 있다. 어떤 나는 숨어있다가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상도 김해경도 모두 진짜다. 그 중 누구를 '더 진짜'로 삼느냐는 믿음의 차원이다.


230쪽 정도의 분량이지만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앞에서 지적한 이야기의 아쉬움은 있지만, 많은 정보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분 좋은 지적 유희였다. 책을 다 읽고 가지고 있던 이상선집을 찾았는데 없다. 여러번 이사 속에 버려졌나 보다. 검색해 보니 이상 전집이 나왔던데 조만간 구입할듯 ^^



2014. 1. 4. 07:17
나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 - 8점
윤형주 지음/삼인


2013년 11월 이틀에 걸쳐 방송을 통해서만 보던 가수 윤형주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지요.


----------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윤형주 장로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트윈폴리오, 그리고 세시봉 멤버로 알려진 가수 윤형주씨입니다. 제가 속한 온누리 교회의 장로이기에 윤형주 장로라는 호칭이 저는 더 편합니다. 


오랫동안 매스컴에 노출된 지라 사실 가수 윤형주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그분을 알고 있었지요. 온누리 교회 장로이긴 하지만, 저는 보스톤 소속이기에 한국 온누리 장로를 볼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틀 동안 소규모 인원과의 아침 식사, 개인적인 점심식사, 두 번의 집회, 또 소규모의 저녁 식사등으로 가까이서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 소위 유명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성숙과 상관없이 주어진 유명세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고 또 그런 사람을 접했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아니 솔직히 반했습니다. 저 보통 이런 표현, 특히 남자한테, 쓰지 않습니다. ^^ 


윤장로님은 매우 편하게 사람을 대했습니다. 유머도 넘치구요. 저희 교회 목사님에게서 미리 들으셨겠지만, 아침 식사에 모인 여섯명의 이름을 듣고 인적 사항을 기억해내더군요. 참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 비밀은 노트에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전에 커다란 대학 노트를 꺼내더니 만난 장소, 만난 사람과 자녀의 이름, 기타 기억할 내용을 깨알같은 글씨로 기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인상 깊어 허락하에 사진도 찍었습니다. 저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노트와 펜을 항상 들고 다닙니다. 그렇기에 그 정도 기록을 남기는게 보통의 내공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실한 자기 관리 없이 될 수 없는 일이지요. 


개인적인 문제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숨기고 싶을 수도 있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제 문제를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제 아이들 둘다 이름과 상황을 기억하고, 이름 적어서 사인을 주고, 또 마지막까지 물어보는 모습은 장로라는 위치 때문에 보이는 의례적인 관심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75년도 대마초 사건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조금만 신경썼어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감옥에 가게된 건 "하나님이 보내시려면 어떻게든 가게 되기" 때문이라 말하더군요. 하나님이 광야로 보내시기로 작정하셨으면 피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 감옥에서 그분은 성경을 통해 평생 함께 하는 친구, 즉 에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교도소 전도, 청소년 사역, 그리고 해비타트 집지어 주기 등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집회를 통해 말씀도 전하구요. 이번에도 신체적인 무리에 건강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멀리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육십은 넘어야하나 봅니다. 중간에 닥치는 시련 혹은 저지른 실수는 오히려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쓰여지는 필요한 훈련이니까요. 그런면에서 윤장로님은 훈련을 너무나 잘 통과했습니다. 아무나 그럴 수 있는게 아니구요. 


저와 20년 차이더군요. 생일도 비슷합니다. 20년 후에 제가 그 정도의 성숙함과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 자신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망을 봅니다. 당장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를 믿는 모든 이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그를 통해서 보았으니까요. 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며 한걸음씩 나아갈 때 제 모습도 예수님을 조금씩 닮아갈 거라 믿습니다. 


이틀의 시간을 통해 얼마나 친해질 수 있겠냐만 그래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왠지 한국 방문때 전화 걸어서 밥한끼 사주세요 말을 해도 흔쾌히 응답하실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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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때의 인연으로 선물 받은 것입니다 ^^V 저희 부부의 이름을 적어 마지막 만남에 주시더군요. 그리고 읽을 시기를 찾다가 2014년 첫 책으로 읽었습니다. 이미 글쓴 이에게 반해 있는 상태라 ^^ 사심 없이 책을 평하기는 힘들겁니다. 그래도 올해의 첫 책이기에 짧은 평을 남깁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부분은 자전적인 글로 삶의 중요했던 열가지 장면을 적었습니다. 가장 주가 되는 부분이지요. 자전적인 글이라면 흔히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을 예상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맘에 들더군요. 첫 은퇴후 방송에 복귀하게된 사연, 대마초 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자살을 생각하다 하나님을 만난 것, 씨엠송을 통한 재기, 사업 실패후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아내와의 만남, 아들의 조기 유학과 장로 장립을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는 모습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진솔하면서도 편안하게 적혀있습니다. 카네키 공연을 하며 겪었던 가족간의 갈등과 화합의 모습은 너무 부럽더군요. 


다음 부분은 가수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양희은, 김민기 등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들과의 인연과 일반인이 모르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등장하는 모두 방송에서 한번씩은 보았고, 양희은씨가 김민기씨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일종의 부록이지요. 저자와 친구들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참 쉽게 읽힙니다. 두세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주는 공명은 큽니다. 


개인적으로 감옥에서의 회심후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예수를 만나 한바탕 운다고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네요. "감옥에서 놀라운 영적 체엄을 하고, 깨닫게 되고, 습관적인 신앙생활이 아닌 진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신앙적 각성이 현실의 막막함을 극복하게 해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불쑥 불쑥 이러다가 폐인으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럴 때면 더 미칠 것 같았다." 그 솔직한 고백이 참 좋으면서도, 이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고마웠습니다.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더 읽고 싶었지만 벌써 책이 끝났습니다. 첫 부분에서 개별 사건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적혀있지만 열개의 이야기만 다루기에 양이 적었고, 다음에 나오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한명당 짧게는 세 페이지에 끝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가수, 디제이, 작곡가, 사업가, 장로, 그리고 사회봉사가로서 다양한 삶을 살았던 그의 삶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좀더 알고 싶거나 혹은 기독교 신앙이 삶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일을 하는가 알고 싶은 분은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2013. 12. 26. 13:45

1.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코레일의 파업을 비판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해군 출신분들 같은데 자신들은 더 어려운 곳에서 더 적은 급료에도 불평없이 일을 하는데 귀족노조들이 밥그릇 지키려고 파업을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안스러워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2. 
그런말이 있죠. 노예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다른 노예를 이용한다구요.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위해 사용하는 귀족노조라는 말에 정말 중요한게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군요. 코레일의 빚 때문에 일부 구간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빚을 없앨려면 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노선을 분리할까요? 게다가 노선을 공유하기에 이중으로 비용이 드는 방법으로요? 이런 문제점 알고서나 철도 노조를 비판하고 있나요?

3.
나중에 다시 가보니 예상대로 저는 종북이 되어 있더군요 ^^ 그럼에도 원래 글을 쓰신분이 간결하고 예의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 두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4.
초면에 제가 너무 비꼬는 투로 글을 적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어느새 제가 종북이 되었네요 ^^ 그런 소리 처음 듣기도 했지만 뭐 신경 안씁니다. 요즘 종북 소리 듣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몇가지 사항에 대해 적어주신 분들이 있어 그래도 답을 하는게 예의라 생각해 마지막으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위에 어떤 분이 연봉 6700만원 이야기를 하셨는데 철도 공무원의 정확한 평균 연봉은 6300만원입니다. 그리고 평균 근무 연수는 19년이지요. 즉 19년을 일하면 6300정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입인 경우 2000초반 정도 되구요. 또한 6300에는 시간외 수당등 연봉외로 지급되는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6300만원이면 그래도 많지 않느냐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댓글 다신 분들이 해군으로 오랫동안 더 적은 수입에도 더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 같네요. (그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6300만원이 많다고 귀족노조라 부르며 파업이 정당하지 않다 생각하는 것은 정작 봐야할 문제를 못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9년 근무해서 6300만원이 많을까요? 요즘 대기업 대졸 초봉이 5000이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곳에서 19년 근무한다면 쉽게 1억은 넘기지요. 저는 직업이 변호사입니다. 제 초봉은 19년 근무하신 철도공무원의 연봉보다도 꽤 많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많이 받을 수록 좋긴하지요. 그럼에도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노동자가 이렇게 푸대접 받는 상황이 정상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철도 공무원보다 더 적게 받고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하신다면, 여러분의 처지를 개선하려고 생각하여야 하지 그게 코레일 노조의 파업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노예를 다스리기 위해 노예를 이용한다'는 말을 한 이유가 이것이였습니다. 연계를 해야할 상황에서 서로 욕을 할 이유는 없는 거지요.

그리고 어떤 분이 이익나는 노선을 분리해서 민영화한다는게 무슨 문제냐, 가격이 폭등이라도 하느냐라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가격 폭등되는 경우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도 이용하는 서민들을 위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면 손해보는 것을 세금으로 메꾸어주어야할테구요. 게다가 현재 무궁화호 같은 경우는 계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인 서민층의 사정을 고려해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그 적자를 KTX에서 내는 흑자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흑자내는 노선을 떼어내 버리면 결국 코레일의 적자는 더 커지겠지요. 그 적자는 무엇으로 메꿀까요? 결국 세금 아닌가요? 또 분리 노선의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철도 이용자에게 돌아갈까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여러분의 정치적 편향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야 여러분에게 물을 흐리는 종북으로 남겠지요. 그럼에도 시간 내서 적는 것은 안타까워서라고 해두죠.

5.
댓글 몇개 나누었다고 그분들의 생각이 달라질 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 시간 낭비 같기도 하구요. 안그래도 바쁜데 ㅡ.ㅡ 

정작 중요한 문제는 못보게 만들고 이번 파업을 귀족노조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정부와 수구언론들의 장기인듯 하네요. 언론이 바로 서야하는 이유가 이것이기도 하구요. 어쨋든 정작 자신의 이익을 누가 대변하는지도 모르고 이용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2013. 12. 26. 04:52

​두번에 걸쳐서 어떻게 학교를 선택하고 입학을 준비하는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바시험은 어떤 건지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정보는 검색만 몇번 해봐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오늘은 밝은 면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입니다. 


1) 로스쿨 추천할만 한가?

로스쿨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지만 로스쿨을 마치려면 10만불에서 20만불 정도 필요합니다. 제가 들인 비용도 4년 동안 13만불 정도 됩니다. 1억5천 정도. 큰 금액이지요. 그럼에도 로스쿨 졸업이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2012년 여름 미국 전체에서 4만 6천명이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9개월후 2만 7천명만이 풀타임 잡을 가졌습니다. 열명중 네명이 9개월이 지나도 아직도 잡을 찾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는 거지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요 두개 로스쿨의 경우 9개월 후 네명중 한명만 풀타임 잡을 가졌습니다. 

직장을 가지더라도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1년차 변호사의 평균 연봉은 8만불 정도입니다. 초봉으로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로펌이 아닌 경우 5만불 이하도 많습니다. 그것도 40% 정도는 한참 동안 접근할 수도 없구요. 

상황이 이러니 미국 로스쿨을 추천하냐 묻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로스쿨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입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하버드나 예일, 스탠포드 같은 톱스쿨은 상황이 다릅니다. 여기서야 어느 정도만 해주어도 괜찮은 로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 학교들에 들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렇기에 로스쿨을 생각한다면 졸업 후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는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미국 잡마켓이 좋지 않기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비자 혹은 영주권을 지원해주는 곳을 찾기는 더 어렵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도 상황이 아주 낙관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십년전이라면 몰라도 요즘은 한국에서 변호사 혹은 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와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미국 변호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부정적인 부분만 이야기해서 혹시나 미국 로스쿨 유학을 생각하는 분은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걸 바라고 적었습니다. 그동안 졸업후에 대한 특별한 계획 없이 한국에서 유학온 친구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대부분 졸업후에 자리를 못찾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부는 영어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바시험도 실패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엄청난 유학 비용에 비하면 리턴이 너무 작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로스쿨 유학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구요. 로스쿨 마치고 이곳에 정착해서 잘 나가시는 ^^ 분들도 많습니다. 메가펌중 한 곳에서 최단기간에 파트너가 된 멋진 한국변호사분도 봤습니다. 한국에서 변리사로서 김앤장에서 일했다는 화려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비자 문제도 있었고 또 새로운 환경에서 대단한 성과를 낸 건 그 분의 능력과 노력 때문이지요. 


2) 일자리 찾기


자연스레 문제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부는 어느 정도 콘트롤이 가능합니다. 될 때까지 하면 졸업하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직장을 구하는 것은 콘트롤을 벗어난 문제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직장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에서 17년 일했습니다. 나름 인맥도 쌓았습니다. 잡마켓이 안좋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ㅡ.ㅡ 6개월을 찾은 후에 일주일에 이틀 part-time patent agent 자리를 찾았습니다. 두시간 반을 운전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경험이 중요하기에 했습니다. 바시험을 보기 직전 감사하게 지금 직장을 잡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로펌에서 괜찮은 대우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여기까지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Networking이 80%입니다 


10위안의 톱스쿨을 나오지 않은 이상 직장을 얻을 때 인맥이 거의 다라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얻은 두개의 일자리도 모두 인맥을 통해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많이 보내면 ​한​두군데 걸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면 인맥을 어떻게 쌓아야할지가 고민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온 경우에는요. 그럴땐 이벤트를 많이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교마다 로펌들을 초청해서 취업박람회 같은 것을 엽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만납니다. 명함을 받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따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잠깐 시간 내어달라고 하면 거절 안합니다. 


같은 학교 졸업생은 중요한 인맥입니다. 학교마다 졸업생들 명단을 관리합니다. 가고 싶은 로펌에서 같은 학교 출신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 내어달라 해서 만나다 보면 친해지고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가고 싶은 분야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해당 분야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인맥을 평소에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겁니다. 졸업할 때 다 되어 그때부터 연락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졸업하고 중요한 인맥이 되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의 경우 한국 학생들과만 어울리는 걸 봅니다. 밥도 같이 먹고 공부도 같이 하구요. 그러면 다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없습니다. 저도 사람을 쉽게 사귀는 성격이 아닌데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페이스북도 그래서 시작했고, 파티에도 될 수 있는 한 참석했습니다. (파티에 참석한 유일한 아시안일 때가 많았습니다.) 


경력은 다다익선입니다


이쪽 업계에서 사용하는 이력서는 단순합니다. 보통 한 페이지에 모든 것을 담습니다. 추가로 cover letter와 성적표를 보내긴 합니다만, 이력서가 중요합니다. 이력서에는 법 관련 이력과 기타 이력을 구분해서 적습니다. 당연히 법 관련 경력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도 출퇴근에 다섯시간을 썼음에도 patent agent의 경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 법무팀에서 일했거나 아니면 변리사/변호사 생활을 했으면 당연히 좋습니다. 이외에도 연관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력이 많든 적든 여기서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녀야했기에 여름 인턴에 대해 생각을 안했었거든요.) 한국에서 유학와서 미국에서 자리 잡길 원하는 분이라면 졸업할 때까지 한국 돌아갈 생각을 안하는게 좋습니다. 첫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열심히 이력서를 많이 보내면 일할 수 있는 곳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인맥을 통하면 더 쉬워지지요. 


여름 인턴은 경력으로도 좋지만 새로운 인맥을 만들 수 있기에 더 중요합니다. 유급이면 좋겠지만 무급이라도 해야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학교마다 있는 career center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희 학교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알려주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거의 모든 로스쿨이 이런 지원을 할 것입니다. 


3) 졸업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


미국에서 변호사로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네가지인 것 같습니다. 


로펌


상당수의 변호사가 로펌에서 일합니다. 로펌은 크기에 따라 메가펌/대형폄/중소형펌/개인펌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메가펌이나 대형펌의 경우는 다루는 분야가 다양하지만, 중소형이나 개인펌의 경우는 한정된 분야에 집중합니다. 법이 적용되는 분야가 워낙 다양하기에 이른바 블루오션을 다루는 곳도 많습니다. 펌에 따라 시작하는 연봉은 범위가 정말 큽니다. 5만에서 18만? 그 이상 주는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메가펌의 시작 연봉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로펌의 경우 직책은 associate/non-equity partner/equity partner 이렇게 나뉜다 보시면 됩니다. 처음 들어가면 associate가 되고 partner 밑에서 일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파트너가 되는데 지분이 있는(equity) 파트너와 지분이 없는(non-equity) 파트너로 나뉩니다. 지분있는 파트너가 수입면에서 유리합니다. 위험부담도 있지만요. 모든 associate가 equity partner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하면 됩니다. 


로펌에서 일하려면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합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회계년도가 끝날 때쯤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보냅니다. 거기에는 개인별 수입목표와 실제 수입이 적혀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친절하게 붉은 색으로 표시해 순위를 매겨서 모두에게 보냅니다. 누가 목표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 누가 펌에서 꼴지인지 모두가 압니다 ㅡ.ㅡ 


창업


로펌에 자리를 못잡거나 개인 취향에 따라 새로운 로펌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상황에서는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 기반없이 시작하면 처음 2~3년을 버티는거 자체가 힘드니까요. 물론 다루는 분야나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회사 변호사 


회사 법무팀에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계약서 작성이나 특허 관리등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요. 그런데 법무팀에서 경력없는 사람을 안뽑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회사 변호사가 최종 목표라고 해도 로펌등 다른 곳에서 일단 경력을 쌓아야합니다. 


기타 관련직업 


​​어카운팅이나 파이낸스 관련 회사에서 세금이나 기타 법지식을 필요로 해서 변호사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호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 곳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직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청이나 국회의원 사무실 같은 곳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곳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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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회에 걸쳐 미국에서 변호사 되기에 대해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지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다만 계획을 잘 세워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