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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0. 12:31
올해 책에 대해 두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일주일에 한권은 읽는 것입니다. 안되면 전에 읽은 만화책이라도 꺼내서 숫자를 채우자고 했습니다. 방금 세어보니 올해 열권의 책을 읽었고, 읽고 있는 책은 25% 정도 남았습니다. 얼추 목표대로 가고 있습니다 ^^ 

두번째는 안 읽은 책 다 읽기 전 책 사지 말자입니다. 근데 어느새 구입 일곱권. 선물 받은게 세권. 결국 가지고 있는 안 읽은 책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는 ㅡ.ㅡ 

(어느쪽으로든) 분발해야겠습니다 ^^

현재까지 읽은 책 목록입니다. 읽은 순서대로입니다. 

1. 나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 - 윤형주
2. 꾿빠이 이상 - 김연수
3.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 - 삼정
4. 특허로 경영하라 - 엄정한, 유철현
5. 손자병법 특허병법 - 이민재
6.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김태원
7. 특허전쟁 - 정우성, 윤락근
8. 삶을 위한 철학 수업 - 이진경
9. 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10. 거대한 사기극 - 이원석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말콤 글래드웰의 Tipping Point입니다. 



2014. 3. 10. 05:02

자기계발은 '잘' 살기 위한 여정이다. '잘' 산다는 것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고 (꼰대스럽게 말한다면)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훌륭하게 사는 것은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날마다 내 안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성찰하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루어야 하지만, 이룰 수는 없는, 그럼에도 이루려 노력할 가치가 있는 목표다지향점이나 동인은 다르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화'도 같은 과정으로 본다. 


세상이 지랄 같아져 '잘' 산다 하면 곧 부와 성공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에서 바라는 것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개인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듭 말해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최소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지금 처한 상황이 내 잘못이든 불의한 사회의 책임이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것. 그것이 자기계발이다.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은 '주도적이 되라'로 시작한다. 주도적이 되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주는 영역인 '관심의 원' 대신에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의 원'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자는 거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잊어버리라 해석될 수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일, 가족, 돈, 공부 이런 일에 집중하고, 정치나 국가 경제, 멀리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영향력 밖이므로 신경쓰지 말라고 이해될 수 있다. 같은 선에서 , 사회나 국가가 아니고, 개인이 자기계발의 의무를 가지고 책임을 져야한다. 노력하지 않아 실패하는 이는 동정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말한 자기계발이 비판 받는 이유이다.  


맞는 말이다. 영향력의 원과 관심의 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시각으로 본다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또 그렇게 이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혹은(OR)'의 문제로 바라봐야하나? '그리고(AND)'의 시각으로 바라볼 순 없나? 


짐 콜린스는 그의 책 <Build to Last>에서 '그리고의 천재 (Genius of the And)'라는 말을 소개했다. 위대한 기업들은 핵심 분야를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광하는 조직을 만들면서도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한쪽의 시각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컨텍스트는 다르지만, 같은 시각을 여기에도 적용하고 싶다. 자기계발에 대한 비판은 사회대 개인의 대립구조의 시각을 가질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청년실업이 왜 개인의 문제냐, 국가와 기성세대의 책임이지 이런 식이다. 물론 청년실업은 국가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인은 가만히 있을건가? 국가가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할 책임이 있다면,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계발할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각자 처한바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의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고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관심의 원'과 '영향력의 원'이 고정되어 있는 개념도 아니다. 지금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도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영향력의 원'에 들어오게 할 수 있다. 오랫동안의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단체에서 활약할 수도 있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 사회적 불의를 없애기 위해 정치에 나설 수도 있다. '배워서 남 주고' 싶어할 수 있는 거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것. 단점을 알고 극복함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지경에 이르는 것. 사회구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자신을 성장시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그런 자기계발이 신자유주의의 지배도구라 할 수 있을까. 개인의 부와 성공이 목적이 아닌, 내가 성장함으로 주위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삶이 훌륭한 삶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누구에게나 자기계발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질문은 남는다. 도덕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알고 있을 당연한 이야기를 사서 읽어야 하는가 하는 거다.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그것이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 이유인가? 당연히 아니다.  


성숙해지기 위한 교훈은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굳이 자기계발서를 통해서만 얻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예를 들어, 습관에 대해 이해하고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고칠 방법에 대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자신의 강점을 몇십년동안 쌓여진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상당한 정확도로 진단해줄 수 있다면. 마흔이 넘어선 늦은 나이에 멋진 새 인생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소개하며, 희망과 동시에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준다면. 이런 내용을 닮고 있는 책이 있다면 편의상 자기계발서로 분류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기계발서냐 아니냐를 떠나 훌륭한 삶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이다. 이건 자기계발서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소설이든 인문학이든 옥과 석은 있게 마련이다. 


필요한 건 도움이 되는 '착한 자기계발서'와 사이비 혹은 새로울 것 없이 돈벌기만 위한 '나쁜 자기계발서'를 구별해내는 것이다. 



2014. 3. 10. 04:43
'자아성형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강신주 현상'에 대한 비판에 사용된 용어인데, 또한 자기계발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혹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자기계발'로 분류되는 책은 여전히 잘 팔린다. 하지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책 좀 읽는다는 사람에게 자기계발서는 장사를 위해 찍어내는 정신적 마약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한국에 자기계발이 알려진 건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의 역할이 클 거다. 자기계발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더 나은 자신을 원하던 사람들을 위해 한권 두권 자기계발서가 소개 되었다. 그러다 이 시장은 IMF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맞게 된다. 경쟁이야 항상 있었지만, 경제위기 이후 무한 경쟁이 새로운 표준이 되었고, 사람들 마음에 자기계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겨지게 된다. 사람들은 조급한 마음을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달래고, 성공을 다짐했다.  

그런데 왜 지금 자기계발서는 비판을 받고 있을까?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쓰레기가 많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포함된다. 리더십, 시간관리, 성품개발, 인간관계, 재테크, 목표관리 등. 그 모든 책이 '몸과 지식의 치열한 소통으로 생긴 지혜가 300페이지로 쓰여진' 것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아니다. 그 중엔 오래 곁에 두고 삶의 교훈으로 삼을 좋은 책도 있지만, 불쏘시개로나 쓰일 책들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쓰레기인 '시크릿'이 2000년대 가장 많이 팔린 책이란 사실은 차라리 코미디다. 뉴에이지 사이비가 한국에서 자기계발로 포장되어 편하게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을 간지르며 불티나게 팔렸다. '시크릿' 뿐 아니라 수많은 책이 별로 새롭지 않은 내용을 마켓팅만 달리하며 쏟아냈다. 일년에 열권 넘게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하는 자칭 '천재작가'도 생겼으니 뭔 말을 하겠나.

이런 쓰레기가 자기계발이란 포장하에 아직도 잘 팔리는 건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도 있다. 한국 사람들 평균 독서량이 한달에 0.8권이란다. 그것도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초중고 학생들을 포함한 수치다. 그러니 성인남자들은 얼마나 읽겠나. 일년에 한두권 읽다보니 쓰레기를 구별해내는 능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고, 팍팍한 현실에 성공의 비결이 있다고 하면 모두 달려드는 거다. 돈 벌기에 목매는 출판사는 거기에 호응하고. 

둘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가슴이 뛰고 자신이 생긴다. 어느 부분에서 부족했었는지 알 것 같고, 가르침을 따라하면 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열심히 따라 해본다. 하지만 며칠 후에는 그대로다. 또 다른 책을 만나면 부푼 마음으로 '그래 새로운 내가 되는거야'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실망한다. 이런 과정을 몇번 반복하다보면 두가지 결론을 맺게 된다. '나는 안돼' 혹은 '자기계발서 다 그게 그거야.' 보통은 두가지 다 온다. 많은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것도 사실이고, 자기계발서로 포장된 많은 불쏘시개들이 이런 현상을 부채질했다.  

셋째,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개인'이 노력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인생을 살아야하기에, 그렇지 못한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거다. 실패한 이들을 동정할 이유는 없다.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의 논점을 극한적으로 따라 가면 그렇게 적용된다. 자본의 논리는 이런 자기계발서의 편향된 가르침을 증폭시켜왔고, 국가와 회사는 그렇게 자신의 손을 씼어댔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다들 한번쯤 일 못하는 동료가 승진 못하는게 당연한거고, 노숙자를 보며 수치심도 없나 혀를 찼을 거다. 최소한 나는 저들과는 다르기에 같은 대접을 받는 건 불합리라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특징이고 자기계발서라고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흐름을 선도해야 잘 팔린다. '남과 다르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숨어있는 욕망을 건드려주는 책에 끌리는 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효율성이 올라가서 적은 인원으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평균 수명도 올라가서 나이 들어도 일할 힘은 있다. 자본의 편만 드는 정권에게 중소기업은 찬 밥이다. 그러니 새로 사회에 들어서는 청년들에겐 자리가 없고, 일찍 회사를 떠난 가장은 오랜 시간 가족 부양에 허덕인다. 이런 상황이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개인의 책임만 강조하는 자기계발서가 달갑지 않은 거다.  

이런 이유로 '자기계발서'는 비판받고 비난받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은 그저 성공에 목말라하는 인문학적 교양이 없는 이로 치부되고, 스스로 참된 '지식인'이라 여기는 많은 이들은 앞다투어 이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왜 모든 답이 'OR'가 되어야할까? 'AND'가 될 수는 없을까?




2014. 2. 26. 12:42
밤이 선생이다 - 8점
황현산 지음/난다

이 책의 선택은 전적으로 <문학 이야기> 팟캐스트 덕분이다. 책이 나왔을 때 <문학 이야기>에 소개도 되었고, 황현산 선생이 직접 출현도 했다. 진행자인 신형철 평론가의 극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진솔하고 깊이 있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렇게 삶과 문학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는 분의 글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 책은 저자가 다른 매체에 실렸던 글을 모은 거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부에는 어딘가 (한겨례 신문?) 정기적으로 쓴 글을, 2부에는 사진에 대한 평을, 그리고 3부에는 여타 다른 매체에 쓴 글이 담겨 있다. 문학에 관한 논문이나 문학비평이 아닌 글로는 처음 엮는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불문학자로 시 평론가로, 그리고 번역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여러분야에서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듯 하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나? 첫 몇 글을 읽고 당혹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게 연결되는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의 글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세쪽, 길어야 네쪽에 끝나는 짧은 글인데 이야기가 계속 바뀌는 거다. 그것도 앞 이야기가 뒷 이야기를 자연스레 끄집어낸다기보다 샛길로 샌다는 느낌이 들고, 또 마지막 결론은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게 저자 글의 특징인지, 아니면 문학 평론이 원래 이런식인지 모르겠지만 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정도다. 뒤로 갈수록 그런 느낌이 덜 들어 다행이었지만.  

짜임새에 대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각 단락만 놓고 보면 너무 좋다. 문학적이라는 상투적 표현이 아까운, 깊이 있고 세밀한 문장들이 가득하기에 열심히 밑줄을 치며 읽게 된다. 따라할 수 없이 아름다운 문장들이다. 그중 몇개 단락을 소개한다. 

"그래서 몽유도원도의 관람은 일종의 순례행렬이 되었다. 사람들은 반드시 몽유도원도가 아니라 해도 위대한 어떤 것에 존경을 바치려 했으며, 이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믿고 싶어했다. 저마다 자기들이 서있는 자리보다 조금 앞선 자리에 특별하게 가치 있는 어떤 것이 있기를 바랐고, 자신의 끈기로 그것을 증명했다. 특별한 것은 사실 그 끈기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두텁고 불투명한 일상과 비루한 삶의 시간을 헤치고 저마다의 믿음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전리품이었기 때문이다. 아흐레동안 국림중앙박물관의 광장에 구절양장을 그린 긴 행렬은 이 삶을 다른 삶과 연결시키려는 사람들의 끈질긴 시위였다." - 몽유도원도 관람기, p27.

"정작 비극은 그다음에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죽음도 시신도 슬픔도 청소된 후) 올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 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p33

"시인이 제 몸을 상해가며 시를 쓴다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새로운 깊이에서 통찰한다는 것이며, 사물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을 개척한다는 것이며,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과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 시가 무슨 소용인가, p184.

"삶을 깊이 있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은 우리가 마음을 쏟기만 한다면 우리의 주변 어디에나 숨어 있다. 매우 하찮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내 삶을 구성하는 것 하나하나에 깊이를 뚫어 마음을 쌓지 않는다면 저 바깥에 대한 지식도 쌓을 자리가 없다. 정신이 부지런한 자에게는 어디에나 희망이 있다고 새삼스레 말해야겠다." - 먹는 정성, 만드는 정성, p218. 

이 아름다운 문장들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에서 나온듯 하다. 특히 2부 사진에 대한 평은 멋지다. 사진에 담겨있는 혹은 담겨있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세밀한 성찰은 정작 사진보다도 풍성하다.

황현산 선생의 글을 또 찾아보고 싶다. 문학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적이 없었던 내게 선생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2014. 2. 24. 11:42

2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출장중,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마련해 주신 자리를 통해 '스타트업을 위한 특허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특허 변호사/변리사로 일하면서 주위의 스타트업에게 특허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경험으로 아는걸 간략하게 소개한다고 일을 벌렸는데, 준비하면서 공부를 꽤 하게 되더군요.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다들 피곤해할 시간이었음에도 관심을 보여주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50~60명 정도 참석한 것 같습니다. 

특허에 대한 소개와 특허를 받는 방법을 간략히 설명하고, 특허에 대한 세가지 관점(방패로서의 특허, 무기로서의 특허, 그리고 길잡이로서의 특허)을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루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을 위해 자료를 올립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자유롭게 배포는 해도 괜찮은데 내용은 변경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