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코레일의 파업을 비판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해군 출신분들 같은데 자신들은 더 어려운 곳에서 더 적은 급료에도 불평없이 일을 하는데 귀족노조들이 밥그릇 지키려고 파업을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안스러워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2.
그런말이 있죠. 노예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다른 노예를 이용한다구요.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위해 사용하는 귀족노조라는 말에 정말 중요한게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군요. 코레일의 빚 때문에 일부 구간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빚을 없앨려면 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노선을 분리할까요? 게다가 노선을 공유하기에 이중으로 비용이 드는 방법으로요? 이런 문제점 알고서나 철도 노조를 비판하고 있나요?
3.
나중에 다시 가보니 예상대로 저는 종북이 되어 있더군요 ^^ 그럼에도 원래 글을 쓰신분이 간결하고 예의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 두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4.
초면에 제가 너무 비꼬는 투로 글을 적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어느새 제가 종북이 되었네요 ^^ 그런 소리 처음 듣기도 했지만 뭐 신경 안씁니다. 요즘 종북 소리 듣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몇가지 사항에 대해 적어주신 분들이 있어 그래도 답을 하는게 예의라 생각해 마지막으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위에 어떤 분이 연봉 6700만원 이야기를 하셨는데 철도 공무원의 정확한 평균 연봉은 6300만원입니다. 그리고 평균 근무 연수는 19년이지요. 즉 19년을 일하면 6300정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입인 경우 2000초반 정도 되구요. 또한 6300에는 시간외 수당등 연봉외로 지급되는 모든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6300만원이면 그래도 많지 않느냐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댓글 다신 분들이 해군으로 오랫동안 더 적은 수입에도 더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 같네요. (그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6300만원이 많다고 귀족노조라 부르며 파업이 정당하지 않다 생각하는 것은 정작 봐야할 문제를 못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9년 근무해서 6300만원이 많을까요? 요즘 대기업 대졸 초봉이 5000이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곳에서 19년 근무한다면 쉽게 1억은 넘기지요. 저는 직업이 변호사입니다. 제 초봉은 19년 근무하신 철도공무원의 연봉보다도 꽤 많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많이 받을 수록 좋긴하지요. 그럼에도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노동자가 이렇게 푸대접 받는 상황이 정상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철도 공무원보다 더 적게 받고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하신다면, 여러분의 처지를 개선하려고 생각하여야 하지 그게 코레일 노조의 파업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노예를 다스리기 위해 노예를 이용한다'는 말을 한 이유가 이것이였습니다. 연계를 해야할 상황에서 서로 욕을 할 이유는 없는 거지요.
그리고 어떤 분이 이익나는 노선을 분리해서 민영화한다는게 무슨 문제냐, 가격이 폭등이라도 하느냐라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가격 폭등되는 경우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도 이용하는 서민들을 위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면 손해보는 것을 세금으로 메꾸어주어야할테구요. 게다가 현재 무궁화호 같은 경우는 계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인 서민층의 사정을 고려해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그 적자를 KTX에서 내는 흑자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흑자내는 노선을 떼어내 버리면 결국 코레일의 적자는 더 커지겠지요. 그 적자는 무엇으로 메꿀까요? 결국 세금 아닌가요? 또 분리 노선의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철도 이용자에게 돌아갈까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여러분의 정치적 편향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야 여러분에게 물을 흐리는 종북으로 남겠지요. 그럼에도 시간 내서 적는 것은 안타까워서라고 해두죠.
5.
댓글 몇개 나누었다고 그분들의 생각이 달라질 거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 시간 낭비 같기도 하구요. 안그래도 바쁜데 ㅡ.ㅡ
정작 중요한 문제는 못보게 만들고 이번 파업을 귀족노조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정부와 수구언론들의 장기인듯 하네요. 언론이 바로 서야하는 이유가 이것이기도 하구요. 어쨋든 정작 자신의 이익을 누가 대변하는지도 모르고 이용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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