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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6. 07:44
#1.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은 내게 삶에 대한 진지함을 가르쳐 주었다. 회사일로 미국으로 옮길 때 처음 택한 집이 그가 담임하던 그레이스 채플과 20분 거리였다. 부족한 영어에도 불구하고 그 교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내겐 당연한 것이였다.

당시 르윈스키 스캔들로 인해 클린턴이 곤경에 처해있었다. 어느 주일날. 설교를 일찌감치 끝낸 맥도날드는 교인들 앞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잘못 때문에 힘들어하며, 평소에 친분이 있던 맥도날드에게 카운셀링을 부탁했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영적으로 회복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클린턴을 방문해서 도와주고자했고, 모든 비용은 자신이 낼 터이니, 일주일에 하루 그 일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도록 교인들이 허락해달라 부탁하는 것이였다.

#2.

1987년 그레이스 채플을 담임하며, 기독학생회(IVF) 총재를 하고 있던 (소위 잘나가던) 고든 맥도날드는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빌 하이벨스, 찰스 스윈돌등 고든을 아끼던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그와 그의 가족을 도왔다. 1년의 기간이 지난후 그의 회복을 확인한 동료들은 회복식을 베풀어 주었다. 죄의 자백에서 회개, 그리고 회복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레이스 채플 교인들은 고든을 찾아가 그를 다시 교회로 불러 들였다.

#3.

고든이 클린턴을 돕겠다고 이해를 구하던 그날, 나는 그의 간음사건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예배당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칩거중에 있던 고든을 찾아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라 용기를 주던 당사자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한번 겪었던 죄로 인해 힘들어 하는 클린턴을 돕겠다는 고든. 목회자에게 휴일로 주어지는 하루를 클린턴을 위해 쓰겠다며 양해를 구하는 고든에게 교인들은 기립박수로 지지를 보냈다.

아쉽게도 그가 돕고자 했던 클린턴은 완전히 죄에서 돌아선 것 같지는 않다. 요즘도 스캔들을 벌이는 것을 보면. 하지만 고든 스스로는 아름다운 회복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창 나이에 은퇴를 했다. 그리고 뉴햄프셔의 한적한 농원을 사들여 가족과 지내며 책도 쓰고, 기독교 잡지사에서 일하며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4.

베드로는 예수의 수제자였다. 예수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좇아가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그였다. 하지만 예수가 잡혀가던 날 베드로는 세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저주하며) 부인했을 때 베드로는 뜰안에서 심문을 받다가 고개를 돌린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후회의 눈물을 흘리던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모든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예수가 부활 이후 제자들 앞에 나타났을 때, 베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번을 걸친 만남에도 베드로는 침묵했다. 베드로의 부인은 비밀이 아니였던 것 같다. 다른 이들도 베드로의 부인을 알았다. 그건 베드로에겐 정치적 죽음이였다. 희망이 없어진 베드로는 다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 베드로에게 예수는 다시 다가갔다. 처음 베드로가 예수를 따르기 시작했던 그때처럼, 고기도 못잡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베드로에게 예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게했다. 예수임을 깨닫고 뭍으로 나온 베드로를 예수는 떡과 생선을 구워 맞이했다.

배신한 제자를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한 예수 옆에 앉은 베드로. 아무 말 없이 어색하게 먹기만 하는 그 마음. 아마 목이 매여 몇번이나 물을 들이켰을지도 모른다. 침묵을 깨고 예수가 묻는다. 세번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에게 세번 같은 질문을 던진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자신을 배반한 수제자가 회복될 수 있도록 예수가 손을 붙잡아 주었다.

#5.

'회복'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나는 두사람이 생각이 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질 인생의 나락에 처했었던 두 사람. 그 사람을 살린 것은 바로 '은혜'다.

죄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마음. 그리고 그 절망하는 마음을 붇잡아 회복시켜주는 은혜. 그것이 바로 기독교다. 회개와 은혜가 없다면 기독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진정한 회개가 없으니 은혜를 보기도 힘든듯 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혹은 혀에 발린 사과만으로 넘어가려는 많은 이들이 있다. 그리고는 은혜로 용서받았다고 한다. 완전 싸구려 은혜 아닌가.

기독교는 회복을 줄 수 있는 종교다. 은혜가 있는 곳이다. 더 많은 이들이 그 은혜를 맛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2008. 7. 14. 21:17
The Positivity Blog에서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스티븐 킹의 일곱가지 팁'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에 나온 스티븐 킹의 원칙을 잘 정리했기에 제 나름대로 번역및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저도 얼마전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오디오북이었으므로 사실 '들었다'가 정확하겠네요 ^^ (내용은 미탄님의 서평 참조) 원제는 'On Writing: A Memoir of the Craft'이지요. 번역하자면 '글쓰기: 그 기술에 대한 회고'라고 할까요? 창작론 부분도 좋았지만, 저는 앞부분에 등장하는 자서전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글을 더이상 못쓰게 되어도 좋다는' 각오로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을 극복하는 부분에서 그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게 되었습니다.

호러나 스릴러. 이른바 순수문학을 하는 이들에게는 폄하될 장르 소설을 쓰지만, 스티븐 킹의 작품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작품'으로 인정되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한듯 합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되고 2~3주면 베스트셀러에서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 사이에 몇백만부가 팔려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어서랍니다 ^^;;

각설하고 (그의 첫번째 원칙 ^^) 그가 말하는 일곱가지 팁이 무엇인지 옮겨보겠습니다. 전에 쓴 저의 글쓰기 방법과 연결해서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 감히 스티븐 킹과 비교하려는 거냐? ㅡ.ㅡ)

1.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라

읽는 이로 하여금 배경이나 서론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말아야합니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킹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별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2. 초안을 쓰고, 한동안 쉬게하라

킹은 초안을 쓰고 나면, 서랍에 넣어두고 몇달동안 보관했다 다시 읽어보고 수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Positivity Blog의 주인도 포스팅을 일단 쓰고 나서 하루나 이틀 뒤에 수정을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함으로 처음 썼을 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정돈하고, 머리가 깨끗해진 상태에서 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3. 글의 양을 줄여라

이건 누구나 말하는 글쓰기의 원칙입니다. 여러번 다시 읽으면서 필요없는 단어나 문장을 지워야합니다. 글이 짧을수록 (대체적으로) 의미는 명확해지고,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렇다고 너무 줄이면 역효과가 납니다. 킹은 10%룰을 제안합니다. 처음 글에서 10% 정도 줄이면 글이 깔끔해질 수 있습니다. 원블로그 주인도 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4. 감정이입이 되게 하라.

킹의 작품에 등장하는 상황은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겁니다 ^^ 그렇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 이입이 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럼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게 킹의 탁월함입니다. (제 아들이 '미저리'를 읽으며 몇번을 무섭다고 멈추던 것이 기억나네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좋은 쪽이나 나쁜 쪽이나 '사람'같이 느껴지는 솔직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자신과 작품속의 인물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대화의 스타일입니다. 간단하게 쓰고 또 일상적인 표현을 써야합니다.

5.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무 신경쓰지 마라

킹도 좋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고 인정합니다. 소설을 쓰면 아내로 하여금 처음 읽게하는데, 아내가 웃다 지쳐 울거나, 아니면 글에 감동받아 눈물 흘릴 때는 좋아 죽겠답니다. 하지만 그는 작품과 킹 자신을 혼동하는 사람들로부터 불쾌한 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옥에나 가라고요. 요즘은 악성댓글을 많이 받겠죠 ^^ 그리고 킹은 문학비평가로부터 좋은 소리를 별로 듣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매일 아침 글을 씁니다. 비평에 너무 신경쓰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6. 많이 읽어라

킹은 무언가 읽으면 항상 교훈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글쓰는 원칙, 좋은 아이디어, 세상 이야기, 혹은 피해야할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배울 것은 있습니다. (항상 자동적으로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닐겁니다. '뭐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지요.)

좋은 작가가 될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범위를 넓히고, 지식을 쌓아야합니다. 새로운 것을 나의 것에 섞어보면서 어떻게 발전하나 지켜봐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읽을 수 있을까요? 킹은 어디를 가든지 책을 들고 다니라고 합니다. 최대한 읽어야합니다.

7. 많이 써라

이거 너무 당연한 거죠 ㅡ.ㅡ;;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겁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이클 조단, 타이거 우즈... 이런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훈련을 합니다 (우즈는 매일 골프 연습 하기전, 몸을 다치지 않기 위해 하는 신체 단련 운동만 두시간 한다고 합니다.)

'영감이 안떠올라서'같은 핑계는 소용없습니다. 미탄님 (혹은 송숙희님?) 표현대로 '꾸역꾸역' 써야합니다. '파인딩 포레스터'의 포레스터가 말하는 것처럼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한글자씩 누르다 보면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혹은 무작위로 주제를 정하고 '200단어 내외로 쓰기'같은 연습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 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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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1. 14:39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199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영국의 조정 선수 Greg Searle에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금메달이 그만큼 희생할 가치가 있냐구요. 그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저는 어떤 것도 희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택을 한 겁니다."
(I never made any sacrifices; I made choices.)
결정이 타의에 의해 떠밀려 내린 것이라면, 그 길에 참다운 의미를 둘 수 없다면, 그로 인해 희생해야할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내가 원해 내가 내린 결정이라면,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면 그때는 어떤 것도 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한 것 뿐입니다.

오늘 어떤 것을 선택하셨나요? 아니면 어떤 것을 희생하셨나요?




2008. 7. 11. 05:10
산나님의 런던의 누드 사이클링 글을 보니 (상관은 없지만) 옛 일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때는 80년대 후반 어느 봄날. 시간은 열시반 정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이였습니다. 왜 늦은 시간에 학교에서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는 성실한 학생이였으므로 열심히 공부하다 왔을 겁니다 ㅡ.ㅡ;;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한 스무명. 띄엄 띄엄 앉아있었고, 저는 맨끝 세명 앉는 자리의 출입구 쪽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건너편에는 교복입은 여학생이 두명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 칸안의 적막은 중간문이 열리며 옆칸에서 한사람이 건너오면서 깨졌습니다. 빈자리 하나 사이에 두고 옆에 앉는데 섬찟하더군요. 건너편 여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저는 책에서 눈을 떼며 그 사람 발부터 봤습니다. 신발이 없더군요. 바지도 없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흠칫'하며 멈추었다 계속 올라가는데,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뭐 하나 걸친것이 없습니다.

그가 남자였기에 저도 다른 자리로 옮기고 싶었지만 ㅡ.ㅡ, 그래도 꾹 참고 옆에 앉아 그 사람을 지켜봤습니다. 그는 자기 몸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더군요. 자기가 왜 이러고 있나 이해안간다는 표정으로요. 그때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은 터미네이터였습니다. '터미네이터' 첫장면을 기억하시는 분은 제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알겁니다. '혹시 이 사람 미래에서 온 것 아닐까?' 그 사람도 제 얼굴을 쳐다보고, 또 제 몸도 쳐다봤습니다. '쟤는 왜 옷을 입고 있는 거야?'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ㅡ.ㅡ

아까 도망치며 딴자리로 갔던 여학생들 포함 ^^;; 모두들 힐끗힐끗, 혹은 빤히 그 사람을 쳐다보며, 한참을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다음역에 올라타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놀라서 멀찌감치 가고는, 구경하는 사람들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정말 뻘쭘했습니다 ㅜ.ㅜ 결국 몇명 남자들이 나서서 그를 내리게 했습니다. 내리는 걸 보니 (낯도 익혔는데) 말이라도 건네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ㅡ.ㅡ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를 끌어내린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크지도 않으면서...' 분명히 그 사람은 175에서 180 정도 큰 키였는데 말입니다. 키작은 다른 남자들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ㅡ.ㅡ;;

ㅎㅎ 이건 답을 아는 거고, 정말 궁금한 건 이겁니다.

도데체 그 사람은 어디에서 옷을 벗었을까요? 벗고서 탔을까요? 아니면 전철 안에서 벗었을까요? 왜 아무도 막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도데체 몇칸을 건너왔을까요?

요즘도 가끔 그 날 생각이 납니다. 그 남자 요즘은 안 그러겠지요? ^^


2008. 7. 9. 09:38
이 글은 알라딘에서 진행하는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이번 기회에 문학에 대한 저의 기호를 짚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종류는 역사 소설입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팩션보다는 전통적 의미의 역사소설(예: 칼의 노래나 장길산)을 좋아합니다. 역사소설만 구해서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소설 자체를 많이 안 읽는지라. 이 글을 쓰다 보니 다시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추리소설에 푹 빠져서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딕슨카의 밀실 추리를 참 좋아라 했지요 ^^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음... 피서지에서 책을 읽고 있을 여유가 생길까 의문입니다만... 가져간다면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싶네요. 관심은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읽은 것이 없거든요.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지금 현재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작가는 '김훈'입니다. 그의 문장을 특히 좋아합니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소설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잭 라이언'입니다. 톰 클랜시 소설(애국전쟁, 붉은 10월...)에서 등장하는, 교수에서 CIA 국장을 거쳐 미대통령까지 되는 인물입니다. 그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좋아합니다. 물론 소설 자체도 재미있구요.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감정 이입이 되어 몰입했던 인물로는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 나온 바스티안입니다. 현실에서 부족한모습이지만, 상상의 세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하는 그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지요.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소설책을 선물해본 적이 별로 없네요. 앞으로 선물한다면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없습니다. 다만... 이 이벤트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사'로 MB를 지목할 것이라는 짐작이 드네요 ^^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한국에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아들이 추천해서 읽은 '프로젝트 17 (Project 17)'이라는 소설을 꼽고 싶습니다. 여섯명의 고등학생이 다큐멘타리를 찍기 위해 문닫은지 오래된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약간' 공포소설입니다. 여섯명을 돌아가며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이틴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 주제나 결말이 좀 시시하긴 해도 ^^ 재미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칼의 노래' 중 "그는 그 한문장이 사람들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삼국지는 지금의 저를 만든 책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갈매기의 꿈'이 있습니다. (짧은 책이기도 하지만) 중학교 때 전체를 거의 다 외울 정도로 많이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또한 저에게 '정신적 역마살'을 끼게 한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도 기억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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