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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4. 21:17
The Positivity Blog에서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스티븐 킹의 일곱가지 팁'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의 창작론'에 나온 스티븐 킹의 원칙을 잘 정리했기에 제 나름대로 번역및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저도 얼마전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었습니다. 오디오북이었으므로 사실 '들었다'가 정확하겠네요 ^^ (내용은 미탄님의 서평 참조) 원제는 'On Writing: A Memoir of the Craft'이지요. 번역하자면 '글쓰기: 그 기술에 대한 회고'라고 할까요? 창작론 부분도 좋았지만, 저는 앞부분에 등장하는 자서전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글을 더이상 못쓰게 되어도 좋다는' 각오로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을 극복하는 부분에서 그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게 되었습니다.

호러나 스릴러. 이른바 순수문학을 하는 이들에게는 폄하될 장르 소설을 쓰지만, 스티븐 킹의 작품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작품'으로 인정되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한듯 합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되고 2~3주면 베스트셀러에서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 사이에 몇백만부가 팔려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어서랍니다 ^^;;

각설하고 (그의 첫번째 원칙 ^^) 그가 말하는 일곱가지 팁이 무엇인지 옮겨보겠습니다. 전에 쓴 저의 글쓰기 방법과 연결해서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 감히 스티븐 킹과 비교하려는 거냐? ㅡ.ㅡ)

1.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라

읽는 이로 하여금 배경이나 서론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말아야합니다.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킹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별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2. 초안을 쓰고, 한동안 쉬게하라

킹은 초안을 쓰고 나면, 서랍에 넣어두고 몇달동안 보관했다 다시 읽어보고 수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Positivity Blog의 주인도 포스팅을 일단 쓰고 나서 하루나 이틀 뒤에 수정을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함으로 처음 썼을 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정돈하고, 머리가 깨끗해진 상태에서 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3. 글의 양을 줄여라

이건 누구나 말하는 글쓰기의 원칙입니다. 여러번 다시 읽으면서 필요없는 단어나 문장을 지워야합니다. 글이 짧을수록 (대체적으로) 의미는 명확해지고,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렇다고 너무 줄이면 역효과가 납니다. 킹은 10%룰을 제안합니다. 처음 글에서 10% 정도 줄이면 글이 깔끔해질 수 있습니다. 원블로그 주인도 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4. 감정이입이 되게 하라.

킹의 작품에 등장하는 상황은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겁니다 ^^ 그렇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 이입이 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럼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게 킹의 탁월함입니다. (제 아들이 '미저리'를 읽으며 몇번을 무섭다고 멈추던 것이 기억나네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좋은 쪽이나 나쁜 쪽이나 '사람'같이 느껴지는 솔직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자신과 작품속의 인물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대화의 스타일입니다. 간단하게 쓰고 또 일상적인 표현을 써야합니다.

5.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너무 신경쓰지 마라

킹도 좋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고 인정합니다. 소설을 쓰면 아내로 하여금 처음 읽게하는데, 아내가 웃다 지쳐 울거나, 아니면 글에 감동받아 눈물 흘릴 때는 좋아 죽겠답니다. 하지만 그는 작품과 킹 자신을 혼동하는 사람들로부터 불쾌한 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옥에나 가라고요. 요즘은 악성댓글을 많이 받겠죠 ^^ 그리고 킹은 문학비평가로부터 좋은 소리를 별로 듣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매일 아침 글을 씁니다. 비평에 너무 신경쓰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6. 많이 읽어라

킹은 무언가 읽으면 항상 교훈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글쓰는 원칙, 좋은 아이디어, 세상 이야기, 혹은 피해야할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배울 것은 있습니다. (항상 자동적으로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닐겁니다. '뭐라도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지요.)

좋은 작가가 될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범위를 넓히고, 지식을 쌓아야합니다. 새로운 것을 나의 것에 섞어보면서 어떻게 발전하나 지켜봐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읽을 수 있을까요? 킹은 어디를 가든지 책을 들고 다니라고 합니다. 최대한 읽어야합니다.

7. 많이 써라

이거 너무 당연한 거죠 ㅡ.ㅡ;;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겁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이클 조단, 타이거 우즈... 이런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훈련을 합니다 (우즈는 매일 골프 연습 하기전, 몸을 다치지 않기 위해 하는 신체 단련 운동만 두시간 한다고 합니다.)

'영감이 안떠올라서'같은 핑계는 소용없습니다. 미탄님 (혹은 송숙희님?) 표현대로 '꾸역꾸역' 써야합니다. '파인딩 포레스터'의 포레스터가 말하는 것처럼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고 한글자씩 누르다 보면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혹은 무작위로 주제를 정하고 '200단어 내외로 쓰기'같은 연습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 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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