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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5. 00:40
이전 일을 마치고, 포지션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을 때, 예상 밖의 여유에 당황했었습니다. 직장 생활중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그게 싫어서 몇번 말을 했었지요. "미친듯이 일할 수 있는 그런 일을 달라"구요.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한달전에 시작한 일로도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었는데, 오늘 추가로 일이 주어졌습니다. 한동안 죽어날 것 같네요 ㅡ.ㅡ;;;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게을러지거나 애정이 식어서가 아님을 이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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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3. 09:49
전에 예한이가 원하는 점수를 얻지못해 아쉬워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 있었습니다. 딴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네요.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노력했기에 아쉬움도 컸나 봅니다.

다음날 컴퓨터 앞에 앉아 뭔가 만들더니 다음의 문구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자기 방에 붙여놓더군요.

There is success.
There is failure.
There is no in between.

"성공이면 성공이고 실패면 실패지 그 사이에 있는 건 없다"라는 거죠.

다음부터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녀석의 결심이 가상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세상일이 그렇게 흑백논리는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왕 할거면 꼭 성공할 결심으로 노력하는게 좋겠지"라구요. 실패하면 애쓴 것이 다 물거품이 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다 헛수고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쨋든 결심어린 문구에 감동받았습니다. 근데... 이걸 본 아내가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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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0. 07:14
제가 하는 일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답들을 글로 엮어봅니다.

저는 지금 파트타임으로 MBA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Babson College라는 곳입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창업(Entrepreneurship)쪽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벤처등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학교입니다. 방금 찾아보니 Entrepreneurship 부분에서는 13년 연속 1위, 그리고 2007년 전체 순위는 41위(U.S News 기준)라고 하네요. 제가 갈 수 있는 학교중 그래도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학교이기에 이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회사를 때려치고 풀타임으로 갈 생각이였습니다. 근처에 아주 좋은 학교들(Harvard & MIT)이 있으니까요. 근데 두가지 땜에 관뒀습니다. GMAT을 700점은 넘겨야되는데 만만치 않더라구요. 저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ㅡ.ㅡ;; 게다가 회사를 관두면 생활이 걱정되었습니다. 벌어놓은 것도 없이 빚지고 공부하자니 너무 큰 모험이더군요. 그래서 결국 파트타임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밤에 학교를 다닙니다. 보통 여섯시반에 시작해서 아홉시반에 끝나지요. 학점수가 많은 (4학점 혹은 5학점) 수업은 토요일 종일 수업도 한두번 끼어 있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중간 중간 있는 팀프로젝트 등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합니다. 뭐... 준비 제대로 안하고 얼굴에 철판 깔아도 졸업이야 하겠습니다만 ㅡ.ㅡ, C학점 받으면 회사에서 학비도 안대주고, 또 팀원들 보기 창피해서라도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수업 마치고 집까지 운전하고 가는 40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가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라고 묻게 되지요. 이번 학기 마치면 20학점을 채웁니다. 앞으로 40학점을 더 들어야 합니다. 지금 속도라면 4~5년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작년처럼 출장 많이 다녀 학교를 중단하는 일이 없다는 가정에서요. 그때 되면 제 나이 마흔 다섯인데 MBA가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 애씁니다.

MBA를 시작한 것은 인생에 변화를 주기위해서였습니다. '영역 넓히기'에 간략한 배경이 적혀있지요. 제 인생의 영역을 넓히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돈을 더 벌거나, 혹은 회사를 차려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거창한 소망('오천명을 먹이는 꿈')도 한몫 했구요. 사실 사업을 시작하는데 MBA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운동 시작하기 전 관련책자를 구해 먼저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제 성격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어쨋든 시작하고 나니 공부는 재미있습니다. 재무회계, 조직이론, 주가 트렌드 분석, Supply Chain, 전략, 시장분석 등등.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앞으로도 배울 것입니다. 그 배움속에 얻는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의 두가지입니다.

첫째, 당연한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웁니다. 전략이나 조직이론 같은 거 보면 당연한 말들이 적혀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쟁전략을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가격, 품질, 제품의존성, 그리고 유연성입니다. 이거 너무 당연하지 않습니까? ^^;;; 너무 뻔한데도 만약 나보고 직접 정리하라고 한다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그런 당연한 원리의 이면을 파고 들어가는 법도 배웁니다. 가장 최근에 배운 C2C(Cash to Cash)의 예를 들어볼까요? C2C는 원재료를 구입하는 시점부터 물건을 판매하고 대금을 회수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결론은 '이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입니다. 당연하지요. 조금의 상식으로도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는 않습니다. C2C를 어떻게 계산해내는가? C2C를 하루 줄이면 얻어지는 경제효과는? C2C를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그에 따른 부작용은? 그럼 어떻게 적용해야할까? 등등. 적용을 위해 생각해야할 것들은 무지 많습니다.

둘째, 판단하는 법을 배웁니다. 신입생이 꼭 거쳐가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 수업의 첫째 질문이 이겁니다. "매니저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교수가 원했던 답은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변하는 상황 속에 여러 요소를 감안해서 가장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또 MBA를 통해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강조를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판단은 누구나 다 합니다. 다만 판단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고려하느냐의 능력은 경험과 배움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MBA를 통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생각의 프레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배운 것을 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직 MBA의 실질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요. 다 마치면 좀 효과를 볼까요? ^^;;;

하지만 비록 힘들고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더라도 이 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또 그 과정을 통해 제 생각이 가다듬어지는 것을 느끼니까요. 십년후, 십오년후 직업적으로 제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결과에 상관없이 MBA를 통해 배우는 것이 인생의 장기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배움이란 '발전을 위한 수단'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 여러가지 수단 중에 저는 MBA를 선택한 것 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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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7. 12:51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8점
고미숙 지음/그린비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의 서설에서 정민교수는 "연암은 높고 크고 다산은 넓고 깊다. 연암은 읽고 나면 오리무중의 안개 속으로 숨는데, 다산은 읽고 나면 미운을 걷어내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며 연암과 다산에 대해 논한다. "연암과 다산을 만나 내 학문이 풍요로워지고, 공부의 안목이 넓어지고, 삶의 눈길이 깊어진 것이 참 기쁘다"라고, 성향은 많이 다르지만 "누가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닌" 두 사람의 거인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다.

정민교수를 통해 만난 다산이 너무나 거대하였기에, 더불어 연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호질, 허생전, 열하일기등의 작품명과 함게 고등학교 국어시간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연암 박지원'. 그가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대단한 평을 받는 것일까? 이는 최근에 생긴 조선후기 지식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연암에 대해 알고 싶은 욕망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장자 - 소통의 철학이라는 글을 통해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를 소개해주신 buckshot님의 글이 생각나, 이 책을 연암에 대한 첫 책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건륭제의 70세 생일 축하사절로 떠나는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 중국을 다녀온 여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1780년 5월에 길을 떠나 10월에 돌아온 긴 여행이였는데, 연암은 열하일기에서 여행의 구체적 기록 뿐 아니라, 만난 사람들, 보았던 사물들, 나눈 대화들, 티베트 불교에 대한 소개등 다양한 주제를 기록하였다. 한권의 책이 아니라 여행에 관련된 소책자들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열하일기의 '다름'에 저자는 주목을 한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신기함을 논하는가 싶으면, 세상사물의 다양함에 대한 자세를 이야기하고, 불어난 강물을 넘는 고난을 이야기하는 중에, 위험의 상대성을 지적한다. 주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이런 연암의 문체(연암체)를 저자 고미숙은 들뢰즈/가타리의 표현을 들어 '리좀'이라 평을 한다. "뿌리라는 중심이 없을뿐 아니라 목적도, 방향도 없이 접속하는 대상에 따라 자유롭게 변이하는 특성을 지닌다(p135)"는 것이다. 중구난방의 부정적 모습이 아니라, 목적하는 대상에 접목하여 바로 뿌리를 내리는 긍정적인 유연성. 이런 연암의 특징을 저자는 '유목'을 들어 설명한다.

책은 체계적으로 잘 쓰여져 있다. 연암 개인의 마이너한 성품에서부터 시작하여, 친구들의 모습. 당시의 정세와 연암과 문체반정등의 관계등이 1장과 2장을 거쳐 다각적으로 다루어진다. 이렇게 연암에 대해 어느 정도 안 연후에야, 열하일기의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후 3장, 4장, 5장은 열하일기를 통해 보여준 연암의 해학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넓은 벌판을 만나 '한판 울어볼만하다'고 말하는 연암의 모습(호곡장론), 당시 조선의 지배가치였던 소중화주의와는 영판 다른 실용주의적인 시각, 중국의 선비들과 만나 필담을 통해 나눈 사상의 교환, 조선땅에서 볼 수 없었던 동물과 마술을 보고 난 연암의 평, 이단이라 여겨지는 티베트의 판첸라마와의 만남을 통해 바라본 이국의 모습등. 열하일기의 다양한 모습들이 저자의 눈을 통해 재배치된다. <야출고북구기>, <일야구도하기>, <상기>등의 명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구성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에 대해 불만이 있다. 첫째, 저자의 억양은 시종일관 하이톤이다. 따옴표와 느낌표가 난무하고, 강조를 위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현학적인 수사까지 곁들여져, 나는 아직 준비를 못했음에도 책 속에서는 몇번의 흥분이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린다면, "끊임없이 나타나는 감정의 격렬한 표출에, 어디가 중요한지, 어디에 감정을 고조시켜야하는지 알 수 없는 이 지독한 패러독스!"

또한 연암에 대한 진솔한 소개라기보다 '연암의 삶에 투영된 들뢰즈/가타리의 철학'이라고 할만큼 저자의 관점을 시종일관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연암에 대해 아는 것이 적기에 판단을 내리기는 조심스럽다.

단점을 이야기하였으나, 이 책의 미덕은 앞에 말한 단점을 덮기에 충분하다. 열하일기라는 텍스트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열정. 그리고 이를 통해 알게된 '유목'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열하일기가 시대에 미친 영향과 조선후기 지식인의 흐름까지 이 책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연암을 조금 엿본듯 하다. 아직 그의 뒤통수만 살짝 본듯한 형국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본 시간은 즐거운 경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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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6. 09:03
전에 inuit님의 Not lighting but shining을 읽으면서 천명이 넘는 분이, 한RSS이외의 다른 리더기까지 감안하면 천오백명 가량이 구독한다는 글을 보면서 참 부러웠습니다. 그만큼 좋은 글을 꾸준하게 적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구독자수는 1261명이더군요 ^^)

어제부로 한RSS로 저의 글을 구독하시는 분이 100분이 되었습니다. 자리수가 달라진거죠. 축하해 주세요 ^^V  다른 리더기까지 추정하면 저도 백오십분 정도 되는 걸까요?

가끔 올블이나 블로거뉴스를 통해 오시는 분들도 소중하지만, 리더기에 저의 블로그를 등록해주시거나,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무척 소중합니다. 더불어 책임도 느껴지구요.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무책임한 배설이 아닌, 그 글을 통해 단 한명에게라도 좋은 의미를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어차피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일기와는 달리 누군가에게 읽혀질 글이니까요.


제가 쓰는 글만큼 성숙해지고, 또 그 성숙해짐으로 더 좋은 글을 생산해내는 그런 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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