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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2. 04:13
[일기 혹은 독백]
방학입니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 아이들과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지요. 어제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다이닝룸을 게임룸으로 바꾸었습니다 ^^
어제 플레이한 게임은 아캄호러(Arkham Horror)라는 게임입니다. 세팅하는데만도 30분 정도 걸리고 게임을 다 플레이하기까지 4~6시간 정도 걸립니다.
괴물들에 의해 점령당한 아캄이라는 마을을 구하는게 목적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플레이어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미션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맵위에 돌아다니며 랜덤하게 열리는 지옥으로 통하는 문을 닫으며, 문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괴물들과 싸우는 겁니다. 무기나 스펠, 동지, 스킬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야 괴물들과의 싸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탐정(Investigator)을 하나 선택해야합니다. 열여섯명이 있는데 각각 특징이 다릅니다. 랜덤하게 선택하는데 어제는 파이터형이 한명도 안나와서 초반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 원래 게임에는 없지만 팬들이 만들어놓은 캐릭터들, 예를 들어 인디아나 존스, 제임스 본드 같은 유명인 파일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사위를 많이 사용합니다만 게임이 운(Luck factor)에 따라 좌우된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룰이 복잡하다는게 한가지 흠이라고 할까요? 롤플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큰 종이에 24페이지 가득 채워진 룰을 알아야하고 추가로 카드별로 잔뜩 쓰여진 임무내용을 다 읽어야합니다.
자주하는 게임들을 가져다 놨습니다. 언제든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요. 몇가지 하드코어(플레이 타임 열시간 이상)은 빼놨습니다. 올 여름도 일이 많아 몇개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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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3. 12:37
[일기 혹은 독백]
세상 오래 살았다 생각해본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뭐를 더 봐야 하나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권리를 짓밟는
이들을 저주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죽음까지도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말종들보다는
훨씬 더 순수했고
국민을 생각했으며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사람입니다.
단언합니다.
그들은
댓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제 뭐를 더 봐야 하나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권리를 짓밟는
이들을 저주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 죽음까지도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말종들보다는
훨씬 더 순수했고
국민을 생각했으며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사람입니다.
단언합니다.
그들은
댓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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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1. 00:52
[일기 혹은 독백]
중학교를 멀리 다녔던 적이 있다. 집은 건대옆의 자양동이면서 망우동에 있는 중화중학교를 다녔다. 버스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82년이었을거다. 어느날 학교를 마친 후, 나는 그 길을 걷기로 했다. 오래된 일이라 왜 그랬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버스비가 없어서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정말 가난했던 시절이라 그랬을 법 하기도 하다. 아침 저녁으로 버스를 타고 지나던 길이라 친숙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목을 죄던 호크를 느슨하게 하고 그 길을 걸었다. 네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다.
요즘과 달리 그때는 작은 가게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버스 창으로 보며 한번 들르고 싶었던 가게들을 구경했다. 문방구 창에 진열되어 있는 플라모델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시계도 구경하고, 레코드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만져보고. 인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구간도 있었다. 사람 다닐 길을 점거한 물건들 때문에 차길을 훔치듯 이용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옆으로 휙휙 지나가던 차들. 우리 애가 그런다면 기겁을 해서 손을 잡아채겠지만, 돌아보니 그 모습마저 정겹다.
세시간쯤 되니 힘이 부친다. 그때쯤 어린이 대공원 후문이었다. 지금은 입장이 무료이지만 당시에는 유료였다. 아마 입장권 살 돈이 있었다면 그날의 걷기는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대공원을 삥 돌아 건대로 들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호수(일감호였나?) 주위를 느릿 느릿 걷다보니 어느덧 그림자가 길어졌다. 건대 후문을 나서변 바로 집이었다.
전화가 많지 않았던 때다. 연락도 없이 평소보다 몇시간 늦게 도착한 아들 탓에 어머니의 속은 바짝 타 있었다. 때리시지는 않았지만 잔소리깨나 들었었다.
이년전인가? 같은 길을 걸었다. 일요일 오후였다. 시간상 전구간을 걷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출발해서 한시간 정도 같은 길을 따라갔다. 사진을 즐기던 때라 뷰파인더에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런데, 길은 그대로지만, 모습은 느낌은 달라졌다. 아직도 자잔한 가게들은 남아 있지만 기억에 있는 수선스러움은 없다. 많이 깔끔해졌다고 할까?
세월이 지났으니 그 길도 달라진게 당연하다. 나도 달라졌으니까. 하지만, 82년의 어느날 오랜 시간 걸으면서 떠올렸던 생각들은 지금도 내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이다. 나를 키우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에 봤던 모습이 아니라고, 그때의 그 느낌이 생기지 않는다고 서운해할 이유는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바빠서일게다. 어떤 이유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핑계가 있다면 그대로 고맙다. 빠르게 움직이던 움직임을 멈추고, 느리게 돌리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즐거움은 남다르다. 속도를 늦추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
생각해보니 사진을 소홀히 하던 때부터 걷기를 멈추었다. 점심 시간 틈을 내어 사진기 하나 들고 하던 공원묘지 산책도 요즘은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분주한가. 오늘 날씨가 예술이다. 햇살은 따듯하지만, 땀 흘릴 정도는 아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나서봐야겠다. 오늘은 좀 걷고 싶다.
**
이 글은 Inuit님의 이벤트 '걷고 또 걷기'를 위해 쓰려고 했던 글입니다. 게으름에 분주함에 그만 납기를 놓쳤네요 ㅡ.ㅡ
82년이었을거다. 어느날 학교를 마친 후, 나는 그 길을 걷기로 했다. 오래된 일이라 왜 그랬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버스비가 없어서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정말 가난했던 시절이라 그랬을 법 하기도 하다. 아침 저녁으로 버스를 타고 지나던 길이라 친숙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목을 죄던 호크를 느슨하게 하고 그 길을 걸었다. 네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다.
요즘과 달리 그때는 작은 가게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버스 창으로 보며 한번 들르고 싶었던 가게들을 구경했다. 문방구 창에 진열되어 있는 플라모델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시계도 구경하고, 레코드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만져보고. 인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구간도 있었다. 사람 다닐 길을 점거한 물건들 때문에 차길을 훔치듯 이용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옆으로 휙휙 지나가던 차들. 우리 애가 그런다면 기겁을 해서 손을 잡아채겠지만, 돌아보니 그 모습마저 정겹다.
세시간쯤 되니 힘이 부친다. 그때쯤 어린이 대공원 후문이었다. 지금은 입장이 무료이지만 당시에는 유료였다. 아마 입장권 살 돈이 있었다면 그날의 걷기는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대공원을 삥 돌아 건대로 들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호수(일감호였나?) 주위를 느릿 느릿 걷다보니 어느덧 그림자가 길어졌다. 건대 후문을 나서변 바로 집이었다.
전화가 많지 않았던 때다. 연락도 없이 평소보다 몇시간 늦게 도착한 아들 탓에 어머니의 속은 바짝 타 있었다. 때리시지는 않았지만 잔소리깨나 들었었다.
이년전인가? 같은 길을 걸었다. 일요일 오후였다. 시간상 전구간을 걷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 출발해서 한시간 정도 같은 길을 따라갔다. 사진을 즐기던 때라 뷰파인더에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런데, 길은 그대로지만, 모습은 느낌은 달라졌다. 아직도 자잔한 가게들은 남아 있지만 기억에 있는 수선스러움은 없다. 많이 깔끔해졌다고 할까?
세월이 지났으니 그 길도 달라진게 당연하다. 나도 달라졌으니까. 하지만, 82년의 어느날 오랜 시간 걸으면서 떠올렸던 생각들은 지금도 내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이다. 나를 키우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에 봤던 모습이 아니라고, 그때의 그 느낌이 생기지 않는다고 서운해할 이유는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바빠서일게다. 어떤 이유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핑계가 있다면 그대로 고맙다. 빠르게 움직이던 움직임을 멈추고, 느리게 돌리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즐거움은 남다르다. 속도를 늦추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
생각해보니 사진을 소홀히 하던 때부터 걷기를 멈추었다. 점심 시간 틈을 내어 사진기 하나 들고 하던 공원묘지 산책도 요즘은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분주한가. 오늘 날씨가 예술이다. 햇살은 따듯하지만, 땀 흘릴 정도는 아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고 나서봐야겠다. 오늘은 좀 걷고 싶다.
**
이 글은 Inuit님의 이벤트 '걷고 또 걷기'를 위해 쓰려고 했던 글입니다. 게으름에 분주함에 그만 납기를 놓쳤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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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5. 12:20
[일기 혹은 독백]
요즘 포스팅이 너무 뜸했지요. 휴가를 낼 상황이 아닌데, 과감하게 휴가를 내느라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이틀이지만 가족들과 가까운 도시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간 곳은 제가 사는 곳에서 30분 거리밖에 안되는 보스톤 ^^ 그래도 호텔에서 하루 묶으면서 여기 저기 구경을 했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일단 자고 내일 여행 다녀온 글도 올리고... 밀린 서평도 올리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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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4. 06:13
[일기 혹은 독백]
#1.
할 일이 많이 널려있을 때, 다 마치려면 시간을 얼마나 들여야하는지, 애를 얼마나 써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오히려 미적거리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 몇주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던 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더 미루면 안돼'라고 옆에서 아프게 지적해주던 아내 덕이 컸지요 ㅡ.ㅡ 덕분에 오랜만에 두시간 자면서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2.
경기가 안좋아 레이오프를 많이 합니다. 저희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더 큽니다. 어째 일이 끝이 없이 계속 오는지...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나 봅니다.
#3.
머리속에 맴도는 포스팅이 열개는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쓰려면 글이 안나옵니다. 슬럼프인가요 ㅡ.ㅡ
#4.
그나마 저를 달래는 것은 최근에 즐기는 음악입니다.
#5.
가끔씩 들려오는 한국의 소식은... 저의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나라 밖에 있으면서 나라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일까요?
할 일이 많이 널려있을 때, 다 마치려면 시간을 얼마나 들여야하는지, 애를 얼마나 써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오히려 미적거리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 몇주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던 일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더 미루면 안돼'라고 옆에서 아프게 지적해주던 아내 덕이 컸지요 ㅡ.ㅡ 덕분에 오랜만에 두시간 자면서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2.
경기가 안좋아 레이오프를 많이 합니다. 저희 회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더 큽니다. 어째 일이 끝이 없이 계속 오는지...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나 봅니다.
#3.
머리속에 맴도는 포스팅이 열개는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쓰려면 글이 안나옵니다. 슬럼프인가요 ㅡ.ㅡ
#4.
그나마 저를 달래는 것은 최근에 즐기는 음악입니다.
#5.
가끔씩 들려오는 한국의 소식은... 저의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나라 밖에 있으면서 나라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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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7. 00:34
[일기 혹은 독백]
#1.
블로그에 통 글을 못 썼습니다. 바빴을까요? 예 바빴습니다. 아니 바쁘다기보다 열병을 좀 앓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중에 현카피라는 분이 있습니다. 사진, 글,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지요. 그분의 글을 읽다 이 문장에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병이라고 해도 좋다. 아름답게 앓는 편이 무덤덤하게 건강한 쪽보다 천 배는 낫다.
중3때 우연히 음악동아를 보았습니다. 거기 실린 오디오기기를 보면서 '언젠가는'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기억에 새겨진 장비가 쿼드, 보즈 이런 것들이었지요. 20년 넘는 잠복기를 버텼던 '소리에 대한 집착'에 일주일 내내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비싼 장비를 사버리면, 분명히 만족하겠지만 그건 재미도 없고... 라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사실은 돈이 없습니다 ㅡ.ㅡ 한정된 예산에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려다 보니 시간과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2.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보면서 새삼 '음악이 좋구나'라고 느꼈던 감정이 오디오까지 연결되며 한동안 음악에 빠져 살았습니다. 마음이 이곳에 가있다 보니 이쪽으로 쓰고 싶은 글들이 참 많네요. 갈수록 메인에 집중 안하고 '그밖에..' 카테고리에 글을 더 많이 실는 것 같습니다 ㅡ.ㅡ
#3.
큰 아들의 사립학교 지원에 대해 적은 적이 있습니다. 네군데를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ㅡ.ㅡ 모두 Top 10에 들어가는 학교인지라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아이한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중학교 들어가 학교 수업에 충실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자신이 알기에 결과를 더 힘들게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자신도 알기 때문입니다.
어쨋든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한국 나이 열다섯)에 실패를 맛보는 것 같아 안스럽긴 하지만, 이번 일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단계 자란 것 같긴 하네요.
#4.
큰 아이 이야기 나온 김에 한가지 더. 전에 올렸던 영어소설은 Scholastic이라는 회사에서 주최한 예술/문학 컨테스트를 위해 쓴 것이었습니다. 총 14만점이 출품되었는데, 그중 1300명이 골든키를 받았답니다. 어제 그 골든키가 왔습니다. 고등학교 떨어지고 시무룩했던지라 아이나 엄마나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골든키는 예선 통과의 의미고 이제 본선이 남아있습니다. 결과가 기다려지네요. 다른 과목과는 달리 글쓰기에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아 그쪽에 노력을 더 기울이라고 계속 격려하고 있습니다. 한국 아이라고 꼭 수학만 잘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5.
작은 아이는 이제 열한살이 됩니다. 둘째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출도 적게 되고 (오빠를 뛰어넘지 않는 이상) 잘해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는 불이익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게 불만인듯 합니다. 신경좀 써야겠습니다.
#6.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4월달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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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나들이... (8) | 2009.01.19 |
2009. 2. 22. 16:19
[일기 혹은 독백]
열세시간후면, 그러니까 새벽 한시반인 지금부터 열세시간이 지나고 난 오후 두시반이면 예약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올해 세번째 출장. 인도에 2주 다녀오고 일주일 집에서 머문후 샌프란시스코에 일주일 다녀왔다. 아이들 봄방학에는 같이 있고 싶어 일주일 집에 머무르고 내일 독일의 드레스덴으로 2주간 떠난다. 2월 말일 기준 반을 집밖에서 보내게 된다. 2006년, 2007년 반 이상 집을 떠나 있었기에 출장 안가는 일로 돌아섰겄만, 어느새 눈을 떠 보니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회사 상황이 안좋아 출장 허가받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 이렇게 돌아다니니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막상 가족들 두고 몇주씩 떠나는 것이 갈수록 힘이 든다. 하루 하루 전쟁처럼 지내는 날들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있기에 더 그런가 보다. 자기 전에 가방을 꾸렸다. 반복 훈련의 결과로 짐싸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다. 이번 일은 전에 하던 일과 성격이 다르다. 두달내에 쫑을 봐야한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 한번 본 적도 없고 한번 볼 기회도 없을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와 당분간 일을 해야한다. 이번 일도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이번 일에도 행운이 찾아 올까? 내 실력이 들통나지나 않을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욕심에 내 스스로를 푸시하지만,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워한다는 것을 남들은 알기나 할까? 자야할 시간이 되면 마치지 못한 일 때문에 오히려 잠이 깨어버린다. 오늘 나는 성공했나 질문한다. 오늘도 남들이 인정할만한 성과를 내었는지. 내가 감당해야할 일들에 대해 얼마나 전진을 했는지. 오늘도 제대로 때웠는지. 스트레스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다. 욕심도 없었지만 부담도 없었다. 적당히 해도 좋은 성과를 내었기에 걱정할 것도 없었다. 그때가 그립다.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그들 모두에게 역시 하는 인상을 계속해서 주고 싶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내가 싫다. 힘들게 나를 내몰면서 그 힘듬으로 인해 정작 원하는 만큼 성과가 안나오는 악순환도 싫다. 이게 나의 모습인가? 자신감이 없어진 내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 처음 가는 출장지지만 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다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구경하며 돌아다닐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 의문이다. 이제 열두시간 남았다. 월요일 도착하고 바로 시작되는 업무를 위해 힘을 보충해놔야 된다. 또 한번의 전투다. 밀려서 하는 일은 싫다. 판을 내가 주도하고 싶다. 그럴려면 또 다시 내 삶의 다른 중요한 것들을 내려놓아야한다. 시간도 건강도. 몇달전부터 불편하던 등은 하루종일 외쳐된다.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렇게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 나는 또 소비가 될 것이다. 단순히 소비됨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금 이 길에서 벗어나야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멘텀을 사용해 박차고 주어진 경로에서 벗어나야한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힘이 부친다. 아니 솔직히 자신이 없어져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준비해온 삶의 전환점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그래도 계획하는 순간만으로 삶의 색은 다채로와진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내 삶을 던져 어디까지 이를 수 있을까? 힘은 들지만 그래도 정지해있는 것보다는 났다. 멈추어 있다면 아마 난 미쳐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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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0. 06:38
[일기 혹은 독백]
일기가 며칠 밀렸습니다.
적으려고 하니 며칠 전에 무엇을 했는지 통 기억이 안납니다.
제 기억력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ㅜ.ㅜ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은 제게는 무의미한 시간입니다.
기록하지 못한 시간은 언젠가는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결국 기록하지 않은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한 시간으로 변해버릴 겁니다.
다시는 일기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ㅡ.ㅡ
적으려고 하니 며칠 전에 무엇을 했는지 통 기억이 안납니다.
제 기억력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ㅜ.ㅜ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은 제게는 무의미한 시간입니다.
기록하지 못한 시간은 언젠가는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결국 기록하지 않은 시간은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한 시간으로 변해버릴 겁니다.
다시는 일기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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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9. 15:36
[일기 혹은 독백]
이곳이 최종 목적지는 아닙니다. 비행기 갈아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사진은 공항에 있는 식당입니다. 처음에는 등보이는 저 사람이 괴테라 생각했는데... 여자더군요 ^^
최종 목적지는 인도 첸나이입니다. 세번째다 보니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
사진은 공항에 있는 식당입니다. 처음에는 등보이는 저 사람이 괴테라 생각했는데... 여자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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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9. 05:44
[일기 혹은 독백]
#1.
2009년 블로그를 어떻게 꾸려갈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블로그가 방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인미디어가 될 수도 있고, 일기장이 될 수도 있고, 관심가는데로 주제 없이 포스팅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제 블로그에 쌓이는 글이 방향성을 가지기 위해서 매년 주제를 정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특히 올해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한가지가 블로그와 연관이 있으니 방향성이 더 중요해집니다.
#2.
올해 미래 빚어가기 블로그의 화두는 시간/행동 관리입니다. 작년에 썼던 GTD관련 글의 연장선입니다. 그리고 같은 주제로 올해 책을 하나 쓸 것을 선언합니다. '미래 빚어가기'라는 제목으로 '평범한 사람을 위한' 자기계발에 대한 대한 책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으나, 아직 부족한게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행동 관리라는 세부분야를 선택해 먼저 도전할까 합니다.
#3.
제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 건데, 제가 좀 말이 앞섭니다. 이번에도 책 쓰고 나서 블로그에 공개를 하면 될텐데, 일단 선언부터 하지 않습니까 ^^;; 출판사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 쓰고 나서 보내볼 생각입니다. (즉 아무 생각 없습니다. 일단 부딪혀 보는 겁니다 ㅡ.ㅡ)
#4.
서평을 더 많이 쓰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는게 목표입니다. 이전에 읽은 책이라도 이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5.
시간/행동 관리와 서평이외에도 관심가는대로 자유롭게 쓸 생각입니다. 글쓰기 그리고 '참된 크리스찬 되기' 같은 주제가 되겠지요. 보드게임이나 영화에 대한 리뷰도 있을 테구요.
#6.
블로그는 제게 학습과 소통의 장입니다. 일인 미디어이기도 하구요. 혼자 보는 게 아니라 세상에 내어 놓는 거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제가 필요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글도 좀 무겁구요. 바꿔볼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 재미는 못 담아도 의미는 담고자 애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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