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때문에 작년 말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같이 조절해서 몸무게도 줄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전에 자전거를 타고 힘들어하던 거리를 뛰어서 한번에 갈 수 있게 되더군요. 또 얼마전부터 간단히 할 수 있는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앱이 하라는데로 따라 하면 됩니다. 하루에 30회 정도로 시작해서 어제는 70회를 했습니다. 다섯번에 나누어서 하기에 대단한 건 아닙니다. 최종 목표는 한번에 200회를 하는 겁니다. 내년 여름 정도에 이룰듯 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도 팔굽혀펴기도 쉬워지지는 않더군요. 5분정도 뛰면 지금도 숨이 차오릅니다. 10회 정도 팔굽혀펴기를 하면 어깨와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동을 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차이는 그때부터입니다. 힘들지만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아 힘들어 하면서도 목표까지 유지할 수 있는게 이전보다 나아진 점입니다.
세상 일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은 항상 힘듭니다. 이전에 고생을 아무리 했어도 새로이 맞는 불행은 여전히 마음과 몸을 지치게 만듭니다. 조금 나아집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그때부터입니다. 힘들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참 꼰대스럽지만, 이 말이 맞는 이유입니다.
한계를 더 넓히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까짓거 해보지 하는 마음이요.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안됩니다. 힘들다 싶은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고생만 하고 살 수는 없지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운동도 도움이 될 테구요. 의지력은 근육과 마찬가지입니다.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고, 또 그렇게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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