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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1. 00:07

오늘 아침 눈을 뜨며 문득 힘들었던 순간들이 기억났다. 포기하고 사라지고 싶었던 절망, 죽음으로 평생 남을 상처를 주고 싶었던 미움.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이제 보니 다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잊을 수 있는' 아픔만 겪은게 참 감사하다. 어떤 아픔은 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보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될 수 없다. 그때는 미안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 그 빈 공간이 시간이 지난다고 채워질 수 있겠나. 하물며 살 수 있었던 아이가 왜 죽어야했는지도 모른다면. 

그 처절함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 때까지 잊어버리고 사는 날이 생겼으면 좋겠다. 자려고 누울 때 오늘은 우리 아이 생각을 안했구나 미안하다 하는 날이 그들에게 하루라도 왔으면 좋겠다. 

상처가 덮혀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만 있으니 언제 그 날이 올런지 모르겠다. 언제 그 눈물이 닦여질 수 있을지. 언제 이 아픔이 잊혀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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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4. 00:26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보상액이 8억이라며, 한게 뭐 있다고 그걸 주냐 없는 집에 소가 들어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너희 자식이 그 배에 있었으면 그런 소리 하겠냐고 욕해보지만, 그들은 어쩌면 자식보다 8억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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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 01:29
집에서 일하고 있는 나를 보던 아내와의 대화. 

"자긴 맨날 그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있어?" 
"응. 읽고 쓰는게 일이니까" 
"지겹겠다." 
"지겨워. 그래도 가끔 재밌어." 
"파트너가 되어도 그래?" 
"파트너는 말을 좀 더 많이 하는 것 같아. 그래도 맨날 읽고 써." 
"..."





2014. 10. 30. 10:17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제 글을 접한 분들은 목사나 교회에 대한 비판을 보며, 제가 교회에서 소란깨나 일으키는 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근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안하면 어쩌죠? ^^). 부족하지만 나름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려 애씁니다. 소위 '목사편'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출석하는 교회 목회자에 대한 제 자세가 항상 '비판적 지지'이기 때문입니다. 질서를 위해 목회자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각자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넘어서 다른 이의 영역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서를 위해 리더를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아무래도 교회 생각은 리더가 많이 할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춥니다. 목회자가 평신도에 비해 하나님과 더 가깝다거나, 하나님이 목사에게만 부여한 특별한 영적권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회자 욕하면 벌 받는다는 두려움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오랜 교회 생활과 여러 아픈 경험을 통해 정한 자세입니다. 전 이 태도가 성경적이며 또한 합리적이라 믿습니다. 목사를 하나님의 종이라 생각하며 잘못을 무조건 덮으려는 신도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저 모양이 되었습니다. 반면 목사 별거 아니라며 질서를 깨뜨리는 자세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간단하진 않습니다. 남의 교회 교인들에게 훈계 두는 건 쉬운 일이지만, 내 교회 목사와 관련된 일이면 어떤게 옳은 태도인지, 어디까지가 비판이고 어디까지가 비난인지, 어디까지가 순종이고 어디까지가 맹종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전 이 자세를 항상 유지하려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바라기는 '지지'의 영역에 남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비판'해야 한다면 애정어린 비판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멈추게해야 할 때는 멈추게도 해야겠지요.




2014. 10. 24. 14:03

다음에서 메일이 왔더군요. 제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존 비비어의 <순종>에 대한 평이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신고가 들어왔답니다. 신고자 이름을 보니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네요. 오랜만에 보는 이름입니다. 


누구를 비판했었지 생각이 안 나더군요.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기반으로 포스팅했었기에 페이스북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문장이 보입니다. 


"실로 한국 목사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 이렇게 교인들을 세뇌시켜왔기에 조용기나 오정현 같은 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책대로라면 조용기의 횡령을 도와주는게 마땅한 순종의 훈련이니까 말이다." 


이 문장이었을 겁니다. '조용기의 횡령.' 그런데 이게 참 웃긴게 조용기가 횡령으로 3년 징역 실형 받은 거는 이미 뉴스 보도가 된 사실입니다. 혹시 집유 5년에 벌금 50억 내고 감옥에 안갔다고 무죄판결이라도 받았다 생각하나 본데 분명 실형입니다. 세상 다 아는 걸 가지고 블로그 글 몇개 내려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단체는 예전부터 유명했지요. 대형교회 목사들이 뒷돈을 대는지 조용기, 김홍도, 곽선희 이런 인물들에 대한 비판이 있으면 신고해서 일단 글을 내리게 만들죠. 하지만 이의신청을 하면 반박조차 제대로 못하는 곳입니다. 반박할 수가 없지요. 비판하는 내용이 사실이니까요. 


그럼에도 단체 이름에 '선교'를 집어넣고 지랄들을 하십니다. 아. 죄송. 아까 감정대로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는데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네요. 한국 기독교가 얼마나 엉망이기에 이런 단체들이 날뛰고 있는지. 이러고 혹시 자기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겠죠? 설마 그럴리가요. 그냥 돈받고 하는 거라 믿겠습니다. 하여간... 


정말 한심한 지경입니다. 이 꼴을 어째야 할까요 ㅡ.ㅡ


==============


이 글을 혹시 보게될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관계자에게 알립니다. 원본을 저장해놨기에 블라인드 요청해야 다시 올리면 그만입니다. 내 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비겁하게 뒤에서 그러지 말고 나를 직접 고소하기 바랍니다. 다만 내가 직업이 변호사라 법을 좀 압니다. 그러니 덤빌 때는 잘 준비해서 덤비시길. 그리고 왠만하면 이름에서 '선교'는 없애길 부탁드립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개나 소나 달고 있을 이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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