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동성애 커플의 웨딩케익 만드는 것을 거부했다고 15만불 벌금을 내야될 제과점에 대한 기사를 소개하며 역차별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후,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 동안 나눈 이야기를 포함해, 제 생각과 입장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저는 두개의 주제를 다루려 합니다. 신앙의 문제와 법의 문제입니다. 연관이 있지만, 독립된 생각입니다. 아마 동성애 커플과 기독교인의 위치가 바뀌었더라도 저는 역차별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먼저 크리스찬으로서 동성애를 어떻게 보는가입니다. 이 문제는 현대 기독교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질문일 겁니다. 가장 쉬운 행동은 인정하는 겁니다. 발판은 마련되었습니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동성애를 더 많이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아니 오히려 동성애를 반대한다 말하면 공격을 받습니다. 쉽게 성경의 가르침은 시대에 맞추어 다르게 해석해야한다는 포지션을 취하면 됩니다. 그럴수 있습니다. 구약의 많은 율법은 이미 현대에 적용되지 않는다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이 동성애에 대해서는 명확히 잘못되었다 말한다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성애를 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성경을 들어 저를 설득하지 않는 이상 이 생각을 바꿀 의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동성애가 "더 나쁜"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매일 짓고 있는 죄와 마찬가지인 여러 죄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동성애자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저들보다 더 선해"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틀린 것을 그저 다르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병욱이 죄를 지었다 말하는 것처럼 동성애도 고쳐야할 죄라고 저는 믿습니다. 요즘 세상에 공공연하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압니다.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저를 욕하는 이들도 많을 겁니다. 그 욕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이 동성애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말한다 믿습니다.
저는 법을 공부했습니다. 그렇기에 차별이라는 주제에 민감합니다. 저는 어떤 차별도 반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법으로 막아야할 차별과 법으로 보호받아야할 개인의 의사표현 사이의 선을 긋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죠. 제과점 주인이 전두환의 생일 케익을 주문 받았다고 합시다, 전두환이 한 짓을 싫어해 그 주문을 거절한다고 법으로 처벌을 받을까요? 전두환이 개인적으로 기분나쁘다고 어떤 행동을 취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그 제과점 주인에게 벌금을 물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칭찬할 겁니다. 반대로, 흑인이기에 케익을 만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면 당연히 법으로 처벌받아야 합니다.
이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선을 그어야합니다. 어디서부터 법으로 금지해야할 차별이 시작하는지요. 여러 요소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 거절했는지, 거절당한 집단/개인이이 보호받아야할 약자인지. 삶의 기본적 권리가 침해되었는지, 거절당함으로 겪게되는 불이익이 얼마나 큰지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레곤주에는 Public Accommodation이 성적지향을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절하면 법을 어긴 것이라 명시했더군요. Public Accommodation은 광범위한 문구입니다. 손님을 상대한다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제과점은 당연히 포함되구요. 오레곤은 미국 헌법이나 다른 주에 비해 동성애자를 위한 보호에 앞서가는 주인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과점 주인에게 별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항소심에서 벌금 액수를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정 자체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이 판결을 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 권리도 아니고 거절당함으로 겪는 불이익이 크지도 않은데 파산으로 몰고 갈 15만불의 벌금이 매겨지는 상황이요. 그래서 역차별이라 생각한 겁니다. 제과점 주인은 찬성하지 않는 동성애 결혼에 자신이 정성들여 만든 케익이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화가가 자신의 작품이 새누리 당사에 걸리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것처럼요. 제게는 동성애 커플이 인간의 기본 권리에 있어 차별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듯, 제과점 주인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도 중요합니다.
세상은 변해갈겁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동성애자가 사회적 약자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이미 보호받고 있고, 오히려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자들이 공격받는 세상입니다. 이전에 가해졌던 차별을 보상하기 위해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는 거지만, 중심은 어느새 반대쪽으로 기울었다고 느껴집니다.
한가지 이해를 구합니다. 기독교인은 동성애자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죄라 말하는 것을 죄라고 동의하는 겁니다. 물론 동성애 혐오를 참다운 신앙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잘못입니다. 어쩌면 그 제과점 주인도 동성애 혐오자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동정하고 싶지는 않네요.
말은 많이 적었는데 결론이 안내려지네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기독교는 앞으로 더 이 문제로 곤혹스러워할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아쉽지만 아직 해결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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