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말콤 글래드웰의 Tipping Poi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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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김태원 지음/지식노마드 |
마켓팅이 부족했는지 이 좋은 책이 1쇄에 머물러 있다 한다. 절판은 아닌지라 아직 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혼자서 텃밭 가꾸며 자급자족할 것 아니라면, 누구와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저자의 '첫 책'이라 소개한 건 의도적이었다. 이렇게 멋진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한 권만 내고 멈추어서야 되겠는가. inuit님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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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 김연수 지음/문학동네 |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얼마전부터 문학과 책에 관련된 팟캐스트를 들으며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새해 두번째 책으로 선택했다.
이 소설을 쓴 김 연수는 차세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젊은 작가들중 두드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라는 작품을 들고 문학이야기라는 팟캐스트에 나왔는데, 글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저렇게 치열하게 사색하고 글을 쓴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꾿빠이 이상은 김연수의 작품중 처음으로 접한 소실이다. "김연수의 대표작은 최신작이다"라는 평을 듣는 작가이기에 2001년에 쓰여진 꾿빠이 이상보다 최근 작품들이 당연히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꾿빠이 이상은 충분한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소설은 천재 작가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명의 각기 다른 화자가 일인칭으로 말을 하는 형식. 문예지에서 일하며 이상의 데드마스크 사건에 연루된 김연화 기자. 평생 이상이 되고자 그의 자취를 좇은 서민혁. 중국인으로 미국에서 자라 한국문학을 전공한 피터주. 이렇게 세명이다. 직업이나 환경이 다른 이들을 이어준 건 이상이다. 그들 모두 이상을 둘러싼 어떤 진술에 대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가지를 정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소설은 끊임없이 진짜와 가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무엇이 진짜인지 무엇이 가짜인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짜냐 진짜냐의 문제가 아니"다. "진위와는 무관하게 모든 정황이 진짜라면 진짜인 것이고 모든 정황이 가짜라면 가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중심에는 이상이 있다. 정확하게는 천재작가 이상과 현실의 삶을 살아내는 김해경이 있다. 김해경은 이상의 본명이다. 이상과 김해경은 같은 사람이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의 좌우가 바뀌듯 다른 인물이다. 전망 좋은 총독부 기수직의 이학박사 지망생 김해경과 기행을 일삼는 천재 작가 이상의 불일치는,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와 그의 최후에 대한 증언의 불일치로 확장된다. 이상의 데드 마스크와 오감도 16호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논란을 증폭하는 기제로 등장한다.
무엇이 진짜일까? 아니 무엇을 진짜라 생각하며 살아가야할까? 사실 진짜라 믿는 것중 진짜가 아닌 것도 있을 것이다. 어릴적의 기억이 그렇다.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어쩌다 그렇게 생각해 왔고 이젠 의심조차하지 않는 그런 기억.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반론을 아무도 할 수 없는 기억. 그러면 그건 진짜가 되는 거다. 어디 기억뿐일까? 진짜가 아니라도 진짜로 믿을 수 있으면 진짜가 아니겠는가.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가짜임을 증명할 수 없더라도 가짜는 가짜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 우리가 무엇을 믿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을 소설은 던지고 있다.
꾿빠이 이상은 재밌다. 무엇보다 이상에 대한 알찬 지식들이 작가 김연수의 상상력 속에 씨줄 날줄로 연결되어 있다. "1백여개의 조각"으로 "1천개의 조각이 필요한 퍼즐"을 만들어 그 빈칸을 이야기로 채워 넣었다. 그런데 그 1백여개의 조각도 엄청나다. 이상이 남긴 모든 작품과 지인들의 기록까지 오랫동안 샅샅이 뒤져야 했을 거다. 이 모든 조사를 작가 혼자 다 했을까? 아니면 다른 연구가들의 결과물을 짜맞추어 활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접 다 했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아쉬움도 있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2% 부족한듯. 예를 들어, 데드마스크가 가짜라는 정보를 김연화 기자에게 알려준 정씨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서민혁의 동생이라면 굳이 데드마스크 말고 서민혁의 수기에 나온 오감도 16호를 팔려고 할 것 같다. 오감도 16호에 대한 결론이 누군가의 말한마디로 너무 쉽게 내려진다. 김해경이 이상과 작별하려 하지 않았을까라는 떡밥은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이상에 대한 방대한 조사에 걸맞는 완벽한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세명의 화자중 제일 마음에 와닿는 사람은 서민혁이다. "글을 베껴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상의 삶까지 흉내냈"던, "김해경이 죽어 이상이 되는 그 비밀을" 알았다고 믿으며 "영원히 이상으로 다시 사는 길"을 죽음으로 이루려 했던. 그럼에도 결국은 이루지 못했던 인물.
우리는 모두 내가 아닌 누군가를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남긴 글. 오늘 내가 건넨 말. 그것들이 정말 내 진짜 모습인가? 그렇게 되고 싶은 누군가는 아닌가? 그렇게 기억되고 싶기에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김해경은 이상을 만들고, 죽음으로 이상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상을 기억한다.
누가 진짜인가? 이상? 김해경? 그게 중요한가? 난 둘 다 진짜라 생각한다. 사람 안에는 여러 모습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일본 작가는 사람은 Individual보다는 Dividual이라는 말을 했다. 나누어지지 않는 인간이 아니라 나누어질 수 있는 인간. 내 안에는 여럿의 내가 있다. 그 모든 '내'가 '나'다. 어떤 나는 좋아하고 어떤 나는 싫어할 수 있다. 어떤 나는 숨어있다가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상도 김해경도 모두 진짜다. 그 중 누구를 '더 진짜'로 삼느냐는 믿음의 차원이다.
230쪽 정도의 분량이지만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앞에서 지적한 이야기의 아쉬움은 있지만, 많은 정보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분 좋은 지적 유희였다. 책을 다 읽고 가지고 있던 이상선집을 찾았는데 없다. 여러번 이사 속에 버려졌나 보다. 검색해 보니 이상 전집이 나왔던데 조만간 구입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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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 - 윤형주 지음/삼인 |
2013년 11월 이틀에 걸쳐 방송을 통해서만 보던 가수 윤형주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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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윤형주 장로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트윈폴리오, 그리고 세시봉 멤버로 알려진 가수 윤형주씨입니다. 제가 속한 온누리 교회의 장로이기에 윤형주 장로라는 호칭이 저는 더 편합니다.
오랫동안 매스컴에 노출된 지라 사실 가수 윤형주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그분을 알고 있었지요. 온누리 교회 장로이긴 하지만, 저는 보스톤 소속이기에 한국 온누리 장로를 볼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틀 동안 소규모 인원과의 아침 식사, 개인적인 점심식사, 두 번의 집회, 또 소규모의 저녁 식사등으로 가까이서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 소위 유명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성숙과 상관없이 주어진 유명세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고 또 그런 사람을 접했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아니 솔직히 반했습니다. 저 보통 이런 표현, 특히 남자한테, 쓰지 않습니다. ^^
윤장로님은 매우 편하게 사람을 대했습니다. 유머도 넘치구요. 저희 교회 목사님에게서 미리 들으셨겠지만, 아침 식사에 모인 여섯명의 이름을 듣고 인적 사항을 기억해내더군요. 참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 비밀은 노트에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전에 커다란 대학 노트를 꺼내더니 만난 장소, 만난 사람과 자녀의 이름, 기타 기억할 내용을 깨알같은 글씨로 기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인상 깊어 허락하에 사진도 찍었습니다. 저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노트와 펜을 항상 들고 다닙니다. 그렇기에 그 정도 기록을 남기는게 보통의 내공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실한 자기 관리 없이 될 수 없는 일이지요.
개인적인 문제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숨기고 싶을 수도 있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제 문제를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제 아이들 둘다 이름과 상황을 기억하고, 이름 적어서 사인을 주고, 또 마지막까지 물어보는 모습은 장로라는 위치 때문에 보이는 의례적인 관심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75년도 대마초 사건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조금만 신경썼어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감옥에 가게된 건 "하나님이 보내시려면 어떻게든 가게 되기" 때문이라 말하더군요. 하나님이 광야로 보내시기로 작정하셨으면 피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 감옥에서 그분은 성경을 통해 평생 함께 하는 친구, 즉 에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교도소 전도, 청소년 사역, 그리고 해비타트 집지어 주기 등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집회를 통해 말씀도 전하구요. 이번에도 신체적인 무리에 건강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멀리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육십은 넘어야하나 봅니다. 중간에 닥치는 시련 혹은 저지른 실수는 오히려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쓰여지는 필요한 훈련이니까요. 그런면에서 윤장로님은 훈련을 너무나 잘 통과했습니다. 아무나 그럴 수 있는게 아니구요.
저와 20년 차이더군요. 생일도 비슷합니다. 20년 후에 제가 그 정도의 성숙함과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 자신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망을 봅니다. 당장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를 믿는 모든 이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그를 통해서 보았으니까요. 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며 한걸음씩 나아갈 때 제 모습도 예수님을 조금씩 닮아갈 거라 믿습니다.
이틀의 시간을 통해 얼마나 친해질 수 있겠냐만 그래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왠지 한국 방문때 전화 걸어서 밥한끼 사주세요 말을 해도 흔쾌히 응답하실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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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때의 인연으로 선물 받은 것입니다 ^^V 저희 부부의 이름을 적어 마지막 만남에 주시더군요. 그리고 읽을 시기를 찾다가 2014년 첫 책으로 읽었습니다. 이미 글쓴 이에게 반해 있는 상태라 ^^ 사심 없이 책을 평하기는 힘들겁니다. 그래도 올해의 첫 책이기에 짧은 평을 남깁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부분은 자전적인 글로 삶의 중요했던 열가지 장면을 적었습니다. 가장 주가 되는 부분이지요. 자전적인 글이라면 흔히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것을 예상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맘에 들더군요. 첫 은퇴후 방송에 복귀하게된 사연, 대마초 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자살을 생각하다 하나님을 만난 것, 씨엠송을 통한 재기, 사업 실패후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아내와의 만남, 아들의 조기 유학과 장로 장립을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는 모습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진솔하면서도 편안하게 적혀있습니다. 카네키 공연을 하며 겪었던 가족간의 갈등과 화합의 모습은 너무 부럽더군요.
다음 부분은 가수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양희은, 김민기 등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들과의 인연과 일반인이 모르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등장하는 모두 방송에서 한번씩은 보았고, 양희은씨가 김민기씨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일종의 부록이지요. 저자와 친구들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참 쉽게 읽힙니다. 두세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주는 공명은 큽니다.
개인적으로 감옥에서의 회심후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예수를 만나 한바탕 운다고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 이렇게 적혀있네요. "감옥에서 놀라운 영적 체엄을 하고, 깨닫게 되고, 습관적인 신앙생활이 아닌 진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신앙적 각성이 현실의 막막함을 극복하게 해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불쑥 불쑥 이러다가 폐인으로 굳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럴 때면 더 미칠 것 같았다." 그 솔직한 고백이 참 좋으면서도, 이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고마웠습니다.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아요. 더 읽고 싶었지만 벌써 책이 끝났습니다. 첫 부분에서 개별 사건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적혀있지만 열개의 이야기만 다루기에 양이 적었고, 다음에 나오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한명당 짧게는 세 페이지에 끝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가수, 디제이, 작곡가, 사업가, 장로, 그리고 사회봉사가로서 다양한 삶을 살았던 그의 삶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좀더 알고 싶거나 혹은 기독교 신앙이 삶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일을 하는가 알고 싶은 분은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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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같지만 느낌은 원서와 많이 다르더군요. 심플하지만 다소 건조한 느낌이었던 원서에 비해 번역판은 편집의 맛을 더해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제목은 직장업무에 초점이 맞추어져 책의 내용을 제약하는 느낌이지만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추어 지은 거라고 하시더군요.
인용된 소개말처럼 자기계발에 대해 딱 책 한권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자신있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정리된 삶을 살게되길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번역판으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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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어느덧 한달 가까이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 두달 남짓한 시간이라도 잘 보내려합니다. 작년처럼 후회하면 안될테니까요. 우선 글쓰기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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