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해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M. 스캇 펙은 이 문장으로 그의 명저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시작합니다. 삶은 그 자체가 고통스럽습니다. 문제없는 삶은 무덤에나 가서 찾으라고 하지요. 누구나 작든 크든 문제를 안고 삶이라는 길을 걸어갑니다. 부인하고 싶은 현실이지요. 좀 쉽게 살고 싶은데 산다는 것 자체가 고해라니요.
왜 성장해야 할까? 왜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계발해야 할까?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첫째, 성장은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삶은 원래 힘들다는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은 모릅니다. 하지만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우리는 삶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 쉽게 삶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스캇 펙은 말합니다. 끝없이 닥치는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회피하면 문제를 떠안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동기 부여 전문가 웨인 다이어는 말합니다. "불쌍하게 살던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라. 무엇을 하든, 결국 너의 선택이다." 잔인하게 들리죠.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아등바등 살지 않는다고 다 불쌍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음에야 애쓰며 살 수밖에 없지요.
그렇기에 스스로 재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모습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자족과 감사는 미덕이지만, 포기와 타협은 스스로에 대한 범죄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다른 이가 해줄 수 없습니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스캇 펙은 처한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요구되는 노력보다 불만스러운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게으름은 죄라 말합니다.
둘째,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성장해야 합니다. 배기량이 큰 엔진이 (효율이 같다면) 더 힘센 것이 당연합니다. 같은 무게의 차체라면 더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 계산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성숙할수록 삶의 결과물도 더 좋습니다. 내면의 성품이 외면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원제는 "대단히 효과적인 사람의 7가지 습관"입니다. 코비는 삶의 효과성이 생산/생산능력이라 부르는 두 가지 요소 사이의 균형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틀이 필요합니다. 황금알(생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생산능력)를 잃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바란다면 평소에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고, 사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면 평소에 읽고 써야 합니다.
물론 지식이 지혜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계발에 애를 쓴다 해서 모두 탁월한 삶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식이나 노력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공부가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 않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성적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공부(노력)를 통해 지식(생산능력)이 축적되어야 좋은 성적(생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성장은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기 위해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셋째, 성장할수록 더 멀리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질투가 심합니다. 성공한 사람을 보며 운이 좋아 그랬다느니 성공한다고 행복이 보장되냐며 평가 절하합니다. 자위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치열한 노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어낸 사람은 다른 차원으로 삶을 바라보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본 사람만이, 그래서 이전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불타는 장작을 보며 처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 나무들이 왜 탁탁 소리를 내는지 안다. 나는 완전히 소모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근육이 파괴되고 다시 복구되는 과정을 통해 근력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자기를 파괴하며 성장합니다. 어제의 나를 극복해 한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성장할수록 더 멀리 보게 됩니다. 가진 모든 것을 던져 끝까지 질주한, 다시 하더라도 더 열심히 못할 것 같은, 그런 완전 소모를 경험한 사람은 자만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애써 평가 절하하지도 않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대충 생긴 데로 살면 안되냐는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달음질만 하는 삶은 피곤합니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족이라는 말로 게으름을 정당화하면 안됩니다. 만족하지도 않으면서 노력하기 싫어 성장을 거부한다면 그 삶이야 말로 "불쌍한" 삶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답을 알지요. 성장이 필요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움직이면 됩니다. 더 이상 피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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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에 심취하였습니다.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의 이야기지요.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조나단은 더 높은 수준의 비행을 추구합니다. 결국 갈매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존재가 됩니다. 이 소설의 한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자신은] 아직 쓰여지지 않은 숫자가 한계를 갖지 않듯이 완전히 무한한 것이"라는 문장입니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숫자'라는 말이 주는 매혹은 제 성장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노스트라다무스에 심취했습니다. 97년 7의 달에 공포의 대왕이 온다는 예언을 했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왕족이 신분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왕에게 간청하고, 결국 그 사랑을 이루어 냅니다. "나는 운명을 바꿨다"고 말하는 그에게 노스트라다무스는 말합니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운명을 바꾼 것처럼 보이는 그 상황이 애초에 '운명'이었다는 것이지요. 극단적 운명론입니다.
쓰여지지 않은 숫자처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낙관론. 애를 써도 이루어질 수 없을 거라는 극단적 운명론. 미래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그렇게 극에서 극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났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인생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큰 범위에서의 운명은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 아내를 만난 건 '운명적 사랑'입니다 ^^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것. 운명이겠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됩니다. 이 나이에 세계적인 바이얼리스트의 꿈을 품고 하루에 열네 시간씩 연습한다고 이루어질까요? 사람마다 정해진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계 내에서 세세한 것은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제 첫 직업은 프로그램 개발자였습니다. 개발자의 처음 몇 년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십 년 후에는 아직도 주어진 코딩만 하는 사람도 있고, 기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비저너리도 있습니다. (치킨집 주인도 나오겠지요.) 편차가 크지만 같은 출발점에서 도달할 수 있는 자리들입니다.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각이라 할까요? 이제 태어난 아이는 150도 정도 넓은 각도를 본다면, 초등학교 졸업할 때는 90도, 대학교 졸업할 때는 45도 정도로 시야는 좁아집니다. 50이 눈 앞인 저는 한 5도 정도 볼 수 있을까요. 많은 것이 정해졌습니다. 모험을 할 여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5도 밖에 안 되는 시야지만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을 선택하고 꾸준히 나아갈 때 십 년 후에 도착하는 곳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래는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 미래는 내 뜻과 상관없이 선택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래는 주어진 한계 내에서 빚어가는 것입니다. 변호사로 인생의 세 번째 라운드를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갑니다. 십 년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는 저는 모릅니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도 작용하겠지만, 제가 선택하고 꾸준히 저를 드라이브 해가는 그 방향이 큰 변화를 만들 겁니다.
간절히 우주의 도움을 원한다고 모두가 꿈에 그리는 그런 인생을 살진 못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빚어낼 인생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주어진 재료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낼지는 어떻게 빚어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 내리는 크고 작은 선택들. 그 선택들로 미래는 빚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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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마지막에 승리한다. 진실은 마침내 드러난다. 착한 행위는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 그런 마음을 오래 간직했다. 믿음과 바램의 중간 어디쯤에.
그렇기에 여기에 반하는 모습을 보면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저런 놈이 왜 잘 살고 있는 거지? 저 곳은 벌써 망했어야 하는 것 아니야?
살다보니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의가 질 수도 있다. 진실은 감추어질 수 있다. 착하게 살지만 평생 고생만 하기도 한다. 이해는 안되지만 '쉬운' 선은 이 세상에 구현되지 않는 것 같다.
옳은 편에 서는 것에 대한 보상에 신은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 확실하고 유일한 보상은 '옳은 편에 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선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삶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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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때문에 작년 말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같이 조절해서 몸무게도 줄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전에 자전거를 타고 힘들어하던 거리를 뛰어서 한번에 갈 수 있게 되더군요. 또 얼마전부터 간단히 할 수 있는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앱이 하라는데로 따라 하면 됩니다. 하루에 30회 정도로 시작해서 어제는 70회를 했습니다. 다섯번에 나누어서 하기에 대단한 건 아닙니다. 최종 목표는 한번에 200회를 하는 겁니다. 내년 여름 정도에 이룰듯 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도 팔굽혀펴기도 쉬워지지는 않더군요. 5분정도 뛰면 지금도 숨이 차오릅니다. 10회 정도 팔굽혀펴기를 하면 어깨와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동을 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차이는 그때부터입니다. 힘들지만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아 힘들어 하면서도 목표까지 유지할 수 있는게 이전보다 나아진 점입니다.
세상 일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은 항상 힘듭니다. 이전에 고생을 아무리 했어도 새로이 맞는 불행은 여전히 마음과 몸을 지치게 만듭니다. 조금 나아집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그때부터입니다. 힘들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참 꼰대스럽지만, 이 말이 맞는 이유입니다.
한계를 더 넓히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까짓거 해보지 하는 마음이요.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안됩니다. 힘들다 싶은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고생만 하고 살 수는 없지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운동도 도움이 될 테구요. 의지력은 근육과 마찬가지입니다.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고, 또 그렇게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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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은 '잘' 살기 위한 여정이다. '잘' 산다는 것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고 (꼰대스럽게 말한다면) 훌륭하게 사는 것이다. 훌륭하게 사는 것은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날마다 내 안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성찰하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루어야 하지만, 이룰 수는 없는, 그럼에도 이루려 노력할 가치가 있는 목표다. 지향점이나 동인은 다르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화'도 같은 과정으로 본다.
세상이 지랄 같아져 '잘' 산다 하면 곧 부와 성공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에서 바라는 것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개인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듭 말해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최소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원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지금 처한 상황이 내 잘못이든 불의한 사회의 책임이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것. 그것이 자기계발이다.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은 '주도적이 되라'로 시작한다. 주도적이 되는 것은 나에게 영향을 주는 영역인 '관심의 원' 대신에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의 원'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자는 거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잊어버리라 해석될 수 있다. 눈 앞에 보이는 일, 가족, 돈, 공부 이런 일에 집중하고, 정치나 국가 경제, 멀리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영향력 밖이므로 신경쓰지 말라고 이해될 수 있다. 같은 선에서 , 사회나 국가가 아니고, 개인이 자기계발의 의무를 가지고 책임을 져야한다. 노력하지 않아 실패하는 이는 동정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말한 자기계발이 비판 받는 이유이다.
맞는 말이다. 영향력의 원과 관심의 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시각으로 본다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또 그렇게 이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혹은(OR)'의 문제로 바라봐야하나? '그리고(AND)'의 시각으로 바라볼 순 없나?
짐 콜린스는 그의 책 <Build to Last>에서 '그리고의 천재 (Genius of the And)'라는 말을 소개했다. 위대한 기업들은 핵심 분야를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광하는 조직을 만들면서도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한쪽의 시각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컨텍스트는 다르지만, 같은 시각을 여기에도 적용하고 싶다. 자기계발에 대한 비판은 사회대 개인의 대립구조의 시각을 가질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청년실업이 왜 개인의 문제냐, 국가와 기성세대의 책임이지 이런 식이다. 물론 청년실업은 국가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인은 가만히 있을건가? 국가가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할 책임이 있다면,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계발할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각자 처한바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의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고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관심의 원'과 '영향력의 원'이 고정되어 있는 개념도 아니다. 지금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라도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영향력의 원'에 들어오게 할 수 있다. 오랫동안의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단체에서 활약할 수도 있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 사회적 불의를 없애기 위해 정치에 나설 수도 있다. '배워서 남 주고' 싶어할 수 있는 거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것. 단점을 알고 극복함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지경에 이르는 것. 사회구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자신을 성장시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그런 자기계발이 신자유주의의 지배도구라 할 수 있을까. 개인의 부와 성공이 목적이 아닌, 내가 성장함으로 주위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삶이 훌륭한 삶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누구에게나 자기계발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질문은 남는다. 도덕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알고 있을 당연한 이야기를 사서 읽어야 하는가 하는 거다.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그것이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 이유인가? 당연히 아니다.
성숙해지기 위한 교훈은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굳이 자기계발서를 통해서만 얻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예를 들어, 습관에 대해 이해하고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고칠 방법에 대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자신의 강점을 몇십년동안 쌓여진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상당한 정확도로 진단해줄 수 있다면. 마흔이 넘어선 늦은 나이에 멋진 새 인생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소개하며, 희망과 동시에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준다면. 이런 내용을 닮고 있는 책이 있다면 편의상 자기계발서로 분류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기계발서냐 아니냐를 떠나 훌륭한 삶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이다. 이건 자기계발서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소설이든 인문학이든 옥과 석은 있게 마련이다.
필요한 건 도움이 되는 '착한 자기계발서'와 사이비 혹은 새로울 것 없이 돈벌기만 위한 '나쁜 자기계발서'를 구별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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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새해를 맞이하며 한자성어로 그해 나아갈 방향을 정했습니다.
2009년의 지향 - 靜心如水 (물과 같이 고요한 마음)
2010년의 지향 - 誠勤是寶 (성실과 근면이 곧 보배)
2011년의 지향 - 學而時習 (배우고 시기에 맞게 익히며)
2012년의 지향 - 心行合一 (마음과 행함이 하나가 되도록)
작년 12월 중반부터 2014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전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했습니다. 2014년이 참 중요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고 처음 맞는 해니까요. 올해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몇년간의 성취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생각하다 올해의 지향으로 두가지를 정했습니다. 예년처럼 한자성어로 정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한자성어 실력이 바닥난 원인도 있지만, 형식이 굳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째, 2014년에는 욕심이 실력을 앞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 말이 앞서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보다 욕심은 훨씬 더 앞섭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뒷받침할 실력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은 많은지.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한 것들이 널려있습니다. 이 블로그에만 해도 연재랍시고 시작하고 마무리를 못한게 세개입니다. 그렇다고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언젠가는 하며 부담만 품고 있습니다.
올해는 욕심이 실력을 앞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혹은 한다고 나서지 말아야 하는 일은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안주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주할 수 있는 성격도 못됩니다. 욕심이 계속해서 나를 끌어당기겠지만, 실력이 뒤쳐지지 않게 하겠다는 겁니다. 또한시작한 일은 꼭 마무리하겠습니다. 마무리할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2014년에는 지혜롭게 선택하고 선택한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한놈만 패'겠습니다 ^^ 욕심 부려 일만 벌이는게 아니라 지혜롭게 선택해서 집중하겠습니다.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습니다. 소설도 쓰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고, 성경공부도 제대로 하고 싶고. 또 제 직업에 관해서도 손대고 싶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모든 걸 펼쳐놓고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하나 생각해서 한가지를 선택했습니다. '특허'입니다. 특허 변호사가 직업이니 일도 열심히 하고, 일에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공부하고 준비하겠습니다. 특허에 관하여 글도 꾸준히 쓰고, 기회 있는데로 컨설팅이나 강연도 하겠습니다.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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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을 세워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그저 하루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출발의 가능성을 믿으며 올해는 새해 계획도 세웠습니다.
특허 블로그: 반복된 말이지만 특허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특허에 대해 꾸준히 블로깅을 하며,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겠습니다. 또한 특허라는 이름 아래 있는 여러 분야중 향후 집중할 곳을 찾겠습니다.
일주일에 한권 읽기: 어떤 책이든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겠습니다. 시간이 없어 못 읽으면 만화책이라도 읽겠습니다.
성경 일독: 최근 몇년 창피할 정도로 성경을 안 읽었습니다. 올해는 최소 일독 하겠습니다.
GTD 따라잡기 v2.0 마무리: 이 시리즈에 대한 부담감이 보통 큰게 아닙니다. 잘 끝내서 마음에서 털어내렵니다.
몸무게 줄이기: 작년 고혈압 진단을 받고 운동과 다이어트로 7.5 Kg을 줄여 일차 목표 체중을 이루었습니다. 내친 김에 4.5 Kg를 더 빼서 이상적인 몸매를 이루겠습니다. 더불어 정상 혈압 유지도 목표입니다.
이룰 수 있고 이뤄야 하는 목표만 세웠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는 분들도 2014년이 끝날 때 열심히 살았다 고백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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