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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코비'에 해당되는 글 6건
2010.04.17 00:48
음...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제목짓는 것부터 어렵네요 ㅡ.ㅡ 포스팅의 성격이 단순히 책 소개만 하는게 아니라 그 책들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서 읽을지에 대한 내용인데 그걸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일곱가지 습관'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길 때부터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였지요. 제가 워낙 게으르고 문제로부터 도망가고 싶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의 범주에 해당하는 책은 꽤 많습니다. 리더쉽, 공부/독서법, 혹은 대화법등도 포함시킬 수 있지요. 폭을 좁게 잡아 흔히 자기계발이라 한다면 보통 시간관리 혹은 행동관리를 말합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기도 하구요.

시간관리혹은 행동관리 분야에 꽤나 좋은 책이 많습니다. 그중에 다섯권을 골라봤습니다. 각자 좋은 책이기도 하지만 그 책들을 벌려놓고 서로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보다 총체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별로 강한 부분, 약한 부분이 있을텐데 약한 부분에 관해 어떤 책이 도움이 될까에 대한 답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문제이든지 물어봐야할 중요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무엇(What)'과 '어떻게(How)'입니다. 그리고 더 들어가 '왜(Why)'를 물어봐야합니다. 'What'은 방향성입니다. 어디로 향해야할지, 무엇에 집중해야할지를 묻는 것입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야 헛수고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방향만 잡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적으로 목표에 접근하는게 필요합니다. 'How'도 필요합니다. 

'What'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책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Top-down approach의 정답이라 할까요? 책 전반에 걸쳐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방향입니다. '너 지금 맞게 가고 있니?'라는 질문이지요. 개인의 승리를 말하는 첫번째부터 세번째 습관(주도적이 되라,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 먼저하기)은 성장을 위해 잊지 말아야할 원칙들입니다. 일곱번째 '톱날 갈기'와 더불어서요. 스티븐 코비는 일곱가지 원칙에 기반한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 시간관리에 집중한 '소중한 것을 먼저하기'와 '일곱가지 습관대로 살기'. 코비의 아들이 쓴 '십대들을 위한 일곱가지 습관'등도 같이 읽어두면 일곱가지 습관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인 답을 제시한 것이 일곱가지 습관이라면 그 답을 찾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80/20 법칙' 일명 파레토 법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통계나 시장분석에 사용하던 파레토 법칙을 자기 계발로 끌어들인 사람이 리처드 코치입니다. 몇권의 책이 번역되어 있는데 그 중 개인의 영역에 집중한 '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80'의 효과를 볼 수 있는 '20'이 무엇인지를 목적, 경로, 그리고 행동의 영역에 적용하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일곱가지 습관이 Top-down의 대표라면 Bottom-up의 대표는 역시 GTD입니다. 데이비드 알렌의 'Getting Things Done'은 제 블로그에 이미 여러번 소개를 했기에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GTD는 'How'에 집중되어 있는 방법론입니다.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게다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의 구성이 좀더 체계적이었으면, 방법론을 더 효과적으로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한 책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Making It All Work'라는 책인데 아직 번역은 안되었습니다. 첫 책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을 보완한 것이기에 GTD를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지만, 70% 정도가 'Getting Things Done'과 중복인게 불만입니다. 저라면 새로 책을 내지 않고 GTD의 개정판을 냈을텐데 말입니다.

어떻게 하는지 알더라도 매일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루려는' 습관 때문이지요. GTD에서도 언급하지만 '우유를 사야한다고 적어놓는 것과 가게에 들어가서 그걸 기억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게 'The Now Habit'입니다. (이런. 이 책은 당연히 번역되어 있겠지 싶었는데 아직 번역본이 없네요. 출판일 하시는 분 혹시 이 글 보시면 번역판 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책입니다. 시장성 충분하구요. 여름 방학 동안 제가 번역 알바도 할 수 있다는... ^^ 추가: '돌돌'님이 알려주셔서 이 책이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돌님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미루기'를 선택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문제긴 문제이되 죄책감을 느낄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앞에 소개한 책들은 상당부분 서로 중복되어 있습니다만 각자 집중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연관지어 보완해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권만으로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왜'라는 문제지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하나. 그냥 대강 대강 되는데로 살면 안되나 하는 질문입니다.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왜 '성장'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제가 가장 추천하는 책은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입니다.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왜 사람이 성장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 유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하는지. 왜 종교적 맹신을 던져 버려야 하는지. 등등. 성장하지 않으려는 '게으름'이 '죄'라고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권더 언급할 책이 있습니다. 'Honorable Mention'이라고 할까요?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입니다. 이 책은 성장한 사람이 자기계발을 충분히 이루었을 때, 충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 느끼는 희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하지만 그런 몰입은 다른 책들이 제시하는 성장이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쓰다 보니 열권 넘게 책을 언급을 했습니다. 다 좋은 책이고 도움이 되는 책들이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들이 제시하는 좋은 방법론을 생활에 실천하며 '아직도 가야할 길'을 열심히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

 
BlogIcon 진영 | 2010.04.17 09: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용이 좋아서 제 블로그로 담아갈께요^^ 싸이 블로그라.. 스크랩이 안되서.. 주소 다 밝히고 복사해가려고 합니다... 혹시 안된다면 말해주세요^^
BlogIcon 쉐아르 | 2010.04.17 10: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괜찮습니다. 제 블로그 정책은 출처만 밝혀준다면 어디든 퍼갈 수 있다는 겁니다. 도움이 된다면 저야 기쁘지요. 근데 시간이 없어 글이 좀 거친게 좀 걸리네요... 좀더 잘 쓸걸 그랬습니다 ^^
Playing | 2010.04.17 0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 책은 보지 못했지만 소개해주신 글만 봐도 왠지 들뜬데요 ^^;;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logIcon 쉐아르 | 2010.04.17 10: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자기계발 서적이라는게 읽고나면 왠지 기분 좋아지는게 있지요. 나중에 보실 계획이 있으시면 제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BlogIcon aryasu | 2010.04.17 2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천이란 부분이 마음에 울립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4.18 23: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리고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저는 매일 매일 실천이라는 문제를 앞에 놓고 힘들어하고 있답니다 ㅡ.ㅡ
BlogIcon Inuit | 2010.04.18 0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깔끔히 단번에 정리해주셨군요. ^^
소개 듣다 보니 저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 많습니다.
읽기보다 하기가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10.04.18 23: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일단 알아야 실천할 수 있으니까요 ^^ inuit님에게는 읽기에 쉬운 책들일 겁니다. 안 읽으셨던 책이라도 어쩌면 이미 다 아시는 내용일테구요.
joon | 2010.04.18 05: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곧 있으면 군대가는데 가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저의 작은 소망 ㅋ
BlogIcon 쉐아르 | 2010.04.18 23: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 군대 가세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군대가서 책 읽기가 처음 일년은 쉽지 않을텐데요.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이승환 | 2010.04.19 01: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번역까지;;; 너무 바빠서 쓰러질 듯 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4.19 22: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니까 방학동안에 한다잖아요... 알바해서 학비 벌어야한다는 ... ^^
돌돌 | 2010.04.20 14: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The now habit 이라는 책은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 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The now habit 이 88년에 처음 발행되었다고 하니... 지금판이 아닌 그 전판의 번역본 같긴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4.21 09: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이전판을 사용해서 번역되었나 봅니다. 제 글도 수정하겠습니다 ^^
BlogIcon brandon419 | 2010.04.25 09: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저역시 목적이나 방법보다는 왜라는 이유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비전과 소명으로 비유하자면 소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언급하신 책들 중에 제가 읽은건 고작 한권 뿐이네요. 책들 기억해 놨다가 나중에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4.27 12: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참된 소명을 깨닫고 그에 맞는 삶을 사는 것만큼 훌륭한 삶이 별로 없지요. '왜'라기보다 말씀하신대로 기본이 바로 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고작' 한권이라 하실 것까지는... ^^ 그래도 추천할만한 책들이니 나중에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logIcon 2000가지행복 | 2010.04.27 15: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2000가지 행복입니다,.
좋은 글 엮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10.04.30 00: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사이트 잘 봤습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
써네 | 2010.07.05 17: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시간나는 대로 종종 들러야겠다 싶은데요.
전 나이 먹으면 많은것들을 저절로 알게 되는줄로만 알았는데
살아보니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뭐든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거!! 다시한번!! 불끈~
BlogIcon 쉐아르 | 2010.08.23 09: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종종 들르신다 했는데 제가 너무 게으름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때 시작하셔서 지금은 성과를 이루셨을 줄 믿습니다 ^^
조항춘 | 2010.12.28 1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제게 가장 필요한 글입니다.
2010년을 돌아보고 2011년을 설계해야 하는 시점에 너무도 적절한 포스트를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12.30 01: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쁩니다. 자기계발 서적이라는게 읽기만 하면 도움이 안되지만 읽고 실천하면 그만큼 좋은게 없지요. 2011년 멋지게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길정준 | 2011.03.14 04: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개글 너무 감사합니다
소개해주신글 읽어보려고 구매하는데 절판된 책들이 몇개 있네요
*Getting Tings Done(절판)
한글번역본 구하려고 몇달전부터 알아보는데 찾기 힘드네요

Making It All Work 번역본 나오면 좋겠습니다
쉐아르님 글과 GTD,ZDT관련 블로그글들 참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김동균지음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 / GTD / ZTD에 대한 설명과
스마트폰과 어플을 도구로 구현하는 설명이 잘나와있습니다 어플 소개책이라기 보단 자기관리에 대한 설명에 대한 책에 가깝습니다


*미루는 습관 지금 바꾸지 않으면 평생 똑같다(절판)
알아보다 보니 '지금 바로 실행하라 NOW'란 제목으로 다른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같은 내용인것 같네요

*아직도 가야할 길 구매하려고 보다 보니 개정판이 새로 나왔네요
[아직도 가야 할 길][끝나지 않은 여행][그리고 저 너머에] 3권 세트
아직도 가야 할 길 말고도 좋은책 같아서 전 3권 세트로 읽어보려고 구매했습니다

도움 많이 받아서 이글 보시고 구매하시려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적었습니다

시간관리,GTD,인생설계,업무효율등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소개해주신 책 다보려면 읽을 복 터졌네요 ^^

소개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1.04.19 05: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소중하게 달아주신 댓글에 답을 너무 늦게 달아 죄송합니다. GTD의 번역판은 절판된지 꽤 되었나 보더군요. 평도 별로 안좋은 것 같습니다. GTD를 이해하시려면 제가 올린 글이나 소개해주신 김동균님의 책등을 참조하면 원리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원리가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요. Now Habit의 새 번역이 있었네요. 아니면 제목을 바꾸어서 출판을 했거나요. 좋은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끝나지 않은 여행을 구매했는데 아직 못 읽었네요. 어서 나머지 두권도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지하련 | 2011.06.11 1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시 느슨해지는 시기가 온 것같아 쉐아르님의 포스트를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면서 책 몇 권 주문해야 겠네요. 늘 자기관리라는 게 어려운 것같요. ^^~. 잘 지내시죠~?
BlogIcon 쉐아르 | 2011.08.09 12: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너무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댓글을 두달이 넘어서야 다네요. 참 무례하죠? ㅡ.ㅡ 저야말로 요즘 제 포스팅을 다시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지하련님 소식은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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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07:16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혹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라'... 시간관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일곱가지 습관'이 출판되기 전에는 시간관리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것 같습니다. 플래너도 94년 미국 출장 중에 처음으로 접했었구요.

요즘은 시간관리에 대한 관심이 워낙에 커져서 방법론에 관한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해야할 일을 분류한 후에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는 '세번째 습관'의 적용 방법은 상식이라 할 수 있지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는 분들도 많이 있구요. 하지만 방법론이나 테크닉의 발전에 비해 실제 생활에서의 효과는 따라가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바쁘기만 하고 열매가 없는 것에 힘들어하지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원칙은 참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요. 플래너에 그날 해야할 일을 적고 A1, B2 표시를 해놔도 하루 이틀 반짝할지 몰라도 며칠 지나면 원래로 돌아갑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아직도 '하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 습관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건데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습관이 세번째에 나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두번째 습관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해줍니다. 첫번째 습관 '주도적이 되라'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안다고 모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세번째 습관이 '개인의 승리'의 완성입니다.

이후 스티븐 코비는 세번째의 관점에서 일곱가지 습관을 재조명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First Things First)'라는 책을 씁니다. 상당한 부분이 '일곱가지 습관'과 중복되는듯 하나 효과적인 시간관리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에 이 책 역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번째 습관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큰 돌, 중간 크기 돌, 작은 자갈, 모래, 그리고 물이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가장 많이 넣을 수 있는 방법은 큰돌부터 모래까지 크기에 따라 넣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물을 붓습니다. 두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 교훈인 "작은 공간에라도 무언가 집어넣을 수 있다 (짜투리 시간의 활용)"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것(모래)을 먼저 넣는다면 정작 큰 돌을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큰 돌(소중한 것)을 먼저 담아야 합니다. (Franklin Planner Software의 Big Rock은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떤 일이 소중한지, 어디에 집중을 해야할지 결정하는 패러다임으로 코비는 (유명한) 다음의 시간 매트릭스를 제안합니다.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일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Q2에 몰려있다는 발견은 정말 탁월한 통찰입니다.


그런데 하나 더 생각해야할 것은 시간 사용을 생산과 생산능력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씀으로 얻어지는 직접적 결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용함으로 얼마나 생산능력을 키우느냐를 생각한다면 Q2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으니까요.

재밌는 것은 데이비드 알렌이 GTD에서 했던 '시간을 관리할 수는 없다. 다만 행동을 관리할 뿐이다.'라는 말을 스티븐 코비가 일곱가지 습관에서 같은 의미로 했었다는 겁니다. "... 우리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관리해야 하긴 때문이다. 만족이란 기대와 실현에 좌우된다. 그런데 기대(곧 만족)는 우리의 영향력의 원 안에 놓여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의 원안에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GTD vs. Franklin System에서 말했듯이 세번째 습관은 Top-Down 접근 방법입니다. GTD가 매일의 급한 삶을 정돈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줌에도 GTD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야 목표에서 멀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을 알고 (두번째 습관), 그것을 먼저 할 수 있는 통제력을 가지며 (첫번째 습관), 마침내 실행할 수 있는 (세번째 습관)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럴때 '개인의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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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에젤 | 2008.10.16 0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중한것을 먼저 하는것..정말 멋진 키포인트인듯 해요.^^

그나저나..전 아직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그냥 서재에 2008년에 리뷰했던 글들 실어보았구요.
그걸 굳이 안해도 되는건지는 잘모르겠지만..;;
그리고..ttb에 광고채널 까지는 했는데..
그다음 카피해서 홈피에 붙이라는데..어디다 어떻게 붙이는지..
내 홈피와 연관하여 ttb리뷰를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통..ㅠ.ㅠ
BlogIcon 쉐아르 | 2008.10.23 16: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렇지요. 그게 너무나 중요하고 또 당연한 원리인데 실천하기는 또 쉽지가 않아요 ㅡ.ㅡ

TTB 붙이는 거에 대해서는 댓글로 설명하기는 힘드니까 한번 포스팅을 해야겠네요. 안그래도 포스팅할 거리가 떨어졌는데 말입니다 ^^
BlogIcon Inuit | 2008.10.22 01: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사람들에게 big rock의 비유를 자주 언급하는데, 쉐아르님도 같은 사례를 드시니 반가운 마음이.. ^^
정말 우선순위 관리는 중요한만큼 실천이 어렵습니다.
그걸 해내야 효과적인 사람이 되는거고, 그래서 흔치 않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0.23 16: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스티븐 코비 책중에 가장 인상깊은 것이 이 big rock과 감정은행입니다. 정말 탁월한 insight라 할 수 있지요.

말은 이렇게 해도 요근래 며칠 Q4로 시간낭비를 많이 했습니다. 일이 힘들면 힘들수록 가끔 가다 이렇게 폭주를 할 때가 있지요. 나이도 먹어가니 이젠 그버릇 고쳐야되는데 잘 안되네요 ㅡ.ㅡ
BlogIcon 엘윙 | 2008.10.24 17: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주로 Q3을 먼저 합니다. 회사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말이죠.
어떤 거든 실천이 가장 어렵네요. 누가 옆에서 자꾸 잔소리를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ㅜ_ㅠ

회사에서 진급 교육을 받고 왔는데, 쉐아르님같은 분이 오셔서 요런 강의를 해주시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0.27 13: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Q3는 그래도 Q4보다는 났지 않나요? ^^

음... 전에는 만약 강의 부탁을 받으면 자신있게 하겠다고 나섰을 텐데, 요즘은 철이 들어서인지 제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해요 ^^
BlogIcon sepial | 2008.10.25 21: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랫만에 들렀지요?
요즘 그냥.....땡기는 대로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땡긴다" 그 한마디에 중요한 것, 우선적인 것들이 다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넘 많이 바라는 것도 같네요,아하하하~
BlogIcon 쉐아르 | 2008.10.27 13: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야말로 샛별님 블로그에 들러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한동안 이웃블로그 방문을 전혀 못하고 살았습니다.

남아공은 어떤가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요즘 정신없는데 다른 나라들은 그래도 평안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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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6 11:19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세개의 습관이 개인에 관한 것이고, 다음 세개의 습관은 사람과 사람간의 대인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마지막 습관은 다른 여섯 습관을 지탱하기 위한 보완하는 습관입니다. 일곱가지 습관은 개인이 작용에 대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능력을 훈련함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주위 환경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면 자신을 계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사고하고 선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두번째 습관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두번 창조됩니다. 첫번째는 마음에서, 두번째는 물질적으로 창조됩니다. 두번째 습관은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첫번째 창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최종 결과가 무엇일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최종결과를 생각하는 것은 방향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관리는 어떤 일을 바르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리더십은 바른 것을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번째 습관의 바로 '바른 것'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How보다는 What의 문제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What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작게는 조금있다 시작하는 회의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가, 길게는 내 인생의 마지막 날에 어떤 삶으로 기록되고 싶은가를 생각해야합니다. 물론 어떤 것이든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매진하는 것은 하루 하루 되는데로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 '타짜'의 첫회를 봤습니다. 죽어가는 고니 아빠가 고니에게 이렇게 유언하더군요. '너는 지지 마라. 너는 이겨라.' 그 말 자체는 귀한 것이로되, 그 말이 도박꾼으로서의 삶에 적용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일 겁니다. '죽을 힘 다해 최고의 도박사가 되겠다'라는 것이 진정 바른 쪽으로 사다리를 걸어놓은 것이라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질문은 어떤 방향이 정말 가치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배우자를 위해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혹은 인류의 번영을 위하거나 신의 영광을 위해? 하지만 어느 것에든 삶의 무게중심을 한쪽에 둘 때 다른 쪽이 소홀해지는 것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코비는 '원칙중심'의 삶을 제안합니다. 삶의 원칙을 세우고 살아간다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렇다면 나의 원칙은 무엇이어야할까는 아직도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자기 사명서는 그런 삶의 원칙을 돌아보고 정립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다시 자기사명서를 검토하며 제 삶의 원칙이 가치있는 것인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하고 당면한 문제들로 인해 휩쓸리는 생활을 하기 쉬운 세상입니다. 이럴 때 마지막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는 두번째 습관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꼭 필요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절실하게 듭니다.
BlogIcon Read&Lead | 2008.10.06 1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삶의 원칙.. 가장 중요한 것인데 자주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반추하고 항상 어제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내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포스트만큼 귀한 것은 없다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0.06 2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주위 환경이 삶의 원칙을 잊고 살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기억하더라도 특별히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아니 할 수 없다기보다 변화를 주기가 겁난다거나 혹은 게으름에 그냥 무시할 때가 많지요.

그렇기에 이런 포스팅은 저 자신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듯합니다 ^^
BlogIcon 엘윙 | 2008.10.07 1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쉐아르님.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inuit님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되어서 그동안 몰래 눈팅하고 있었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 미래빚어가기 시리즈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종종 인사드릴게요. 화이팅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0.07 1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저도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저도 엘윙님 블로그에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 댓글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요. 블로그에서 뭐랄까 씩씩함이 느껴져서 전 참 좋더군요. 물론 엘윙님이 미인이시라는 건 오프후기에서 보고 알고 있습니다 ^^
BlogIcon mariner | 2008.10.11 11: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다시 보아야 겠어요. ^^
근래들어 가치관이 도전받는 일이 생기더군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딱 잘라버리지를 못하니.. ㅜ.ㅜ
사명서도 다시 적어보고, 저의 장례식장도 한번 다녀와야 겠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해본 글을 트랙백으로 남기고 갑니다.
내용이 부실해 걸어놓기가 두렵습니다만...
BlogIcon 쉐아르 | 2008.10.13 13: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다시 읽어도 통찰력 있는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시대가 그래서인지 아니면 제 나이가 그럴만한 때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나'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그럴때마다 원칙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지요.

저는 사명서 수정을 마치면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해볼까 합니다. mariner님의 사명서는 어떤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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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00:06

GTD는 이 방법의 '교주'라 할 수 있는 데이비드 알렌의 주장처럼 Bottom-up 방식입니다. 그 의미는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세세한 것은 나중에 생각하는 Top-down 방식과는 접근 방법이 완전 반대라는 것이지요. 바닥부터 먼저 정돈하고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GTD는 Top-down의 대표적 시간 관리법인 프랭클린 시스템과 많이 다릅니다.

한가지 부연하자면 제가 프랭클린 시스템이라 부르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기본 원칙과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을 합쳐서 말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별도로 존재했었지만, 스티븐 코비가 프랭클린 플래너에 합류하며, 회사 이름도 바꾸고 서로의 방법을 혼합하여 시너지를 추구했기 때문에 이제는 "프랭클린 시스템 = 일곱가지 습관"이라 할 정도로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된 근간에는 기존의 프랭클린 시스템이나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 모두 Top-down 방식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GTD와 프랭클린 시스템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엉뚱한 지도를 가지고 헤맬 때의 좌절감과 목적지를 찾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비효과적일 것인가를 한번 상상해 보라! 당신이 이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자신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이 열심히, 부지런히, 두배 정도의 속도로 노력한다고 하자.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당신을 단지 엉뚱한 장소로만 빨리 데려갈 뿐이다.

<중략> 그러나 문제는 당신이 아직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는 행동이나 태도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잘못된 지도가 문제인 것이다. (일곱가지 습관, p30)


만약 어떤 그룹의 사람들 전체가 표준화된 수집 방법을 100% 적용한다면 (참고: ‘GTD 적용한다면이라 해석해도 무방함), 그들은 조직된 배를 젓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배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아니 타야할 배에 제대로 탔는지조차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타고 있는 배가, 가고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효과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etting Things Done, p235)

일곱가지 습관은 김영사의 1994년판을 그대로 인용했고, GTD는 제 나름대로 번역했습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스티븐 코비는 방향이 맞지 않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반면 데이비드 알렌은 GTD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GTD를 처음 대했을 때, 제가 받았던 인상도 비슷했습니다.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때 그때 적용할 수 있는 잔기술만 가르친다고 할까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확실히 GTD는 '효율적'으로 살게는 하겠지만, '효과적'으로 살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알렌이 주장하는 것처럼 Bottom-up 방식의 장점이 있습니다. 활주로 레벨(Runway level)의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고 나면, 좀더 자신감도 생기고 또 그에 따른 시간 여유도 생깁니다. 그러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생각이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게 되지요. 알렌은 이 효과를 강조합니다. Bottom-up에서 Bottom만 강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Bottom->Up의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접근 방향은 다르지만, Top-down에서도 비슷한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멋지고, 가치있고, 게다가 실천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놓고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해서 결국 공수표만 날리게 됩니다. 계획이 멋있더라도, 이를 실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요. 알렌의 말대로 "실제 구현 단계의 일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한, Top-down 관리는 좌절감만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Top-down과 Bottom-up은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보완해야하는 관계입니다. 일곱가지 습관이 멋지고 가치있는 목표를 세우게 해준다면, GTD는 이를 가능케 합니다. 당장 닥치는 급한 일에만 신경쓴다면 혹시나 잘못 잡은 인생의 방향 위에 애만 쓸 수도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가끔은 큰 그림으로 돌아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적용하는 GTD와 일곱가지 습관의 시너지 효과입니다.

1. 수집(Collect) 단계에서 가치, 자기 사명, 그리고 역할을 생각한다.

전에 한번 언급했지만, GTD의 실행(Do) 단계에서 언급된 '6단계 고도에 따른 시각차이'는 오히려 수집단계에 더 어울립니다.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5000+ feet for Life)에서 바라 보는 것이 바로 Top-down의 시각이라 할 수 있지요. 열린 고리를 수집하면서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좀더 멀리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하나, 어떻게 살아야하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랭클린 시스템의 구체적 성과물, 즉 가치, 자기 사명서, 그리고 역할등을 활용한다면 도움이 됩니다.

2. 정돈(Organize)를 하면서 큰 바위들을 먼저 심어놓는다.

GTD에서는 정돈단계에서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실행시 상황, 가능한 시간등을 보며 할 일을 선택하지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모든 열린고리들을 동일한 가치로 다루는 것도 불합리한 점이 있습니다. 일곱가지 습관에서 말하는 '큰 바위(Big rock)'에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칫 쉬운 일만 처리하고 정작 중요한 일은 안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달력을 사용합니다. 알렌은 달력을 '신성하게' 여겨서 정말 시간과 날자가 중요한 경우에만 달력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큰 바위라 생각할 일이라면 이를 위해 시간을 할당하고 꼭 그 시간에 지키도록 최선을 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반부터 3시까지는 Weekly Review를 위한 시간이라고 달력에 기록을 해놨습니다. 다른 예로 GTD와 일곱가지 습관을 오랜 기간 적용한 Bruce Keener는 '!Focus'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면 정돈 단계에서부터 중요한 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고려할 항목들(Trigger List)를 Top-down으로 구성한다.

제가 수집을 위해 사용하는 '고려할 항목들(Trigger List)'은 역할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알렌이 말한 여섯단계의 시각과 함께, 제가 가치로 삼고 있는 것들, 제 사명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목록을 주간 리뷰에서 사용을 합니다. 저는 주간 리뷰를 GTD의 수집-처리-정돈-리뷰까지 포함하는 작은 GTD 사이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려해야할 항목이 당장 급한 일들 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까지 포함하고 있으니까, 자연스레 제 생활을 점검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GTD와 프랭클린 시스템은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하지만 역할만 잘 나눈다면, 시간 관리의 두가지 원리를 잘 조화시킬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스케줄을 만들때, Top-down과 Bottom-up의 두가지를 사용하며 몇번 수정작업을 해야하는 것처럼요.

**

참고로 제가 말한 것은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Top-down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적용되어 나타난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면서 GTD를 적용하게 되면 여러가지 안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Top-down과 Bottom-up은 역할을 잘 나누어 같이 사용할 때 효과적일 수 있지만, 프랭클린 플래너처럼 Top-down의 원리로 다 구현되어 있는 시스템은 GTD와 충돌이 나는 것 같습니다.


BlogIcon 격물치지 | 2008.04.23 13: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하나 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재미있는 분석이고요.
BlogIcon 쉐아르 | 2008.04.23 23: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자꾸 그렇게 치켜주시면, 정말 하나 쓸겁니다 ^^;;;
coolgun | 2008.04.23 2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독자 입니다.
항상 구글 리더기로만 읽어 왔는데 멋진 글 보고
발자국 남기러 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GTD라는 것을 알게 된 바로 그 날
쉐아르님 블로그에도 GTD관련 글이 올라왔답니다. ^^

제가 GTD 책을 읽으면서 의아해했던 점을 속시원히 풀어주셨네요
염치 없지만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4.23 23: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구독해주시고, 발자취도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GTD 책을 읽고 적용하면서 잘 안맞는다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 나누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알고보면 좋은 방법론인데, 아직 완전히 가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앞으로 두번에서 세번정도 더 GTD에 대한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보시고 부족한점 있으면 지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BlogIcon brandon419 | 2008.04.23 22: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훌륭한 분석입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부족한 제 소견에도 두 방법은 상호보완적인 것 같네요. 방향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 열심 때문에라도 나중에는 방향이 자리를 잡아갈 거라 믿습니다. 또 방향이 아무리 맞아도 밑에서 움직여나가는 힘이 없다면 그것 역시 의미가 없는 거구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두 방법을 다 쓰고나서도 현실에서 맞부딪칠 수 밖에 없는 괴리를 조정하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회계학을 전공하는 저로서는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참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예산을 짜더라도 실제 현황과 예산을 비교해보면 늘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예비비라는 것을 두기도 하고 분기별로 조정을 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좋은 계획과 방법과 습관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내면의 성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안에 있는 어린 아이는 가끔씩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가 만들어놓은 계획표를 아무렇지도 않게 푹 찢어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ㅡ.ㅡ
BlogIcon 쉐아르 | 2008.04.23 23: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 있다한들,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소용이 없지요.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굳이 시간관리에 애를 쓰지 않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구요. 결국 내면세계의 관리가 선행되어야겠지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BlogIcon kyoonjae | 2008.04.24 17: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구리를 먹어치우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여기서 그 말뜻을 정확히 알고갑니다.
진짜 먹기싫은 것부터 서둘러 해치워야겠습니다.
학생인 저는 오늘 시험이 다 끝나고 한숨 쉴까 하다, 다시 마음을 돌려 미뤄놨던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제게는 타이밍이 절묘한 포스팅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4.25 15: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

먹기 싫은 것부터 먹어치우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저도 글은 그렇게 적었지만... 매번 하기 싫은 일 시작할 때마다 심호흡 크게 한번씩 하지요 ㅡ.ㅡ;;

학생이라시니 왠지 부럽네요. 저는 그때 무슨 생각하고 살았는지... ㅡ.ㅡ
BlogIcon Inuit | 2008.04.26 21: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한 제 글에서 한번 썼듯, 굳이 분류하자면 저는 '연역적 수도파'입니다.
거기엔 프랭클린 시스템이 의미있는 영향을 끼쳤구요.
하지만, 하루단위의 잡사를 처리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느껴 이리저리 개선을 하고 있던 차입니다.
쉐아르님 소개하신 GTD가 제 방법과 유사하면서 훌륭하게 가이드를 제시할듯합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GTD의 핵심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몇달내로 책도 읽어볼까 싶습니다.
소개와 설명, 고맙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4.28 22: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트랙백도 고맙구요 ^^;;

걸어주신 글에 inuit님과 나누었던 댓글에서 적었듯이 저도 inuit님과 같은 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부분, 매일의 일상에서 top-down이 해결해주지 못하던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구요. 그런면에서 제가 GTD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들이 다른 분에게도 같이 적용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핵심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GTD를 사용한 기간이 길지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것을 열심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BlogIcon mariner | 2008.09.02 16: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프랭클린, outlook을 주로써서 소개해주신 jello.Dashboard를 설치하여 쓰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다만 아웃룩에서 균형잡기 아쉬운면이 있어서 Context에 몇가지 Role를 추가해서 쓰고있는데 다시 이 글을 읽으니 쉐아르님처럼 Trigger List을 만들어서 수집단계에서 고려하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어서 해봐야 겠어요 +_+
BlogIcon 쉐아르 | 2008.09.04 00: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트리거 리스트에 역할을 추가하는게 제 나름대로 내린 최선의 결론이었습니다. 그렇게 해보신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젤로 대시보드 괜찮은 프로그램이지요. 삼정님이 만드신 라이프매니저도 괜찮은 것 같은데, 다운을 못받아서 실행을 못시키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너무 알찹니다.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 받겠습니다 ^^
BlogIcon mariner | 2008.09.04 19: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가르침은 제가 받고 있지요. 부끄럽습니다. ㅜ.ㅜ

트리거 리스트는 마인드맵으로 그려서 그런지 보면 이상하게도 저의 영토지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라서 요충지(?)의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 질것 같습니다. ^^

그리고 라이프매니저는 한 번 써 보았는데 좋더군요. 하지만 블랙잭,원노트, 연동을 도저히 포기 할 수가 없었어요.
BlogIcon 쉐아르 | 2008.09.05 00: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요즘 mariner님 블로그의 글을 보며 여러가지 느끼고 베우고 있습니다 ^^

블랙잭 쓰시는군요. 저도 블랙베리를 쓰기 때문에 타스크관리를 피시와 블랙베리에서 동시에 합니다. 연동기능 때문에 저도 아웃룩+젤로의 조합에 계속 머무를 것 같습니다.
BlogIcon 엘윙 | 2008.10.24 17: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동떨어진 목표는 실현 가능성도 멀게 느껴지거든요. 손에 잡히는 목표를 조금씩 달성해 나가는 것이 저같은 일반인에게도 좋을거 같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0.27 13: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안하면서 꿈만 크게 가지는 것보다 주위에 있는 것부터 하나 하나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향성만 확실하다면요. 큰 소리만 치고 먼훗날만 바라보며 현실을 잊어버리고 사는 건 움직이기 싫어하는 변명일 수도 있지요.
BlogIcon yoontalk | 2010.01.14 22: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GTD에 관한 글들, 잘 읽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1.17 22: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맥과 아이폰 뽐뿌를 해주셨네요 ^^
BlogIcon Nike Jordan Shoes | 2011.04.11 1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필로스님처럼,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로 무사히 마쳐가고 있답니다.
총정리한 결과 보고 드리겠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1.04.19 05: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역시 광고 댓글...
어..음..흠.. | 2016.09.13 1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연찮게 글을 읽게되었는데요 .
영문에 약한 저는 읽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잘 읽고 있습니다 ................
라비 | 2016.09.30 14: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역을 하면서 점점 많아지는 일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많은 도움을 얻고 갑니다.
단지 어떤 틀을 따라가고 틀 안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조화해서 옳은 방향으로 효율성도 추구하면서 갈 수 있도록
힘써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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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8 13:51
여러번 적었듯이 일곱가지 습관은 저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제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삶의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몇년에 한번씩 책을 다시 들쳐보거나, 요약본을 다시 읽어보곤 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드는건지 이 습관들이 전에 이해했던 것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일곱가지 습관중 첫번째는 "Be Pro-Active"입니다. 한국어판에는 "주도적이 되라"라고 해석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습관을 "스스로를 책임지라" 혹은 "앞으로 되어질 일을 예측해 미리 미리 준비하라"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Pro-Active라는 말이 그렇게 이해가 되어집니다. 기다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나서서 상황을 리드하라는 말로 주로 쓰이지요. 나아가 최근에 제가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 습관을 "적극적이 되라 (Be Aggressive)"라는 것쯤으로 이해하고 행동한 듯 합니다.

적극적인 것 물론 좋은 일입니다. 상황을 주도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이 습관을 다시 들여다 보니,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더군요. 머리로 알고는 있었지만, 가슴으로 이해되고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못했던 의미가요.

주도적이 되라는 첫번째 습관은 작용과 반작용 사이에 내가 선택할 수 힘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시작합니다. 작용이 주어질 때,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지는 내가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도적이 되라"는 것은 "내 인생은 나의 것"과도 약간 다릅니다.

스티븐 코비는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프랭클은 나치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외부의 폭력이 자신의 정신세계만은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외부의 작용과 분리되어져 있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반작용에 대한 선택은 그 자신의 몫임을, 그것은 누구도 뺐어갈 수 없는 그의 권리임을 깨닫습니다.

많은 사람이 상황 탓을 합니다. 부모 탓, 못배운 탓, 정부 탓, 그리고 노무현 탓 ^^;; 물론 현상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잘못된 것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하지만 첫번째 습관은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가기를 요구합니다. 상황이 당신 자신을 지배 못하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의 정신이 단순히 작용-반작용으로 이루어진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하던가요? 스티븐 코비는 인간 정신의 특징으로 자아의식, 상상력, 양심, 독립의지를 들고 있습니다. 작용에 대해 정해진 반작용이 아닌 '내가' 선택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 같습니다. 나쁜 일을 할지 좋은 일을 할지, 상황과는 관계 없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서든, 때를 기다리며 잠잠하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는 나에게 있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은 결국 핑계에 지나지 않는 거지요.

전에 영향력의 원, 관심의 원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심을 가지는 (영향을 받는) 영역에 힘을 쏟지 말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첫번째 습관의 중요한 적용입니다.

다시 첫번째 습관을 생각하며 찾아낸 적용은 이것입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할 능력이 있다."  제가 요즘 굉장히 산만하거든요. 30분 이상 한가지에 집중을 못합니다. "난 기본적으로 산만해"가 지금까지 제가 사용한 변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죠. 변명은 변명일 뿐임을 인식하는 것이 첫번째 습관의 시작일 겁니다 ^^
BlogIcon CeeKay | 2008.02.09 0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쉐아르님의 리뷰를 통해 책을 읽고 나에게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저를 보게 되는군요. 그냥 읽고, 이해하고, 좋은 내용이다거나 재미없다는 식으로만 평가하는 저의 책읽기 반성해야겠네요. 그리고 저도 좀 더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
(그건 그렇고, "검색엔진이 만들어준 낚시"라는 글을 보고 댓글 달러 들어왔는데 없다는군요....)
BlogIcon 쉐아르 | 2008.02.09 14: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말만 이렇지 실천에서는 약합니다. 그래도 고쳐야겠다고 결심을 했으니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검색엔진이 만들어준 낚시"라는 글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비공개로 만들었습니다. 흠... 어떤 댓글을 남기실지 궁금해서라도 다시 공개로 바꿔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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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12:06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을 보면 앞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는 <중략> 1776년 이래 미국에서 성공과 관련하여 출간된 책과 문헌에 대해 심층조사를 해 보았다. <중략> 최근 50년간의 성공문헌들 대부분이 피상적 해결책만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중략>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의식, 다양한 기법들, 그리고 응급처치식 대응책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중략>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건국후 최초 150년간에 나온 거의 대부분의 문헌들은 성품윤리(Character Ethics)라고 부르는 인성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는 예컨대 언행일치, 겸손, 충성, 절제, 용기, 정의, 인내, 근면, 소박, 수수함, 그리고 황금률 등이 있다."

최초 150년간 자기개발의 초점이 인성을 갖추는 것이였다면, 최근 50년간의 자기개발은 기법이나 기술을 강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로 개인이나 대중을 상대할 때 필요한 각종 기법, 혹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이야기하지요. 이런 접근 방법의 문제점은 근본적인 변화없이 겉으로 보이는 것의 변화 만을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자기 기만이나 위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스티븐 코비와 그의 아내는 아들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보면서 기법이나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성품이나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일차적인 특성 - 성품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만날 때 밝은 미소를 지어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부하 직원을 섬기는 마음으로 대하라"라는 식의 일회용 반창고 같은 해결책만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지,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한지, 그리고 소중한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사회가 배금주의에 젖어가는 지경이라 ...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쉽게 돈버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피상적인 해결책을 넘어서 '시크릿'같은 사이비 종교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현혹시키고 있구요.

그래서 그런가요? 다시 한번 스티븐 코비가 말한 성품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세상은 모두 다 빠르고, 급하고, 그리고 쉬운 쪽으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가치는 없어지지 않겠지요. 다시 "일곱가지 습관"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자기 계발"과 "성장"이라는 명목하에 제가 놓지고 있던 가치가 있지 않았나 돌아봐야겠습니다.

BlogIcon 크레아티 | 2007.08.31 23: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주변에 소신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 7Habit을 이수하신 분들이거나 책을 읽고 삶에 접목하시는 분들이더라구요.
정말 통찰력이 있는 소중한 책인 것 같아요. ^^
BlogIcon 쉐아르 | 2007.08.31 23: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자기계발에 관한한 일곱가지 습관을 넘어서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 읽은 것은 아니라 100% 확신은 못합니다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요.

제 아이한테는 십대를 위한 7habit을 사주고 같이 그대로 살고자 노력하는데... 항상 그렇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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