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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해당되는 글 8건
2011. 10. 3. 03:47
다음에 들어가보니 사이먼 래틀의 인터뷰가 있더군요. 래틀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라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 입니다. 베를린 필은 유명한 카라얀이 지휘하던 곳이지요. 그전에는 카라얀 못지 않은 오히려 더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프르트벵글러가 지휘했습니다. 카라얀이 죽고 아바도가 잠깐 맡았지만 건강의 이유로 물러난 후 래틀이 부임했습니다.

독일의 전통 오케스트라를 영국 출신의 젊은 지휘자가 맡다보니 그의 지휘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클래식 동호회를 가보면 그를 쓰레기라 칭하는 쓰레기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연주가 항상 맘에 드는 건 아닙니다만 예전 것이 꼭 좋다라는 생각도 안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변화를 불러오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의 인터뷰 중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 있어 인용을 합니다. 새로 직책을 맡으면 이전과 차별화를 위해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를 봅니다. 잘못된 것이야 고쳐야겠지만 변화만을 위한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런 변화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지요. 래틀이 전통과 변화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 

--전임자들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가. 

▲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음악을 다르게 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또한, 그런 식으로는 성공하지도 못한다. 반대로 우리가 카라얀 시대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고 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고 음악에 대해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래틀의 베를린 필은 이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 우린 다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다. 카라얀 시대의 베를린 필은 정말로 독일의 오케스트라였지만, 지금 단원들은 25개 국적을 갖고 있고 점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단원 개개인이 각자 무엇인가를 추구한다. 베를린 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곳이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특징이다. 단원들은 나로부터 배우고 나는 그들로부터 배운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지금 지휘하는 방식이 엄청나게 바뀐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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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9. 13:23
2009년 7월 4일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는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는 것을 알리는 포스팅이었지요. 또 스킨이 바뀌었습니다. 태터앤미디어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교회에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블로그에 소홀하게 되었고 포스팅도 제대로 안하면서 파트너로 남아있는 것에 마음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TNM이 파트너들에게 잘 해주고 사실 제가 부담되는 것도 없기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괜히 이름만 걸고 누를 끼치는 것 같아 탈퇴결정을 밀고 나갔습니다. 탈퇴가 막 진행되는 요즘 포스팅을 전보다 많이 하기에 조금 눈치가 보이긴 합니다 ㅡ.ㅡ 요즘 포스팅을 열심히 하는건 TNM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

스킨을 변경해야해서 지금 것을 선택했는데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시간을 많이 들일 수도 없어 천천히 바꿔볼까 합니다. 소셜댓글 시스템도 달 예정입니다. 혹시 좋은 스킨 있음 추천도 받습니다 ^^

파트너로 일년 밖에 안있었고 거리가 먼지라 오프 한번 참석 못했지만 그래도 태터앤미디어가 한국의 블로그스피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회사로 계속 성장해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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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6. 21:59
#01.

한 가지 고백할 게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MBA를 시작해서 3분지 1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시작한 MBA를 마치지 않고 다른 학교를 시작한 겁니다. 이번에 시작한 것은 로스쿨입니다.

#02.

한국인으로 미국 사회에서 경쟁하기에 특별히 내새울수 있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공부로서의 MBA가 주는 내적인 이득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제가 처한 처지를 고려할 때 MBA가 주는 외적인 이득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MBA를 수료한 사람이 많기에 차별화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뭐 다른 것이 있나 찾아보다 마침 아는 분중에 같은 길을 이미 걸어가신 분이 있어 따라가게 된 것입니다.

#03.

변리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와 변리사가 처음부터 나뉘어지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는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특허관련업무를 보게 됩니다. 특허관련 시험을 Patent Bar라 하는데 이것만 통과하면 Patent Agent라 불립니다. 이 시험만 놓고 보면 6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통과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큰 매력은 없습니다. 이와 달리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Patent Bar를 통과한 사람을 Patent Attorney라 부릅니다. 제가 가려는 방향이지요.

#04.

살아오며 변호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한 이후 법관련 업무는 제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동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특허 그리고 넓게 보아 지적재산권 관련 업무는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현장 경험이 필요한 곳이니까요. (솔직히 제 경우는 늦게 시작한 겁니다. 5~8년 정도의 경험이면 충분한데 말입니다 ㅡ.ㅡ)

#05.

변호사가 주는 사회적 경제적 이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위선이겠지요.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이곳 미국에서도 변호사는 소위 '처주는'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평생 가져갈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요.

#06.

졸업하고 어떤 길을 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크게 나누어 로펌에 들어가거나 개인 사무실을 차려 다수의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경우와 회사에 소속되어 하나의 클라이언트를 위해 일을 하는 경우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수입으로 따지면 앞의 경우가 좋다고 하지만 너무 삶이 고단하다고 합니다. 가족과 보낼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구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사내변호사(In-House Attorney)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내변호사가 일정 정도 경영에도 참가를 한다고 하기에 이미 시작한 MBA 도 JD/MBA과정을 통해 마칠 계획입니다.

#07.

장기계획은 좋습니다만, 문제는 실행입니다. 일주일에 수업시간만 열시간입니다. 한시간의 수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최소한 세시간은 걸리더군요. (익숙해지면 좀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ㅡ) 회사일과 학교공부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그에 글을 못썼던 이유가 바로 학교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앞으로 4년간 해야합니다.

#08.

다행히 공부는 재미 있습니다. 성문법이라고 하던가요? 독일이나 한국처럼 쓰여져 있는 법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처럼 미국도 판례중심입니다. 일반법(Common Law)라고 하지요. 그래서 매일 하는 일이 판례 읽고 분석하는 겁니다. 재밌는 판례가 많더군요.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에서 오는 흥분이 있습니다. 이전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변호사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09.

회사일에 소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Career를 개발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설렁 설렁할 수가 없습니다 ㅡ.ㅡ 제가 속해 있는 부서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거든요.

#10.

시간이 없다보니 우선순위를 따지게 됩니다. 지금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학교, 그리고 직장입니다. 제대로 된 시간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사용하는 시간도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ㅡ.ㅡ 워낙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당분간 일요일 아침 일곱시부터 열시까지 세시간으로 제한하려 합니다. 나중에 이 생활에 익숙해지고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늘릴 예정입니다. 당분간 마실도 못다니게 생겼습니다. 대신 이 블로그에 남겨 주시는 글에는 100% 답을 드리겠습니다. 글도 일주일에 최소한 하나는 쓸테구요.

#11.

올초부터 준비하던 변화입니다. 이제 시작했습니다. 마치기까지 4년이 걸릴테구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변화의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나눌 것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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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4. 22:36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바꾸기보다 직업이나 친구 심지어 배우자를 바꿔 본다. - Akbarli H. Jetha

매일 밤 잠들기 전 절박한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오늘 정말 엉망이야. 내일도 오늘처럼 산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 이룰거야." 그리고는 똑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정말 수고했어. 이제 좀 쉬어도 될 것 같아."라며 스스로 다독이며 잠 드는 날이 없는 그런 날들을요.

현재의 나에 대한 불만족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무언가 달라지면 지금보다 났지 않을까 싶은 거지요. 그렇기에 이것 저것 바꾸어봅니다. 플래너도 바꾸어보고, 책도 읽어보고, 여행도 가보고. 나아가 직장이나 남편/아내까지 바꾸어 봅니다. 하지만 이미 답은 알고 있습니다. 바뀌어야할 것은 주위가 아니라 바로 나라는 것을요.

답을 안다고 금방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하나의 단계일 뿐입니다.

지금부터 이십년후 당신은 그때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닻줄을 던져라. 바람을 맞고 항해를 시작하라. 탐험하라. 꿈꿔라. 발견하라 - Mark Twain

문제는 출발입니다.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출발. 그게 참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변하고는 싶은데 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말이지만, 아직도 실천 못합니다. 음식 적게 먹고 운동 하기. 생존이 걸려있음에도 항상 '내일 할 일'로 남습니다.

불쌍하게 살던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라. 무엇을 하든, 결국 너의 선택이다 - Wayne Dyer

스스로를 푸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모습에 대해 절절한 인식이 필요하고,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합니다. 자족과 감사는 미덕이지만, 포기와 타협은 스스로에 대한 범죄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바로 시작해야합니다. 어느 누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내가 해야할 일입니다.

어느날 곰곰히 생각하다 깨달았다. 누군가 내 뒤에서 항상 나를 격려해준다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내 스스로 그 역할을 하기로 했다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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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8. 10:56

#1.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inuit님의 트위터 소개활용 포스팅을 보고 따라한(follow) 겁니다 ^^ 제 트위터 아이디는 futureshaper입니다. http://twitter.com/futureshaper으로 가시면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곳 블로그와는 달리 트위터는 회사 동료나 미국 친구들과 연결이 가능하기에 영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단어수가 500단어 내외이기에 이해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

#2.

제 도메인을 구입했습니다. http://futureshaper.net 입니다. 예전부터 탐내던 것인데, 전에 이 도메인을 가지고 있던 회사가 망했는지 며칠전에 보니 풀려있더군요. 앞으로 블로그의 hosting에 상관없이 futureshaper.net는 제 블로그를 가리키고 있을 겁니다. 참고로 rss feed는 http://rss.futureshaper.ne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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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0. 14:24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종교적인 답변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때 - 8점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병룡 옮김/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사람의 결심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말해준다. 새해 첫날 굳은 결심을 깔끔히 적어 머리맡에 붙여논다 한들 채 첫달이 가기전에 흐지부지 되고 만다. 하물며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결심이랴. 부족한 나를 통감하고 이제는 새 사람이 되자고 피눈물 흘려가며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결국 일년에 한번씩 거치는 연례행사로 끝나고 말 뿐이다.

사람이 변할까? 내가 나를 변할 수 있을까? 의미 없이 살던 인생이 목표를 세우고 전진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누구나 한번씩 해볼만한 질문에 대해 고든 맥도날드는 이 책을 통해 답을 한다. '사람은 바뀔 수 있다'라고. "길을 잃어버린 캄캄한 숲속에 있음을 깨달을 때" 내 삶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바뀌기 위해서 해야하는 것이 있다. 떠나야 하고, 따라야 하고, 뻗어 나가야 한다.

'바뀔수 있을까'라는 일반적 질문에 대한 답이 '회심'이라는 지극히 기독교적인 개념으로 답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단계들 때문이다. 나를 구속하고 있는 것을 떠나야 할 터인데 그럼 어디를 향해 떠나야 하는 것인가? 따르라면 누구를 따르라는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향해 어떤 목적으로 뻗어나가라는 것인가?

이 책은 '중간 궤도 수정'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이루어낸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아브라함과 바울이다.

백세에 낳은 자식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 순종한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여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기독교인에게는 믿음과 순종의 상징으로, 비기독교인에게는 비윤리적이고 몰상식한 전형적인 예로서 말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에게도 이 이야기는 편치 않다. 상징적으로 혹은 구속사적으로 이야기하기 원하지 정면으로 대면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명령을 그대로 따른 아브라함은 도데체 어떤 사람인가? 맥도날드는 아브라함이 '아비와 친척 집을 떠난' 이후 모리아산에 자식 이삭을 데리고 오르기까지 40년의 시간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의 궤도 수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40년에 걸친 완만하면서도 가파른 변화임을 설명한다. 아브라함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절대적인 순종은 떠나고, 따랐던 40년 세월의 결과인 것이다.

같은 변화를 바울에게도 볼 수 있다. 30대 한창 나이에 극과 극의 변화를 겪었던 바울이 60대 후반까지 끊임없이 뻗어나갈 수 있었던 이면에는 끊임 없이 지속되는 떠남따름이 있었다. 현재 내가 사랑하는 것을 떠나 더 가치있는 것을 사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지의 것에 대한 의심을 버리고, 나를 인도하는 음성을 신뢰하고 따르는 삶. 아브라함과 바울의 삶에 계속해서 보여지는 모습이다.

이 책이 고든 맥도날드에 의해서 쓰여졌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다.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듯한, 또 한번의 기회는 없을 듯한 절망을 경험한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내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모든 희망이 깨어지고,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처참한 자신에게 그는 물었을 것이다. '나에게 기회가 있을까?' 이 책은 고든이 삶을 통해 찾은 답변을 닮고 있다. 책의 짜임새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 있지만, 그래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실패를 극복한 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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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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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새로운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오면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CompUSA다. 처음 미국와서 3년정도 살던 아파트의 바로 옆에 CompUSA가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또 그때만해도 직접 조립도 했었기에 이곳을 참 많이 들락거렸다. 별로 살 것 없어도 휘~ 들러보고... 싸게 나온 게임 있음 들었나 놨다 하면서 ^^

이곳이 2008년 1월말이면 문을 닫는다. 작년초에 매장수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회생의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였나보다. CompUSA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졌다. Dell등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하는 회사들의 가격이 손수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지고, 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히 좋아지면서 전처럼 자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따른 매출 부족을 매꾸기 위해 DVD Title도 가져다 팔고, Home Entertainment로까지 영역을 넓히려고 애를 썼지만, BestBuy등 경쟁자들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한 경쟁이 될 수가 없었던 거다. 기존 시장이 작아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했지만 그 시장을 지키고 있던 기존의 경쟁자들을 넘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팔리고 만 것이다.

1984년에 설립되어 Computer City, Good Guys등의 동종업체를 삼키며 한때 CompUSA도 잘나가는 때가 있었다. 미전역에 230개의 대형매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공룡의 덩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이런 상황을 예견했을까? 예견했더라도 어쩔 수 없었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쨋든 CompUSA는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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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곳이고, 또 처음 봤을 때는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보면서,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CompUSA란 이름은 여기 저기 Case Study에서나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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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8. 17:37

작년 봄에 프로그램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한국팀과 같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부터 알던 친숙한 얼굴들이 많아 즐겁게 시작을 했습니다. 또 나름대로 한국팀이 가지고 있던 문제와 한계를 해결하고 싶은 욕심도 컸습니다. 생각해보면 리더십 교육이니, 한창 진행중이던 MBA과정이니 해서 겉멋이 잔뜩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나서면 다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았지요.

우여곡절끝에 9월말에는 한국 개발 조직을 다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매니징 경험이 많이 없는 저에게 이 역할이 주어진 것에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저의 무모한 자신감이 큰 몫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 그후로 일년 조금 넘은 11월초. 이제 자리를 한국에 있는 후임자에게 넘겨주고 다음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뭐를 믿고 그렇게 자신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만, 또 그렇게 저를 던지고 나니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계획했던 두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는 달성했다는 만족감도 있구요. 아쉬운건 제가 속해있던 회사의 일부분이 팔리면서 많은 시간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써버렸다는 겁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원래 계획했던 목표를 하나씩 차근차근 달성해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반면에 새로운 회사로 가서 저라면 못 이루었을 큰 변화를 덤으로 얻었다는 이점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물러나고 나니,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보이네요. 더 잘 할 수 있었던 부분도 보이고, 이제야 일을 제대로 처리할 노련함이 생겼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이래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닐까요? 마칠 때는 그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을 때니까요 ^^ 하지만 모든 일에 완벽한 상태에서 물러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남은 숙제는 후임자에게 넘기고 떠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일년반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또 한차례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요. 이번에도 자신감 하나로 부딪히는 겁니다. 그 자신감으로 제가 새로운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구요 ^^;;;

앞으로의 일년이 또 흥미롭습니다. 10년 이후를 바라보고 움직이는 발걸음인데, 나중에 돌아보며 제대로 된 선택이라 만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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