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6. 15:33
[그밖에...]
중국의 시안(Xi'an)에 다녀왔습니다. 한자로는 서안(西安)입니다. 서안 혹은 시안 이렇게 부를때는 몰랐습니다만 알고보니 이곳이 바로 장안(長安)이었더군요. 주, 진, 한, 수, 그리고 당으로 이어지는 오랜 중국 왕조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지만... 매인 몸이라 개인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었습니다.
중국에 와본건 1997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때도 홍콩 관광중 하루 시간을 내어 관광지로 개방되어있던 심천에 갔던게 전부인지라 제대로 중국을 봤다고 할 수 없지요.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의 안에 들어와 중국을 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과 이곳에 와서 본 중국은 많이 틀렸습니다. 샹하이나 북경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을 거라 생각했던 이곳 서안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중국 참 무시 못할 나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1. 서안 공항과 샹하이 공항은 인천 공항과 비슷하더군요. 큰 건물 하나에 세로로 줄지어진 비행사들. 어디가 먼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비슷합니다. 어쩌면 요즘 추세인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국제선 터미널도 배치는 비슷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2. 서안 공항에서 호텔까지 한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도로가 참 좋더군요. 도로는 국가의 핏줄입니다. 오늘의 미국을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그 넓은 땅을 종횡으로 잇는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입니다. 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중국은 그것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서울-인천간 도로와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3. 역사의 도시 서안이지만, 겉모양은 완전 현대 도시입니다. 외곽에 있는 작은 건물들은 다 부서진 상태인데 반해 수없이 지어지는 고층 건물을 보면 확실히 자본의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고개를 돌려보면 대여섯개의 크레인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테크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공장/사무실 단지도 최소한 세개가 있습니다. 서안만 보면 서울보다 한 십년 뒤쳐졌다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십년내에 도시규모면에서 서울을 능가할 듯합니다.
4. 중국 사람 운전을 미친듯이 한다고 소문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한국에서 운전하는 정도의 적극성^^ 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조심은 해야합니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3차선으로 과감히 좌회전 해주시는 운전자도 보이고, SUV의 힘을 이용해 가로수 둔턱을 넘어 유턴하는 차도 보입니다. 제가 탔던 택시도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중앙선을 가볍게 넘어 피하더군요. 중앙선 넘은 차와 충돌할 뻔한 경찰차가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중앙선은 노란선에 불과한가 봅니다 ^^ 그래도 결론은 소문보다 훨씬 낳습니다. 다른 곳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요.
5. 샹릴라 호텔이라는 곳에 머물었는데, 이 호텔 참 좋군요. 투숙비가 하루 십만원 정도인데 수준은 강남의 매리엇 수준입니다. 가격만 메리엇 수준이었던 첸나이 호텔이 별네개보다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샹릴라 호텔은 송구스러울 정도입니다.
6. 회사 직원과 집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파트에서 사는데 한달 집세가 100 RMB라고 하더군요.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혼자 사는 작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한달에 2만원이면 정말 부담 안되는 금액입니다. 그런 것 보면 완전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만 개방했다고 할까요?
7. 인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못했다면 중국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인도 출신 회사 동료가 그러더군요. 인도는 아웃소싱으로 주어졌던 기회를 다 허비해버렸다구요. 인프라의 구축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언어 소통은 부족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한 중국은 이미 언어의 단점을 상쇄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제 경험에 의한 판단이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는 있습니다.)
8. DVD를 사러 갔습니다. 양질의 DVD를 저렴한 ^^ 가격에 사고자 해서죠. 근데 요즘은 압축을 엄청해서 팔더군요. 한장에 700원 정도 하는데 영화를 열편을 집어넣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더 심해 한장에 두개의 프렌즈시즌이 담겨있구요. 그러다 보니 화질이 안좋습니다. 돈 더 낼테니 압축 안된 거 달라고 하는데 없답니다 ㅡ.ㅡ 어차피 제 값내는 것도 아닌데 너무 짜게 구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구경이라고는 DVD 사러 가고, 진시황의 테라코타 병사를 보러간게 다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여유있게 가보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똑딱이 디카의 고장으로 이번에도 필름만 들고 같습니다. 사진은 한참 있다가 올릴듯 합니다.
중국에 와본건 1997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때도 홍콩 관광중 하루 시간을 내어 관광지로 개방되어있던 심천에 갔던게 전부인지라 제대로 중국을 봤다고 할 수 없지요.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의 안에 들어와 중국을 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과 이곳에 와서 본 중국은 많이 틀렸습니다. 샹하이나 북경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을 거라 생각했던 이곳 서안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중국 참 무시 못할 나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1. 서안 공항과 샹하이 공항은 인천 공항과 비슷하더군요. 큰 건물 하나에 세로로 줄지어진 비행사들. 어디가 먼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비슷합니다. 어쩌면 요즘 추세인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국제선 터미널도 배치는 비슷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2. 서안 공항에서 호텔까지 한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도로가 참 좋더군요. 도로는 국가의 핏줄입니다. 오늘의 미국을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그 넓은 땅을 종횡으로 잇는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입니다. 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중국은 그것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서울-인천간 도로와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3. 역사의 도시 서안이지만, 겉모양은 완전 현대 도시입니다. 외곽에 있는 작은 건물들은 다 부서진 상태인데 반해 수없이 지어지는 고층 건물을 보면 확실히 자본의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고개를 돌려보면 대여섯개의 크레인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테크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공장/사무실 단지도 최소한 세개가 있습니다. 서안만 보면 서울보다 한 십년 뒤쳐졌다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십년내에 도시규모면에서 서울을 능가할 듯합니다.
4. 중국 사람 운전을 미친듯이 한다고 소문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한국에서 운전하는 정도의 적극성^^ 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조심은 해야합니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3차선으로 과감히 좌회전 해주시는 운전자도 보이고, SUV의 힘을 이용해 가로수 둔턱을 넘어 유턴하는 차도 보입니다. 제가 탔던 택시도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중앙선을 가볍게 넘어 피하더군요. 중앙선 넘은 차와 충돌할 뻔한 경찰차가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중앙선은 노란선에 불과한가 봅니다 ^^ 그래도 결론은 소문보다 훨씬 낳습니다. 다른 곳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요.
5. 샹릴라 호텔이라는 곳에 머물었는데, 이 호텔 참 좋군요. 투숙비가 하루 십만원 정도인데 수준은 강남의 매리엇 수준입니다. 가격만 메리엇 수준이었던 첸나이 호텔이 별네개보다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샹릴라 호텔은 송구스러울 정도입니다.
6. 회사 직원과 집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파트에서 사는데 한달 집세가 100 RMB라고 하더군요.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혼자 사는 작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한달에 2만원이면 정말 부담 안되는 금액입니다. 그런 것 보면 완전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만 개방했다고 할까요?
7. 인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못했다면 중국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인도 출신 회사 동료가 그러더군요. 인도는 아웃소싱으로 주어졌던 기회를 다 허비해버렸다구요. 인프라의 구축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언어 소통은 부족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한 중국은 이미 언어의 단점을 상쇄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제 경험에 의한 판단이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는 있습니다.)
8. DVD를 사러 갔습니다. 양질의 DVD를 저렴한 ^^ 가격에 사고자 해서죠. 근데 요즘은 압축을 엄청해서 팔더군요. 한장에 700원 정도 하는데 영화를 열편을 집어넣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더 심해 한장에 두개의 프렌즈시즌이 담겨있구요. 그러다 보니 화질이 안좋습니다. 돈 더 낼테니 압축 안된 거 달라고 하는데 없답니다 ㅡ.ㅡ 어차피 제 값내는 것도 아닌데 너무 짜게 구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구경이라고는 DVD 사러 가고, 진시황의 테라코타 병사를 보러간게 다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여유있게 가보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똑딱이 디카의 고장으로 이번에도 필름만 들고 같습니다. 사진은 한참 있다가 올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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