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8. 20:05
[조직을 말한다]
"나 이사진 골프 대회 가느라 나가봐야겠어"
"갑자기 너와 나 사이의 (일=신분) 차이가 내 뇌리를 때리는군... 나 갈께"
"그거 말고 어떤게 너를 때리는지 나한테 가르쳐줘"
ㅎㅎ 번역하고 나니 너무나 어색합니다. strike, struck의 느낌이 잘 전달이 안되네요 ㅡ.ㅡ
어쨋든, 어느 회사든지 계층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회장과 말단사원은 하는 일도 다르고 책임의 분량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면 '그들만의 리그'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가 있던 소프트웨어 그룹이 팔리기 전, 소프트웨어 그룹을 담당하는 부사장이 있었습니다. 회사 팔기 전문가라고 할까요? 저희 회사에 온지 4년만에 저희 그룹을 엉망으로 만들어놨습니다. 두번이나 제대로 지원도 안해주는 비전을 제시해서 시간과 힘을 낭비하게 만들고, outsourcing한다고 엄청나게 많은 인원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심포지움에 가서 연설한번 하고 골프치고 사냥하러 다니더군요. 얼마전 한국에 일주일 출장을 왔는데, 고객들과 저녁식사 두번 한게 다였습니다. 회사 사무실에 나와 보지도 않더군요.
그런데도 합병후 회사에서 2년동안 (일을 안하더라도) 고용상태로 해준다고 합니다. 따로 보너스도 꽤 받았다고 하지요. 대략 이백만불(18억) 정도는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밑에 데리고 왔던 똘마니들(얘네들도 일 안하기는 별로 뒤쳐지지 않았습니다)도 적지않은 보너스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스트립쇼 하는데 가서 몇천불씩 주고 랩댄스 시킨 돈을 회사에 청구하던 그런 놈들이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많은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한참동안 일할 의욕을 못찾았습니다. 이정도 금액이면 요즘 욕먹는 홈데포 CEO나 HP의 피오나(?)보다 훨씬 덜 받은 거지만요.
그들만의 리그.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런 리그라면 제대로 양심을 지키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왜 가진 자들이 그 특권만 생각하고 자기 책임은 다하지 않을까요. 밑에 있는 사람들은 무시하면서...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를 내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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