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1. 14:15
[시간/행동 관리]
살짝 비밀을 밝히자면 제가 즐겨하는 것 중 '설겆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내를 도와 자주 설겆이를 해주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도와주겠다고 하면 착한 아내는 '늦게 자지 말고 할 일이나 먼저 하라'며 저를 밀어냅니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기에 제가 설겆이를 할 때는 주로 집에서 일하며 점심을 혼자 먹을 때입니다. 1
설겆이를 왜 즐겨할까 생각하니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규칙(세제를 수세미에 뭍혀 딱아내고 물로 헹구기). 눈에 바로 보이는 결과. 가끔 음식이 눌어 붙은 경우 적당한 챌런지도 있습니다 ^^ 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조건을 갖춘 것이지요. 간디가 '물레질'을 했던 것도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정말 바쁩니다. 아니 분주하다는 말이 더 맞습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으니 시작도 못하고 질리는 겁니다. 그때마다 사용하는 만트라는 '한번에 한걸음만...'입니다.
끝에 이르기 위해 얼마 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모르고, 버둥거려도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을 때는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행동은 있는데 결과가 없다면 멈추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반대로 얼마나 힘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때도 주저하게 되기도 합니다.
'한 발자국, 한 숨, 비질 한번'에서도 적었지만, 이때는 멀리 보지 않고 눈앞의 것만 보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을 잘게 쪼개어 한번에 다룰 수 있는 단위로 나누는 겁니다. 전체를 생각하면 규칙이 복잡하지만, 잘게 나누면 단순해집니다. 결과도 금방 확인할 수 있지요. 전체를 보면 '몰입'하기 힘들지만 잘게 나누면 한번에 한걸음씩 '몰입'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오늘도 몇번을 '한번에 한걸음'을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가끔 고개를 들어 목표를 보며 제대로 가나 확인해야겠지만, 일단은 걸음을 움직여야겠습니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걷다보면 결국은 그곳에 다다를 테니까요 ^^
-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강조를 추가했습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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