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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 14:08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되었습니다. 동기는 간단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페이스북을 쓰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싸이없음 이상한 취급 받던 적이 있듯이, 여기 중고생치고 페이스북 없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큰 애는 오래전부터 페이스북을 사용해왔고, 작은 애도 얼마전에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어떤 글을 올리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저도 어카운트를 하나 만들어 놨던 겁니다. 아이들과 친구 관계를 맺은게 다였던 유령회원이었지요.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같이 수업듣는 학생들도 최소한 반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듯 합니다. 수업 말고는 따로 시간을 보내는게 없어서 학교에서의 교제가 그렇게 넓지가 않았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보완하는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그냥 미국판 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큰 세계더군요. 

일단 사용자가 엄청납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3억명의 유저가 활동 중이고 그중 50%는 하루에 한번 정도 로그인한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했기에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바뀌어서 35세 이상의 가입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60일 사이에 두배로 늘어났다고 하네요. 

인상깊었던 것은 페이스북의 변화입니다. 굳이 평가절하하자면 사용자가 좀 많은 영어판 싸이라고 할 수 있던 페이스북이 2007년에 Open API를 제공하며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애플리케이션'라고 부르는데 현재까지 3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종류도 게임부터 책이나 음악을 추천하고 나누는 애플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포텐셜을 다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애플들이 생기면 상황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중심은 Wall입니다. 단어 그대로 제가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 담벼락입니다. 생각날 때 한마디씩 적을 수도 있고, 블로그의 포스팅과 비슷한 노트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탭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제 벽에 보이는 Notes나 Books는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벽'이라는 개념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나누는 큰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페이스북이 내 벽을 내가 인정한 친구들에게만 공개하는 것이라면 트위터는 글을 담아 강물에 띄우는 배와 같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글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인 벽보는 계속 남아 있지만 강물에 띄워 보낸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흘러가 버립니다.  


등록한 친구들의 벽에 쓰여지는 글들을 시간순으로 모아서 보는 것이 라이브 피드입니다. 페이스북을 띄우면 기본적으로 이 곳으로 가지요. 보면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틀리지요. 페이스북의 라이브 피드는 벽에 새로 올라온 벽보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트위터의 타임라인은 그 자체입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고 트위터는 모두가 모여있는 광장에 자신의 말을 던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공간 안에서 개인 미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노트는 블로그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일방향 통신을 원한다면 페이지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페이지의 경우는 친구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팬'이 되는 겁니다. 정기구독 같은 거죠. 오바마도 예전부터 페이스북을 사용했나 봅니다. 650만명 가량이 팬으로 등록되어 있네요. (트위터에서 오바마를 따르는 사람이 280만인걸 생각하면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덧붙인다면 제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 저의 네트웍을 본격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국분들에게 페이스북이 그렇게 인기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순히 '친구'만들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바뀔 직업을 위한 네트웍까지 염두에 둔 것입니다. 

혹시 페이스북 사용하시나요? 사용하신다면 친구 맺기 부탁드립니다. 제 페이스북 아이디도 futureshaper입니다 ^^ http://www.facebook.com/futureshaper으로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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