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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9. 00:06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울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아들 같은 동지의 죽음앞에 어린 아이처럼 소리내어 우는 모습을 보며, 이 분의 시대가 가고 있다는 생각과 또한 그에게 우리 모두 얼마나 큰 빚을 지었는가라는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지 미처 세달이 지나지 않아 이 분도 가셨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과가 없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럼에도 공이 과를 덥고도 남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합니다. 과보다 공이 훨씬 더 컸던, 아니 공과를 따졌을 때 공이 남는 유일한 두분의 대통령이 짧은 시간에 모두 가버렸습니다.

최근까지 '왜 우리 한국은 존경할만한 지도자를 가지고 있지 못할까?'라는 불평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두분이 계셨네요.

아직도 이 분의 행적에 대해서는 말이 많더군요. 공산주의가 절대악이라는 고정된 시각을 버리고, 정치 시스템의 하나임을 인정하지 않는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모든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 분의 행적은 그런 큰 그림으로 이해해야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겠지요. 이해관계에 따른 사람들의 평가는 뒤로 하고 이제 편히 쉬기 바랍니다. 두분 모두요. 다시 한번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손문상 화백님의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