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4. 19:18
[책 그리고 글]
Strengths Finder 2.0 (Hardcover) - 톰 래스 지음/Gallup Press |
<유능한 관리자 (First, Break All the Rules>,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 혁명 (Now Discover Your Strenths)>등을 쓴 마커스 버킹엄은 자기 계발 분야에서 잘 알려진 작가다. 그가 한국에 많이 알려진 계기가 강점혁명과 함께 제공된 강점 발견기(Strengths Finder)라 할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는데 신경쓰지 말고 강점에 집중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하지만 마커스 버킹햄에게 가리워져서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점에 집중하는 강점심리학의 원칙을 꾸준히 주장해 온 사람은 공저자인 도널드 클리프톤이라 할 수 있다. 갤럽사의 사장이기도 한 그는 갤럽의 풍부한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사람의 강점을 34가지로 나누고, 또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분석툴을 제공했다. 이때 만들어진 Strengths Finder 1.0은 한국어를 포함해서 17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도널드 클리프톤이 2003년 타계한 후, 같이 갤럽에 근무하던 그의 외손자 톰 래스가 할아버지의 연구를 발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된 Strengths Finder 2.0을 내어놓았다. 책의 내용이라야 40페이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34가지 강점별로 설명해놓은 것이라 조상의 유산을 울궈먹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딸려오는 온라인 Strengths Finder 2.0을 할 수 있는 코드 때문이다.
강점 심리학의 원리는 이것이다. 강점이란 재능 x 투자이다. 5점만점에 2점 밖에 안되는 재능에 5점만큼의 투자를 한다고 해도 10점 밖에 안된다. 하지만 4점의 재능에 3점만큼의 투자만 해도 12점이 되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나 조 몬타나 같은 전설적인 인물은 5점의 재능에 5점의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고 거기에 집중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웃라이어에서는 성공의 조건으로 다른 것들도 제시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있는 곳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에는 동감한다.)
이전보다 좋아진 점이라면 모든 강점을 획일적으로 취급했던 1.0에 비해 2.0은 개인별로 맞춤작업을 해준다는 것이다. '경쟁심'이라는 장점을 같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지는 경쟁심이 내 친구의 같은 장점과 같으리라는 법이 없다. '배우기'가 장점이라도 경험을 통해 배우는 사람과 책을 통해서 배우는 사람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사실 테스트를 하고 내 강점(이라기 보다는 재능이 더 정확하다)이라고 뽑힌 다섯가지(Strategic, Intellection, Competition, Relator, Command)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책에서 봤을 때는 도저히 수긍이 안되었다. 그 중 두가지는 분명히 내가 아닌 것 같았다. 몇 문제를 단어를 몰라 ㅡ.ㅡ 대충 찍었는데 덕분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이라고, 돈만 날렸다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마춤진단을 보니 90% 이상 고개를 끄억이게 되었다. 꽤나 용하다 ^^
아쉽다면 2.0은 아직 한국어로 제공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독해만 되면 어려워할 수준은 아니다. 또 하나 불만이라면 테스트를 한번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답을 할 때 감정에 따라 약간의 기복은 있을텐데 한번으로 끝내 버리니 좀 찜찜하다. 그렇다고 테스트를 위해 책을 한권 더 사는 것도 너무 아깝다.
살다보면 내가 뭐를 잘 하는지 대강 알게 된다. 재능이 있다고 해도 마음대로 재능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 성과가 안좋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 사람은 분명히 행복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늦기 전에 자신의 재능이 뭔가 궁긍한 사람이라면 한번 속는 셈 치고 해볼 만하다. 그만한 가치는 있다 ^^
그나저나 2008년 6월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서평까지 쓴 이유는 뭘까? 다음중 하나일거다.
1. 마음도 싱숭생숭하니 장점에 집중하겠다며 현실에서 도피해볼려고
2. 서평을 매주 올린다 약속했는데 지난주 부진함으로 한주가 밀렸기에 좀 쉽게 가기 위해
3. 인생의 후반부를 맞이하며 재능과 장점을 중심으로 인생을 재설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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