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에 물건 놓기

시간/행동 관리 2008/07/23 09:04 Posted by 쉐아르
잊어먹기 잘 하는 저같은 사람은 중요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뭔가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 갈 때 잊어버리지 않고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 있다면, 잠자기 전에 가방에 넣어두어야합니다. 부피가 크다면, 아침에 받드시 주의를 두는 곳에 물건을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아침에 정신 없더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들고 가게 되니까요.

그런 장소로 대표적인 곳이 현관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 곳 바로 옆에 박스를 놓아둔다든가, 아니면 바로 옆에 벽걸이를 만들어 놓고 중요한 것을 걸어놓는다면, 기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나가고 들어가며, 시선이 가게 되면 '맞아 이거 가져 가야지'하면서 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방법을 마음에 쓰면 어떨까요? 데이비드 알렌은 이를 '마음의 현관'이라고 표현합니다.

집중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그러면서 가지고 싶어하는 것중 상당수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기에, 지금 내 옆에 없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약함입니다.

공부해야할 주제, 연습해야할 악기, 이야기를 나누어야할 사람들. 집중해야하는데 자꾸 마음이 흘러버린다면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해결방법은 '마음의 현관'에 그 문제들을 놓아두는 것입니다. 생각의 앞자락에 중요한 문제들을 둠으로서, 의식적으로 그 문제들에 집중하게 하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적으로 쉬운 것은 아닙니다. 물리적 현관 같은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가 마음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이야 천지 사방 안가는 곳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출입구를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니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회사 일을 시작하면서 항상 들르는 마음의 현관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커다란 종이는 집에 도착할 때 무엇을 해야하는가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자기전 현관 앞에 물건을 가져다놓으면 아침에 도움을 받듯, 마음이 꼭 한번은 들르는 곳에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적어놓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아예 '현관'이라 예쁘게 레이블을 만들어서 붙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것은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다른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는 지속적인 자각이 중요합니다.

작심삼일도 과분하다 할 정도로 마음 잡기 힘든 세상입니다. 너무 정신이 없지요. 그렇기에 어느 한 장소(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를 마음의 현관으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잊어버리면 안되는 중요한 것들을 그곳에 놓아두고 자주 들여다 봐야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먼저 따라갈 것이고, 몸이야 당연히 따라 움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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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억력은 두뇌의 능력이 아니다.

    Tracked from ReadMe.Txt  삭제

    현관문을 열 때, 시뻘건 이메일이 발 밑에 우수수 떨어졌다. 신발을 벗을 때는 엉덩이에 커다란 주사가 꼽힌 나의 강아지가 미친 듯 나를 반겼다. 방으로 몸을 돌려 방문을 여는 순간, 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를 쓴 푸우인형이 나에게 먼지를 씹으며 인사했다. "VPF-300"! 나는 옷을 갈아입고 냉장고에 내일까지 다가갔고, 음료수를 꺼내 들 때는 미쳐 반납하지 못한 도서관의 책들이 냉동이 되어 유통기한을 넘겨가고 있었다. 위의 문장은 비문이고 꽤나 황당한..

    2008/07/24 17:41
  2. 코스닥저널의 글마당에 당선되었던 글

    Tracked from Hemingway's I love text  삭제

    이 글은 2007년 01월 코스닥 저널에 있는 글이다. 2006년 12월에 응모를 했는데 당선이 되어 실게 되었다. 정리정돈_헤밍웨이.dot

    2008/07/2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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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Inuit Blogged  삭제

    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아버지 부시 (George H. Bush)에 맞서 대선에서 격돌할 때의 슬로건입니다. James Carville이 만든 이 구호는, 걸출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대의 이슈인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상대의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 들면서, 간결하고 심각하지 않아 좋지요. 저도 포스팅에서 한번 패러디를 했습니다만. 이 구호의 모티브는 부시씨가 직접 제공했습니..

    2008/07/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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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굴대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우선순위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한거겠지요.. ^^

    2008/07/23 11:36
    • 쉐아르  수정/삭제

      그렇죠. 결국 '메모 잘하고, 자주 들여다보자'라는 말을 뭔가 있어보이게 쓴 것뿐입니다 ^^

      2008/07/23 12:25
    • 한방블르스  수정/삭제

      메모마저 하기 싫을때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렇군요.. ㅎㅎㅎ

      2008/07/23 12:59
    • 쉐아르  수정/삭제

      맞아요. 어떤 때는 '열심히' '무언가' 하려는 생각 자체가 혐오스러워질 때가 있지요. 만사가 귀찮아질때요 ㅡ.ㅡ

      2008/07/24 02:17
  2. inuit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주 자주 쓰는 기법입니다.
    연설할 때도 연상을 돕는 유사한 기법이 있습니다.
    roman column이라고 하지요.

    2008/07/23 22:09
    • 쉐아르  수정/삭제

      roman column이라 좋은 것을 배우네요.

      인터넷 검색을 해도 안나오는데 어디 자세한 정보를 알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혹시 책자라도요...

      2008/07/24 02:24
    • inuit  수정/삭제

      '불의 화법'이란 책에서 읽었습니다.
      (http://inuit.co.kr/1343)
      트랙백 걸어놓겠습니다.

      2008/07/26 20:08
    • 쉐아르  수정/삭제

      불의 화법이라면 제가 inuit님 블로그에 처음으로 트랙백을 걸었던 그 포스팅이군요. ^^ inuit님을 알게된 계기라 의미를 두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포스팅 다시 가서 봐야겠네요. 책도 찾아봐야겠구요. ^^

      2008/07/28 05:31
  3. sanna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관은 있는데 나가기가 싫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2008/07/23 22:31
    • 쉐아르  수정/삭제

      음... 그럼 창문으로 넘어다니셔야... ^^

      근데 sanna님은 나가기가 싫으신게 아니라, 한번 나가서 들어오시지를 않는 것 아닌가요?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시니... ^^

      2008/07/24 02:27
  4. 에젤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현관..표현이 근사합니다.
    저도 자주 쓰는 방법으로 핸드백 위에 올려놓는다든가..
    좀 무거운것들은 생각날때 바로 현관앞에 둔다든가..ㅎㅎ

    2008/07/24 00:50
    • 쉐아르  수정/삭제

      네. 저도 맨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현관에 놔둡니다. 가끔 가다 거라지로 나가서, 현관에 놔두고도 잊어버리고 갈 때가 있지만요 ㅡ.ㅡ

      2008/07/24 02:28
  5. 헤밍웨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냥 삽니다.

    2008/07/24 08:52
  6. marin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현관.. 저는 망각의 현관을 지나는것 같습니다. ^^
    특히 의식적인 출입구라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최근에 제가 읽은 책중에 비슷한 내용인 있어 트랙백을 남기고 갑니다.

    아.. 그리고 inuit님이 말씀하신 "roman column"이 트랙백으로 남긴 책에서 언급하는 로마의 장군 키케로의 기억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것 같아서요.. ^^ 글 잘 읽고 갑니다.

    2008/07/24 17:42
    • 쉐아르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 트랙백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기억력은 머리 좋은 것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로만 컬럼은 말씀하신데로 키케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

      2008/07/25 12:29
  7.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가끔 절대 안 그러실 것 같은 분들이 저와 같은 속사정이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나이는 거울에서가 아니라 항상 지참하게 되는 수첩을 보면서 더 절실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수첩없이도 문제 없었는데.. ㅠ.ㅠ;;

    2008/07/26 21:43
  8. brandon419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마음에 현관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07/27 01:35
    • 쉐아르  수정/삭제

      며칠 더 생각해보니 확실히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중심과는 약간 다른, 제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생각하는 것이지요.

      2008/07/28 05:36
  9. ezerjina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하다고 생각한 물건이나 일들이 돌아섬과 동시에 기억속에서 사라진지가 좀 되었네요.
    스스로 "나는 지금 너무나 큰 중증의 현대병을 앓고 있다고 위안을 삼아보지만 . . . . . . . . "

    지금도 서문을 쓰며 후문을 잃어버렸다 @#$%^&*(

    2008/07/31 06:19
    • 쉐아르  수정/삭제

      누나는 이제 그런 현상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P

      ㅎㅎ 농담이고 벌써 그러면 안되지. 하루에 구절 하나씩 외우든가... 뇌도 계속 훈련시켜야.

      2008/08/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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