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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4. 03:39

** 이글을 제가 속해있는 사진 동호회 게시판에 쓴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 오늘 '완벽에의 충동'을 다 읽고 나니 이 글이 다시 생각 나더군요.

===


고등학교 친구중에 미양이라는 딱 부러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보다 몇살은 더 성숙했던...

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요.
주위에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벌레 먹은 사과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다고...

벌레가 눈을 들어 보니 나무 위에 정말 맛나 보이는 사과가 달려있습니다.
깨끗하고 아무도 손을 안댄 정말 멋진 사과가...

그 사과를 향해서 벌레는 올라갑니다. 한걸음 한걸음...
근데 힘이 들지요. 중간에 가다 보면 주위에 사과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른 벌레들이 이미 파먹은 반쯤 남은 사과들이...

너무 힘들어진 벌레는 반쯤 남은 사과에 같이 붙어서 그 사과를 먹습니다.
눈을 들어 보면 저 위에 아직도 그 멋진 사과가 보이지만...
"뭐 사는 거 뭐 있어? 지금 먹는 이 사과도 그럴듯 한데..." 하면서요.

20년이 지난 지금 자꾸 그 친구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자꾸 헷갈립니다.

현 상황에 자족하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아님 죽자고 꿈을 향해 계속 계속 힘겹게 전진해야 하는 것인지...


===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래도 죽을 때까지 가보자"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