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가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크나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는 '대교회 지향주의'다.
교인수가 힘이 되고 예배당의 크기가 능력을 뜻하는 한국의 기독교가 부패하는 것은 어찌보면 '순리'이다.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프로테스탄트가 자본주의 발전에 공헌했다고 한다. 이제 자본의 논리가 기독교를 썩게 하고 있다.
'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통해 '진리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고 세상 학문에 의존하는 기독교를 비판한 저자는 이번에는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가 마케팅의 원리에 의존하는 이유는 결국 한가지다. 더 많은 사람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구매자(교인)의 욕구를 잘 파악해야한다. 그리고 복음을 구매 욕구에 맞추어 적절히 상품화해야한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약점은 감추고 강점은 부각해야한다.
남는 것은 현대인의 구미에 잘 맞는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메시지 뿐이다. 이것이 마케팅 교회의 모습이다.
MBA를 취득하고 세일즈와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마케팅의 정의로 책을 시작한다. 이어서 현대사회의 두가지 특징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에 '옳은 것'이 아닌 '원하는 것'을 하라 (포스트모더니즘)"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무엇이든 하라 (프래그머티즘)"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런 시대적 배경하에 부흥을 절대시하는 주장과 종교 다원주의가 교회안에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이야기한다.
교회가 사람 모으는 것을 우선시할 때 복음은 상품화된다. 저자는 현대 기독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많은 교회의 벤치마킹이 되는 두 교회에서 그 모습을 찾는다. 교회를 찾는 이와의 관련성을 강조하는 윌로우 크릭, 사람들의 필요를 우선적으로 채우려는 새들백 모두 복음이 변질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숫자가 우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따라 오는 교회간의 경쟁과 교회 성장을 위한 컨설팅을 비판한다.
복음을 들고 세상과 경쟁해야할 교회가 서로 경쟁하기에 바쁘게 된 것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복음의 진정한 회복을 요구한다. 마케팅 교회에서는 사랑의 하나님은 이야기하지만, 거룩한 하나님, 진노의 하나님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복음은 (약점은 감추고 강점만 강조함으로) 설득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선포되는 것이다. 교회의 부흥은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지식은 필요하나, 복음을 세상지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지식을 복음에 비추어 살펴야하는 것이다.
가감되지 않은 '거친 십자가'의 복음을 그대로 전파하는 것이 참된 교회의 모습이다.
변질된 교회의 모습을 개탄하며 절대적 믿음으로의 복귀를 촉구하는 옥성호 형제의 외침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과 우려가 있다.
첫째,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영혼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절대주권은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그렇다면 전달하는 사람이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설교자가 전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듣는 이가 가져야할 자세지만, 중언부언과 우왕자왕으로 듣는 이들을 모두 졸게 만드는 설교자가 주장할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절대주권에 대한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자칫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상의 노력은 모두 세상에 영합하는 행동처럼 비쳐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것은 설교자의 책임이다.
둘째, 사람을 모으려는 노력은 두가지로 구분되어질 수 있다.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과 교회의 신도수를 늘리기위해 반짝 세일을 하는 것은 출발점이 다르다. 윌로우 크릭이나 새들백이 (저자가 말한대로) 복음을 변질할 위험은 있으나, 세상에 큰 해를 주는 것은 매출 신장을 위해 마케팅을 사용하는 (특히 한국의) 교회들이다. 이들 교회에 더 큰 비판이 가해져야하지 않을까?
C.S 루이스는 사람을 나눌 때 두가지 관점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가지는 원안의 사람과 원밖의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으로는 끊임없는 분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다른 한가지는
진리를 향해 움직이는 사람과 진리에서 멀어지는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윌로우 크릭과 새들백은 진리를 향해 움직이는 교회이다. 시행착오를 범할 수는 있으나 진리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는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교회는 스스로 잘못을 고쳐나갈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리를 저버리는 목회자와 교회들이다.
셋째, '정의'와 '사랑'에 대한 강조이다. 친근한 아버지의 이미지만 강조되고 죄를 가까이 할 수 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모습은 사라진 교회는 분명 문제이다. '거룩한 하나님'을 모르고는 십자가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의 하나님'을 모른다면 또한 십자가를 이해할 수 없다. 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정의'를 강조하다 '사랑'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순수성을 지키려는 열정은 복음을 삶의 여러 부분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변질'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만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복음은 크다. 하나의 시각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 미술에도 적용할 수 있고, 영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 결혼한 적 없는 예수님이지만 결혼하는 사람, 이혼으로 상심한 사람 모두 복음에서 자신들에 대한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가감없는 복음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자칫 다른 이들에 대한 불필요한 정죄에 빠져서는 안된다. 방향성이 같다면 본질이 아닌 사소한 차이는 서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영합하는 얄팍한 메시지에 대한 옥성호 형제의 비판은 정당하다.
복음의 능력은 숫자에 있지 않다. 예수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않았다. 옆에 두고 길러낸 제자가 고작 열두명 (가룟 유다 포함), 오순절에 성령을 받기까지 기다린 사람이 120명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멀쩡한 부인 놔두고 정부와 함께 교회에 가서 바람피는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한국 교회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스스로에게 되물어야한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과연 성경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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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채우기 릴레이가 많아지고 있네요.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2009/07/02 14:00롤라이 35S 라니! 갑자기 무척 부럽네요. 저는 테사렌즈인 롤라이35를 쓰다 팔았는데...팔고 후회한 카메라에요. ㅠ.ㅠ
요즘 릴레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 근데 어쩌다 보니 최근에 릴레이 글이 계속 올라오네요.
2009/07/03 00:40제가 지금 쓰는 롤라이는 테사렌즈가 붙은 35T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건 '나름' 레어인 실버 버전이었죠. 나뭇잎 그려진... 편하게 찍고 싶은데 괜히 한정판을 쓸 이유가 있겠냐 싶어 팔고 노출계 고장난 35T를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제가 고치다가 포기하고 수리를 맡겨 시장가격 다 준 셈이 되었지만요 ^^ 롤라이는 정말 기적같은 카메라입니다. '완소' 롤라이 ^^
ㅎㅎㅎ 쉐아르님, '릴레이' 글에 재미 붙이셨군요... ㅎㅎ ^&^
2009/07/02 19:08직접 찍으신 사진도 정말 멋집니다. 덕분에 즐거운 감상합니다!
제게 넘어온 바톤이 사실은 지금도 2개나 더 있는데, 저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음. (먼산)
이재호님 맞으시죠..? 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 보내주신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 책 고맙게 잘 받았답니다.
실제 개봉하고 보니, 두꺼운 양장에 단가도 꽤나 비싸서 놀랍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쉐아르님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재미까지는요... ^^ 왠만하면 릴레이에 자발적 참여는 하지 않습니다. 바톤이 넘겨지면 하지만요. 이번에는 사진에 대한거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지요.
2009/07/03 00:45책이 벌써 도착했나요? 정말 한국의 택배는 대단하네요. 미국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라... 다산 선생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정말 좋은 책이예요 ^^
사진이 너무 멋진걸요! 이렇게 멋진 글과 사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2009/07/02 21:47쉐아르님 말씀처럼 사진에서는 종종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게 사진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mooo님 덕에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진만큼 매력적인게 세상에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2009/07/03 00:46쉐아르님께 바통을 넘기겠다는 예약 포스트를 작성했다가 쉐아르님의 포스트를 보고서 화들짝 포스트를 수정했습니다. ^^
2009/07/03 06:51쉐아르님의 사진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저에게 영감을 주고 계십니다. 너무 멋진 정의. 그리고 너무 멋진 사진. 오늘도 감동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조금만 기다릴 걸 제가 너무 성급했네요 ㅡ.ㅡ
2009/07/04 12:03언제나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ㅠㅠㅠ....
2009/07/03 08:22쉐아르님..전 어떡하라구요???
사실 이 사진 릴레이를 몇번 봤는데...이 릴레이만큼은 안오기릴 바랬는데...'
이어하여??? ㅎㅎ
주말엔 여행이 있으니..담주에 해도 되겠죠???
행복한 주말 보내시구요~~
네. 여유있게 하시면 되지요. 블로그의 릴레이에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해피아름드리님이 사진에 대한 릴레이를 안하시면 안될 것 같은데요... 기다리겠습니다 ^^
2009/07/04 12:06마치 예쁜 우편 엽서를 보는 것 같네요. 우리 집 뒤 뜰에도 비슷한 넝쿨이 있는게 색깔이 저렇게 예쁘진 않은 것 같아요. 올 가을엔 좀 유심히 한번 봐야 겠어요.^^
2009/07/03 08:49감사합니다. 넝쿨이라는게 신기해서 사진 속에 담아놓으면 그냥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예뻐보입니다. 가을에 예쁜 색으로 바뀌었을 때 사진 한번 찍어보세요 ^^
2009/07/04 12:17아 이거 저도 한발 늦어버렸네요..
2009/07/03 10:19쭌님으로 부터 바톤을 받고.. 고민중에 다음 바톤은 쉐아르님께 넘겨야겠다.. 생각중이었습니다..
역시 게으름에 ㅋ
던져준 릴레이 부족하지만 글로 옮겼습니다.
옮기다 보니 쉐아르님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발견이란 단어 늘 사진과 함께 맴돕니다.. 흐..
잘 읽고, 잘보고, 잘 새기고 갑니다. ^^
제가 너무 급하게 서둘렀나 봅니다. 두분의 바톤을 받을 수 있었는데... ^^ 확장과 발견... 연결되는 것이 있네요. 글뿐만 아니라 사진도 오래 오래 즐기고 닦아나가도롤 해야겠습니다...
2009/07/04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