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간 곳은 루레이(Luray)라는 마을의 동굴입니다. Luray Caverns라고 찾으시면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 여행이라 하기 뭐한게 루레이는 워싱턴에서 서쪽으로 두시간 조금 넘게 운전해서 가야 합니다. 가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 같습니다.
이 근방에 동굴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 루레이 동굴이 가장 크다고 하네요. 전세계에서 일곱번째로 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동굴은 1878에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일화가 있더군요. 동네 사람 다섯명이 발견했는데, 그중 앤드류 캠벨이라는 사람이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 땅을 사들였습니다. 땅을 판 전주인이 그 사실을 알고 소송을 걸어, 2년간의 재판끝에 결국 동굴을 포함한 땅은 다른 회사에 팔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재물 욕심은... ㅡ.ㅡ)
1906년부터 개발된 동굴은 지금은 잘 가꾸어져있습니다. 곳곳에 전등도 끌어다 놓고, 가장 깊은 곳에는 파이프 오르간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어른 $19, 아이는 $9을 내고 들어가 한시간반 정도 구경했는데 멋지더군요. 자연 발생의 아름다움을 실감했습니다. 사진을 꽤 찍었는데, 그중 몇장을 나누어볼까 합니다.
출입구입니다. 큰 아이가 포즈를 취해줍니다. 들고 있는 책은 AAA라고 자동차와 여행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만들어 회원에게 주는 여행 책자입니다 ^^
처음으로 보이는 광장입니다.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서 뾰쪽하게 솟아난 것이 아닙니다. 물이 고여있는데, 워낙에 잔잔하고 얇게 퍼져있어 거울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물에 반사된 것이라 믿겨지지 않게 너무 선명했습니다.
동굴 내에 가장 유명한 기둥(?)이라 합니다. '무슨 유령'이라 불리는데, 잊어버렸습니다 ㅡ.ㅡ
타올 걸어놓은 것이 아닙니다. 종유석입니다. 굉장히 얇게(0.3cm) 만들어져, 불빛이 비칠 정도입니다.
땅속 50m 깊이에 해당하는 곳인데, 파이프 오르간을 만들어 놨습니다. 파이프를 가지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맞는 음을 내는 종유석을 때려서 연주를 합니다.
이 피아노를 만든 사람입니다. 자랑스러운가 봅니다. 근데... 자연적인 것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곱게 보이지는 않더군요.
이렇게 정확한 음을 내는 37개의 종유석을 찾아, 건반 때리듯 때리는 장치를 만들어 놨습니다.
거의 끝 부분에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 던지게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
해마다 물속의 돈을 모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단체에 기부한답니다. 얼마나 모았고 어디를 도왔는지가 적혀있습니다. 티끌 모은 것이 지금까지 7억정도 되는군요.
관람코스 마지막에 있는 이 동굴의 또하나의 자랑 'Sunny Side Up'입니다. 노른자를 다 안익히는 계란 요리법이랑 모양이 똑 닮았습니다. 자연스레 만들어졌다는 것이 참 신기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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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소로 대표적인 곳이 현관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 곳 바로 옆에 박스를 놓아둔다든가, 아니면 바로 옆에 벽걸이를 만들어 놓고 중요한 것을 걸어놓는다면, 기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나가고 들어가며, 시선이 가게 되면 '맞아 이거 가져 가야지'하면서 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방법을 마음에 쓰면 어떨까요? 데이비드 알렌은 이를 '마음의 현관'이라고 표현합니다.
집중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그러면서 가지고 싶어하는 것중 상당수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기에, 지금 내 옆에 없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약함입니다.
공부해야할 주제, 연습해야할 악기, 이야기를 나누어야할 사람들. 집중해야하는데 자꾸 마음이 흘러버린다면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해결방법은 '마음의 현관'에 그 문제들을 놓아두는 것입니다. 생각의 앞자락에 중요한 문제들을 둠으로서, 의식적으로 그 문제들에 집중하게 하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적으로 쉬운 것은 아닙니다. 물리적 현관 같은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가 마음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이야 천지 사방 안가는 곳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출입구를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니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회사 일을 시작하면서 항상 들르는 마음의 현관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커다란 종이는 집에 도착할 때 무엇을 해야하는가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자기전 현관 앞에 물건을 가져다놓으면 아침에 도움을 받듯, 마음이 꼭 한번은 들르는 곳에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적어놓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아예 '현관'이라 예쁘게 레이블을 만들어서 붙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것은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다른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는 지속적인 자각이 중요합니다.
작심삼일도 과분하다 할 정도로 마음 잡기 힘든 세상입니다. 너무 정신이 없지요. 그렇기에 어느 한 장소(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를 마음의 현관으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잊어버리면 안되는 중요한 것들을 그곳에 놓아두고 자주 들여다 봐야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먼저 따라갈 것이고, 몸이야 당연히 따라 움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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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dMe.Txt | 2008/07/24 17:41 | DEL
현관문을 열 때, 시뻘건 이메일이 발 밑에 우수수 떨어졌다. 신발을 벗을 때는 엉덩이에 커다란 주사가 꼽힌 나의 강아지가 미친 듯 나를 반겼다. 방으로 몸을 돌려 방문을 여는 순간, 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를 쓴 푸우인형이 나에게 먼지를 씹으며 인사했다. "VPF-300"! 나는 옷을 갈아입고 냉장고에 내일까지 다가갔고, 음료수를 꺼내 들 때는 미쳐 반납하지 못한 도서관의 책들이 냉동이 되어 유통기한을 넘겨가고 있었다. 위의 문장은 비문이고 꽤나 황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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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emingway's I love text | 2008/07/25 12:54 | DEL
이 글은 2007년 01월 코스닥 저널에 있는 글이다. 2006년 12월에 응모를 했는데 당선이 되어 실게 되었다. 정리정돈_헤밍웨이.dot |
일정상 늦게야 출발을 했기에 집에 도착한 시간이 월요일 새벽 세시였습니다. 세시간 채 못자고 출근하니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다음부터는 휴가 다음날 하루더 휴가를 내야지' 놀고 오면 회복을 위해 하루 더 놀아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물론 현실을 생각하면... 체력 회복을 위한 '딸림 휴가'라니... 꿈같은 일이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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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가지는 건 가능하다. 시계를 하나 가진 사람은 몇시인지 안다 (최소한 확신한다). 하지만 시계가 두개면 정확히 몇시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 리 세갈
It's possible to own too much. A man with one watch knows what time it is; a man with two watches is never quite sure - Lee Segall
많이 가질수록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는 있다. 하나뿐인 시계가 죽어버린다면, 어찌 할 수 없지만, 두개를 가진 사람은 그 점에서 더 안전하다. 하지만 하나뿐일 때만큼 절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선택의 문제에서는...
내가 해야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하나라면 그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가능한 선택이 여러개라면, 여러 길 사이에서 마음이 오고 간다면 그만큼 속도는 느려질 것이다. 때로는 나자신을 절박한 상황에 몰아넣을 필요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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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은 내게 삶에 대한 진지함을 가르쳐 주었다. 회사일로 미국으로 옮길 때 처음 택한 집이 그가 담임하던 그레이스 채플과 20분 거리였다. 부족한 영어에도 불구하고 그 교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내겐 당연한 것이였다.
당시 르윈스키 스캔들로 인해 클린턴이 곤경에 처해있었다. 어느 주일날. 설교를 일찌감치 끝낸 맥도날드는 교인들 앞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잘못 때문에 힘들어하며, 평소에 친분이 있던 맥도날드에게 카운셀링을 부탁했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영적으로 회복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클린턴을 방문해서 도와주고자했고, 모든 비용은 자신이 낼 터이니, 일주일에 하루 그 일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도록 교인들이 허락해달라 부탁하는 것이였다.
#2.
1987년 그레이스 채플을 담임하며, 기독학생회(IVF) 총재를 하고 있던 (소위 잘나가던) 고든 맥도날드는 간음의 죄를 범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빌 하이벨스, 찰스 스윈돌등 고든을 아끼던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그와 그의 가족을 도왔다. 1년의 기간이 지난후 그의 회복을 확인한 동료들은 회복식을 베풀어 주었다. 죄의 자백에서 회개, 그리고 회복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레이스 채플 교인들은 고든을 찾아가 그를 다시 교회로 불러 들였다.
#3.
고든이 클린턴을 돕겠다고 이해를 구하던 그날, 나는 그의 간음사건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예배당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칩거중에 있던 고든을 찾아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라 용기를 주던 당사자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한번 겪었던 죄로 인해 힘들어 하는 클린턴을 돕겠다는 고든. 목회자에게 휴일로 주어지는 하루를 클린턴을 위해 쓰겠다며 양해를 구하는 고든에게 교인들은 기립박수로 지지를 보냈다.
아쉽게도 그가 돕고자 했던 클린턴은 완전히 죄에서 돌아선 것 같지는 않다. 요즘도 스캔들을 벌이는 것을 보면. 하지만 고든 스스로는 아름다운 회복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창 나이에 은퇴를 했다. 그리고 뉴햄프셔의 한적한 농원을 사들여 가족과 지내며 책도 쓰고, 기독교 잡지사에서 일하며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4.
베드로는 예수의 수제자였다. 예수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좇아가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그였다. 하지만 예수가 잡혀가던 날 베드로는 세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저주하며) 부인했을 때 베드로는 뜰안에서 심문을 받다가 고개를 돌린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닭 우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후회의 눈물을 흘리던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모든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예수가 부활 이후 제자들 앞에 나타났을 때, 베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번을 걸친 만남에도 베드로는 침묵했다. 베드로의 부인은 비밀이 아니였던 것 같다. 다른 이들도 베드로의 부인을 알았다. 그건 베드로에겐 정치적 죽음이였다. 희망이 없어진 베드로는 다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 베드로에게 예수는 다시 다가갔다. 처음 베드로가 예수를 따르기 시작했던 그때처럼, 고기도 못잡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베드로에게 예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게했다. 예수임을 깨닫고 뭍으로 나온 베드로를 예수는 떡과 생선을 구워 맞이했다.
배신한 제자를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한 예수 옆에 앉은 베드로. 아무 말 없이 어색하게 먹기만 하는 그 마음. 아마 목이 매여 몇번이나 물을 들이켰을지도 모른다. 침묵을 깨고 예수가 묻는다. 세번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에게 세번 같은 질문을 던진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자신을 배반한 수제자가 회복될 수 있도록 예수가 손을 붙잡아 주었다.
#5.
'회복'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나는 두사람이 생각이 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질 인생의 나락에 처했었던 두 사람. 그 사람을 살린 것은 바로 '은혜'다.
죄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마음. 그리고 그 절망하는 마음을 붇잡아 회복시켜주는 은혜. 그것이 바로 기독교다. 회개와 은혜가 없다면 기독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진정한 회개가 없으니 은혜를 보기도 힘든듯 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혹은 혀에 발린 사과만으로 넘어가려는 많은 이들이 있다. 그리고는 은혜로 용서받았다고 한다. 완전 싸구려 은혜 아닌가.
기독교는 회복을 줄 수 있는 종교다. 은혜가 있는 곳이다. 더 많은 이들이 그 은혜를 맛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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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쉐아르님의 블로그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회복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와 베드로를 예를 들어 죄를 범하였으나 회개하고 참된 회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도 그 예를 들었습니다. 성경은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한다”고 말하고 있지요. 은혜는 이미 하나님 편에서 인간에게 베풀어졌으나, 인간이 그 죄의 길에서 돌이킬 때 (회개)에야 비로소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참된 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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