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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1. 23:54

세계관 공부의 시작으로 송인규 목사의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를 읽었습니다. 40쪽 남짓의 소책자이기에 읽는데 얼마 걸리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크네요.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요즘도 IVFer 필독서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가진 책의 인쇄 날짜를 보니 88년이네요. 아마 그 해에 구입했을 겁니다. 어느새 2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럼에도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들을 얼마나 극복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기독교가 느낄 부끄러움을 나누어 가집니다. 


겉으로 보기에 저자가 지적하는 이원론은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기독교가 미치는 영향은 25년전에 비해 월등히 커졌습니다. 교회는 더 이상 교회안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졌는가 하면 오히려 반대 같네요. 세계관이라는 이름하에 세상에 영향을 미치려 했지만, 좋은 영향이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하박국의 비전 -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2:14) - 이 우리 각자와 전 교회의 비전이 되도록 하자"라구요. 하지만 이 선언 앞에 가슴이 뛰기보다 '안될거야'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단순히 '패배주의' 때문 같지는 않습니다. 25년전 품었던 비전이 나와 교회에서 어떻게 스러져갔는지를 경험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요. '죄 많은 이 세상'이지만 동시에 '영원한 가치의 이 세상'을 만드신 그 분의 선한 뜻을 바라보고 그 계획에 동참합니다. 


작은 책이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실천을 위해 알아야할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지요. 기독교 세계관이란 용어가 생소한 모든 이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