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1. 10. 3. 03:47
다음에 들어가보니 사이먼 래틀의 인터뷰가 있더군요. 래틀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라 일컬어지는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 입니다. 베를린 필은 유명한 카라얀이 지휘하던 곳이지요. 그전에는 카라얀 못지 않은 오히려 더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프르트벵글러가 지휘했습니다. 카라얀이 죽고 아바도가 잠깐 맡았지만 건강의 이유로 물러난 후 래틀이 부임했습니다.

독일의 전통 오케스트라를 영국 출신의 젊은 지휘자가 맡다보니 그의 지휘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클래식 동호회를 가보면 그를 쓰레기라 칭하는 쓰레기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연주가 항상 맘에 드는 건 아닙니다만 예전 것이 꼭 좋다라는 생각도 안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변화를 불러오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의 인터뷰 중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 있어 인용을 합니다. 새로 직책을 맡으면 이전과 차별화를 위해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를 봅니다. 잘못된 것이야 고쳐야겠지만 변화만을 위한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런 변화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지요. 래틀이 전통과 변화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 

--전임자들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가. 

▲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음악을 다르게 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또한, 그런 식으로는 성공하지도 못한다. 반대로 우리가 카라얀 시대의 모든 것을 따라 하려고 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고 음악에 대해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래틀의 베를린 필은 이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 우린 다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다. 카라얀 시대의 베를린 필은 정말로 독일의 오케스트라였지만, 지금 단원들은 25개 국적을 갖고 있고 점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단원 개개인이 각자 무엇인가를 추구한다. 베를린 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곳이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특징이다. 단원들은 나로부터 배우고 나는 그들로부터 배운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지금 지휘하는 방식이 엄청나게 바뀐 것은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