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7. 12:40
#1.
세상에는 손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선악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는 최동석님의 지적은 이병박과 노무현이 왜/어떻게 다른가를 탁월하게 설명해 준다. 손익을 우선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다른 이를 탓함으로 타인을 죽인다. 반면 선악을 우선하는 사람은 다른 이보다 자신을 더 질책함으로 자신을 죽이게 되는 것이다.
#2.
죽음 후에 어떤 평을 받느냐가 살아 있을 때의 평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은 단순한 동정심은 아닐 것이다. 그는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유일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3.
미국에 살다보니 투표조차 할 수 없음에도 밤새워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던 2002년의 12월이 어제 같다. 얼마나 기뻐했었던지. 재임후 모두를 휘어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그를 보며 '그릇이 적다'며 실망했던 순간들. 그를 보며 이상의 실현을 기대했지만,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도 느꼈었다. 그러나 그 투정들은 이명박을 보고 나니 배부른 투정이었다.
#4.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할 것인가에 대한 똘레랑스님의 가상 시나리오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들은 정말 이렇게 대응할 것이다. 그에 대해 현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5.
음모론을 걷어치우라는 김우재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인다면 이 정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것을 왜 떠드는지.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물타기일 수 밖에 없다.
#6.
구심점이 없다. 그들은 명박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이쪽에는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 이렇게 나가면 십중팔구 각개격파될 것이 뻔하다. 애는 쓰되 효과는 없을 것이다. 그것 자체로 의미 있지 않느냐라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자위함으로 끝내기에는 현 정권의 악함과 어리석음이 너무 크다.
#7.
싸움은 싸움꾼이 해야한다. 모두가 믿고 따를 만한 전문적인 싸움꾼으로는 유시민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복귀하길 바란다. 그리고 모두를 진두지휘했으면 좋겠다. 그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8.
이런 상황에도 '나좀 봐주세요'하고 짖어대는 변씨 같은 인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찌라시 언론이 있다. 도데체 그들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부셔서 안을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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