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1. 18:39
[조직을 말한다]
아래 푸념 섞인 뒷담화를 했습니다. 몇달 동안 힘들었는데, 지난 주에는 결정타를 맞았거든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 사람들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 20년간 회사 조직의 운영 방안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기존 상하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이 도입되었고, 일의 역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더 융통성있는 프로젝트 조직이 강조되었습니다. 저임금의 이득을 취하고자 시작한 아웃소싱은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큰 힘을 었었습니다.
제 경우 사무실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인도, 중국, 한국, 독일, 그리고 미국의 세개 다른 도시에 퍼져 있지요. 같이 일한지 반년이 넘도록 목소리만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이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지역적으로 흩어져있는 것은 효율성은 줄어들지만 넘어설 수 없는 장애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꽤나 좋은 생산성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개개인의 능력이 좋고 리모트로 일하는 것에 익숙한 경우 물리적으로 모여 일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생산성을 냅니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팀을 프로젝트 조직, 매트릭스 조직으로 연결시킬 때는 문제가 증폭이 됩니다. 헤쳐모여가 잦을수록 효율성은 급속히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사람을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뽑기 수준입니다. 운 좋으면 좋은 사람 받고, 아니면 많이 힘들어집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소문이 나기에 완전히 뽑기는 아닙니다만, 항상 그렇듯이 잘하는 사람 데려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거쳐야할 단계가 있습니다. 기는 수준에서 걷는 수준으로, 걷는 수준에서 뛰는 수준으로 발전해갑니다. 리더의 역량에 따라 앞의 단계를 줄이고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인 조직으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만, 점프는 못합니다. 일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업무 프로세스는 개선하면서 조직은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웃소싱과 프로젝트 조직이 조합되면 성장을 이루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표는 정해져 있습니다. 100미터를 가라합니다. 뛰어서 가야할 거리인데, 한참을 기다가 조금 걷다보면 어느새 목표에 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적으로는 많이 투입됩니다.) 어찌 어찌 결과를 만들어내고 나면 또 흩어집니다. 꾸준한 성장이 힘듭니다.
더구나 일을 이끌고 가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인사상의 매니저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을 이루어내야 하기에 개인의 성장을 잘 챙기질 못합니다. 반면 프로젝트 매니저가 같이 일 한 사람에 대해 비중있는 피드백을 주긴 하지만, 평가를 하고 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인사상 매니저의 몫입니다. 이렇다 보니 성과가 좋은지 나쁜지를 잘 아는 프로젝트 매니저보다 인사상 매니저에게 잘 보이면 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ㅡ.ㅡ) 일을 같이 안하다 보니 인사상 매니저가 공정한 평가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도 한 몫을 합니다. 인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은 한국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하루 이틀 일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각 지역의 매니저가 프로젝트 리딩까지 같이 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테지만 외진 지역일수록 개인 능력과 상관없이 영향력에서 떨어집니다. 이래 저래 어렵습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성장시킨다면 어느 조직이든 효과적으로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이합집산이 많은 조직에서는 그런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도 해결책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웃소싱을 안할것 같지도 않고, 다른 문제점을 가지는 상하조직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 상황을 인식하고 이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매트릭스 조직이나 프로젝트 조직의 문제점은 예전부터 많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아웃소싱의 문제점도요. 상호작용을 통해 생기는 부작용의 증폭도 누군가 연구했을 것 같습니다. 시간내서 찾아보고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니까요 ㅡ.ㅡ
최근 20년간 회사 조직의 운영 방안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기존 상하조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이 도입되었고, 일의 역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더 융통성있는 프로젝트 조직이 강조되었습니다. 저임금의 이득을 취하고자 시작한 아웃소싱은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큰 힘을 었었습니다.
제 경우 사무실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인도, 중국, 한국, 독일, 그리고 미국의 세개 다른 도시에 퍼져 있지요. 같이 일한지 반년이 넘도록 목소리만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이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지역적으로 흩어져있는 것은 효율성은 줄어들지만 넘어설 수 없는 장애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꽤나 좋은 생산성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개개인의 능력이 좋고 리모트로 일하는 것에 익숙한 경우 물리적으로 모여 일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생산성을 냅니다.
하지만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팀을 프로젝트 조직, 매트릭스 조직으로 연결시킬 때는 문제가 증폭이 됩니다. 헤쳐모여가 잦을수록 효율성은 급속히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사람을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뽑기 수준입니다. 운 좋으면 좋은 사람 받고, 아니면 많이 힘들어집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소문이 나기에 완전히 뽑기는 아닙니다만, 항상 그렇듯이 잘하는 사람 데려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거쳐야할 단계가 있습니다. 기는 수준에서 걷는 수준으로, 걷는 수준에서 뛰는 수준으로 발전해갑니다. 리더의 역량에 따라 앞의 단계를 줄이고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인 조직으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만, 점프는 못합니다. 일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업무 프로세스는 개선하면서 조직은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웃소싱과 프로젝트 조직이 조합되면 성장을 이루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표는 정해져 있습니다. 100미터를 가라합니다. 뛰어서 가야할 거리인데, 한참을 기다가 조금 걷다보면 어느새 목표에 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적으로는 많이 투입됩니다.) 어찌 어찌 결과를 만들어내고 나면 또 흩어집니다. 꾸준한 성장이 힘듭니다.
더구나 일을 이끌고 가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인사상의 매니저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을 이루어내야 하기에 개인의 성장을 잘 챙기질 못합니다. 반면 프로젝트 매니저가 같이 일 한 사람에 대해 비중있는 피드백을 주긴 하지만, 평가를 하고 임금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인사상 매니저의 몫입니다. 이렇다 보니 성과가 좋은지 나쁜지를 잘 아는 프로젝트 매니저보다 인사상 매니저에게 잘 보이면 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ㅡ.ㅡ) 일을 같이 안하다 보니 인사상 매니저가 공정한 평가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도 한 몫을 합니다. 인도 사람들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은 한국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하루 이틀 일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각 지역의 매니저가 프로젝트 리딩까지 같이 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될테지만 외진 지역일수록 개인 능력과 상관없이 영향력에서 떨어집니다. 이래 저래 어렵습니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성장시킨다면 어느 조직이든 효과적으로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이합집산이 많은 조직에서는 그런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도 해결책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웃소싱을 안할것 같지도 않고, 다른 문제점을 가지는 상하조직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 상황을 인식하고 이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매트릭스 조직이나 프로젝트 조직의 문제점은 예전부터 많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아웃소싱의 문제점도요. 상호작용을 통해 생기는 부작용의 증폭도 누군가 연구했을 것 같습니다. 시간내서 찾아보고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니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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