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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출장중,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마련해 주신 자리를 통해 '스타트업을 위한 특허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특허 변호사/변리사로 일하면서 주위의 스타트업에게 특허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경험으로 아는걸 간략하게 소개한다고 일을 벌렸는데, 준비하면서 공부를 꽤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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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에 걸쳐서 어떻게 학교를 선택하고 입학을 준비하는지,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바시험은 어떤 건지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정보는 검색만 몇번 해봐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오늘은 밝은 면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입니다.
그렇기에 로스쿨을 생각한다면 졸업 후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오는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미국 잡마켓이 좋지 않기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비자 혹은 영주권을 지원해주는 곳을 찾기는 더 어렵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도 상황이 아주 낙관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십년전이라면 몰라도 요즘은 한국에서 변호사 혹은 변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와서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미국 변호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부정적인 부분만 이야기해서 혹시나 미국 로스쿨 유학을 생각하는 분은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걸 바라고 적었습니다. 그동안 졸업후에 대한 특별한 계획 없이 한국에서 유학온 친구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대부분 졸업후에 자리를 못찾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일부는 영어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바시험도 실패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엄청난 유학 비용에 비하면 리턴이 너무 작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로스쿨 유학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구요. 로스쿨 마치고 이곳에 정착해서 잘 나가시는 ^^ 분들도 많습니다. 메가펌중 한 곳에서 최단기간에 파트너가 된 멋진 한국변호사분도 봤습니다. 한국에서 변리사로서 김앤장에서 일했다는 화려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비자 문제도 있었고 또 새로운 환경에서 대단한 성과를 낸 건 그 분의 능력과 노력 때문이지요.
2) 일자리 찾기
자연스레 문제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부는 어느 정도 콘트롤이 가능합니다. 될 때까지 하면 졸업하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직장을 구하는 것은 콘트롤을 벗어난 문제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직장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에서 17년 일했습니다. 나름 인맥도 쌓았습니다. 잡마켓이 안좋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ㅡ.ㅡ 6개월을 찾은 후에 일주일에 이틀 part-time patent agent 자리를 찾았습니다. 두시간 반을 운전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경험이 중요하기에 했습니다. 바시험을 보기 직전 감사하게 지금 직장을 잡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로펌에서 괜찮은 대우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여기까지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Networking이 80%입니다
10위안의 톱스쿨을 나오지 않은 이상 직장을 얻을 때 인맥이 거의 다라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제가 얻은 두개의 일자리도 모두 인맥을 통해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이력서를 많이 보내면 한두군데 걸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면 인맥을 어떻게 쌓아야할지가 고민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온 경우에는요. 그럴땐 이벤트를 많이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교마다 로펌들을 초청해서 취업박람회 같은 것을 엽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이 만납니다. 명함을 받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따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잠깐 시간 내어달라고 하면 거절 안합니다.
같은 학교 졸업생은 중요한 인맥입니다. 학교마다 졸업생들 명단을 관리합니다. 가고 싶은 로펌에서 같은 학교 출신들을 쉽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 내어달라 해서 만나다 보면 친해지고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가고 싶은 분야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에게 해당 분야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인맥을 평소에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겁니다. 졸업할 때 다 되어 그때부터 연락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졸업하고 중요한 인맥이 되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의 경우 한국 학생들과만 어울리는 걸 봅니다. 밥도 같이 먹고 공부도 같이 하구요. 그러면 다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없습니다. 저도 사람을 쉽게 사귀는 성격이 아닌데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페이스북도 그래서 시작했고, 파티에도 될 수 있는 한 참석했습니다. (파티에 참석한 유일한 아시안일 때가 많았습니다.)
경력은 다다익선입니다
이쪽 업계에서 사용하는 이력서는 단순합니다. 보통 한 페이지에 모든 것을 담습니다. 추가로 cover letter와 성적표를 보내긴 합니다만, 이력서가 중요합니다. 이력서에는 법 관련 이력과 기타 이력을 구분해서 적습니다. 당연히 법 관련 경력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도 출퇴근에 다섯시간을 썼음에도 patent agent의 경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 법무팀에서 일했거나 아니면 변리사/변호사 생활을 했으면 당연히 좋습니다. 이외에도 연관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력이 많든 적든 여기서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녀야했기에 여름 인턴에 대해 생각을 안했었거든요.) 한국에서 유학와서 미국에서 자리 잡길 원하는 분이라면 졸업할 때까지 한국 돌아갈 생각을 안하는게 좋습니다. 첫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열심히 이력서를 많이 보내면 일할 수 있는 곳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인맥을 통하면 더 쉬워지지요.
여름 인턴은 경력으로도 좋지만 새로운 인맥을 만들 수 있기에 더 중요합니다. 유급이면 좋겠지만 무급이라도 해야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학교마다 있는 career center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희 학교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알려주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거의 모든 로스쿨이 이런 지원을 할 것입니다.
3) 졸업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
미국에서 변호사로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네가지인 것 같습니다.
로펌
상당수의 변호사가 로펌에서 일합니다. 로펌은 크기에 따라 메가펌/대형폄/중소형펌/개인펌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메가펌이나 대형펌의 경우는 다루는 분야가 다양하지만, 중소형이나 개인펌의 경우는 한정된 분야에 집중합니다. 법이 적용되는 분야가 워낙 다양하기에 이른바 블루오션을 다루는 곳도 많습니다. 펌에 따라 시작하는 연봉은 범위가 정말 큽니다. 5만에서 18만? 그 이상 주는 곳도 있을 수 있겠지요. 메가펌의 시작 연봉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로펌의 경우 직책은 associate/non-equity partner/equity partner 이렇게 나뉜다 보시면 됩니다. 처음 들어가면 associate가 되고 partner 밑에서 일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파트너가 되는데 지분이 있는(equity) 파트너와 지분이 없는(non-equity) 파트너로 나뉩니다. 지분있는 파트너가 수입면에서 유리합니다. 위험부담도 있지만요. 모든 associate가 equity partner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하면 됩니다.
로펌에서 일하려면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합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회계년도가 끝날 때쯤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보냅니다. 거기에는 개인별 수입목표와 실제 수입이 적혀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친절하게 붉은 색으로 표시해 순위를 매겨서 모두에게 보냅니다. 누가 목표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 누가 펌에서 꼴지인지 모두가 압니다 ㅡ.ㅡ
창업
로펌에 자리를 못잡거나 개인 취향에 따라 새로운 로펌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상황에서는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 기반없이 시작하면 처음 2~3년을 버티는거 자체가 힘드니까요. 물론 다루는 분야나 개인 능력에 따라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회사 변호사
회사 법무팀에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계약서 작성이나 특허 관리등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요. 그런데 법무팀에서 경력없는 사람을 안뽑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회사 변호사가 최종 목표라고 해도 로펌등 다른 곳에서 일단 경력을 쌓아야합니다.
기타 관련직업
어카운팅이나 파이낸스 관련 회사에서 세금이나 기타 법지식을 필요로 해서 변호사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호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 곳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직업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청이나 국회의원 사무실 같은 곳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곳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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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회에 걸쳐 미국에서 변호사 되기에 대해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웠지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다만 계획을 잘 세워서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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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블로깅을 정말 게으르게 하죠? ㅡ.ㅡ 바시험 보고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써야지 시작해놓고는 올해가 다 갈때쯤 되어 다음 편을 씁니다. 더 미루지 말고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1) 2학년부터 졸업까지
편의상 2학년이라고 썼지만, 미국 로스쿨에서는 학년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더군요. 대신 1L, 2L 이런 식으로 부릅니다. 첫번째 일년이 1L이 되지요.
주간의 3년짜리 프로그램인 경우 보통 1학년때 필수과목을 다 마칩니다. 이전글에서 쓴 것처럼 MBE에 포함되는 여섯과목과 LPS 혹은 LRW(Legal Research & Writing)이라 불리는 과목을 첫해에 듣지요. 학교를 졸업하려면 들어야하는 과목들은 더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다섯개의 주요 유형을 정해놓고 최소한 세개 유형에서 각 한 과목을 이수해야했습니다.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과목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법이라는게 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중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미리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과목을 들어두는게 좋습니다. 사회에 진출하면 새로 배워야하는 것도 많지만, 바로 적용해서 쓸 수 있는 지식도 꽤 배우거든요. 특화된 Certificate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적재산권, 회사법, 국제법등 해당 분야의 과목을 충분히, 그리고 평균학점이 기준을 넘는 경우 Certificate을 줍니다. 이력서에 추가할 내용이지요 ^^
저 같은 경우는 백그라운드를 살릴 수 있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일을 하겠다고 일찌감치 정했는데 그 안에서 저작권을 할지 특허를 할지 조금 망설였습니다. 초반에는 저작권 관련 과목을 많이 듣다가 아무래도 특허쪽 수요가 더 크기에 마지막 해는 특허에 집중했습니다.
첫해가 힘들지 다음부터는 조금 쉬워집니다. 판례 읽고 분석하는 것도 익숙해지고, 또 판례 안읽고 가도 적당히 눈치로 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 그렇다고 완전 널럴한 과목은 없지만요.
다른 학교는 모르지만, 제가 다닌 로스쿨은 학생수가 어느 선을 넘으면 커브에 따라 학점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교수가 싫든 좋든 A, B, C를 할당해야하는 거죠. 왠만해선 D나 F는 안줍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선택과목을 많이 듣고, 과목당 학생수도 적다보니 커브를 안 따라서 학점도 좋게 받습니다.
2) 여름 방학
로스쿨의 겨울방학은 길어야 3주 정도 됩니다. 그러니 뭔가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요. 하지만 여름 방학은 3달 가까이 됩니다. 저처럼 일을 계속 한 사람은 해당이 안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학생은 모두 여름 방학에 인턴 자리를 잡고자 혈안이 됩니다. 왜냐하면 여름 인턴 특히 1L을 지나고 첫해 여름의 인턴이 졸업하고 갈 수 있는 자리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중요하지요.
가장 좋은 건 괜찮은 로펌의 여름 인턴이 되는 겁니다. 이때 잘 하면 졸업후 많이들 그 펌에서 채용을 하거든요. 굳이 좋은 펌이 아니더라도 인턴이나 유사한 일로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원봉사도 괜찮구요. 여름학기 수업 듣는 것보다 경험 쌓는게 훨씬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3) 졸업
미국의 경우 졸업전에 봐둬야하는 시험이 하나 있습니다. MPRE라 불리는데 변호사 직업 윤리에 대한 시험이라 보시면 됩니다. 재밌는게 전국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험을 보는데 주마다 요구하는 점수는 다릅니다. 어떤 주는 75점만 넘으면 변호사가 될 수 있고, 어떤 주는 82점을 넘어야 변호사 자격증을 줍니다. 제일 높은 주가 86점이니까 이 점수만 넘으면 일단 MPRE를 다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학점 및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면 졸업을 하지요. 3년 혹은 4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것이기에 의미는 있습니다만, 로스쿨이라는게 심하게 말해 바시험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곳이라, 졸업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제가 나이가 들어 다닌거라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졸업하고 바로 바시험 준비를 시작하기에 졸업이 주는 기쁨은 잠시뿐입니다.
4) 바시험 그리고 선서
지난번에 적은대로 바시험에는 객관식과 주관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국 공통인 MBE(Multistate Bar Examination)는 객관식 시험으로 200문제를 6시간에 봅니다. 한 문제당 1.8분이 주어지는 거죠. 그런데 지문과 답을 읽고 생각하는데 1.8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MBE에는 6개 과목이 포함되는데 Criminal Law/Procedure(형사/형사소송), Torts(불법행위), Contracts(계약), Constitutional Law(헌법), Evidence(증거), 그리고 Real Property(부동산?)입니다. 2014년부터인가 Civil Procedure(민사소송)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에세이 과목은 과목이나 형식이 주마다 틀립니다. 메사추세츠주는 에세이 과목이 MBE 6과목 + 10과목. 총 16과목입니다. 10개의 문제가 주어지고 시간은 6시간입니다. 한문제당 주어진 시간은 36분입니다. 10~12분 지문을 자세히 읽고 아웃라인을 만들어 24분 동안 열심히 쓰거나 타이핑을 합니다. 지문만 보통 한페이지가 넘기에 독해와 작문 실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MBE는 전국 공통이기에 같은 날에, 주별 에세이는 MBE 전날 혹은 다음날에 보기에 한번에 2개주를 지원해 시험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MBE가 공통이기에 이왕 공부하는거 2개주 시험을 보는게 좋을 것 같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주마다 과목이나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보통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제일 어렵다고 말하지요. 합격률을 봐도 그렇구요. 게다가 캘리포니아는 하루 더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험 준비를 위해 99%의 학생이 바시험 준비코스를 이용합니다. Barbri와 Kaplan이 메이저 플레이어고 다른 후발주자들이 있습니다. Barbri는 가격이 300만원 정도, Kaplan은 260만원 정도 합니다. 돈 좀 듭니다 ㅡ.ㅡ 이것도 온라인이라 좀 싸고 강의실 가서 직접 듣는건 더 비쌉니다. 하지만 과목별 자세한 아웃라인과 강의, 예상문제집,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기말고사 리뷰까지 제공하니 준비코스를 이용안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제시하는 시간표만 충실히 따라가면 떨어질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만큼 양이 많습니다.
바시험을 보고 나면 한참 기다립니다. 저는 7월 31일, 8월 1일에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10월 24일에 나왔습니다. 거의 세달 걸렸습니다 ㅡ.ㅡ 다행히 저는 한번에 붙었습니다. 떨어지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일년에 두번 2월 그리고 7월말에 시험이 있거든요. 매스의 경우 다섯명중 네명이 붙는지라 붙으면 좋은 거고, 떨어지면 개망신입니다만 그래도 내가 그 한명이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결과 나올 때까지 불안합니다.
붙고 나면 한달 정도 기다려 선서를 합니다. 그리고 변호사 증서를 받으면 마침내 끝이 납니다. 졸업하고 선서하는 것만도 6개월이 걸립니다. 한번에 붙는 경우에요. 로스쿨 준비부터 치니 저는 5년 조금 넘게 걸렸네요. 정말 긴 시간이었지만, 끝나고 나니 홀가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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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 변호사가 되기 위한 바시험을 봤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선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각 주별로 시험을 봐야합니다. 저는 제가 사는 메사추세츠 주의 시험을 봤습니다. 로스쿨을 나와도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기에 졸업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시험 결과는 10월말에 나오지만 바시험으로 일단락을 지었기에 혹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미국에서 변호사 되기에 대해 정리해보려합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니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로스쿨 선택하기
미국에는 전국적으로 200개의 ABA-인증 로스쿨이 있습니다. ABA는 American Bar Association의 약자로 변호사들의 연합조직입니다. 자발적인 조직이라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BA-인증이 된 로스쿨을 졸업하면 미국 모든 주의 바시험을 볼 수가 있습니다.
ABA-인증 로스쿨이 있다는 건 아닌 로스쿨도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런 학교들이 있습니다. 각 주별로 인정하는 로스쿨이 있는데 여길 졸업하면 해당주에서만 바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되어 몇년 일을 하면 제한된 몇개 다른 주의 바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학교들은 보통 기간이 짧습니다. 일년 정도 딱 바시험에 나올 과목 정도만 배우는 거지요. 그런데 바시험의 제한도 제한이지만 요즘처럼 잡시장이 안좋을 때 이런 학교 나와야 일자리 못구합니다. 그래서 혹시 속성으로 미국 변호사 될 수 있다는 광고가 있다면 절대로 넘어가면 안됩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입니다. 또 온라인 로스쿨중 ABA-인증 학교는 없다는 것도 지적해둡니다.
그럼 200개나 되는 학교중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일단 순위 높은데가 좋습니다 ㅡ.ㅡ 좋은 학교 출신은 잡시장 안좋아도 일자리 잘 구합니다. 그런데 입학하기가 정말 어렵지요. 하버드나 예일이 보통 톱을 다투는데 LSAT 점수가 170이하면 이 학교들 지원하는 건 돈낭비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어려움을 이기고 좋은 로스쿨 들어가면 분명 보상이 있습니다.
상위 20위내가 아니라면 원하는 목적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주간 혹은 야간, 나중에 일할 분야 등을 생각해야지요. 저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직장을 다녔기에 야간을 다녀야했습니다. 제가 사는 보스톤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학교가 서픽(Suffolk Law School: 철자는 서폭인데 읽기는 서픽이라고 읽습니다. 이유는 안알랴줌 ^^)이어서 이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2) 지원 준비
로스쿨 지원을 위해서는 에세이, 추천서, LSAT, 그리고 토플점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토플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거나 오래 일을 했음을 증명하면 면제해줍니다. 에세이에서는 왜 로스쿨을 지원하나, 무엇을 성취하기 원하나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장 내지 두장의 추천서가 필요합니다.
에세이나 추천서가 중요하긴 합니다만, 어렵지는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는게 LSAT입니다. LSAT에서는 세가지 영역을 봅니다. 논리적 사고력(Logical Reasoning: LR), 분석적 사고력(Analytic Reasoning: AR), 그리고 독해(Reading Comprehension: RC)입니다. 점수는 120에서 180사이로 매겨집니다. 왜 120이 최저점수인지 180이 최고점수인지는 모릅니다. 단지 높으면 좋다는 겁니다.
독해는 여타 시험과 다르지 않습니다. LR도 어떻게 보면 독해 같은데 문제의 유형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리적 모순을 해결하려면 어떤 내용이 추가되어야 하나, 혹은 숨겨진 가정이 뭐냐 이런 식이죠. AR은 로직 게임이라고도 불리는데 퍼즐게임 같습니다. 두번째 아이의 왼쪽 아이는 노란 옷을 입었고, 다섯번째 아이 오른쪽은 녹색이고 ... 그럼 세번째 아이는 무슨 색이냐 이런 식이죠. 법을 이해하려면 이런 식의 분석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4년 공부하고 졸업한 지금 생각해도 도데체 왜 AR이 LSAT에 포함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뭐 어쨋든 시험을 잘 봐야하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시험 준비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런데 영어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단기간 공부로 점수가 오를 수는 없는 시험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어려운 점이 이거지요. 시험은 두번에서 세번 생각해야합니다. 처음 시험은 적응훈련 정도로 생각해야 하구요. 실제 시험보면 연습 때에 비해 더 시간이 모자르거든요.
3) 첫 일년
대부분의 로스쿨이 첫 일년은 기본 과목을 가르칩니다. 이를 위해 바시험을 잠깐 설명하면 바시험은 전국적으로 공통인 객관식 시험과 주별로 다른 에세이가 있습니다. 주별로 객관식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구요. 전국 공통의 객관식 시험을 MBE(Multistate Bar Examination)이라 하는데 해당되는 과목이 Criminal Law/Procedure, Torts, Contracts, Constitutional Law, Evidence, 그리고 Real Property의 여섯과목입니다. 첫해에는 보통 이 여섯과목과 LPS(Legal Practice Skills)라 불리는 리서치및 글쓰기를 배웁니다.
모든 과목 공통으로 판례 읽는 것을 강조합니다. 읽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분석도 해야합니다. 보통 첫해에는 한시간 수업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세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11학점 들으려면 30시간 정도 준비를 해야지요. 물론 그렇게 하면 좋다는 겁니다 ㅡ.ㅡ 그래도 일주일에 최소 20시간은 쓴 것 같습니다. 특히 LPS의 페이퍼를 내야하는 때면 다들 피곤에 쩔어 살지요.
로스쿨의 특이한 (혹은 잔인한 ㅡ.ㅡ) 점중 하나는 순위가 나온다는 겁니다. 기말고사를 보고 나면 학점에 따라 순위를 매깁니다. 원하면 성적표에 순위를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등수가 3분지 1안에 들어가야 표시하는게 도움이 되지만요. 이 등수가 중요한게, 졸업후 자리를 잡기 위해 첫해 여름 방학때 꼭 인턴이나 유사한 일을 해야하는데, 1학년의 등수가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일년은 다들 정말 열심히 합니다.
제 첫 일년도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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