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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행동 관리'에 해당되는 글 44건
2011. 10. 11. 07:44
올해 2월에 이사를 했다. 사정상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니 복잡했다. 짐을 많이 줄였음에도 다 집어넣지 못해 열지 않고 창고에 집어넣은 박스도 여럿 된다. 일하고 공부하는 홈오피스도 정리되지 않은채 여덟달이 지나갔다. 물론 시간내어 정리하면 할 수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 GTD에서 말하는 열린 고리로 놔둔채 그 기간을 보냈다. 

어제 일요일 오후를 다 투자해 홈오피스를 정리했다. 정리하지 않고 쌓아놨던 서류들을 ABC 폴더에 모두 분류하고 미처 처리하지 않았던 것들을 따로 빼서 인박스에 담았다. 다행히 몇개 안되었다. 일차적으로 수집처리 과정을 거쳤지만 정돈만 하지 않았던 서류들이라 그런가보다. 그래도 정리하지 않았다면 몇가지 건이라도 잊어버리고 지나쳤을테고 결국 문제가 되어 돌아왔을 거다. 

마침내 작업공간이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정리가 되었다. 아직 열개 넘는 서랍이 모두 정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을 정도는 아니다. 이제 창고와 지하실이 머리에 자리잡고 나를 괴롭히겠지. 그래도 홈오피스만큼은 아닐테니까 참을 수 있다 ^^

GTD처럼 잘 짜여진 시스템은 한 스텝이라도 제대로 안되면 전체효과가 확 떨어지게 된다. 인박스의 서류를 처리후 정돈하지 않고 다시 인박스에 집어넣어 버리면 처리의 의미가 없어진다. 필요한 서류를 찾을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되고 이미 처리한 서류를 다음 처리때 다시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GTD 때문에 블로그를 찾는데 오히려 내 GTD 시스템은 이사후 한동안 엉망이었다. 그래서 머리가 더 복잡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정리를 마쳤으니 다시 차근차근 공격을 해야지. 내 주의를 요구하는 수많은 일들을 말이다. 기다려. 하나 하나 처리해줄테니까 ^^ 

 


2010. 10. 20. 23:59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주는 것으로 마인드맵만큼 유용한 툴이 없다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회사에 마인드맵을 사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효과가 적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주 사용합니다. 

최근까지 Mindjet에서 나온 Mind Manager v6를 사용했습니다. v9이 나온 상황이라 $200을 내고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이었지요. 그러다 발견한게 XMind입니다.

프리버전의 마인드맵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FreeMind가 대표적이었지요. 저도 FreeMind를 써봤는데 좋은 툴임에도 불구하고 Mind Manager로 높아진 눈에는 성이 차질 않았습니다. 

XMind는 좀 더 낳네요. 백프로 순수 오픈 소프트웨어인 FreeMind에 비해 프로버전을 팔기위해 손님끌기 목적인 베이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기본적인 마인드맵 기능은 충분합니다. 아웃라인도 잘 보여주고 포맷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Floating Topic, Boundary, Summary, Note, Relationship등의 부가적인 기능도 쓸만합니다. 무엇보다 XMind는 예쁩니다 ^^ 제공하는 여섯종류의 테마가 맘에 듭니다. 그중 화면에 보이는 테마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한가지 맘에 안드는 거는 이런 것도 하면 좋겠다 하는 기능들이 다 프로버전에서만 지원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워드나 파워포인트로의 변경, 혹은 마인드맵을 사용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기능들은 메뉴에는 보이지만[Pro] 라고 옆에 붙어있습니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ㅡ.ㅡ

프로버전의 가격 정책도 내키지는 않습니다. 일년에 $49을 내야하니까요. 오래 사용할수록 지불하는 금액이 늘어납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Subscription 모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번에 내는게 좋아요.

그래도 공짜로 이 정도의 툴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마인드맵 써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툴로 XMind 강추합니다. 

사족: 여력이 되시면 마인드매니저로 가시던가요. 기능상으로 마인드매니저 쫓아올 툴이 없는듯 합니다. "Only $349" 밖에 안됩니다. ^^

 


2010. 3. 4. 01:48
GTD를 사용하고 GTD에 대한 글을 올린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아직도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중상당수는 GTD를 검색하다 들르시는 분들입니다. GTD에 대해 쓴 글 덕분에 '고수 ^^'라는 소리도 듣고 가끔씩 GTD 관련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데이비드 알렌의 새 책 Making it All Work를 읽으면서 새로 느낀 것도 있고 해서 GTD 관련 글을 새로 올릴까 합니다. 시작은 Q&A입니다. 최근에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포스팅으로 엮어 봤습니다. 

Q: Trigger Point와 Context는 연관이 있나요? Trigger Point와 Context를 어떻게 mapping할 수 있을까요? 

저는 Trigger Point와 Context를 mapping하지 않습니다. Trigger Point는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기며 생각나게 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할이나 삶의 여러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지지요. GTD의 Context는 실행을 위한 것입니다. 시간과 힘이 있을 때 어느 상황에 처해있는가 물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정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mapping을 하려다보면 더 애매하게 만들거 같습니다. Trigger Point의 역할은 inbox안에 task를 만들어내는데까지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프로젝트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핸드폰을 구입하는 경우 "친구에게 모델 추천받기" ->"가격및 대리점 조회"->"방문해서 구입" 이렇게 세개의 sub action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프로젝트로 해야할까요? 

일단 GTD 기준으로 하면 답은 '예'입니다. 말씀하신 핸드폰 구입은 프로젝트입니다. GTD의 프로젝트는 보통 회사에서 말하는 프로젝트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하나의 action으로 완수할 수 없는, 두개 이상의 sub action이 필요한 경우 모두 프로젝트라 부릅니다. 

Sub action으로 나누는 기준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준은 Context입니다 (아마 알렌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을 것 같습니다만... 책에서 읽었던 건지 제가 생각한 건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ㅡ.ㅡ) Context가 다르면 다른 action이라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전화걸어서 할 수 있는 일과 직접 방문하는 일은 다르니까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일을 세분화하다보면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집니다. 그래서 적당히 조절하는게 필요합니다. 늘상 하던 일이고 머리속에 하나의 일로 정착되어 있는 경우 Context가 다른 일이 섞여있더라도 하나의 action으로 잡아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Q: Inbox에서 next action으로 어떻게 넘어가나요? 

Inbox안에 있는 해결 되지 않은 stuff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GTD에서 가장 중요한 스텝입니다. 보통 GTD의 flow chart를 보며 순서대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오히려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사용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GTD 프로세스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 특히 프로젝트 관련해서 헷갈리게 만들어 놨지요.

저는 요즘 이렇게 평면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신경써야 할 일인가? 아니면 삭제. 조만간 할 수 있는 일인가? Someday or Reference. 2분내에 할 수 있나? 바로 처리. 남한테 시킬 수 있나? Delegate. 그렇지 않은 일은 모두 미룹니다(defer).

그런데 이 '미룬'다는 용어가 별로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일을 바로 처리 안한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GTD에서 이 용어가 의미하는 것은 처리(Process) 과정에서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일 자체를 미룬다는 것이 아닙니다. 정리와 리뷰를 거처 이후에 실행한다는 의미입니다. Defer까지 살아남은 일들만 Next action 혹은 Calendar에 기록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action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에 프로젝트로 다루면 되구요.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다른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다음 포스팅에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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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9. 02:51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자랑스러워할만 하고, 투자하여 발전시킬 만하다. 하지만 그 방향이 나로 향해 있어야 한다. 방향을 바꾸어 '나는 할 수 있는데 너는 왜 못해?'라고 생각하고 남에게 말하기 시작하면 남을 다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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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1. 14:15
살짝 비밀을 밝히자면 제가 즐겨하는 것 중 '설겆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내를 도와 자주 설겆이를 해주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도와주겠다고 하면 착한 아내[각주:1]는 '늦게 자지 말고 할 일이나 먼저 하라'며 저를 밀어냅니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기에 제가 설겆이를 할 때는 주로 집에서 일하며 점심을 혼자 먹을 때입니다. 

설겆이를 왜 즐겨할까 생각하니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규칙(세제를 수세미에 뭍혀 딱아내고 물로 헹구기). 눈에 바로 보이는 결과. 가끔 음식이 눌어 붙은 경우 적당한 챌런지도 있습니다 ^^ 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의 조건을 갖춘 것이지요. 간디가 '물레질'을 했던 것도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정말 바쁩니다. 아니 분주하다는 말이 더 맞습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으니 시작도 못하고 질리는 겁니다. 그때마다 사용하는 만트라는 '한번에 한걸음만...'입니다. 

끝에 이르기 위해 얼마 만큼의 노력이 필요한지 모르고, 버둥거려도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을 때는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행동은 있는데 결과가 없다면 멈추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반대로 얼마나 힘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때도 주저하게 되기도 합니다.

'한 발자국, 한 숨, 비질 한번'에서도 적었지만, 이때는 멀리 보지 않고 눈앞의 것만 보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을 잘게 쪼개어 한번에 다룰 수 있는 단위로 나누는 겁니다. 전체를 생각하면 규칙이 복잡하지만, 잘게 나누면 단순해집니다. 결과도 금방 확인할 수 있지요. 전체를 보면 '몰입'하기 힘들지만 잘게 나누면 한번에 한걸음씩 '몰입'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오늘도 몇번을 '한번에 한걸음'을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가끔 고개를 들어 목표를 보며 제대로 가나 확인해야겠지만, 일단은 걸음을 움직여야겠습니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걷다보면 결국은 그곳에 다다를 테니까요 ^^


 
  1.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강조를 추가했습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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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30. 09:57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는 직장, 인생의 후반부를 위한 투자인 학교, 살아가는 힘을 주는 가족. 제 시간과 힘의 대부분을 사용해왔던 영역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때문에 바쁘다고 소홀히 해왔던 또 하나의 중요한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나는 크리스찬'이라며 자랑하듯 정체성을 밝혔음에도 그동안 핑계를 대며 교회 사역에 시간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치있는 곳에 시간과 힘을 우선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새해가 되어 자의반 타의반 꽤 중요한 일을 맡았습니다. 제가 잘못하면 큰 누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끝까지 'NO'라 한다면 누가 목에 밧줄을 메어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계산이 안된다고 안한다면 그건 신앙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삶의 네가지 축 모두에 시간과 힘을 상당히 요구하는 '역할'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옆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 답을 하지만, 마음 속에 걱정이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머리속에 '낭비없는 삶'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매일 매일 지혜롭게 그리고 성실하게 산다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에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미리 준비하지 못함으로 쓸데없이 시간 쓰는 일이 없으며, 필요 이상의 휴식으로 시간을 죽이지 않는 그런 '최적의 삶.' 그런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몇년전 '내 인생에서 낭비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나는 이미 다 써버렸다'라는 말을 적어 책상 앞에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왔다가 사라지는 구호의 하나로 끝났지만, 이제 그말을 다시 꺼집어 냅니다. 낭비 없는 삶. 가장 중요한 재산인 시간을 일분도 낭비하지 않는 그런 삶. 그 삶을 오늘도 다짐합니다. 



 


2009. 12. 9. 05:38

After last posting, I observed myself closely. Here is how I did. I installed XNote Timer, which is a tiny free timer. I set the time for 20 min. Whenever I change my task, I start the timer. The goal is focusing on one task for 20 min.

Most of the time, the task is important one. Working on presentation or briefing cases. Still, I feel anxiety of multi-tasking. E-mail arrives at blackberry. Suddenly I remember important message to my team member. I wonder if anybody commented on my Facebook post.

On the first day, it was terrible. In 2o min, as I was listening a con-call, I worked on a presentation, responded to two e-mails, sent an instant message to my team member, and checked Facebook one time. Really I don’t know how to focus.

There are two reasons. First reason is my “habit.” I just do not have a habit of focusing. On other hand, I have habit of multi-tasking. I need to fix this habit. Second reason is my “desire” to do something else. Basically work and study are not fun. You need to ‘work’ hard to keep focus. Without good ‘habit’ of focusing, keeping focus on work or study is really hard. I realized that multi-tasking is a mere excuse for getting away from what I am doing – the thing I am supposed to do.

As time goes, it gets better. Not quite there yet, but making progress definitely. I need to remember the routine and make itself as a habit. The routing is “set timer” – “start work/study” – “keep focus until end of time or work done” – “give small reward to myself.” Once it is settled down, I can increase the time to 30 min.

I know that I can fix my habit. Just it takes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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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17. 14:54
'3분의 1이 지났습니다'라는 포스팅에서 3년 일기장을 쓰기 시작한지 1년이 되었다는 포스팅을 하고 난 후 또 일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마지막 칸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일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했던 그말을 오늘 곱씹어 보게 되네요. 2년전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할 때에 비해 지금 제가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흰머리는 많이 늘었습니다만... ㅡ.ㅡ)

그래도 이거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일기를 통해 최소한 방향만큼은 매일 점검하면서 살았다는 것이요. 최소한 '내가 지금 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나?'라는 질문은 매일 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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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3. 01:43
일이 너무 많아 마음이 복잡한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적당히 많으면 끝이 보이기에 열심히 하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미루게 되고, 무엇을 해야하나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지요. 매일이 그런 상황의 연속이라 할 수도 있구요.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정심여수'의 경지 ^^ 를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전에 읽었던 것을 조합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른바 균형(Stasis) 원칙입니다.

Stop
일단 하던 일을 멈춥니다. 억지로라도 한두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과 공간을 만듭니다. 사람은 하루에 이만가지 생각을 한다죠? 생각을 고요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생각하는 것조차 멈춥니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사람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Think
생각이 없어지면 그때 생각을 시작합니다. 시간관리의 파레토 법칙을 기억하면 좋을 겁니다. 내가 하는 일의 80%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하는가 생각해 봅니다.

Ask
물어봅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의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나아가면 힘과 시간만 낭비될 뿐입니다.

Simplify
상대해야할 일이 너무 크면 마음만 복잡하고 일의 진전은 없습니다. 1 KM는 1M가 천개 놓여있는 것일 뿐입니다. 큰 일은 잘게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만 생각합니다. What is the next step?

Ignore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라면 무시합니다. 남이 해도 되는 일은 최대한 빨리 넘기는게 좋습니다. 20%에 집중하기 위해서 80%는 일단 잊어버립니다.

Shut down
위와 같이 해도 해결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피시에 문제가 너무 많아 손쓸수가 없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완전 꺼버리고(Shutdown)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생명에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면 다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아니 며칠이 걸리더라도 생활을 정돈하는 것에 최우선을 둡니다.

사는게 너무 복잡하다 싶어 이 원칙을 제 생활에 적용해봤습니다. 문제 진단하고 - 원칙 만들고 - 임상 실험까지 완전 '혼자놀기'네요 ㅡ.ㅡ 다음번 포스팅에는 STASIS 원칙을 GTD와 연계해 적용한 경험을 소개하겠습니다.

 


2009. 5. 14. 02:52
프레임웍은 생각의 틀을 잡아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모든 문제의 해결사인 것처럼 맹종한다면 문제이지만,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분명 사고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것이 프레임웍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단순하지만 파워풀한 프레임웍이 있어 생각도 정리할 겸 포스팅으로 옮겨봅니다. 정말 단순합니다. 거창하게 프레임웍이라 이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단순함 속에 아름다움이 담겨있습니다 ^^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다음의 세가지 질문을 해봅니다.

What? 뭔데?
관찰의 단계입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단계이기도 하구요. 무슨 문제인지, 어떤 생각인지 대상을 파악하는 단계입니다.

So What? 그게 나한테 무슨 상관인데?
받아들인 정보를 반영하는 단계입니다. 그 정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Now What? 그럼 뭐하면 되는데?
적용의 단계입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아이디어라면 나에게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을 시킬 건지,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한 건지 생각해봅니다. 데이비드 알렌이 말한 What's the next step? 이라는 질문과 같은 맥락입니다.


날마다 무수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그 때마다 이 세가지 질문을 던져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so what?)에 대한 답이 시원찮으면 바로 잊어버리면 되니까요.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삼성 전자의 임원 중 한명은 새로운 제안을 하려는 사람에게 두가지 질문을 먼저 던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뭐 할건데?" "그럼 뭐가 좋아지는데?" 이 두가지 질문을 통과 못하면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열어보지도 못합니다 ㅡ.ㅡ 역시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질문이 효과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