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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30. 09:57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영역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는 직장, 인생의 후반부를 위한 투자인 학교, 살아가는 힘을 주는 가족. 제 시간과 힘의 대부분을 사용해왔던 영역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때문에 바쁘다고 소홀히 해왔던 또 하나의 중요한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나는 크리스찬'이라며 자랑하듯 정체성을 밝혔음에도 그동안 핑계를 대며 교회 사역에 시간을 아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치있는 곳에 시간과 힘을 우선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새해가 되어 자의반 타의반 꽤 중요한 일을 맡았습니다. 제가 잘못하면 큰 누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끝까지 'NO'라 한다면 누가 목에 밧줄을 메어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계산이 안된다고 안한다면 그건 신앙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삶의 네가지 축 모두에 시간과 힘을 상당히 요구하는 '역할'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옆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 답을 하지만, 마음 속에 걱정이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머리속에 '낭비없는 삶'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매일 매일 지혜롭게 그리고 성실하게 산다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일에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미리 준비하지 못함으로 쓸데없이 시간 쓰는 일이 없으며, 필요 이상의 휴식으로 시간을 죽이지 않는 그런 '최적의 삶.' 그런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몇년전 '내 인생에서 낭비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나는 이미 다 써버렸다'라는 말을 적어 책상 앞에 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왔다가 사라지는 구호의 하나로 끝났지만, 이제 그말을 다시 꺼집어 냅니다. 낭비 없는 삶. 가장 중요한 재산인 시간을 일분도 낭비하지 않는 그런 삶. 그 삶을 오늘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