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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에 해당되는 글 3건
2014.10.19 05:34

페이스북 친구이자 은사님의 아들이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쓰실지 매우 궁금"하다며 릴레이를 넘겼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표현이더군요. 그래서 전에 같은 릴레이를 했었지만 또 적어봅니다. 그때는 영어로 쓰여졌거나 번역된 책만을 대상으로 했었지요. 이번엔 한글로 쓰여진 책도 포함하니 책 선택이 달라지네요. 


이런 릴레이 안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전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책 선택을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여기 소개하는 10권의 책이 지금 제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마도 1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책별로 왜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조금씩 적어봅니다. 순서는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읽었던 순서입니다. 


2007년에 썼던 나를 만든 다섯권의 책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1. 삼국지 - 나관중 


중학교 시절 삼국지를 처음 읽었습니다. 정비석판이었죠. 다음에 박종화판을 읽었습니다. 잠시 식었던 애정을 되살린건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입니다. 오~랜 시간을 삼국지 인물들과 보냈죠. 이후에 이문열판을 여러번 읽고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삼국지도 두번 읽었습니다. 다음번엔 황석영판을 보고 싶네요. 


삼국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안에 사람 사는 원리들의 모든 예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보면 세상사의 모든 모습들이 다 보이는 듯 합니다. 의리가 있고, 정치가 있고, 무협이 있고, 권모술수와 지략이 넘쳐납니다. 중간 중간 사람 사이의 정과 사랑도 보이구요. 몇년에 한번씩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2. 끝없는 이야기 - 미카엘 엔데 


책을 좋아하지만 매력없는 왕따 바스티안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을 몰래 가지고 와서 숨어 읽다가 환상계를 만납니다. 환상계 안의 아트레유의 모험을 따라가던 바스티안은 왕녀의 이름을 만들어 주면서 환상계의 위험을 구하고 스스로 환상계에 들어갑니다. 자신을 잃어버린 위험을 겪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오지요. 아트레유가 지어준 왕녀의 이름은 '어린 달님'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제 상상력의 팔할은 미카엘 엔데에서 왔습니다. 모모부터 당시 한국에 소개된 미카엘 엔데 책을 열심히 찾아서 읽었죠. 고 2때 읽은 끝없는 이야기는 현실 부분과 환상 부분을 다른 색으로 인쇄했던 초판입니다. 무슨 이유엔지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초판처럼 다른 색으로 인쇄한게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상상력이 없어진 현실의 각박함도 인간을 위협하지만, 땅을 디디지 않고 꿈 속에만 살면 자아를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이 메시지를 따듯한 은유로 풀어냅니다. 


3.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고든 맥도날드 


여러번 소개한 고든 맥도날드의 책입니다. 외면적인 면이나 행동적인 면이 아닌 내면세계라 지칭한 영적인 부분을 다스리는 것을 강조하지요. 내면의 영역을 동기부여, 시간사용, 지혜와 지식, 영적인 힘, 회복(휴식)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서 어떻게 질서를 유지하며 성장해나갈지 깊이 있는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대학시절 활동한 IVF에서 이책은 필독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를 깨달은 건 30살 즈음이었습니다. 여러 문제로 참 힘든 시절을 보낼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마음을 정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전에 개정판을 읽었고, 최근 시작한 북클럽을 통해 새로이 읽고 있습니다. 


4.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찬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찬차키스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약간의 환상을 섞어넣었죠. 원제는 "크레테인에게 보고"입니다. 크레테 사람인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군데에 머물지 않고 평생 모험을 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책을 읽으며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지요. 최고의 번역 하면 이 책이 거론될만큼 번역도 좋습니다. 


카찬차키스는 한 곳에 머무는 것은 퇴보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마음이 동한 저는 십년마다 직업을 바꾸며 살겠다 결심했고, 아내와의 첫 만남에서 그 생각을 말했습니다. 참 철없어 보이는 그 말이 신선했다고 하네요. 저와의 만남을 이어간 한 원인이 되었구요. 결국 제 결혼은 이 책의 덕을 좀 본 셈입니다 ^^ 그러니 아직 짝을 못찾으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5. 소명 - 오스 기니스 


부름 받았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기니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도록 부름받기 전에 먼저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대학원 시절, 공부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방황할 때, 신학교를 가야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도피성입니다. 그 마음을 돌리는데 스승님으로 모시는 목사님의 충고와 이 책의 통찰이 결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년에 다시 한번 읽었는데 역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6.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자기계발서의 고전이지요. 이 책을 처음 접한게 94년이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30살 즈음 참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 맥도날드의 책과 함께 저를 붙잡아준 하나의 버팀목이 일곱가지 습관이었습니다. 


삶을 주도하라.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상호 이익을 추구하라. 이해시키기전에 이해하라. 시너지를 만들어라. 삶의 각 영역을 단련하라. 이렇게 일곱개의 습관은 처음에는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일곱가지 습관은 많은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실제적인 원리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자기계발서의 여러 주장들은 일곱가지 습관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원칙 중심의 삶. 영향력의 원/관심의 원, 방향의 중요성, 감정은행 등등. 이책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궁무진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하는..."이라는 제목이 불만입니다. '성공'이라는 말이 편향된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요. 원어 그대로 "효과적인..."이나 "성숙한..." 같은 제목이 더 맞는듯 합니다. 


7. Good to Great - 짐 콜린스 


번역판 제목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입니다. 원제의 의미를 상당히 축소시키는 제목이라 마음에 안듭니다. 일곱가지 습관이 개인에 대한 원칙이라면 Good to Great는 기업에 대한 원칙입니다. 하지만 꼭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하라 같은 원칙은 누구나 기억해야할 원칙이지요. 


이 책을 쓴 짐 콜린스는 방법론 정립에 뛰어난 사람입니다. 이 책의 대상 회사를 선택할 때, 15년간 주식 수익률이 시장 평균 혹은 이하였다가, 변화를 거친 이후 15년의 수익률이 평균보다 최소 세배이상 되는 회사들만 고른 후 성장하지 못한 다른 회사들과 비교를 합니다. 그리고 성장한 회사들의 원칙을 방향이나 아이디어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현실을 직면하라. 잘하는 일을 근본으로 삼아라. 원칙을 지키는 문화를 가져라. 기술에 끌려가지 말고, 목적에 맞는 기술을 선택하라. 처음에는 힘들지만, 변화에 속도가 붙으면 변화는 지속된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미국에서 평범한 프로그래머로 살던 제게 이 책은 더 넓게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머물던 조직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고, 문제를 개선해서 더 멋진 조직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겼구요. 관리자로, 이후 변호사로 진로를 바꾸는 시초가 된 책입니다. 마음의 씨앗은 영혼의 자서전이 뿌렸구요. 


8.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라디오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기독교를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기독교 최고의 지성 루이스는 기독교 안의 여러 교파들을 가로지르는 (카톨릭을 포함해서)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정리하였습니다. 


2007년 초부터 2009년 중반까지 영적인 구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결론이든 달게 받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고 출발한 그 시간. 무신론자들의 책을 찾아서 읽으며, 질문하고 답을 찾았습니다. 신앙을 떠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정리해준 책이 순전한 기독교 입니다. 왜 기독교가 아름다운 종교인지, 왜 기독교가 확실한 답인지 이 책은 알려줍니다. 


9.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이 책은 다산을 '지식경영인'이라 규정하며, 그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는가를 지식경영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식경영을 넘어 다산의 일생과 그의 저작, 그리고 당시 학자들까지 아우르며 다산의 학문과 철학을 재창조해서 보여줍니다. 이 책을 지은 정민은 다산의 지식경영방법을 사용해서 이 책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읽고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롤 모델이 아쉬운 세상이다. 한때는 정직함과 명석함으로 존경받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며 변질되고 퇴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다. ,,, 하지만 여기 다산선생이 있다. 200년전 강진 땅의 유배 생활 속에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학문의 정열을 불태웠던 다산.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한, 그러면서도 가족과 제자들에 대한 정을 놓지 않았던 정말 멋진 사람. 그가 새로운 롤 모델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막 넘쳐납니다. 


10. 칼의 노래 - 김훈 


책을 적게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제 독서는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주로 종교, 경영, 인문이었고, 소설을 읽어도 장르소설만 읽었습니다. 추리소설과 판타지를 읽었죠. 이른바 세계명작을 싫어했습니다. 그랬던 제게 언어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소설이 칼의 노래입니다. 한국문학에 '벼락같이 쏟아진 축복'이라는 이 책은 제게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벼락같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 이후 해마다 다섯권 이상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고뇌하는, 하지만 어떤 때는 감정이 전혀 없는듯한 이순신의 모습을 통해, 김훈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단어 하나를 고르려고 며칠 고민한다는 김훈의 문장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의 스타일을 따라 몇 편을 글을 쓰고 제 문장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마지막으로 이전에 한글 책을 제외하고 선택한 열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1. The Road Less Traveled - M. Scott Peck 

2. Mere Christianity - C.S. Lewis 

3. Ordering Your Private World - Gordon MacDonald 

4.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 Stephen R. Covey 

5. Getting Things Done - David Allen 

6.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 Luo Guanzhong 

7. Good to Great - Jim Collins 

8. Report to Greco - Nikos Kazantzakis 

9. The Never Ending Story - Michael Ende 

10. The Lord of the Rings - J.R.R. Tolkein


BlogIcon 엘사 | 2014.12.09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추천해주신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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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4 14:25
산나님Inuit님이 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말이 되어 올해를 돌아보는 의미로 게다가 포스팅 거리도 떨어지다 보니 저도 동참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몇년간 올해만큼 책을 적게 읽은 해가 없는 듯 합니다. 학습에 책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무엇하느라 책읽기를 게을리 했는지... 많이 반성이 됩니다. 내년에는 매주 한권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겠습니다 ^^;; 어쨋거나 얼마 안되는 책중에서 추려낸 ㅡ.ㅡ 2008년 베스트 5입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 10점
정민 지음/태학사

2007년에 다산 선생을 만났다면, 2008년에는 연암을 엿보고자 시도했던 해입니다. 그래봐야 책 두권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열하일기) 읽은 게 다였지만, 그래도 연암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민 선생의 정성스런 해석과 해박한 주석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조선시대 지식인의 삶과 사상은 아직도 큰 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2009년에는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학생이다 - 10점
왕멍 지음, 임국웅 옮김/들녘(코기토)

아직도 읽고 있는 책이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끝낼 것이므로, 그리고 당연히 올해 베스트 5에 들어갈만 하므로 여기에 선택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혁명에 가담, 정권의 부침을 경험한 노작가가 후배들에게 권하는 글은 문장마다 힘이 실려 있습니다. 그의 인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다 하더라도, '나는 학생'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정체성에 대한 고백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10점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십여년만에 다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세번째 읽은 것이고 개정판으로는 처음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단순히 종교적인 열심만이 아닌 가치있고 정돈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입니다. 실패의 경험만큼 그리고 지속적인 성찰과 단련만큼 깊어진 고든 맥도날드의 교훈은 나도 그러한 질서 정연한 삶을 살고 싶다는 긍정적 욕심을 갖게 만듭니다.



2008년 제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GTD였습니다. 프랭클린 시스템의 Top Down과는 다른 Bottom Up 방식의 시간/행동 관리 방식으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병호 번역의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번역판은 절판이고 또 번역상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어 원서를 추천합니다.


칼의 노래 - 10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평소 경영/자기계발/리더십 관련된 책만 보던 저에게 문학에 대한 재미를 일깨워준 책입니다. 더불어 좋은 문장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김훈의 모든 책을 구해서 읽고 싶었지만 올해는 칼의 노래남한산성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김훈의 책은 읽어야할 책 목록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12.24 21: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GTD는 아주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되세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지요. 구성만 조금 더 깔끔했으면 하는 욕심이 들긴 합니다 ^^
BlogIcon Inuit | 2008.12.24 21: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민 교수의 글이라면 안봐도 믿음직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쉐아르님 리뷰를 읽어서 알고 있지만. ^^

우리나라에는 GTD가 품절이더군요.
제 직원들 교재로 선물하려 했는데 없습니다.
제 책 돌려읽혀야 하는 처지입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제가 지금까지 봐온 정민 교수님의 책은 모두 일정 정도 격을 갖추고 있더군요. 이만한 퀄러티로 여러권의 책을 내시는게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GTD가 품절인가요? 이쪽에서는 요즘 할인 판매까지 하던데요. 혹시 필요하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sanna | 2008.12.24 21: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학생이다'-제 지난해 '베스트 5' 중 한 권이었답니다. 노작가의 위엄과 여전히 젊은이같은 생기가 동시에 담긴 책이지요. 지금도 가끔 펼쳐본답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도 읽어봐야 하겠군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4: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교훈들이 한줄 한줄 마음을 뛰게 합니다. 산나님의 서평을 보고 미탄님이 이 책을 선택, 여러번 글을 올리셨지요. 그 글들이 제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였으니 결국 산나님이 시작이시라 할 수 있습니다 ^^
BlogIcon 이승환 | 2008.12.25 10: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어로 읽어야 한다.
but 영어 실력이 없음.
부족하나마 한글이라도 구해보자
but 품절...

orz...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나름 제가 적은 GTD 소개로도 충분하다 자신합니다만 (퍽~ ㅡ.ㅡ)

사용자가 늘어나면 한국에도 괜찮은 GTD 소개 책자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시간되면 저도 하나 써보고 싶긴 한데 출판사에서 받아줄까 걱정이 됩니다 ^^
BlogIcon Strongberry | 2008.12.25 1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이에요 쉐아르님~
회사에서 동료직원 책상에 낯익은 사진(쉐아르님의 존안!)이 뵈길래 봤더니 이 블로그에서 GTD관련글 인쇄한 거더라구요.

GTD 번역서가 품절되었다니..^^; 옛날에 사둔게 왠지 다행이다 싶네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도 매년하던 올해의 도서 결산을 해야겠네요! +_+

복된 성탄절 되시고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4: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Strongberry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프리랜서 일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GTD 소개가 많이 안되긴 안되었나 봅니다. 제 글을 프린트해서 보신다니 왠지 기분 좋은데요?

블로그가 바뀌었네요. 저도 블로거닷컴에 영문용으로 하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라구요... 하나님의 평강이 항상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12.25 19: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알라딘 중고샵에서 구매를 하였습니다.

세아르님 한번 쓰시지요.
GTD와 ZTD를 같이 쓰시면 프랭클린보다 훨신 반향이 좋을 듯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ZTD도 사용하시나 보네요.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생각했는데요. 요즘 나오는 시간관리 기법들을 묶어서 설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적소유권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만 해결되면 괜찮은 주제 같습니다.
BlogIcon 해피아름드리 | 2008.12.26 13: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왕....책을 읽는다는 거 정말 행복한 일이죠..
이렇게 다시 돌아보는 것 또한 값진 일이구요...
행복한 연말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에도 축복가득 하세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책만큼 좋은게 세상에 별로 없지요. 물론 좋은 책 나쁜 책이 있지만요.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

해피아름드리님의 연말은 어떠신가요. 행복하시구요. 새해에도 멋진 사진과 글 부탁드립니다.
BlogIcon 머핀스토리 | 2008.12.26 16: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도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다시 한번 읽으며 2009년을 준비해야 겠네요. 나이를 먹어도 아직 내면은 잠잠하지 못하고 질풍노도네요. 개인적으로 정민교수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삶이 힘들 때마다 정민교수님이 쓰신 "다산어록청상'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려고 노력합니다. 2009년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쉐아르님 가정에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닉네임이 굉장히 특이하세요 ^^

2009년에 읽으시려 계획하시는 책들이 상당히 많던데요. 저도 그렇게 모아놓고 사진한번 찍어야겠습니다. 저도 사다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너무나 많아서요. 내년은 새로 책을 사지 않고 일단 있는 책들을 다 읽는 해로 삼아야겠습니다.

정민교수님의 다산어록청상... 기억하겠습니다 ^^
BlogIcon 격물치지 | 2008.12.27 1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이라는 책은 꼭 읽어 보고 싶군요... ^^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제가 아는 기독교인 모두, 그리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신 모든 분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
BlogIcon brandon419 | 2008.12.28 0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올 해는 퍽이나 책을 안 읽은 것 같네요. 원래 별로 읽지도 않지만서도요. 새해에는 책 좀 열심히 읽자 각오하게 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5: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시험때문에 바쁘셔서 그렇겠지요. 새해에는 서로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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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14:51
김훈의 글은 섬세하고 예리했다. 멀찌기 서서 혼자 내지르는 둔한 장검처럼 보였으나, 실은 옆에 서서 내 심장을 서걱 서걱 잘라내는 날선 일본도에 가까웠다.  화려하지도 않았고, 소박하지도 않았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었고, 그 경계 밖에 있는 것도 같았다.

그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버리고자 했다. 그래야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연민을 버렸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그 안의 영웅은 사라졌고, 모두가 영웅이 되었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간 그 모든 사람들은 영웅이 아니였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고, 살아남았기에 죽은 이의 절망을 안고 살았다. 모두가 영웅이였고, 모두가 영웅이 아니였다.

그는 사람의 악함을 알았고, 약함을 알았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공존할 때, 사람은 살기위해 악해졌고, 살기위해 약해졌다. 그런 사람을 김훈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었다. 그의 눈에 사람은 애처롭기만 했다. 살아갈 명분을 얻기 위해 신하의 목에 칼을 겨누는 임금과, 죽을 의미를 찾기 위해 자신을 살려준 적을 죽이고자 하는  장군 옆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모두가 애처로웠다.

그는 거대담론을 경멸했다. 사람은, 죽음을 옆에 두고도, 먹고 살아남을 힘이 필요했다. 그 힘을 줄 수 없는 나라는 전쟁을 사는 이에게는 비어있는 이름이었다. 생명을 주지 않고, 대신 생명을 내어노라 하는 사상은 자유스러운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죽을 자리는 사상이 아니였다. 주장이 아니였다. 그의 죽을 자리는 글이였고, 일상이였고, 살아있음이였다.

그가 연민하던 세상은 그 정의함으로 김훈을 몰아세웠다. 그는 떠났다. 아무것도 나눌 것 없이 남으로서 살기로 했다. 사람들은 그를 버렸고, 또 그를 받아들였다. 버렸을 때의 김훈과 받아들일 때의 김훈은 같은 사람이되 같은 사람이 아니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김훈은 내주었고, 사람들은 그를 환호했다.

그는 홀로 남아 자신의 오류와 싸웠다. 싸움이 끝나가던 날, 그리고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는 날 그는 붓을 들어 한 줄을 써넣었다. 그는 그 한문장이 사람들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으로 적을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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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문장 연습 #1 - 김훈 따라하기 #1

'한국 문학의 허리를 곧추 세운'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칼의 노래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제가 책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장군보다도 작가 김훈이였고, 그리고 그의 문장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 떠도는 문장들이 떠나지 않아 어설프나마 그의 문체를 따라 글을 썼습니다.  일부 그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한 곳이 있습니다. 의도적인 표절입니다.

김훈 작가는 2000년 시사저널 편집국장 시절 <한겨레 21>의 쾌도난담의 발언으로 인해 편집국장에서 물러난 적이 있있습니다. 칼의 노래는 그 다음해에 나왔고, 서문에 보면 그때 심경이 조금 묻어나는 듯 합니다. 위의 몇가지 표현은 그 사건과 서문의 글을 보며 나름대로 생각을 더한 것입니다.


칼의 노래 - 10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BlogIcon G_Gatsby | 2008.06.21 20: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훈씨 소설도 참 좋아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책을 보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6.21 23: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평소에 소설을 잘 안 읽었기에 김훈씨 소설중 처음으로 읽은 것이 칼의 노래입니다. 지금은 남한산성을 읽고 있습니다. 수년내에 그의 책 모두를 찾아서 읽게될 것 같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BlogIcon Inuit | 2008.06.22 23: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훈을 읽으면, 막 김훈스럽게 쓰고 싶어지죠. 잘 안되어서 탈이지.
쉐아르님은 김훈의 스타일을 체득하신듯 합니다. 감쪽 같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6.23 17: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뿐만 아니라 김훈을 읽는 분들이 다 그렇게 느끼시나 봅니다. 문체를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비슷했다면 기분 좋은데요 ^^ 제가 발견한 특징 하나는 모든 문장이 과거형이다라는 겁니다. 반대어를 마치 동의어처럼 연결시키는 것등... 하여간 김훈의 문장은 새로웠습니다.
BlogIcon DOKS promotion | 2008.06.23 02: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칼의노래, 저도 데굴대굴님처럼 읽어야겠어 ! 라고 생각한후, 저는 집에 고이 보관하고 있는데,. 아직 펴지도못했어요 ㅠ_ㅠ 이정도라면, 반드시 책장을 펴봐야겠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6.23 17: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집에 고이 보관하시기에는 책의 내용이 너무 역동적입니다. 읽히고 싶어서 넷물고기님 닉네임처럼 꿈틀대고 있을 것 같네요 ^^
| 2008.06.23 2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긴 정말 늦으셨네요. ^^
김훈작가는 좀 고지식한 문체를 고수한다고 느꼈었습니다. 시중 진지하고 약간 무겁다라는 느낌... 현의 노래를 그 다음으로 읽으시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아마 좀 가볍고 말 장난에 가까운 문체를 선호해서인가 봅니다. 성석제같은... 읽을때 부담없잖아요. ㅋㅋ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 메모리 용량 작은 것은 아시죠? 요즘 경제가 하 수상하여 책 사는 것도 버거우니 다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어쩔때는 이전에 두번씩 읽었던 책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하면서 아주 새로운 느낌으로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노년이 걱정되여... Y_Y;;
BlogIcon 쉐아르 | 2008.06.24 13: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고지식함에서 오는 화려함이 굉장히 매력적이였습니다 ^^

성석제가 누구인지 솔직히 모릅니다. 저 소설 많이 안 읽잖아요. 기회되면 찾아보겠습니다.

확실히 기억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한번 봤던 영화 다시 볼려고 DVD를 잡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흘러서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요즘은 몇장면 기억안날 때가 있더군요... 근데 이거 자랑인가요? ^^
| 2008.06.24 2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랑 맞아요. 하지만, 애를 안 낳으셨다는 것은 감안하셔야죠. 저도 애 낳기 전에는 이정도로 심각하진 않았었던것 같은데.. ㅠ.ㅠ;;
BlogIcon 쉐아르 | 2008.06.25 11: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ㅡ.ㅡ
BlogIcon 격물치지 | 2008.06.27 23: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군요... 저도 따라하기 하나 써본 것이 있어 트랙백 겁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6.30 2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기억납니다. 저도 댓글을 적었었지요. 왜 김훈의 문체를 따라해보고 싶었나 생각해보니 격물치지님의 이 포스팅이 그 생각의 씨앗이었나 봅니다 ^^;; 트랙백 감사합니다.
BlogIcon mariner | 2008.09.07 16: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완전히 훔치신것 같습니다. ^^ 김훈을 읽고 따라해봐야 겠어요
김훈의 책은 읽고나면 손끝에 그의 활자가 진하게 묻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9.08 12: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맞아요. 제가 워낙에 소설을 안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읽은 작품중에 김훈만큼 문체로서 깊은 흔적을 남긴 작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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