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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행동 관리'에 해당되는 글 44건
2009. 4. 16. 12:28
제가 사용하는 GTD 프로그램은 Jello.Dashboard입니다. 프리웨어로 여기 가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GTD 애플이 꽤나 많지만,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은 젤로가 아웃룩의 애드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팜, 요즘은 블랙베리로 아웃룩과 연동해서 사용해왔기에 아웃룩에서 돌아가는 GTD 프로그램을 찾았던 겁니다.

4점대 젤로를 설치하고 일년 가까이 불편없이 사용해왔기에 새 버전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젤로 홈페이지 방문도 뜸했는데 얼마전에 보니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있었네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버전4가 GTD가 어울리지 않는 아웃'룩' ^^ 을 입었던 느낌이라면 5가 되면서 젤로가 더욱 GTD스러워졌습니다. 젤로 쓰는 즐거움이 더 커졌습니다. (GTD를 모르시는 분은 제가 쓴 GTD관련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피부에 다가오는 가장 큰 변화는 사용 순서가 GTD 프로세스와 명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전버전의 젤로는 GTD 프로세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가 알아서 GTD 프로세스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썼었지요.

처음에 젤로를 띄우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버전 5부터는 위젯기능을 제공해서 홈에 원하는 것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 밀린 아이템, 중요아이템등 몇가지가 제공되고, 원하는 웹페이지를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이 화면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위젯의 유용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수집(Collect)이 참 맘에 듭니다. F2를 눌러서 수집으로 가면 횡한 창문이 하나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수집함입니다. 생각나는데로 한 줄씩 적습니다. 제 경우는 벽에 붙여놓은 트리거 포인트(Trigger Point)를 보면서 생각나는데로 적습니다.


다 적고나면 '입력 내용 수집(Collect Entered Text)'를 누르면 수집이 끝납니다. (수집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나가버리면 입력 내용이 다 사라집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지요.)

수집 다음은 처리(Process) 단계입니다. 수집함에 담겨져 있는 항목들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젤로에서는 처리라고 안하고 수집함(Inbox)라고 부릅니다.


인박스에 가면 수집된 항목들이 보입니다. GTD 원칙에 따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해버리고, 아닌 경우는 Context를 설정합니다. 한번 인박스를 열면 닫을 때는 하나도 남지 않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인박스를 마치고 나면 정리단계까지 마치게 되므로 다음으로 사용하는 창문은 리뷰(Review)입니다. Context별로 열어서 어떤 항목이 남아있나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처리하면 됩니다. 젤로가 GTD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 !Next 입니다. 주로 기존의 Context에 추가로 !Next 를 설정함으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항목들을 쉽게 보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 타스크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스터리스트도 가끔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GTD를 지원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어느것을 사용하든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GTD를 사용하는 맛이 더 좋습니다. 아웃룩을 일정관리및 태스크관리로 사용하는 분에게는 젤로.대시보드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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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 00:52
파레토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아니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말이 맞는 말이겠네요.

일상 생활에서 제가 하는 행동들을 찬찬히 생각해 봤습니다. (아내가 항상 이야기하듯) 제가 워낙 분주한지라 참 여러가지 분야에 시간을 쓰고 있더군요. 회사일, 집안일, 아내와 대화하기, 아이들 공부시키기 ^^, 책읽기, 음악듣기, 글쓰기, 주식가격 확인하기, 이베이에서 물건 사고팔기, 24 보기, 만화보기, 오디오 뜯어보기, 러닝머신에서 운동하기... 등등 수없이 많은 일을 합니다.  시간가계부를 쓸 때도 느꼈지만 제가 집중력이 약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르고, 그러면 몸과 마음은 그 생각대로 따라가고.

'시간관리의 파레토 법칙'이라는 화두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기계라 할 때, 생산물의 80%는 제 행동의 20%에서 나오는 것일겁니다.

먼저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관심을 두는 분야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100에 관심이 간다면 그중 가장 중요한 20은 무엇일까? 관심 가는데로 그냥 흘러가며 산다면 정작 중요한 20보다 나머지 80에 시간을 쓰게 되기가 쉽습니다. 100가지 일을 똑같은 중요도로 대한다면 시간의 80%를 중요하지 않은 80%에 쓰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생각해 봤습니다. 양적인 면입니다. 20%에 해당되는 일이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회사일의 경우 얼마나 효율적으로 팀운영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대화가 키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재정적인 면에서는 지혜로운 지출과 낭비없애기, 그리고 적절한 투자입니다.

질적인 면을 보니 관점이 달라집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게 쉽지도 않고 육체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그렇다면 파레토법칙을 적용해서 20%에 힘을 쏟고 남은 80%에 대해서는 릴렉스하는게 어떨까? 인생은 100미터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질주를 할 수 없다면, 중요한 곳에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시간관리의 파레토 법칙은 '가치'와 '우선순위'라는 말로 번역이 됩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행위는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20%를 제대로 선택해서 힘을 집중한다면 나머지 80%는 좀 여유있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놀기도 하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추가 #1. 이 생각을 꽤 오래 했습니다. 흠... 괜찮은 아이디언데? 책의 메인 주제를 이걸로 정할까? 그런데 얼마전 동네 도서관에서 책구경을 하다보니 누가 벌써 썼더군요 ㅡ.ㅡ

추가 #2. 이 관점을 극단적으로 적용한게 '4시간'입니다. 생계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하고 싶은 일에 쓰는  삶. 누구말대로 유쾌한 상상이지요 ^^

추가 #3. 제 가치관을 굳이 말하자면, 뭐를 하든 열심히 돈벌어 남은 시간 놀자는 주의는 아닙니다.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그 일 자체를 즐기자는 주의죠. 그래서 회사일도 제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아니면... 참 힘들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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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7. 22:10
어떤 정보든 수집한 이후에 활용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 메모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서 정보 수집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날로그(종이)보다는 디지탈 정보가 이용하기 편합니다. 게다가 많은 경우 정보 소스가 디지탈입니다. 결국 디지탈로 정보를 저장하는게 필요합니다. 제 경우 보이스 레코더에 있는 녹음은 애초 임시목적이고, 블랙베리에 저장된 것은 싱크를 통해 아웃룩으로 전달이 되기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플래너에 손으로 쓴 내용이 걸립니다. 플래너는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죽은 정보가 됩니다.

사실 이 딜레마는 플래너 써본 분은 한번은 겪었을 겁니다. 디지탈이 편하긴 하지만 종이가 주는 자유도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또 아날로그의 감성이랄까 펜을 들고 직접 쓸 때 생각이 더 잘 되는것 하기도 합니다. 결국 저처럼 두가지 다 사용을 하게 되지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정보나 디지탈이 소스인 정보 관리를 위해 솔루션을  찾아봤습니다. 사실 전에는 관리를 잘 못했습니다. 폴더관리가 유일하다 할까요? 마인드맵, 워드 파일, 아웃룩 등등 여기저기 정보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하나로 통합하는게 필요했습니다.

찾아보니 몇가지 툴이 있더군요. 에버노트, 스프링노트, 구글노트등이 물망에 올랐습니다만 구글노트는 개발을 중단했더군요. 구글독도 사용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다 제공하는 에버노트로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 선택한 것은 마소의 원노트입니다. 오프라인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종이 못지 않은 자유도를 준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원노트의 기본 특징은 잘 정리해놓으신 분이 있기에 링크를 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윈도우즈 환경에서는 이것 저것 바로 연결하고 클리핑하고 복사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지원 괜찮고, 노트를 여러권 가지고 다니면서 쓰는 느낌을 주는 인터페이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하얀 백지위에 쓰고 싶은 곳에 바로 쓸 수 있는 방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마소의 정책인지 몰라도 API 공개가 잘 되었나 봅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정성스레 만든 애드온 - 원노트의 애드온은 파워토이라 부릅니다 - 들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파워토이 모음 사이트) 불여우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다양한 장난감들이 있습니다. 음... 어떤 사람은 원노트에서 간이 노래을 구현했더군요 (이건 좀 심한듯 ㅡ.ㅡ)


제가 원노트를 이용하는 목적은 세가지입니다. 괜찮은 정보가 있으면 집어다가 원노트에 넣습니다. 링크까지 바로 복사해주는게 맘에 듭니다. 텍스트 카피가 안되면 스크린 복사도 가능합니다. 마인드매니저, 워드, 불여우, IE 등에서 원노트로 바로 보내기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플래너를 보면서 오래 저장해야겠다 싶은 정보가 있으면 원노트에 옮깁니다. 타이핑하는게 귀찮으면 스캔해서 그림으로 저장하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노트에 적듯이 아무거나 적습니다. 책을 읽다가 기억나는 문구가 있거나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습니다. 블로깅 아이디어도 적구요. 버튼 하나로 입력창이 열리고, 나중에 분류 정리하기가 편해서 간단한 정보입력이 거의 포스트잇 수준입니다. 회의록 적을 때 쓰기도 합니다.

원노트는 태그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블로그 혹은 구글환경처럼 편하지는 않습니다. 태그를 미리 정의를 해야하고 태그 클라우드도 지원안합니다. 태그 클라우드 만들어준다는 파워토이가 있습니다만 제 경우에 작동을 안하더군요.

웹 저장, 태그 클라우드, 다양한 스킨 등의 기능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정보 저장및 관리에 이만한 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툴이 중요한게 아니죠. 꾸준히 잘 쓰는게 중요합니다.

여기 오시는 이웃분들은 정보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좋은 팁 있음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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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4. 15:10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이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책방에 가서 들었다 놨다 하다가 그냥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언제 기술이 없어서 메모 안했나? 의지가 없어서 안했지 ㅡ.ㅡ'였는데, 나중에 검색으로 이 책의 서평을 보면서 한번 볼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메모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압니다. 그래도 꾸준히 메모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아무래도 귀찮아서가 제일 큰 이유겠지요? 더불어 메모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일겁니다. 그렇다고 게으름이나 의지 없음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은 도구를 쓰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로 고민했습니다. 특히 디지탈과 아날로그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했지요. 여러 단계를 거치다가 정착한 방법이 다음의 세가지입니다.

#1. 보이스 레코더

GTD준비하기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디지탈로 저장 재생되는 작고 귀여운 ^^ 녹음기입니다. 사는 곳의 특성상 운전을 할 때가 많습니다. 운전중에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습니다.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아니면 목청껏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거지요. 저는 운전중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특별한 행위없이 운전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운전중에 생각한 것 열에 아홉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잊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구입한게 이 녹음기입니다.

조작방법도 간단해서 한손으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데로 바로 바로 녹음합니다. 어떤 날은 작정하고 해야할 일만 집중해서 생각하고 녹음합니다. 블로그에 올릴 글감이나, 좋은 문구가 생각나면 녹음합니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

디지탈이기에 피시와 연결하여 음성파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바로 연결해서 녹음한 것을 듣습니다. 제 뭉툭하고 듣기싫은 음성을 듣는 곤욕을 치루고 나면 아웃룩에 옮겨 기록한 후에 음성파일은 지워버립니다.

이 녹음기의 주쓰임처는 차안에서이지만 가끔 밖에서도 쓰입니다. 휴대감이 아주 좋기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종이에 메모하기 힘든 상황에는 꺼내서 쓰기도 합니다.

#2. 블랙베리
혹은 휴대전화
두손이 자유로운 경우는 블랙베리에 입력을 합니다. QWERTY 키보드가 달려있어 입력속도가 꽤 나옵니다. 한국의 경우는 핸드폰 입력방식이 워낙 좋아 굳이 키보드가 필요가 없겠지만요.

메모에 있어 휴대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 휴대전화기 안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당연히 휴대전화를 메모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꽤나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전화기에 카메라와 동영상 기능까지 있습니다. 간단히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음으로 메모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블랙베리나 핸드폰에 입력시 피시와의 싱크는 꼭 필요합니다. 흩어져 있는 정보는 관리하기도 힘들고, 또 효용성도 떨어집니다. 핸드폰을 메모도구로 사용할 때는 그 정보를 어떻게 다른 정보와 합쳐서 관리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블랙베리는 아웃룩과의 동기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기에 이점에서는 편리하더군요.

#3. 플래너
저는 태스크를 제외한 모든 메모를 플래너에 합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아직 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 사실 플래너 아니더라도 종이면 다 같은 것이지만, 제가 플래너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펜홀더가 있어야 합니다. 펜에 대해서는 쓰잘데기 없는 결벽증이 있기에 손에 잡히는 데로 아무 펜이나 쓰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펜이 아니면 아예 안씁니다 ㅡ.ㅡ 그렇기에 원하는 펜을 항상 들고 다니기 위해 펜홀더는 필수입니다. 제 플래너에는 홀더가 두개 있어 만년필 하나 하이라이터 하나 이렇게 들고 다닙니다 ^^

두번째, 구성이 편해야 합니다. 제 경우 순서대로 쭉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편의를 위해 섹션별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회사 관련 내용이 많을 수도 있고, 어떤때는 개인적 내용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수첩은 이경우 불편하지요. 원하는데로 조정할 수 있는 플래너가 장점이 있습니다.

항상 들고 다니기에 휴대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클래식 (혹은 데스크) 사이즈로 시작 7년가까이 사용하다가 한단계 작은 컴팩 사이즈로 옮긴게 3년 정도 썼습니다. 지난해는 좀 작은듯해 다시 클래식으로 갔다가 올해 컴팩 사이즈로 돌아왔습니다. 연말이 되면 한번씩 플래너에 대해 변덕을 부립니다 ^^ 반년전부터 연락처, 태스크, 일정 관리를 모두 블랙베리로 하다보니 올해 제 플래너에는 월별계획표만 있고 나머지는 줄만 쳐진 노트입니다. 맨 뒤에는 출장시 쓰는 지출내역 적고 영수증 담는 봉투가 몇장 있구요.

# 덧붙여...
녹음기, 블랙베리, 플래너만으로 메모에 대한 제 필요는 모두 충족됩니다. 그럼에도 하나 더 들고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몰스킨 노트입니다. 자주 쓰지도 않으면서 왜 들고 다니나 곰곰해 생각했는데 이유는 결국... 폼 잡기 위해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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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7. 11:53
이주간 회사가 셧다운했습니다. 모든 업무가 공식적으로 중단되었지요. 매일 한시간씩 회의가 있었고, 중간 중간 급한 일들을 처리했기에 완전한 휴가는 아니었습니다만, 하루에 세시간 이하는 휴가라 여기기로 했으므로 ㅡ.ㅡ 오랜만에 여유 있는 날을 보낸겁니다. 연말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었기에 단비와도 같은 휴식이었습니다.

셧다운이 시작하기 전에는 꿈이 컸습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런데 돌아보고 나니 별로 이룬게 없습니다. 가족 여행도 안잡아놓고 시간확보를 해놨는데 정작 하려고 했던 건 못하고 계획 없던 일에 시간을 다 써버렸더군요 ㅡ.ㅡ 허송세월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만큼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명상의 원칙이 생각이 났습니다. 흔히들 명상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라 말합니다.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고 공허한 상태를 이루라구요. 하지만 무조건 비우기에 대한 경계도 있습니다. 비우기만 하면 오히려 원치않는 것으로 채워진다구요. 비운 이후에는 중요한 가치로 빈 머리를 채우라 말합니다.

시간 사용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무조건 비운다고 좋은게 아니라는 거지요. 평소에 원하던 일을 여유있게 하고자 하는게 목적이었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우고 난 후에 채웠어야함을 깨달았습니다. 월요일 오후 한시부터 다섯시까지는 '지하실 청소', 목요일 오전에는 '도서 정리하기' 이렇게 정해놓고 확실히 실행했어야 했습니다. 그런 계획없이 시간 되는데로 하자고 했더니, 비어있는 시간들을 다른 일들이 다 차지해버렸습니다.

시간 활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먼저' 하겠다는 의지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비어있는 공간에 물이 흘러드는 것처럼 비어있는 시간에는 급한 일이 흘러들어갑니다.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말입니다. 그걸 막기위해서 큰 돌을 박아놨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급해보이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일에 시간을 덜 쓸 수 있었을 겁니다.

시간표를 짜야할까 봅니다. 초등학교때 짰던 동그라미를 24칸으로 나누어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책을 읽는 ^^ 그런 시간표는 아니더라도 어느 요일 몇시에는 무슨 일을 하겠다 하는 주간 단위 시간표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 기타 연습을 해야지 매일 생각합니다만 결국 못하고 말지요. 그보다는 일주일에 한시간이라도 계획 세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겁니다. 그렇게 큰 바위를 시간표에 콱 콱 박아놔야 겠습니다.

그리고는 가족들에게 보여줄 겁니다. 수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는 아빠 영어공부 시간이니까 양해해달라 요청하면 가족들이 편의를 봐주지 않을까요. 100% 모든 시간을 이런 식으로 다 채울 수야 없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에는 말이나 생각만이 아닌 실질적인 우선순위를 두어야겠습니다. 의지와 실천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 간격을 채우는 것은 계획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2008. 11. 30. 23:50
헬라어에는 시간을 뜻하는 두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말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하루가 지나고,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바퀴 돌고 나면 일년이 지나갑니다. 지나간 인류의 역사도 크로노스의 시간입니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쓰인 연대기라는 말의 크로니클(Chronicle)이 크로노스에서 유래되었지요.

크로노스의 시간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최근에 회사일이 너무 정신없이 돌아가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인도에 도착하고 포스팅을 한 이후에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있구요. 3주의 시간은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 버렸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특정한 시간을 말합니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이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루는 시간입니다. 크로노스가 타자의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나의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3주 많은 일이 있었네요. 사명감에 불타 두세시간씩 자면서 밥까지 굶어가며 일을 하기도 한 반면, 조직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 주위의 가깝다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모두 거두어 들여야 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즐거운 카이로스의 시간도 있었고, 돌아보기 싫은 카이로스의 시간도 있습니다.

미카엘 엔데는 모모에서 '진정한 시간은 시계로 잴 수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크로노스와는 다르지요.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크로노스가 될 수도 있고 카이로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고 나니 너무 쉽습니다. 모든 시간이 내 하기 나름인 것처럼 되어버리지요. 그런데 실제 그렇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기억하기 싫은 카이로스의 시간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mariner님이 트랙백을 남겨주셨든 내 시간의 의미를 내가 정의하지 않는다면 남이 그 의미를 정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그 의미를 내가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다시 일곱가지 습관의 첫번째로 돌아가는군요.

크로노스의 시간은 누가 뭐래도 흘러갑니다.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것. 그리고 그 의미를 내가 부여하는 것. 그것이 진정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24시간을 흘려 버리는 것이 아니라 24시간을 붙잡는 것. 누구나 원하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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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3. 19:05

이메일 얼마나 받으세요? 전 좀 많이 받는 편입니다. 회사 메일로 받는게 하루에 150개에서 200개 정도 되니까요. 제가 보내는 메일은 대략 50개 정도 됩니다. 일단 양이 많다보니 며칠만 신경 안쓰면 바로 잔뜩 밀려버립니다. 휴가 땜에 일주일 안보면 천단위로 넘어가지요. 저희 회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 읽는 것은 포기하고 열지 않은 메일을 잔뜩 쌓아놓고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5% 정도는 전체 공지 혹은 회사 카드에서 온 것처럼 제목만 봐도 나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는 관련 부서의 메일이라 최소한 내용이 뭔지 봐둘 필요는 있고, 나머지는 제 일과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전에는 이메일을 읽고 바로 바로 처리했습니다. 열고나서 처리 안하면 하루만 지나도 잊어버리고 일에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없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오십통 정도 쌓여있는데 다 처리하려면 두세시간 후딱 지나갑니다.

요즘은 이메일에도 GTD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밀리지도 않고, 필요한 처리를 다 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GTD툴이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아웃룩을 사용한다면 Jello.Dashboard 강추입니다. 이메일에서 바로 태스크로 전환시킬 수 있으니까요. 제 경우는 회사가 로터스 노츠를 쓰기에 좀 불편하긴 합니다. 노츠에 추가로 아웃룩을 띄워놓고 메일 처리를 하니까요.

GTD의 시작은 수집입니다. GTD Flow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제일 먼저 이메일을 보고, '나와 상관이 있는가?',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절대로 지켜야할 원칙은 바로 응답하고자 하는 욕구를 누르는 것입니다. 처리 작업은 GTD의 기본 플로우와 같습니다. 지우거나, 나중에 보기 위해 Follow-up Flag를 달거나, 정리를 위해 다른 폴더로 옮겨 놓습니다. 행동을 취해야 하는 메일의 경우는 처리방법은 두가지 중의 하나입니다. 답장을 쓰는데 1분이 안걸린다 확신될 때만 바로 답을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Outlook의 GTD 툴에 해야할 행동을 적습니다. "OT101의 스코프 리뷰" 뭐 이런 식으로요. 이런식으로 처리하면 메일 하나에 평균 30초 이상을 안씁니다. 최대한 빨리 무엇을 해야할지만 적어놓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나면 그다음은 일반 GTD 프로세스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태스크는 다른 태스크와 섞여 다시 한번 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블랙베리를 쓰면서부터는 상당한 수의 메일을 블랙베리로 처리합니다. 이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블랙베리에서는 태스크를 만들기가 불편합니다. 대신 후속작업이 필요한 메일을 Follow Up이라는 폴더로 옮겨 버립니다. 이메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는 Follow Up폴더로 가서 하나씩 하나씩 처리를 합니다. 한번 처리가 끝났기에 이번에는 중요도에 따라 선택해서 처리합니다.

이메일을 철해놓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분류를 잘해놓다 보면, 원하는 폴더로 갈때까지 몇번 드릴다운을 해야되기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현시점에 활동이 벌어지는 일에 대한 폴더를 가장 상위에 만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폴더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폴더채 옮겨서 분류작업을 해버리면 됩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 모든 메일을 다 차곡차곡 분류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은 메일을 기본 Inbox에 그냥 쌓아놓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 아니면 분류 안하고 그냥 보관합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GTD를 사용하고 나서는 미루어 놓는 메일은 없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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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4. 07:16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혹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라'... 시간관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일곱가지 습관'이 출판되기 전에는 시간관리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것 같습니다. 플래너도 94년 미국 출장 중에 처음으로 접했었구요.

요즘은 시간관리에 대한 관심이 워낙에 커져서 방법론에 관한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해야할 일을 분류한 후에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는 '세번째 습관'의 적용 방법은 상식이라 할 수 있지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는 분들도 많이 있구요. 하지만 방법론이나 테크닉의 발전에 비해 실제 생활에서의 효과는 따라가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바쁘기만 하고 열매가 없는 것에 힘들어하지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원칙은 참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요. 플래너에 그날 해야할 일을 적고 A1, B2 표시를 해놔도 하루 이틀 반짝할지 몰라도 며칠 지나면 원래로 돌아갑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아직도 '하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 습관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건데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습관이 세번째에 나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두번째 습관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해줍니다. 첫번째 습관 '주도적이 되라'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안다고 모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세번째 습관이 '개인의 승리'의 완성입니다.

이후 스티븐 코비는 세번째의 관점에서 일곱가지 습관을 재조명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First Things First)'라는 책을 씁니다. 상당한 부분이 '일곱가지 습관'과 중복되는듯 하나 효과적인 시간관리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에 이 책 역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번째 습관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큰 돌, 중간 크기 돌, 작은 자갈, 모래, 그리고 물이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가장 많이 넣을 수 있는 방법은 큰돌부터 모래까지 크기에 따라 넣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물을 붓습니다. 두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 교훈인 "작은 공간에라도 무언가 집어넣을 수 있다 (짜투리 시간의 활용)"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것(모래)을 먼저 넣는다면 정작 큰 돌을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큰 돌(소중한 것)을 먼저 담아야 합니다. (Franklin Planner Software의 Big Rock은 이 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어떤 일이 소중한지, 어디에 집중을 해야할지 결정하는 패러다임으로 코비는 (유명한) 다음의 시간 매트릭스를 제안합니다.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일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Q2에 몰려있다는 발견은 정말 탁월한 통찰입니다.


그런데 하나 더 생각해야할 것은 시간 사용을 생산과 생산능력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씀으로 얻어지는 직접적 결과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사용함으로 얼마나 생산능력을 키우느냐를 생각한다면 Q2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으니까요.

재밌는 것은 데이비드 알렌이 GTD에서 했던 '시간을 관리할 수는 없다. 다만 행동을 관리할 뿐이다.'라는 말을 스티븐 코비가 일곱가지 습관에서 같은 의미로 했었다는 겁니다. "... 우리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관리해야 하긴 때문이다. 만족이란 기대와 실현에 좌우된다. 그런데 기대(곧 만족)는 우리의 영향력의 원 안에 놓여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의 원안에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GTD vs. Franklin System에서 말했듯이 세번째 습관은 Top-Down 접근 방법입니다. GTD가 매일의 급한 삶을 정돈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줌에도 GTD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야 목표에서 멀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을 알고 (두번째 습관), 그것을 먼저 할 수 있는 통제력을 가지며 (첫번째 습관), 마침내 실행할 수 있는 (세번째 습관)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럴때 '개인의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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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23. 09:04
잊어먹기 잘 하는 저같은 사람은 중요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뭔가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 갈 때 잊어버리지 않고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 있다면, 잠자기 전에 가방에 넣어두어야합니다. 부피가 크다면, 아침에 받드시 주의를 두는 곳에 물건을 두어야합니다. 그래야 아침에 정신 없더라도 잊어버리지 않고 들고 가게 되니까요.

그런 장소로 대표적인 곳이 현관이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 곳 바로 옆에 박스를 놓아둔다든가, 아니면 바로 옆에 벽걸이를 만들어 놓고 중요한 것을 걸어놓는다면, 기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나가고 들어가며, 시선이 가게 되면 '맞아 이거 가져 가야지'하면서 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방법을 마음에 쓰면 어떨까요? 데이비드 알렌은 이를 '마음의 현관'이라고 표현합니다.

집중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그러면서 가지고 싶어하는 것중 상당수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기에, 지금 내 옆에 없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약함입니다.

공부해야할 주제, 연습해야할 악기, 이야기를 나누어야할 사람들. 집중해야하는데 자꾸 마음이 흘러버린다면 나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해결방법은 '마음의 현관'에 그 문제들을 놓아두는 것입니다. 생각의 앞자락에 중요한 문제들을 둠으로서, 의식적으로 그 문제들에 집중하게 하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적으로 쉬운 것은 아닙니다. 물리적 현관 같은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가 마음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이야 천지 사방 안가는 곳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출입구를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니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회사 일을 시작하면서 항상 들르는 마음의 현관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커다란 종이는 집에 도착할 때 무엇을 해야하는가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자기전 현관 앞에 물건을 가져다놓으면 아침에 도움을 받듯, 마음이 꼭 한번은 들르는 곳에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적어놓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아예 '현관'이라 예쁘게 레이블을 만들어서 붙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것은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다른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는 지속적인 자각이 중요합니다.

작심삼일도 과분하다 할 정도로 마음 잡기 힘든 세상입니다. 너무 정신이 없지요. 그렇기에 어느 한 장소(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를 마음의 현관으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잊어버리면 안되는 중요한 것들을 그곳에 놓아두고 자주 들여다 봐야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먼저 따라갈 것이고, 몸이야 당연히 따라 움직일 겁니다.


2008. 6. 20. 10:26
일기를 다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게 작년 6월 15일입니다.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지금 사용하는 일기장은 가네쉬에서 나온 3년 일기장입니다. 상품명은 3 Planner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페이지를 삼등분하여 하루를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두번째 칸에 씁니다. 그런지 나흘이 되었네요. 면적이 적다보니 많이 적지는 못합니다. 조그맣게 쓰더라도 110~130개 정도의 단어밖에 못씁니다.

자연히 일년전의 일기를 읽게 됩니다.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것을 느꼈는지... 기분이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가라앉습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 나아진 것에 감사하며, 일년이 지난 지금 발전 없는 모습에 실망합니다. 예상했습니다. 일년 후에 일기를 계속 쓰고 있다면 무엇을 느끼게 될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안에 담겨진 기록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지난 일년 한 일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일기를 썼다는 겁니다. 이렇게 삼년을 꼬박 채우고 새 일기장으로 옮길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매일 매일 나의 고백을 담아가다 보면 그때쯤은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서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일기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