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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에 해당되는 글 3건
2008.12.24 14:25
산나님Inuit님이 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말이 되어 올해를 돌아보는 의미로 게다가 포스팅 거리도 떨어지다 보니 저도 동참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몇년간 올해만큼 책을 적게 읽은 해가 없는 듯 합니다. 학습에 책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무엇하느라 책읽기를 게을리 했는지... 많이 반성이 됩니다. 내년에는 매주 한권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겠습니다 ^^;; 어쨋거나 얼마 안되는 책중에서 추려낸 ㅡ.ㅡ 2008년 베스트 5입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 10점
정민 지음/태학사

2007년에 다산 선생을 만났다면, 2008년에는 연암을 엿보고자 시도했던 해입니다. 그래봐야 책 두권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열하일기) 읽은 게 다였지만, 그래도 연암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민 선생의 정성스런 해석과 해박한 주석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조선시대 지식인의 삶과 사상은 아직도 큰 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2009년에는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학생이다 - 10점
왕멍 지음, 임국웅 옮김/들녘(코기토)

아직도 읽고 있는 책이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끝낼 것이므로, 그리고 당연히 올해 베스트 5에 들어갈만 하므로 여기에 선택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혁명에 가담, 정권의 부침을 경험한 노작가가 후배들에게 권하는 글은 문장마다 힘이 실려 있습니다. 그의 인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다 하더라도, '나는 학생'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정체성에 대한 고백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10점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십여년만에 다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세번째 읽은 것이고 개정판으로는 처음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단순히 종교적인 열심만이 아닌 가치있고 정돈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입니다. 실패의 경험만큼 그리고 지속적인 성찰과 단련만큼 깊어진 고든 맥도날드의 교훈은 나도 그러한 질서 정연한 삶을 살고 싶다는 긍정적 욕심을 갖게 만듭니다.



2008년 제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GTD였습니다. 프랭클린 시스템의 Top Down과는 다른 Bottom Up 방식의 시간/행동 관리 방식으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병호 번역의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번역판은 절판이고 또 번역상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어 원서를 추천합니다.


칼의 노래 - 10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평소 경영/자기계발/리더십 관련된 책만 보던 저에게 문학에 대한 재미를 일깨워준 책입니다. 더불어 좋은 문장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김훈의 모든 책을 구해서 읽고 싶었지만 올해는 칼의 노래남한산성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김훈의 책은 읽어야할 책 목록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12.24 21: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GTD는 아주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되세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지요. 구성만 조금 더 깔끔했으면 하는 욕심이 들긴 합니다 ^^
BlogIcon Inuit | 2008.12.24 21: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민 교수의 글이라면 안봐도 믿음직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쉐아르님 리뷰를 읽어서 알고 있지만. ^^

우리나라에는 GTD가 품절이더군요.
제 직원들 교재로 선물하려 했는데 없습니다.
제 책 돌려읽혀야 하는 처지입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제가 지금까지 봐온 정민 교수님의 책은 모두 일정 정도 격을 갖추고 있더군요. 이만한 퀄러티로 여러권의 책을 내시는게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GTD가 품절인가요? 이쪽에서는 요즘 할인 판매까지 하던데요. 혹시 필요하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sanna | 2008.12.24 21: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학생이다'-제 지난해 '베스트 5' 중 한 권이었답니다. 노작가의 위엄과 여전히 젊은이같은 생기가 동시에 담긴 책이지요. 지금도 가끔 펼쳐본답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도 읽어봐야 하겠군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4: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교훈들이 한줄 한줄 마음을 뛰게 합니다. 산나님의 서평을 보고 미탄님이 이 책을 선택, 여러번 글을 올리셨지요. 그 글들이 제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였으니 결국 산나님이 시작이시라 할 수 있습니다 ^^
BlogIcon 이승환 | 2008.12.25 10: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어로 읽어야 한다.
but 영어 실력이 없음.
부족하나마 한글이라도 구해보자
but 품절...

orz...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3: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나름 제가 적은 GTD 소개로도 충분하다 자신합니다만 (퍽~ ㅡ.ㅡ)

사용자가 늘어나면 한국에도 괜찮은 GTD 소개 책자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시간되면 저도 하나 써보고 싶긴 한데 출판사에서 받아줄까 걱정이 됩니다 ^^
BlogIcon Strongberry | 2008.12.25 1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이에요 쉐아르님~
회사에서 동료직원 책상에 낯익은 사진(쉐아르님의 존안!)이 뵈길래 봤더니 이 블로그에서 GTD관련글 인쇄한 거더라구요.

GTD 번역서가 품절되었다니..^^; 옛날에 사둔게 왠지 다행이다 싶네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도 매년하던 올해의 도서 결산을 해야겠네요! +_+

복된 성탄절 되시고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2.25 14: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Strongberry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프리랜서 일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GTD 소개가 많이 안되긴 안되었나 봅니다. 제 글을 프린트해서 보신다니 왠지 기분 좋은데요?

블로그가 바뀌었네요. 저도 블로거닷컴에 영문용으로 하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라구요... 하나님의 평강이 항상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8.12.25 19: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알라딘 중고샵에서 구매를 하였습니다.

세아르님 한번 쓰시지요.
GTD와 ZTD를 같이 쓰시면 프랭클린보다 훨신 반향이 좋을 듯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ZTD도 사용하시나 보네요.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생각했는데요. 요즘 나오는 시간관리 기법들을 묶어서 설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적소유권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만 해결되면 괜찮은 주제 같습니다.
BlogIcon 해피아름드리 | 2008.12.26 13: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왕....책을 읽는다는 거 정말 행복한 일이죠..
이렇게 다시 돌아보는 것 또한 값진 일이구요...
행복한 연말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에도 축복가득 하세요^^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책만큼 좋은게 세상에 별로 없지요. 물론 좋은 책 나쁜 책이 있지만요. 그렇기에 이렇게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

해피아름드리님의 연말은 어떠신가요. 행복하시구요. 새해에도 멋진 사진과 글 부탁드립니다.
BlogIcon 머핀스토리 | 2008.12.26 16: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도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다시 한번 읽으며 2009년을 준비해야 겠네요. 나이를 먹어도 아직 내면은 잠잠하지 못하고 질풍노도네요. 개인적으로 정민교수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삶이 힘들 때마다 정민교수님이 쓰신 "다산어록청상'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려고 노력합니다. 2009년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쉐아르님 가정에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닉네임이 굉장히 특이하세요 ^^

2009년에 읽으시려 계획하시는 책들이 상당히 많던데요. 저도 그렇게 모아놓고 사진한번 찍어야겠습니다. 저도 사다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너무나 많아서요. 내년은 새로 책을 사지 않고 일단 있는 책들을 다 읽는 해로 삼아야겠습니다.

정민교수님의 다산어록청상... 기억하겠습니다 ^^
BlogIcon 격물치지 | 2008.12.27 1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이라는 책은 꼭 읽어 보고 싶군요... ^^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1: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제가 아는 기독교인 모두, 그리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신 모든 분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
BlogIcon brandon419 | 2008.12.28 0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올 해는 퍽이나 책을 안 읽은 것 같네요. 원래 별로 읽지도 않지만서도요. 새해에는 책 좀 열심히 읽자 각오하게 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2.28 05: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시험때문에 바쁘셔서 그렇겠지요. 새해에는 서로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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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23:19
난해한 나라로구나... 갇혀있는 조선의 국왕이 죽어가는 나라 명을 향해 춤으로 예를 올림을 보며 칸은 말했다. 스스로 강자의 적이 되는 처연하고 강개한 자리에서 돌연 아무런 적대행위도 하지 않는 그 적막을 칸은 이해할 수 없었다. 친구는 아니였지만 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었던 청을 조선은 굳이 적으로 만들었고 칸을 이 후미진 땅으로 불러들였다. 조선에 올 때는 시원한 싸움이라도 한판 기대했건만 남한 산성에 도착할 때까지 저항도 환영도 없었다. 조선은 너무나 조용했다.

병자년에 청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말(言)이였다. 받아들이는 이들은 힘이 없건만 명에 대한 예를 지킨다 고집하여 오랑캐를 적으로 만들었다. 여진이 정묘년에 들어와 힘을 보였고 조선은 별 대항도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 적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말은 다시 힘을 얻었다. 그릇됨이 드러나기 전까지 말의 힘은 끝이 없다. 말 잘하는 이들이 조선에 넘쳐나 세상을 개벽할 듯 하였다. 말로서 형제 나라 명을 회복시킬 수 있었고 말로서 오랑캐 여진을 물리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말을 쌓았다.

힘이 없는 말은 약했다. 조선 안에 가득했던 그 말들은 한발자욱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조선은 조선 안에서는 굳센 나라였고 조선 밖에서는 어리석은 나라였다. 조선안의 말하는 이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동리 아이들의 짝짓기인양 명을 내 편이라 청을 내 편이 아니라 갈라놓고 천년만년 그렇게 살고자 했다. 바다와 중국에 막혀 있던 조선의 사람들은 눈 앞의 것밖에 볼 수가 없었다.

산성 밖에는 살 길이 아니라 죽을 길만 있었다. 싸우기를 주장하는 자들은 몸이 죽을수 밖에 없음을 알았고, 살고자 화친을 주장하는 자들은 결국 그들의 이름이 죽을 것을 알았다.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몸이 죽임을 당하거나 이름이 죽임을 당하거나 죽음은 산성 밖에 있었다. 산성 밖에 나가는 것은 죽음이었다. 그 죽음을 알았기에 그들은 산성 안에 있었고 산성안에서 다투었다. 살 길을 만들어주지 못함에도 살아있음을 증명하고자 그들은 다투었다.

김훈의 남한산성 안에는 난해한 나라 조선이 있었다. 힘이 없음에도 힘을 키우지 않고 수모를 당해도 어쩌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 나라가 있었다. 살고자 자식과 며느리를 적에게 보내고 살고자 돌아온 자식과 며느리를 죽였던 임금이 그 안에 있었다. 살고자 적을 만들고 살고자 적에게 무릎 꿇었다. 살고자 싸우자 했고 살고자 항복의 글을 올렸다. 그 뜻이 때로는 강개하고 그 뜻이 때로는 저열하나 살고자 하는 이들의 몸부림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산성안에 갇혀있었다.

세상은 달라져 아무도 산성안에 갇혀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땅의 사람들은 땅 안의 것 밖에 보지 못한다. 나가지 못하는 말들을 쏟아내며 무력함을 자부심으로 극복하려 한다. 실리가 필요할 때는 가치를 들어 말을 막고, 가치를 지켜내려 하면 실리를 들어 발을 뺀다. 살고자 함은 어느때보다 소중해 졌으되 살고자 다른 이를 죽이고자 하는 이기는 어느때보다 커졌다. 나라 안의 웅성거림은 더 커졌으되 그 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멀리 나가지 못한다. 고집스레 현실을 보지 않는 단호함과 고집스레 자신만 위하는 이기심이 때로는 처연하다. 몸은 갇혀있지 않되 정신은 가두고 풀어주지 않는 답답함이 때로는 소름끼친다.

조선은 아직도 그 산성에 갇혀 있다.

*******************************

지난번 칼의 노래 때와 마찬가지로 김훈의 문체로 글을 써봤습니다.
서평, 특히 소설의 서평을 쓸 때는 저자의 문체를 흉내내어 볼려고 합니다.
근데 자연스런 저의 글모양이 아니기에 쉽지는 않네요. 이번엔 더 어려웠습니다.


남한산성 - 10점
김훈 지음/학고재


BlogIcon 로처 | 2008.09.29 20: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위에 쓰신 글이 남한산성 인용글인줄 알았습니다.
인용표시가 없어서 이상하다 싶기도 했지만요, 저도 슬쩍 따라해 보아야겠습니다.

어찌 살아야합니까?
나루의 아비처럼 얼어붙은 강 안내를 했다는 이유로 베여도 살아야겠고,
서날쇠의 똥물은 인조가 머리를 깨던 말던, 다음 해 봄 농사를 위해 익어가고,
성안의 노인들은 죽음의 위기에서도 파종 시기를 놓칠까바 전전긍긍,

전 그저 나루 아비가 불쌍할 뿐 이네요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감기조심 하세요
BlogIcon 쉐아르 | 2008.10.06 23: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비슷했나요? 직접 인용한 문장도 있습니다. 첫번째 단락의 첫번째와 세번째 문장입니다. 나머지는 제가 쓴 거구요. 굳이 인용부호를 사용 안한 것은 분위기를 갖게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루 아비가 불쌍하지요. 어찌보면 나루가 더 불쌍할 수도 있구요. 산자는 죽은자의 짐까지 같이 안고 가야하니까요.
BlogIcon 헤밍웨이 | 2008.09.30 00: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잊어서는 안될 국가의 치욕 중에 하나죠. 읽는 내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9.30 01: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더 답답한 것은 오늘의 현실이 많이 다르지 않아서입니다. 만약 중국이 일본이 미국이 우리에게 무릎 꿇으라 강요한다면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당당히 대항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히려 항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직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BlogIcon Inuit | 2008.10.01 23: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쉐아르님 문장력이 장난 아니신게.. 저번보다 더 김훈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김훈 작가의 문하생이라 해도 믿겠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0.02 02: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과찬이십니다. 문체만 흉내내느라 정작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담기에 힘이 부쳤습니다 ^^
BlogIcon 風林火山 | 2008.10.02 02: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라... 이런 능력까지 겸비하셨군요. 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는 김훈 필체같아 보입니다. 이 참에 작가로 등단하시는 것이 어떠실지. ^^ 쉐아르님의 색다른 면을 본 듯 합니다. 글 자알 읽었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0.06 11:2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작가는 소망이긴 하지만 제가 저를 잘 압니다. 그저 흉내만 낸 정도입니다 ^^
BlogIcon 風林火山 | 2008.10.07 00: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흉내지만 이렇게 쓰는 것은 아무나 하지는 못할 듯 하네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0.07 13: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기운나게 해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풍림화산님 칭찬 믿고 (언젠가) 꼭 시작하겠습니다 ^^
BlogIcon 風林火山 | 2008.10.08 0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나중에 작가 등단하실 때 힘이 될 수 있도록 터를 닦아 놓겠습니다. 그 터의 시작은 내일 마무리가 될 듯 하네요. ^^
BlogIcon 쉐아르 | 2008.10.08 23: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미 지금 시간이면 마무리가 되었겠습니다. 기대되는데요? 그동안 준비해오셨던 일이 본격적으로 마무리가 되나 봅니다 ^^
BlogIcon 風林火山 | 2008.10.09 01: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뭐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구요. 제가 약간 관여하면서 made만 했을 뿐입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길 기대하면서... 저는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요. 모두 다 콘텐츠라는 부분에서만 공통 분모를 갖고 있네요. ^^
BlogIcon 쉐아르 | 2008.10.09 13: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풍림화신님은 잘 하실 겁니다. 하시는 일도 모두 잘 되어지기를 소망하구요... ^^
BlogIcon 산골 김저자 | 2008.10.05 13:5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김훈의 글 맛이 이 글에서도 느껴지는군요..소설 배경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속에서도 특유의 글맛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8.10.06 11: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체를 훔치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
BlogIcon 책 읽는 키노 | 2008.10.10 18: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이 작품을 읽고 제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우연하게 쉐아르님 글을 읽고 내용을 되새겼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위의 로처님은 같은 책을 읽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들 다르다,고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다셨는데, 저는 오히려 이 소설에 대한 평을 볼 때마다 근본적으로는 다들 생각이 같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10.11 04: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키노님 블로그는 전에 한번 방문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정성스레 적어놓으신 서평들이 참 좋습니다.

남한산성이라는 소설에 대해 각자 바라보는 시각들이 약간씩 다름이 재미있으면서도 말씀하신데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있는듯 합니다. 치욕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의미 이런 것들이지요. 많은 분들이 같은 감정을 느낀 것 같더군요.
BlogIcon 맑은독백 | 2009.01.14 11: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참.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까요?..
전 쉐아르님이 김훈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까지 하게됬습니다...
쉐아르님 문장력에 한번 더 탐복하고 갑니다.
올해 자주 들러 많은 걸 배워야겠어요...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1.14 15: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진지하게 고민까지 하셨다니... 감사하다고 해야겠습니다 ^^ 문장력이라기보다 흉내내기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제 색을 찾지 못했거든요.

저도 맑은독백님 블로그에 자주 갈듯 합니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BlogIcon okto | 2009.01.28 16: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선은 아직도 그 산성에 갖혀있다'는 말이 오래 남네요. 과거에 미덕으로 여겨졌던 가치들이 결국 조선을 멸망으로 이끈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에서 임금이나 과덕한 신하나 민초나 앞으로 닥칠 결과를 알고 있었음에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산성은 오랫동안 견고하게 뿌리박혀 현재까지도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1.28 17: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책을 읽으며 내내 느꼈던것이 한국의 상황이 이전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였습니다.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로서의 모습이 남아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머리에 계속 머물러있었습니다. 사실 이글은 마지만 문장을 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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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1 14:51
김훈의 글은 섬세하고 예리했다. 멀찌기 서서 혼자 내지르는 둔한 장검처럼 보였으나, 실은 옆에 서서 내 심장을 서걱 서걱 잘라내는 날선 일본도에 가까웠다.  화려하지도 않았고, 소박하지도 않았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었고, 그 경계 밖에 있는 것도 같았다.

그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버리고자 했다. 그래야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연민을 버렸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그 안의 영웅은 사라졌고, 모두가 영웅이 되었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간 그 모든 사람들은 영웅이 아니였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고, 살아남았기에 죽은 이의 절망을 안고 살았다. 모두가 영웅이였고, 모두가 영웅이 아니였다.

그는 사람의 악함을 알았고, 약함을 알았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공존할 때, 사람은 살기위해 악해졌고, 살기위해 약해졌다. 그런 사람을 김훈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었다. 그의 눈에 사람은 애처롭기만 했다. 살아갈 명분을 얻기 위해 신하의 목에 칼을 겨누는 임금과, 죽을 의미를 찾기 위해 자신을 살려준 적을 죽이고자 하는  장군 옆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모두가 애처로웠다.

그는 거대담론을 경멸했다. 사람은, 죽음을 옆에 두고도, 먹고 살아남을 힘이 필요했다. 그 힘을 줄 수 없는 나라는 전쟁을 사는 이에게는 비어있는 이름이었다. 생명을 주지 않고, 대신 생명을 내어노라 하는 사상은 자유스러운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죽을 자리는 사상이 아니였다. 주장이 아니였다. 그의 죽을 자리는 글이였고, 일상이였고, 살아있음이였다.

그가 연민하던 세상은 그 정의함으로 김훈을 몰아세웠다. 그는 떠났다. 아무것도 나눌 것 없이 남으로서 살기로 했다. 사람들은 그를 버렸고, 또 그를 받아들였다. 버렸을 때의 김훈과 받아들일 때의 김훈은 같은 사람이되 같은 사람이 아니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김훈은 내주었고, 사람들은 그를 환호했다.

그는 홀로 남아 자신의 오류와 싸웠다. 싸움이 끝나가던 날, 그리고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는 날 그는 붓을 들어 한 줄을 써넣었다. 그는 그 한문장이 사람들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으로 적을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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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문장 연습 #1 - 김훈 따라하기 #1

'한국 문학의 허리를 곧추 세운'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칼의 노래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제가 책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장군보다도 작가 김훈이였고, 그리고 그의 문장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머리 속에 떠도는 문장들이 떠나지 않아 어설프나마 그의 문체를 따라 글을 썼습니다.  일부 그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한 곳이 있습니다. 의도적인 표절입니다.

김훈 작가는 2000년 시사저널 편집국장 시절 <한겨레 21>의 쾌도난담의 발언으로 인해 편집국장에서 물러난 적이 있있습니다. 칼의 노래는 그 다음해에 나왔고, 서문에 보면 그때 심경이 조금 묻어나는 듯 합니다. 위의 몇가지 표현은 그 사건과 서문의 글을 보며 나름대로 생각을 더한 것입니다.


칼의 노래 - 10점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BlogIcon G_Gatsby | 2008.06.21 20: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훈씨 소설도 참 좋아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책을 보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6.21 23: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평소에 소설을 잘 안 읽었기에 김훈씨 소설중 처음으로 읽은 것이 칼의 노래입니다. 지금은 남한산성을 읽고 있습니다. 수년내에 그의 책 모두를 찾아서 읽게될 것 같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BlogIcon Inuit | 2008.06.22 23: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훈을 읽으면, 막 김훈스럽게 쓰고 싶어지죠. 잘 안되어서 탈이지.
쉐아르님은 김훈의 스타일을 체득하신듯 합니다. 감쪽 같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6.23 17: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뿐만 아니라 김훈을 읽는 분들이 다 그렇게 느끼시나 봅니다. 문체를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비슷했다면 기분 좋은데요 ^^ 제가 발견한 특징 하나는 모든 문장이 과거형이다라는 겁니다. 반대어를 마치 동의어처럼 연결시키는 것등... 하여간 김훈의 문장은 새로웠습니다.
BlogIcon DOKS promotion | 2008.06.23 02: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칼의노래, 저도 데굴대굴님처럼 읽어야겠어 ! 라고 생각한후, 저는 집에 고이 보관하고 있는데,. 아직 펴지도못했어요 ㅠ_ㅠ 이정도라면, 반드시 책장을 펴봐야겠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6.23 17: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집에 고이 보관하시기에는 책의 내용이 너무 역동적입니다. 읽히고 싶어서 넷물고기님 닉네임처럼 꿈틀대고 있을 것 같네요 ^^
| 2008.06.23 2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긴 정말 늦으셨네요. ^^
김훈작가는 좀 고지식한 문체를 고수한다고 느꼈었습니다. 시중 진지하고 약간 무겁다라는 느낌... 현의 노래를 그 다음으로 읽으시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아마 좀 가볍고 말 장난에 가까운 문체를 선호해서인가 봅니다. 성석제같은... 읽을때 부담없잖아요. ㅋㅋ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 메모리 용량 작은 것은 아시죠? 요즘 경제가 하 수상하여 책 사는 것도 버거우니 다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어쩔때는 이전에 두번씩 읽었던 책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하면서 아주 새로운 느낌으로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노년이 걱정되여... Y_Y;;
BlogIcon 쉐아르 | 2008.06.24 13: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고지식함에서 오는 화려함이 굉장히 매력적이였습니다 ^^

성석제가 누구인지 솔직히 모릅니다. 저 소설 많이 안 읽잖아요. 기회되면 찾아보겠습니다.

확실히 기억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한번 봤던 영화 다시 볼려고 DVD를 잡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흘러서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요즘은 몇장면 기억안날 때가 있더군요... 근데 이거 자랑인가요? ^^
| 2008.06.24 2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랑 맞아요. 하지만, 애를 안 낳으셨다는 것은 감안하셔야죠. 저도 애 낳기 전에는 이정도로 심각하진 않았었던것 같은데.. ㅠ.ㅠ;;
BlogIcon 쉐아르 | 2008.06.25 11: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ㅡ.ㅡ
BlogIcon 격물치지 | 2008.06.27 23: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군요... 저도 따라하기 하나 써본 것이 있어 트랙백 겁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6.30 2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기억납니다. 저도 댓글을 적었었지요. 왜 김훈의 문체를 따라해보고 싶었나 생각해보니 격물치지님의 이 포스팅이 그 생각의 씨앗이었나 봅니다 ^^;; 트랙백 감사합니다.
BlogIcon mariner | 2008.09.07 16: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완전히 훔치신것 같습니다. ^^ 김훈을 읽고 따라해봐야 겠어요
김훈의 책은 읽고나면 손끝에 그의 활자가 진하게 묻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9.08 12: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맞아요. 제가 워낙에 소설을 안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읽은 작품중에 김훈만큼 문체로서 깊은 흔적을 남긴 작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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