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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남'에 해당되는 글 2건
2009. 5. 30. 14:43
아이들에게 다름을 추구하되 뛰어남으로 달라지라고 훈계를 하였습니다. 남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다름'말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남들이 흉내내기 힘든 뛰어남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뛰어나기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두드러지게 뛰어난다는 것은 아웃라이어가 된다는 것인데,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환경도 뒷받침을 해주어야합니다.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만시간이라고 하지요. 만시간을 한가지 일에 쏟을 만큼 개인의 정열도 있어야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기가 쉽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 <80/20 방식으로 살기 (Living The 80/20 Way)>입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내고 좋아했던 시간관리의 파레토법칙을 나보다 먼저 발견한 ㅡ.ㅡ 리차드 코치(Richard Koch)의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80/20 원칙을 '적은 것에서 많은 것 얻기'로 정의합니다. 적은 노력을 들이되 더 큰 성과를 얻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뺄셈'을 이야기합니다. 눈 앞에 널려진 것들 중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어떤 순간에 가장 생산성이 높았는지를 생각하고, 그외의 것들은 거부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것을 다 빼 버리면, 꼭 필요한 것만 남는 것입니다.

어쩌면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하나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다 경계선을 넘은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을 넘지 못하고 멈춘다면, 인생의 의미야 있겠지만, 성공했다 말하기는 힘들것입니다. 경계선을 넘을 때까지 가보는 것. 그것은 집중 없이는 힘든 일이지요.

뛰어나려면, 어느 한분야에 뛰어나려면, 그 외의 분야는 포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열일곱살 때부터 영화만 보고 살았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분명 그 나이의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습니다. 결국 진정한 다름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 하는 것 다 따라하는 것이 아닌, 가야할 길을 알고 그 길에 집중하는 남과 '다른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집중이 없이는 '달라'질 수 없습니다. 집중하지 않고는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합니다.

집중을 통한 뛰어남, 그 뛰어남으로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다름을 얻는 것.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그 가치를 가르쳐주어야겠습니다.




2009. 5. 2. 04:38
요즘은 큰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합니다. 머리가 커지면서 의문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때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하는 것이 맘에 쏙 드는 경우가 있을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쟁도 하고 훈계도 하고 그럽니다. 그래도 건설적인 대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다행입니다. 대화만큼 실질적 변화는 없어서 아쉽기는 하나 그거야 기다려 볼 일이지요.

큰 아이는 자기가 다른 한국 아이들과 다르기를 원합니다. 착실하고 조용하게 공부만 열심히 하는 아이는 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 또 실제로 좀 다르기도 합니다. 사립고등학교 지원했을 때 인터뷰어가 "이 아이는 다른 한국학생과 다르다"라고 말하니까요.

하지만 그 '다름'이라는게 얼마나 가치가 있나 의문이 듭니다. 판박이 찍어내듯 똑같은(왕멍이 말한 '용속'의) 삶을 살아가는 것만큼  재미없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르기만 한다면 그게 답이 될까요? 개인적으로 더 만족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더 가치가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다름을 추구해왔고 또 지금도 추구할 수 있습니다. 통속을 거부하고 기존질서에 반기를 내걸면서요. 평범한 삶은 범죄처럼 취급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매스컴과 광고는 '너는 너야'라며 다르기를 요구합니다. 마치 '다름'이 절대적 가치라도 되는듯이요. (그 바닥에는 다르기 위해서 소비하라는 충동질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름'이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던가요? 예를 들어 히피 문화가 시대를 휩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르기를 원했고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뭐를 바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때의 유행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이걸 요구하고 싶습니다. '다름을 추구하되 뛰어남으로서의 다름을 추구하라'구요.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겁니다. 약간의 허영심과 살짝 꼬드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뛰어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리에 뭍이는 것이 아니라 두드러지게 뛰어남으로 달라지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게 아닐까요?> 그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키신은 다릅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 시합이라도 하는 것처럼 끝없이 앵콜 연주를 해주는 것은 이제 유명합니다. 기록이 열여덟번이라지요. 그런 다름 때문에 키신의 콘서트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하지만 이런 다름이 매일 대여섯 시간씩 꾸준히 연습을 하는 그의 실력이 없이 빛을 낼 수 있을까요? 이미 소년시절 천재로 화려한 데뷰를 했던 그입니다. 그럼에도 연습하느라 관광도 제대로 못한다고 합니다. “천재라고! 나는 지난 37년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연습했다고.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니까.”라고 말했던 사라사테가 연상됩니다.

값싼 가치들이 유행하는 세상입니다. 여기 저기 외쳐대는 '나는 달라'도 그중 하나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싸구려 가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르기 위해서 다른 것이 아니라 뛰어나기에 저절로 두드러지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걸 가르쳐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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