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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엘리트'에 해당되는 글 3건
2011. 8. 9. 13:45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들은 헤롯왕은 예수님이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의 환생이라며 두려워했다. 그리고 성경은 드라마의 플래시백처럼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해 설명했다. 헤롯왕과 헤로디아의 불륜을 정죄했던 세례요한을 헤롯왕은 잡아 가두었다. 하지만 선지자로 존경받던 그를 차마 죽이지는 못했다. 그를 눈에 가시처럼 여겼을 헤로디아는 딸을 통해 결국 세례요한을 죽게 만들었다.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요 예수의 앞길을 예비한인간의 태에서 태어난 사람중 가장 위대한요한의 죽음치고는 아쉬운 죽음이었다.

아들 예한은 세례요한에서 따서 붙인 이름이다. 세례요한은 신앙인으로서 예전부터 나에게 롤모델과 같은 인물이다. 단순한 삶을 살았던 역사에 흐르는 하나님의 계획의 작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을 담당한 사람.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의 기득권을 소중한 것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줄 있었던 사람. 불의를 보고 잠잠히 있지 않았던 그로 인해 세상을 훨씬 멋있게 만든 사람. 예한이가 세례요한과 같은 인물이 되길 바랬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마음에 걸린다. 말이 좋아 세례요한이지, 그는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이름은 날렸지만,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고생하며 살다가 결국 목이 잘려 죽고 말았다. 만약 예한이가 그렇게 산다면 내가그래 훌륭하게 사는구나하고 박수치고 있을까? 아닐 같다. 편하게 있는데 고생을 자처하냐며 끊임없이 논쟁을 하겠지. 막을 없다면 매일 마음아파하며 지켜보겠지. 눈물도 많이 흘릴거야. 내가 예한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아마 아내와 싸움도 많이 할거야. 내가 그런 이름을 붙여서 예한이가 저렇게 되었다고 

성경에 나오진 않지만 세례요한의 부모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마리아가 가족들을 데리고 예수를 찾아가 말렸듯이 세례요한의 부모도 그러지 않았을까? 부모의 마음이야 항상 자식들이 편안히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테니까 말이야. 부모가 생각하는행복 기준을 적용하면서 말이야. 

예한이가 세례요한처럼 일은 없을거다. 그래도 정신만큼은 가르쳐주고 싶다. 예한이는살거다. 완벽한 영어에 괜찮은 외모. 누구를 만나든 삼십분만에 친구가 있는 사교성. 갈수록 좋아지는 성적에 건장한 몸까지. 나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그래도 마음 한편에 그저 자기 혼자 잘사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아이를 통해 세상이 뒤집혀졌으면 좋겠다. 아이로 인해 세상이 훨씬 살기좋은 곳으로 바뀌어졌으면 좋겠다. 크고 놀라운선한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와 아내가 그런 인물로 예한이와 예지를 키울 있을까? 부모의 신앙은 자녀에게 굉장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 생각하면 부끄럽다. 맨날 보여주는 모습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잠자는 모습이었던 같기 때문이다. 이제 집에서 성경책도 읽고 기도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세례요한을 예한. 예수님의 지혜에서 예지. 이름들에 부끄럽지 않은 신앙의 자녀로 키우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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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7. 14:20
오늘은 아버지 학교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기독교 출판사인 두란노에서 시작해 한국 뿐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이 학교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고, 코네티컷 주의 하트포드라는 도시입니다. 두시간 반 운전하고 다섯시간 강의및 나눔을 가지고, 또 두시간 반을 운전해 돌아옵니다. 그렇게 네번을 해야하는... 저로서는 꽤나 큰 시간을 들이는 것이지만, 첫째날을 지나고 나니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영향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가 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아버지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따로 배운 것이 없기에 어쩌다가 아버지가 되면, 은연중에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 하게 되지요. 그렇기에 아버지는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역할로 다음의 네가지를 들더군요.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입각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종교를 떠나 생각해 볼만하기에 강의 내용을 제 말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결속하기
축구팀의 감독처럼, 온가족을 하나로 묶는 그런 기능을 아버지가 해야합니다. 아버지가 온 가족을 하나로 합쳐지도록 할 때 자녀들은 소속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고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소속감, 가치감, 그리고 자신감은 건전한 자아상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아버지는 아내와 한 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 자녀들은 안정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결속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체계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사랑하기
자녀들을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아버지는 (또한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자녀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자녀가 언제나 아버지를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시간을 함께 나누고, 삶을 나누며 사랑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표현대로 자녀의 감정은행에 풍부한 잔고를 남겨 두어야 합니다.

셋째, 인도하기
아버지는 인도자입니다. 자녀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기 원한다면, 아버지가 먼저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버지가 가지 않은 길을 자녀들이 가길 바라는 것은 허망한 일입니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너도 최선을 다해 살아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파송하기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부모는 잠시 그 아이들을 맡아 양육하는 것 뿐입니다. 언젠가 세상으로 보내야 합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일꾼을 키운다 생각하면 자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언젠가 자녀가 크면, 마음 한가득 격려를 담아 그 아이를 세상으로 보내야 합니다. 가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라고 파송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족 개개인이 어떤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 중요한 열쇠를 아버지가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고 하지요. 내가 아버지임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BlogIcon inuit | 2009.06.07 16: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결속하기는 생각의 디멘젼이 다른 느낌이라서 마음에 새기려 합니다.

귀한 시간 내어 배운 사항을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버지라는 역할이 정말 중요한 건데, 이를 위한 준비가 참 소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경우도 어쩌다 된 것 같구요 ㅡ.ㅡ
BlogIcon 유정식 | 2009.06.07 16: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파송하기는 정확히 어떤 뜻인지요?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파송'은 기독교 용어입니다. 보통 '선교사를 파송하다'라는 말에 많이 쓰이죠. 파견과 같은 말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훈련시키던 사람을 준비가 되었을 때 그 일을 위해 보내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하산'하는 것이지요 ^^

파송이라는 기독교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선교사나 목사와 같은 종교적 직업 뿐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 가정에서 제대로 훈련을 해서 세상에 보내야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가정에서 길러내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BlogIcon sky moon | 2009.06.07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왠지 아버지란 말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지못한 후회 때문 일까요?
열심히 사시는 형제님이 부럽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열심히 사신다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를 보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포장만 잘 할 뿐이지요.

아버지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지요. 저도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쓰다가 울었습니다 ㅡ.ㅡ
BlogIcon 송동현 | 2009.06.07 19: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아버지 학교 졸업생입니다. :) 종교는 카톨릭이지만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였고, 아직도 함께 교육받았던 몇몇 분들과는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아버지가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운전면허 없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셨군요. 오늘 두번째 날을 지났지만 벌써 함께 교육받는 분들과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끝날 때쯤 되면 참 친해질 것 같습니다.

운전면허 없이 고속도로 주행... 딱 맞는 비유네요. 근데 문제는 많은 아버지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진작에 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logIcon 승아아빠 | 2009.06.07 23: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버지의 역할이라..
저녁에 아내에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잔소리를 듣고 생각이 많은 중에 이 글을 읽으니 더 와닫는게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자녀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자녀를 마음으로 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사랑을 표현해야겠다.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에구...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자주 구박받는다는... ㅜ.ㅜ

자녀에게 본이 되고,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자녀와 소통하는 아버지... 참 멋집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어런 멋진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6.08 1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버지의 역할 넷 모두 가슴 뭉클하네요..
제가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는 심적 부담을 넘어서는
내 가족과 아이의 길라잡이 역할, 그리고 가족의 근간이 될 사랑의 샘터까지..
하나하나 벅찹니다...

오늘도 아버지 역할로서 저를 깨쳐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새로 아버지 되신 맑은독백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이 글을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가 하나 하나 벅찬 일이지요. 이 네가지를 매일 매일 생각해야겠습니다. 제가 아버지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려구요.
| 2009.06.08 17: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부끄럽기도 하구요. 별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포스팅으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
BlogIcon 미탄 | 2009.06.27 15: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쉐아르님은 부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만 보아도^^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좋은 아버지이실 것 같은데
먼 길을 운전해서 아버지학교에 다녀오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30 04: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근데... 블로그에는 정말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것 아시죠? ^^

실제로 보면 많이 부족한 남편이고 아빠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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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6. 14:25
경고: 쓰고나니 지독한 자식자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자랑스럽고 또 고맙기에 적어봤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1.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가지 목표가 있다면 그건 선한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다. 선한 엘리트란 무엇인가? 뛰어난 실력을 갖춤과 동시에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남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기를 바라고, 또 나와 내 아내 또한 그렇게 되고자 노력한다.

김동호 목사님이란 분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배워서 남주냐?"라는 말만큼 나쁜 것이 없다. 아이들에게 그 말을 하면서 공부하라 하니, 커서는 다들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는 거다. "배워서 남주자"로 바꿔야한다.

맞는 말이다. 난 우리 아이들이 배워서 남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어, 그 능력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을 도왔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번다면 돈으로, 법을 공부한다면 법으로, 글을 쓴다면 글로 다른 사람을 도왔으면 좋겠다.

#2.

자식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한번은 자기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만 두살이 안되었을 때 예한이가 50조각되는 퍼즐 두개를 외워서 맞추는 것을 보고 내가 천재를 낳았구나 생각했었다 ^^;;  하지만 계속 관찰해보니 천재는 아니였다. 똑똑한 편이지만 송유근 학생 같은 천재는 아니였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지는 않았다. 회사 일이든지 뭐든지 항상 10% 더하기를 주장하는 만큼 내 아이들에게도 만족하기보다는 욕심내기를 요구했다. 배워서 남주라 했고, 매일 자기전 기도에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아이가 되게 해달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 그 바램이 새겨지도록.

#3.

내가 사는 동네는 백인 타운이다. 한국 사람이 꽤 있다고는 하지만 한 학년이 100명이라 치면 동양인은 열명이 안된다. 흑인은 정말 보기 힘들고.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마이너로 사는 것이 안쓰러웠다. 전에 쓴 글처럼 비록 숫적으로는 마이너이지만, 이 미국 땅에서 메이저로 살기를 바랬다. 세상을 흔들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예한이는 대통령상을 받아왔다. 부시가 한 일중 유일하게 내 맘에 드는 일이다 ^^;;

#4.

오늘 예한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 검은띠를 딴 수련생을 위한 기념식이 있었다. 그 도장만의 전통인 Tea Ceremony다. 예한이는 이번에 2단이 되었다. 한민족의 고유무술인 태권도를 좋아하고 열심을 보이는 예한이가 기특하다. 계속해서 사범자격증까지 받겠다고 하니, 이젠 화나도 말로만 야단쳐야한다. 절대 손대면 안된다  ㅡ.ㅡ;;

#5.

CTY라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는 아이만 갈 수 있는 여름캠프다. 그 자격이 참 희안하다. 열세살인 예한이가 고등학생들이 대학가기 위해 치르는 SAT를 봐서 고교 졸업생들의 평균보다 잘봐야한다. 물론 영어와 수학 두가지만 하더라도, 쉽게 이룰 수 없는 점수라 생각했다.

그래도 뭔가 아이에게 자극을 주어야겠다 싶어 작년 여름부터 조금씩 준비를 시켰다. 과외를 시키려니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사주고 부족한 것은 내가 봐주었다. 작년 12월초에 시험을 봤는데 수학에서 650점이 나왔다. CTY 요구점수(540)를 많이 넘어선 것이다. SAT I의 수학이 한국의 학력고사보다 훨씬 쉽기에 "좀 잘했군"이라 여겼는데, 알고보니 이 점수가 86%란다. 작년 고등학교 졸업생의 86%보다 우리 아이 점수가 높았던 것이다. 미국 고등학생들 공부 엄청 안하는게 확실하다.

그러고 나니 욕심이 나던지 같은 기관에서 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영재프로그램에 들어가겠다고 시험을 한번 더보겠단다. 내일 아침에 시험장으로 간다. 이번에는 700점이다. 자기가 욕심을 내니 그러라고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CTY 합격에는 iPod가 걸려있었고, 700점 넘으면 이번엔 닌텐도 Wii다 ㅡ.ㅡ 그래도 놀기 좋아할 나이에 열심히 해준게 대견하기에 700점 안넘어도 사주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6.

작년 여름에 교회 중고등부에서 카트리나로 피해를 본 뉴올리언즈를 도와주러 선교여행을 갔었다. 이제 갓 중등부에 올라간 녀석이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주었는데, 갔다 오니 사람이 달라졌다. 역시 많이 보여주는 것이 시야를 넓혀주는 것인가?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맨날 하는 소리가 돈많이 벌어서 도와주겠다는 거다 (그 도움의 대상에는 엄마 아빠도 포함되어 있다 ^^).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신이 갖고 싶은 Wii를 포기해야한다는 것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남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일단 만족한다. 올해는 필라델피아의 빈민촌에 간단다. 긍휼한 마음이 무엇인지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내가 못해주는 일을 교회가 대신 해주니 참 감사하다.

#7.

2006년 4월 어느날 찍은 사진에 이런 글을 남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로 세번째 예한이는 MIT에서 열리는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아이들만 참가하기에, 인원은 적어도 경쟁률은 치열한...

첫해에 오등, 작년에는 삼등을 했기에, 적잖이 부담이 되었나 보다.
올해는 주위 사람들 특히 부모의 기대도 느꼈겠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욕심이 더 컸던 것 같다.

오히려 나는 입상을 안해도 마음 편하게 대해야지 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이등. 예한이는 일등을 못한 걸 못내 아쉬워 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기대에는 만족한듯  
돌아가는 길에 예한이의 표정은 정말 환했다.

요즘 여러모로 힘들어 하기에 부모의 욕심이 너무 컸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제 오히려 자신의 욕심이 자기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다만 바라기는 스스로에 대해 한껏 욕심을 내길 바란다.
정말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최대한 키우는 것도 하나의 의무일 것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라
너로 인해 도움을 받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성장하고 성장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큰 별이 되거라

#8.

한번은 내가 자신의 롤모델이란다. 왜냐면 아빠는 열심히 일하니까. 겉으로 성실한 척하고 실제로는 딴짓하는 아빠의 실체를 모르는 듯 해서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진짜 부끄럽지 않은 롤모델이 되도록 애써야겠다.

#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틴에이저가 된다고 가끔 자기 뜻에 안맞으면 반항도 한다. 키도 어느새 엄마를 넘어섰다. 가족중에 제일 큰 것이다. (난 와이프보다 더 작다 ㅡ.ㅡ) 이젠 더 이상 애가 아니다. 안기려고 다가서면 어떤 때는 징그럽다.

멋부리는 것은 알아서 옷사달라 신발 사달라 요구하는 것. 나이도 어린 것이 엄마 염색하는 옆에 붙어서 자기도 염색해달라 조르는 것. 난 솔직히 맘에 안든다. 그리고 겉모습에 신경 안쓰고 속만 여물기를 요구하는데, 와이프는 요즘 세상은 그게 아니란다. 외모에도 신경써야 한다니, 어느 정도 선안에서는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 있는 것 알고, 예수님 닮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아는 녀석이 난 자랑스럽다.


선한 엘리트.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최고의 실력을 갖추기를. 그리고 그 실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가기를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요구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자라주는 것 같다. 그게 난 눈물나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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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Read & Lead | 2008.01.26 15: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한 엘리트'로 아이들을 키운다. 울림이 강한 말씀이십니다. 저도 제 딸아이를 선한 엘리트로 키우고 싶어집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부럽슴돠~ ^^
BlogIcon 쉐아르 | 2008.01.27 02: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아이들을 키울 때 결국 착하게 키워 세상에 도움주게 만드는 것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buckshot님도 잘하실 것 같아요 ^^
ezerjina | 2008.01.26 1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며 가문의 길이 빛낼 (많이 내세울건 없지만) 우리 이씨 문중의 4대 독자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는 것) 을 느끼게 만든 너 또한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동생아 그리고 예한이도 ^-^

P.S:삐질지 모으니 인숙과 예지도 무지 사랑한데이 ^-^
BlogIcon 쉐아르 | 2008.01.28 11: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네. 4대독자네. 근데 그게 뭐 중요한가 ^^

예수님을 닮게 만드는 것에는 사실 내가 한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반은 교회가 했고, 반은 예한이를 위해 기도한 가족들이 했다고 할까?
BlogIcon Inuit | 2008.01.26 22: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처럼 대견한게 없지요.
부럽습니다. 비결 좀.. ^^
BlogIcon 쉐아르 | 2008.01.27 02: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비결이요? ㅡ.ㅡ;; 제 대답은 아니고, 위에서 말한 김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옮겨봅니다. 결국 동기부여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배워서 남주냐?'는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이지요. 될 수 있는데로 공부 혹은 어떤 것이든 그 일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하기 싫어 하지요. 그때마다 원론으로 돌아가려 애씁니다. 신앙이 그때는 큰 힘이 되지요.
BlogIcon bluehanman | 2008.01.28 02: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예한이한테 잘 보여야 겠네여... ^^
BlogIcon 쉐아르 | 2008.01.28 12: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그보다는 동진이에게 잘 보이셔야 ^^
| 2008.01.28 07: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28 12: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렇게 보였나? 음... 아무래도 내가 우리 가족에게 신경을 많이 쓰기는 하는 것 같아.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겪었던 힘듬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할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잊은 것 아니니까...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부탁해요.
| 2008.01.28 18: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29 03: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사람은 고생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성장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지요. 지난날 힘들었던 과정들이 나를 성장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간을 되돌아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더구나 자식에게 그런 힘든 과정을 일부러 주는 부모는 없구요.

그렇다고 무조건 편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스스로 책임져야한다는 것은 미리부터 주지시키고 있지요.
| 2008.01.29 05: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29 11: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건 아니지요 ^^;; 이야기가 깊어지네요. 댓글로는 한계에 이른 것 같고... 따로 메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겠습니다.
| 2008.01.29 05: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29 11: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단지 같은 일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역시 다음 이야기는 메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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