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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7 14:20
오늘은 아버지 학교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기독교 출판사인 두란노에서 시작해 한국 뿐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이 학교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고, 코네티컷 주의 하트포드라는 도시입니다. 두시간 반 운전하고 다섯시간 강의및 나눔을 가지고, 또 두시간 반을 운전해 돌아옵니다. 그렇게 네번을 해야하는... 저로서는 꽤나 큰 시간을 들이는 것이지만, 첫째날을 지나고 나니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영향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가 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아버지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따로 배운 것이 없기에 어쩌다가 아버지가 되면, 은연중에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 하게 되지요. 그렇기에 아버지는 중요합니다.

아버지의 역할로 다음의 네가지를 들더군요. 기독교적인 가치관에 입각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종교를 떠나 생각해 볼만하기에 강의 내용을 제 말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결속하기
축구팀의 감독처럼, 온가족을 하나로 묶는 그런 기능을 아버지가 해야합니다. 아버지가 온 가족을 하나로 합쳐지도록 할 때 자녀들은 소속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가치있게 여기고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소속감, 가치감, 그리고 자신감은 건전한 자아상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아버지는 아내와 한 몸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 자녀들은 안정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결속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체계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사랑하기
자녀들을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아버지는 (또한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자녀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자녀가 언제나 아버지를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시간을 함께 나누고, 삶을 나누며 사랑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표현대로 자녀의 감정은행에 풍부한 잔고를 남겨 두어야 합니다.

셋째, 인도하기
아버지는 인도자입니다. 자녀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기 원한다면, 아버지가 먼저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아버지가 가지 않은 길을 자녀들이 가길 바라는 것은 허망한 일입니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너도 최선을 다해 살아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파송하기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부모는 잠시 그 아이들을 맡아 양육하는 것 뿐입니다. 언젠가 세상으로 보내야 합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일꾼을 키운다 생각하면 자녀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언젠가 자녀가 크면, 마음 한가득 격려를 담아 그 아이를 세상으로 보내야 합니다. 가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라고 파송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족 개개인이 어떤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 중요한 열쇠를 아버지가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고 하지요. 내가 아버지임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BlogIcon inuit | 2009.06.07 16: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결속하기는 생각의 디멘젼이 다른 느낌이라서 마음에 새기려 합니다.

귀한 시간 내어 배운 사항을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버지라는 역할이 정말 중요한 건데, 이를 위한 준비가 참 소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경우도 어쩌다 된 것 같구요 ㅡ.ㅡ
BlogIcon 유정식 | 2009.06.07 16: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파송하기는 정확히 어떤 뜻인지요?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파송'은 기독교 용어입니다. 보통 '선교사를 파송하다'라는 말에 많이 쓰이죠. 파견과 같은 말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훈련시키던 사람을 준비가 되었을 때 그 일을 위해 보내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하산'하는 것이지요 ^^

파송이라는 기독교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선교사나 목사와 같은 종교적 직업 뿐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 가정에서 제대로 훈련을 해서 세상에 보내야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가정에서 길러내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BlogIcon sky moon | 2009.06.07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왠지 아버지란 말에 자꾸 눈물이 납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지못한 후회 때문 일까요?
열심히 사시는 형제님이 부럽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열심히 사신다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를 보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포장만 잘 할 뿐이지요.

아버지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지요. 저도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쓰다가 울었습니다 ㅡ.ㅡ
BlogIcon 송동현 | 2009.06.07 19: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아버지 학교 졸업생입니다. :) 종교는 카톨릭이지만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였고, 아직도 함께 교육받았던 몇몇 분들과는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아버지가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운전면허 없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셨군요. 오늘 두번째 날을 지났지만 벌써 함께 교육받는 분들과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끝날 때쯤 되면 참 친해질 것 같습니다.

운전면허 없이 고속도로 주행... 딱 맞는 비유네요. 근데 문제는 많은 아버지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진작에 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logIcon 승아아빠 | 2009.06.07 23: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버지의 역할이라..
저녁에 아내에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잔소리를 듣고 생각이 많은 중에 이 글을 읽으니 더 와닫는게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자녀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자녀를 마음으로 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사랑을 표현해야겠다.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에구...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자주 구박받는다는... ㅜ.ㅜ

자녀에게 본이 되고,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자녀와 소통하는 아버지... 참 멋집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어런 멋진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6.08 1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버지의 역할 넷 모두 가슴 뭉클하네요..
제가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는 심적 부담을 넘어서는
내 가족과 아이의 길라잡이 역할, 그리고 가족의 근간이 될 사랑의 샘터까지..
하나하나 벅찹니다...

오늘도 아버지 역할로서 저를 깨쳐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새로 아버지 되신 맑은독백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이 글을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가 하나 하나 벅찬 일이지요. 이 네가지를 매일 매일 생각해야겠습니다. 제가 아버지라는 것을 항상 잊지 않으려구요.
| 2009.06.08 17: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08 14: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부끄럽기도 하구요. 별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포스팅으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
BlogIcon 미탄 | 2009.06.27 15: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쉐아르님은 부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만 보아도^^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좋은 아버지이실 것 같은데
먼 길을 운전해서 아버지학교에 다녀오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30 04:0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근데... 블로그에는 정말 좋은 것만 보여주는 것 아시죠? ^^

실제로 보면 많이 부족한 남편이고 아빠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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